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78화 (7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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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으으….”

정소림이 달아오른 양 볼을 손으로 가렸다.

부끄러웠다.

계산을 하는데, 괜히 식당 직원들을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왜 그러고 있어요?”

“몰라요. 얼른 가요.”

앙칼진 반응에 이현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들키지도 않았는데 왜 부끄러워하는 걸까.

“맛있었죠?”

“…. 네. 음식은 엄청 맛있었어요.”

하지만 다시 방문하진 못할 것 같다.

너무 부끄럽고 쪽팔렸으니까.

어차피, 이현우가 아니었다면 올 일이 없는 곳이었으니 상관없나.

“그럼 됐어요. 호텔로 가기 전에 콘돔 좀 사러 가죠. 성인용품점 가본 적 있어요?”

“성인용품점이요…?”

가 본적 없다.

애초에 콘돔도 남자친구가 전부 구매한다.

아니면 인터넷으로만 사거나.

“안 가봤어요? 생각보다 재밌는 곳인데. 신기한 물건들 많아요. 일단 가요. 우리.”

“네….”

이현우가 가자는데 싫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콘돔은 필수품이었으니까.

“그런데 굳이 성인용품점에서 콘돔을 사는 이유가 있으세요?”

요즘 콘돔은 편의점에서도 팔고, 인터넷에서도 대량 주문이 가능했다.

그런데 왜 굳이 성인용품점을 가는 걸까?

정소림은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제 자지 사이즈에 맞는 콘돔은 편의점에서 안 팔아요. 판다고 해도 품질이 낮은 경우도 많고요. 그렇다고 인터넷에서 사자니, 호텔로 콘돔을 대량 주문할 수는 없잖아요.”

“아….”

“그래서 성인용품점에 가게 됐는데. 생각보다 재밌는 곳이더라고요. 신기한 물건들도 많고. 가보면 재밌을 거예요.”

그렇게 도착한 성인용품 샵.

정소림은 막연히 음침하고 낡고 더러운 가게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상상과는 정반대로 성인용품 샵은 깔끔하고 정갈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음지에 있는 가게가 아니라 당당하게 영업하는 정상적인 가게 같았다.

“어서 오세요! 아, 사장님. 또 방문해주셨네요.”

점장이 이현우를 보고 아는 체를 했다.

정소림은 카운터를 보고 있던 점장을 보고 살짝 놀랐다.

당연히 아저씨 같은 남자가 자리 잡고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와는 반대로 20대처럼 보이는 예쁜 여자가 카운터를 보고 있다.

“기억해요?”

“네. 물론이죠. 그 사이즈 콘돔을 사 가시는 분은 엄청 드물거든요. 그래서 기억하고 있는 거죠. 옆에는 여자친구분?”

“하하, 맞아요. 오늘 여기 구경 좀 시켜주려고 같이 데려왔어요.”

“앗….”

여자친구란 말에 이현우가 정소림의 허리를 당기며 크게 웃었다.

정소림은 살짝 놀랐지만, 잠자코 있었다.

데이트할 땐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되는 게 룰이었으니까.

“어머, 너무 좋으시겠다. 여자친구분 남자친구 물건이 커서 너무 만족스러우시겠어요.”

“네? 네? 네?”

그런데 갑자기 훅 들어온 여자의 말에 정소림이 크게 당황했다.

뭐가 커서 만족스럽다고…?

지금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

“아하하핫, 이 언니 숫기가 없는 타입이구나. 엄청 귀엽네요. 사장님도 좋으시겠다. 이렇게 예쁘고 몸매도 쩌는데 반응도 좋은 여자친구를 만나서.”

“그럼요. 좋죠. 일단 저번에 샀던 콘돔. 한 박스 주시고, 매장 좀 둘러봐도 될까요? 여친이 흥미 있어 하는 거 있으면 그것도 좀 사려고요.”

“네! 물론이죠. 그렇게 하세요.”

정소림은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대화가 왔다 갔다 한다.

그리고 둘만 남게 되어서야 정소림이 입을 연다.

“현우 씨는 참…. 여러 가지 면을 많이 가지고 있네요.”

“그래요?”

“네. 그냥 보면 엄청 젠틀한 사람인데. 성적인 면은 무척 개방적이고….”

“섹스가 좋으니까요. 소림 씨는 안 그래요? 저랑 하면 기분 안 좋아요?”

“그, 그거야 물론 좋긴 하지만….”

굳이 대놓고 말을 하고 다닐 필요는 없지 않나?

