070
“우으으….”
이예린은 정말 싫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침대에 올랐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핫팬츠의 버클에 손을 가져간다.
핫팬츠가 아래로 내려가며 오늘을 위해 준비한 섹시한 속옷이 드러났다.
정열적인 빨강.
엉덩이의 반도 가리지 못하는 T팬티.
이현우가 보면 좋아하겠다고 생각해서 입고 온 것인데.
기쁨은 주지도 못한 채 팬티도 내려갔다.
왁싱한 지 시간이 조금 지났는지, 솜털이 자라나기 시작한 사타구니.
예쁜 모양의 보지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건조하게 말라 있었다.
“뭘 잘못했는지 알지?”
“…. 응. 미안해. 내가 진짜 잘못했어….”
“읊어 봐.”
“네가 싫어할 만한 일을 한 거….”
“좀 더 자세히.”
“다른 여자들 뒷조사한 거…. 앗!”
이예린의 엉덩이에 이현우가 손을 올렸다.
그리고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래. 이 상황은 네가 잘못해서 일어난 거야. 알겠지? 나도 너를 때리고 싶지 않아. 내 마음 알지?”
이현우의 말투가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졌다.
때리고 싶지 않다는 것만큼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금수를 교육하려면 이 방법뿐이다.
“응! 알지! 내가 아니면 누가 네 마음을 알겠어! 현우야. 나도 맞는 거 싫어. 그러니까 우리 이러지는 말고 대화로…, 꺄아아앗!”
이현우의 손바닥이 이예린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새하얀 눈 같은 피부가 한 대만에 붉게 물들었다.
“아파아앗!”
“저번 교육은 벌써 다 잊었구나? 내가 맞고 나면 뭐라고 말하라 했지?”
“으으으…. 나는 못된 짐승입니다…!”
이예린은 똑똑하게 미친년이었다.
이현우에게 집착하는 만큼, 그와 나눴던 대화는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그게 괴롭고 싫은 기억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녀는 이전 교육에서 이현우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내뱉었다.
“잘했어. 넌 짐승이야. 그렇지?”
“흐으….”
“대답해야지.”
짜악!
다시 한 대 더!
“꺄아아앗! 마, 맞아! 난 못된 짐승이야!”
“그래. 짐승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어. 잘못 할 수도 있는 거지. 그때엔 교육과 훈련을 통해 교정하면 되는 거야.”
이현우가 냉정하게 사실만 토해낸다.
이는 이예린에게 잘못을 인지시켜주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예린에게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켰다.
넌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다.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니 실수와 잘못은 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실수를 하면 내가 교정을 할 것이다.
교정 방법은 폭력이다.
일종의 가스라이팅과 같았다.
가스라이팅이란 정신적 학대를 통해 영향력을 증폭시켜 상대를 원하는 대로 다루는 방식을 말한다.
여기에 육체적 폭력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효과는 확실했다.
“우으. 미안해 현우야. 내가 정말 잘못했어. 내가 못된 짐승이라. 아으으윽!”
이예린이 가지고 있는 정신병.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이 이현우에 말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교육으로 인해 누적된 공포심.
중증의 사랑.
모든 것이 합쳐져, 가스라이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상황에 대한 면피용으로 잘못을 뉘우치던 그녀는 어느새 목소리에 진심을 담게 되었다.
평생 한 번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던 그녀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폭력과 정신학대로 만들어진 감정일지라도.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이예린에겐 삶이 조금이나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한 대 더.”
“으읏, 꺄아아앙. 하읏! 나, 나는….”
또다시 엉덩이를 내려치는 손바닥.
그런데 이예린의 반응이 이전과는 좀 달랐다.
고통이 가득한 비명 속에 약간의 달콤함이 섞였다.
이상한 일이다.
아픈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고.
괴로운 건 1초도 버티지 못하는 사람이 이예린인데.
죄책감을 가져서일까?
잘못을 뉘우쳐서일까?
정신병을 가져서일까?
원인은 잘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손바닥으로 맞는 것에서 사랑과 쾌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 이건 사랑이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 이토록 그녀를 위해 혼을 내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그녀가 집착하면 다들 학을 떼고 도망치기만 했다.
