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72화 (7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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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현역 고딩) 방송 8일 차/건빵환영!]

봄여름 · 시청자 수 187명

매일 들어오는 봄여름의 방송.

이현우의 선구안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그의 도움이 큰 도움이 된 것인지.

봄여름의 방송은 나날이 성장하는 중이었다.

평균 시청자 수는 세 자리를 유지했고.

추천은 네 자리를 훌쩍 넘어 4천을 바라보는 상황이었다.

다른 신입 BJ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대부분의 신입 BJ는 1주 차에 한 자릿수 시청자를 넘기지 못한다.

개인 방송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고 독한 마음을 품고 온 BJ라면 모르겠으나.

그저 호기심에 혹은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것 같아서 개인 방송에 뛰어든 BJ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50퍼센트가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폐사한다.

방송을 그만두거나 플랫폼을 옮긴다는 뜻이다.

그에 비교한다면 봄여름은 정말 쭉쭉 나아가는 중이다.

이현우의 전략 폭격 같은 후원이 쏟아지니, 매일매일 텐션은 최고조.

예쁘고, 밝고, 재밌고, 매력 있는 여캠을 보러 온 시청자들이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이현우 덕분이니.

봄여름은 당연히 이현우에게 잘할 수밖에 없었다.

-열혈 팬 백수킹 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아앗! 회장님 오셨다! 모두 기립!”

이현우의 입장에 봄여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독재정권 컨셉인가?

봄여름이 소비에트 연방이 생각나는 군가를 틀었다.

그리고 절도 있는 자세를 취한다.

-(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

-백수 형님 ㅎㅇ!

-ㅂㅅㅇ

-(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

-회장님 오셨다!

-(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

-(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머리 박는 이모티콘)

-백수형 하이요!

-ㅂㅅㅇ!

봄여름의 방송은 다른 여캠 방송보다 채팅이 활발하다.

그녀가 워낙 소통도 잘하고, 티키타카도 잘하기 때문이었다.

방송 메인 컨텐츠 중 하나인 미션을 던져주는 이현우가 입장하자 시청자들이 열렬히 인사한다.

‘ㅂㅅㅇ!’은 백수업의 약어로 백수킹이 방송에 등판(UP)했다는 뜻이었다.

보통은 존경이나 환영의 의미로 쓰인다.

허나 개중에는 청개구리처럼 머리 박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건 봄여름을 놀리고 당황하게 하려고 사용하는 거였다.

그녀가 독재정권 컨셉을 잡았으니, 그보다 선을 더 넘어 아예 머리 박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아니! 얘들아! 자리에서 일어나라니까 왜 머리를 박아. 너네는 진짜 애들이 이상해!”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입장료.

“꺄아아, 오늘도 회장님깨서 입장만개! 얘들아 장난치지 말고 얼른 일어나! 인사드려야지! 기상! 기상!”

연일 행사처럼 터지는 이현우의 입장 만개 코인.

봄여름의 방에서는 회장님 전용 입장 코인이라고 시그니쳐로 등록까지 되어있다.

그런데….

‘1등이 아니네?’

봄여름의 방송에는 아무리 못해도 2, 30분 안에는 입장하는 편이었다.

그렇기에 송출 화면에 떠 있는 랭킹에는 언제나 백수킹이라는 닉네임이 1위로 들어가 있다.

가끔 송사리들이 몇십 코인 혹은 몇백 코인씩 쏴서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입장만개’면 1위 탈환은 이현우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입장만개를 했음에도 이현우는 2위에 머물러 있다.

여름이 급식비 후원 랭킹

1위 쮸쮸바쮸쮸 32,488개

2위 백수킹 10,000개

……

‘3만 개?’

3만 개나 쏜 쮸쮸바쮸쮸는 처음 보는 닉네임이었다.

게다가 아이디도 처음 보는 것이다.

이현우가 속해있는 큰손 모임방의 사람은 아니다.

다른 쪽 사람인가?

아니면 개인으로 활동하는 사람일까?

방송이 시작된 지 30분도 안 되어, 3만 개나 쏠 수 있는 재력.

그저 그런 핫바리는 아니었다.

[쮸쮸바쮸쮸 님께서 코인 282개를 선물!]

-여름아. 아직 내 질문 대답 안 했는데?

뭐지 이 새끼?

눈치가 없는 놈인가?

지금은 분명히 이현우의 시간이었다.

방금 이현우가 방송에 입장을 했고.

방송 주인인 봄여름도 이현우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쮸쮸바쮸쮸라는 놈은 상도덕도 없이 자기에 대한 관심만 갈구했다.