심지어 그녀의 가족마저도 그랬다.
하지만 이현우는 옆에 남아주었다.
그 과정이 폭력적이지만.
그 폭력은 그녀가 잘못한 것이니까.
잘못해서 고쳐주려는 거니까.
그녀도 그녀 자신을 안다.
이 정도의 체벌이 없다면 그녀는 바뀌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건 사랑이다.
잘못한 이예린을 무조건 교육하고 고치겠다는 이현우의 사랑의 매였다.
“왜 그래? 아파서 그런 거야? 그럼 잘못하지 말았어야지. 얼른 대사 뱉어.”
“미안해애앳, 나는 못된 짐승입니다아아아앗!”
“그래야지. 오늘 화끈하게 맞고, 다신 잘못하지 말자!”
짜아아악!
매서운 손바닥이 또 엉덩이에 작렬한다.
“꺄아아앗!”
아프다. 너무 아프다.
그래도 아까보단 버틸만했다.
이 아픔은 이현우의 사랑이기도 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아픔이 좋아질 것 같기도 하다.
“하으으으, 나는 못된 짐승입니다!”
“확실하게 기억해. 너는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야. 아니, 금수보다 못한 존재야. 그러니까 앞으로 뭔가를 하려고 할 때면 한 번 생각해. 내가 이걸 해도 될까? 이걸 해서 나한테 혼나진 않을까? 알겠어?”
“으, 응! 꺄아아아앗! 하읏, 나는 못된 짐승입니다앗!”
이현우는 끊임없이 이예린을 매도했다.
이윽고 예정되었던 50 대의 체벌에 마지막이 찾아왔다.
“마지막이야. 반성해.”
“으, 으응! 아아아악! 아파아아앗! 미안해! 현우야! 못된 짐승이라 미안해애애앳!”
짜악.
이현우의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뜨겁게 부었다.
그의 손바닥이 뜨겁게 불타오른 만큼 이예린의 엉덩이도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새하얀 피부는 온데간데없다.
안 때린 곳이 없었기에 엉덩이는 전체적으로 붉은 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실혈관이 터진 곳은 벌써 파랗게 멍이 들기도 했다.
“이제 똑같은 실수 안 할 거지?”
“응, 응. 절대로. 안 할게. 진짜 미안해….”
이현우가 자상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 그래도 눈물이 고여있던 이예린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사랑을 느끼긴 했지만 아픈 건 아픈 거다.
조금의 쾌감을 찾긴 했지만, 그보다 아픈 게 훨씬 컸기에 즐길 수 없었다.
“그래야지. 똑같은 실수가 아니니까 이 정도로 넘어가는 거지. 똑같은 실수를 범하면 이거보다 훨씬 더 심하게 교육할 거니까.”
“히끅.”
이예린이 딸꾹질했다.
지금도 아파 죽겠는데 이거보다 더 심한 교육이라니.
“무서워하지 마. 안 그러면 되는 거니까. 우리 예린이. 앞으로 잘 할 수 있지?”
“응, 응. 무조건 잘할게.”
“그래. 나랑 관련된 것 중에 내가 싫어하겠다 싶은 건 하지 마. 긴가민가한 거 있으면 그냥 물어봐.”
그때, 딸꾹질을 하던 이예린의 눈이 반짝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득에 관한 것엔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
“그러면 연락을 계속 해도 되는 거야?”
“…. 하아…. 그래. 대신 쓸데없는 말로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조건이야. 그것도 내가 싫어하는 짓이니까. 알았어?”
“응! 물론이지! 현우야! 사랑해!”
이예린은 틈을 발견하면 놓치지 않는다.
이현우의 냉정한 벽에 약간 금이 갔다 생각하는 순간, 그에게 안겨들어 애교를 와장창 쏟아부었다.
이현우도 그걸 느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교육이 막 끝난 참 아니던가.
금수를 기르기 위해선 조이고 풀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 좋다.
“엉덩이 많이 아프지? 약 발라 줄게. 누워 봐.”
“히잉, 진짜 마니 아파써. 내 엉덩이 엄청 빨개졌어. 현우야아.”