개인 방송의 특성상 BJ는 한 명이고 팬은 여러 명일 수밖에 없다.

이는 전설의 포켓몬처럼 취급되는 큰손들도 마찬가지였다.

큰손이 아예 없는 방도 있지만.

한 방에 큰손이 여럿일 수도 있는 법.

이럴 경우 큰손들은 돌아가면서 BJ들과 소통을 한다.

아니면 좆목에 가까운 친목질을 하면서, 서로 형님 동생하고 지내던지.

그런데 지금 쮸쮸바쮸쮸가 암묵적인 룰을 깨고 있었다.

“하, 이건 기분이 좀 나쁜데?”

다른 큰손이 놀러 와서 코인을 쏘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오히려 코인을 더 쏴주라고 응원할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무시하는 건 아니지.

어떻게 혼을 내줘야 할까?

그냥 코인으로 처바르면 조용해지려나?

“앗, 부회장님! 이쁜이 개 후원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회장님을 맞이하는 시간이라서요. 제 방 룰이니까. 이건 이해 부탁드립니다. 답변은 회장님께 인사드리고 할게요.”

이현우가 고민하는 사이 봄여름이 충심을 지켰다.

이현우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저나 부회장?

고작 3만 개를 쏘고 부회장이라니.

봄여름이 8일 차 방송인인데다.

이현우를 제외하고 다른 큰손이 아예 붙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안 되겠다.

기강 한 번 잡아야지.

이현우는 인사가 끝나면 5만 개짜리 기강 잡기를 시전할 생각으로 선물하기 창을 띄워두고 있었다.

그런데 망할 쮸쮸바 새끼가 또 선수를 친다.

[쮸쮸바쮸쮸 님께서 코인 282개를 선물!]

-방 규칙이면 어쩔 수 없지. 그럼 만약 내가 회장 달게 되면 나한테만 집중해주는 건가?

이 시발새끼가?

더는 못 참겠다.

이현우는 곧바로 5만 개를 투하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50,000개를 선물!]

-여름아? 나 아직 인사 못 받았는데?

“이쁜이 개 후원 감사…. 아아아앗! 회장님께서 5만 개나 후원을! 감사합니다아아앗! 인사! 바로 드려야죠! 얘들아 차렷! 경례! 추우우우웅써어어엉!”

인사받는데 5만 개나 태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경례 소리가 우렁차다.

이현우가 인사를 받았으니, 이제 다시 쮸쮸바의 차례.

하지만 이현우는 저쪽이 먼저 넘은 선을 지켜줄 생각이 없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개를 선물!]

-충성. 보고 시작해.

“네? 아, 네. 알겠습니다. 보고 시작할게요.”

인사를 끝내고 나서 부회장을 단 쮸쮸바에게 대답을 하려고 했던 봄여름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이현우의 전자녀에 눈동자가 양옆으로 흔들린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은 짧았다.

그녀는 은혜를 아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후원자는 백수킹이었다.

“미션 클리어 목록 보고….”

[쮸쮸바쮸쮸 님께서 코인 282개를 선물!]

-아니 여름아? 대답해 준다고 했으면서.

“드리겠습니다…? 아, 부회장님 그게…. 어….”

봄여름은 백수킹에게 충성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다시 들어온 쮸쮸바의 전자녀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이었다.

그녀의 잘못이라고 보긴 힘들었다.

아직도 고등학교를 다니는 스무 살.

게다가 방송 경력도 짧다.

백수킹과 쮸쮸바가 경쟁하듯 코인을 쏴주는 이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거다.

-ㅁㅇㅁㅇ?

-헐 회장vs부회장 ㄷㄷㄷ

-이건 귀하군요

-ㅁㅊㅋㅋㅋㅋ 돈으로 대결하는 건가?

-이런 거 처음 봐 ㄷㄷ

이쯤 되자 봄여름 방의 시청자들도 분위기를 대충 알아차렸다.

어차피 그들은 자기 돈이 아닌 이상 무슨 일이 벌어지든 팝콘을 뜯으며 즐긴다.

-근데 재력싸움하면 어차피 백수형님 압승아님ㅋㅋㅋㅋ?

-ㅋㅋㅋㅋ 저분 돈은 좀 있는 거 같긴한데 백수형님한테는 글쎄?

-백수형님 회장 달고 있는 것만 일곱개인데 ㄷㄷ

시청자들의 예상은 백수킹의 압승이었다.

그리고 이현우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코인 무한이었으니까.

인터넷이 무대인 이상 그가 돈으로 질 수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았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여름아. 어려워 할 필요 없어. 무슨 말인지 알지? 0이 몇 개 붙어있는지만 보면 된다.

후원 랭킹 1등 자리는 이미 탈환했다.

상대는 전투력이 3만밖에 되지 않는지.

아까부터 200짜리 잽만 날리는 중이었다.

그에 반해 이현우는 한번 한번에 0이 최소 세 개씩 붙은 강펀치다.

-와 씹간짇ㄷㄷ

-나도 저 대사 해보고 싶다ㄷㄷㄷ

-형님 저도 만원만 ㅠㅠ

“아, 네! 회장님! 그럼 보고 이어 나가겠습니다!”

봄여름의 선택은 빨랐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오늘 처음 만난 쮸쮸바와 달리 이현우와 쌓은 유대는 견고했다.

게다가 이현우가 쏴주는 코인의 자릿수도 달랐다.

쮸쮸바는 처음 10분만 빡 하고 달렸을 뿐.

지금은 몇백 개씩만 쏘며 간만 보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채팅 내용이 뭐라고 해야 할까.

좀 진상스럽다고 해야 하나?

이현우가 항상 방송에 도움이 되게 코인 후원을 한다면.

쮸쮸바는 자기의 욕망과 관종끼를 채우기 위해서 후원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거야 후원하는 사람 마음이지만.

받는 입장에선 이현우 같은 스타일의 후원이 몇 배는 마음이 간다.

[쮸쮸바쮸쮸 님께서 코인 1,000개를 선물!]

-아, 여름아. 내 질문 대답하라니까? 나 무시하냐?

쮸쮸바가 큰마음을 먹고 천 개 후원했다.

긁어모으고 모은 것이 저건가?

이현우는 여유롭게 한 번 더 코인을 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2,000개를 선물!]

-ㅋㅋ 괜찮아. 이어가도 돼.

[쮸쮸바쮸쮸 님께서 코인 2,000개를 선물!]

-아니 저기요. 당신이 뭔데 여름이보고 대답하라 마라에요?

쮸쮸바가 코인 후원 양을 늘렸다.

지금 상당히 무리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어차피 이현우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이현우는 그가 늘린 코인에서 딱 두 배를 얹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4,000개를 선물!]

-그럼 당신은 뭔데 진상짓이에요?

[쮸쮸바쮸쮸 님께서 코인 100개를 선물!]

-진상? 하, 얼굴 안 보인다고 막말하지 마요. 그러다 후회합니다.

쮸쮸바는 코인이 다 떨어졌는지 코인을 백 개만 쏜다.

여기까지만 보아도 이현우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쮸쮸바는 자기가 진상인지도 모르고, 패배를 인정하지도 못했다.

[쮸쮸바쮸쮸 님께서 코인 100개를 선물!]

-됐다. BJ도 서비스직 아냐? 근데 내가 이 돈 쓰고 기분 나빠야 하나? 환불 신청한다. 봄여름, 내가 오늘 쏜 거 다 환불해. 매니저 채팅에 계좌 남길 테니까.

“네? 화, 환불이요?”

찌질하기는.

이제까지 큰돈을 쓰는 척 즐길 거 다 즐겨놓고.

수틀리니까 환불한다고 지랄이다.

당황하는 봄여름을 대신에 이현우가 곧장 나섰다.

이번에도 쮸쮸바가 쏜 코인의 딱 두 배를 쏘면서 말이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200개를 선물!]

-여름아. 나한테 계좌 보내. 내가 대신 내줄 테니까. 넌 걱정하지 말고.

당황하던 봄여름의 표정이 단번에 밝아졌다.

아직 제대로 된 환전을 받기 전이었기에, 300만 원이나 되는 큰돈은 부담이었다.

그걸 이현우가 내준다고 하니 부담이 한 번에 쓸려나갔다.

“네! 회장님! 그렇게 할게요. 그리고 부회장…. 아니 쮸쮸바님. 환불은 해드릴 테니까, 매챗에 계좌 적어서 주세요. 그리고 제 방송에선 밴입니다. 안녕히 가세요. 멀리 인사는 안 가요.”

-ㄷㄷㄷㄷ

-사스가 백수 형님!

-ㅁㅊㅋㅋㅋㅋ

-백수형님 돈이 얼마나 많은 거임?

-왘ㅋㅋㅋ 이런 싸움을 다 보네.

-오늘 방송 ㄹㅇ 레전드.

-오늘 영상 업로드하면 여름이 뉴튜브도 떡상하겠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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