“그러니까 누가 잘못하래. 어이구, 이래서야 오늘 앉아있지도 못하겠다.”
지난번 교육에서 쓰고 남은 약이 아직도 잔뜩 있다.
이현우는 약을 꺼내 그녀의 엉덩이에 펴 발랐다.
그의 손길에 이예린이 관능적인 숨을 흘렸다.
“하으으, 아프면서도 짜릿해. 이게 사랑일까?”
“헛소리하지 말고. 그런데 보지가 왜 벌써 젖어있어?”
“그거야, 아아, 네가 만지고 있으니까아….”
엉덩이 전체에 약을 바르던 이현우가 엉덩이를 벌렸다.
그러자 보지도 함께 벌어지며 촉촉한 속내를 드러낸다.
“그런 것 치고는 애액이 바깥까지 묻어있는데? 설마, 맞으면서 느낀 거야?”
“…. 으읏.”
이예린이 대답하지 못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던 것이 바로 전이었다.
이현우가 꿰뚫어 볼지도 모르는데, 거짓말을 또 할 수는 없었다.
그 반응에 이현우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와. 변태 년이었네? 아무리 그래도 쳐맞으면서 느낄 줄이야.”
“아아아앙. 그거야! 네가 때리는 거니까 그렇지! 나 원래 아픈 거 싫어한단 말이야. 하지만 떄리는 사람이 너니까. 네가 때리는 거니까 그런 거야. 내가 널 엄청엄청 사랑하니까.”
“하하….”
이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현우는 그저 웃음만 흘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약을 발라주던 손을 거둬 이예린의 얼굴 앞에 자리 잡았다.
교육을 하며 축 늘어진 자지.
이현우는 당연하다는 듯 그녀에게 명령했다.
“빨아서 세워 봐. 바로 넣어줄 테니까.”
꿀꺽.
이예린의 침이 꼴깍 넘어간다.
그랬지.
원래 이런 일을 하려고 호텔까지 찾아온 거였다.
잘못을 저지른 게 들키는 바람에 교육을 당해버려서 깜빡하고 있었다.
“하으읍.”
이예린이 자지를 입에 담았다.
그녀의 입술과 혀에 반응하듯, 입안에 들어온 자지는 금세 힘을 받기 시작했다.
말랑말랑했던 것이 점점 단단해지며 딱딱해지기까지.
이예린은 혓바닥을 열심히 놀리며 이현우의 자지를 빨았다.
“바로 넣는다.”
이현우는 콘돔을 씌우며 이예린의 뒤에 자리 잡았다.
그녀의 몸 양옆으로 다리를 세우고, 허벅지에 걸치듯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삽입.
“아으으윽!”
아프다.
방금까지 손바닥으로 두들겨 맞았던 엉덩이에서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게 보지에선 쾌감이 밀려왔다.
역시 이현우와의 섹스는 특별했다.
자지를 넣은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지 않았나.
사랑을 자각하고 나서는 더욱더 섹스가 기분이 좋았다.
“아아아, 현우야. 기분 좋아아! 아아악, 아프다. 그래도 좋아아앗.”
자연스레 입에선 신음이 터진다.
이현우가 골반을 엉덩이에 치댈 때마다 묵직한 고통이 느껴진다.
아프다.
하지만 기분 좋다.
모순적인 감정이지만 실제로 두 가지 감각이 함께 느껴지고 있었다.
“시발, 뭐야?”
“흐으읏, 왜? 왜 그래? 아아앗.”
“평소보다 보지가 더 조이는데?”
“아앗, 그래? 왜, 왜지? 하아응!”
원래부터 이예린의 보지 조임은 일품이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보지 조임이 평소보다 배는 강하다.
특히, 강하게 찌를 때 쫘악하고 좁혀오는 맛이 있었다.
이현우는 금세 그 원인을 파악했다.
골반이 엉덩이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의 보지가 자극받으며 힘을 주는 거였다.
‘이런걸 마조라고 하던가?’
이예린이 원래 이런 성향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현우는 저도 모르는 사이 피학 성향을 개발해버린 자기 능력에 얼떨떨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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