그리 생각하는 정소림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이현우가 무언가를 휙 내밀었다.

자지 모양의 딜도.

꽤 크다.

“이런 장난감은 어때요? 내 꺼랑 크기가 비슷해 보이는데.”

“아우, 갑자기 이런 걸….”

정소림도 나이가 꽤나 있는 만큼 딜도를 보고 질색하진 않는다.

하지만 그걸 굳이 눈앞에서 흔들어 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섹스할 때 이런 장난감 있으면 좋지 않겠어요? 소림 씨는 내껄 빨아주고. 소림 씨 보지는 얘가 위로해주고.”

“전 별로예요.”

“그래요? 그럼 이런 건요?”

이현우가 가리킨 곳에는 코스튬 의상들이 있었다.

메이드, 간호사, 바니걸, 전신 망사 등.

대부분의 옷이 가리는 용도보단 보여주기 위한 용도였다.

“소림 씨가 입으면 섹시할 것 같은데.”

“저, 저건 다 벗고 있는 것보다 부끄러울 것 같은데요?”

정소림이 가리킨 것은 전신 망사 스타킹이었다.

전신 망사답게 몸을 가리는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옷은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가슴과 사타구니를 아예 뚫어놓았다.

“그러면 저런 것은요?”

다음으로 가리킨 것은 수갑과 채찍 등 sm용품이 전시된 코너였다.

이번에도 정소림이 고개를 젓는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이건 소림 씨가 성인용품에 대해 선입견이 깔려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요?”

“네…?”

“한 번 경험해보고 나면 선입견이 좀 사라질 것 같네요.”

“아니, 아니. 현우 씨?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직접 경험해보자는 거죠. 그리고 마음에 드는 물품을 찾아봐요. 점장님!”

“잠깐만요! 뭘 경험해보겠다는 거예요! 현우 씨!”

뭔가 이상함을 느낀 정소림이 이현우의 팔을 붙잡는다.

하지만 이현우는 정소림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네! 가요! 뭐 관심 가는 거라도 있으세요?”

“들어 보니까 여기 시착실 있다고 하던데. 좀 사용해도 되죠?”

“아…. 사장님. 죄송하지만 가게 내에서 플레이하는 건 불법이라서….”

곤란한 듯 말하는 여자 점장 앞에서 이현우가 지갑을 꺼낸다.

지갑에 가득 꽂혀있는 5만 원 짜리.

점장의 말이 점점 흐려졌다.

“여기요. 길게는 사용 안 할 거예요. 1시간? 잠깐이면 되니까요.”

“불법…. 이긴 한데 아무도 말을 안 하면 누가 알겠어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손에 잡히는 대로 5만 원을 꺼내자, 점장의 태도가 바뀐다.

“잠깐만요. 일단 뭘 사용할지 안정해서.”

“천천히 고르세요.”

“아니, 현우 씨! 잠깐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이현우와 점장이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방해꾼이 끼어들었다.

방해꾼은 다름 아닌 직접 여기서 성인용품을 경험하게 될 예정인 정소림이었다.

“네, 소림 씨. 왜요?”

“왜요가 아니잖아요. 아까 식당에서도 그냥 넘겼는데. 여기서도 또 같은 일을 하시려고 하는 거예요?”

정소림의 목소리에 분노가 묻어있다.

이현우는 그제야 정소림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멋대로 굴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 오전에 박하늘을 만난 탓이다.

그녀는 어떠한 말을 해도 무조건 복종했으니까.

‘실수했네.’

큰손 방 형님들도 그러지 않았는가.

여자를 마음대로 다루기 위해선 그녀들의 자존심을 챙겨주는 게 중요하다고.

그게 물질이 되었던 마음이 되었던 말이다.

초반에는 그렇게 밀고 당기며 챙겨주고 명령하고를 반복해야 한다.

그러다 여자가 완전히 돈에 빠지면 그때부터는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고.

‘이런 상황이오면 절대로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고 했지?’

그러면 여자란 동물은 남자 머리 꼭대기에 서려고 한다고도 했다.

돈을 수백, 수천을 쓸지언정 감정적이나 관계적으로 지고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

그러니 잘못한 일이 생기면 미안하다고 빌지 말고, 돈지랄하거나 화제를 돌려 감동을 주거나 해라.

큰손 형님들의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

이현우는 그런 조언을 착실히 따랐다.

“혹시 화났어요?”

“조금요. 현우 씨. 저는요. 현우 씨랑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좋고, 데이트하는 것도 좋아요. 그런데…. 아, 앗! 현우 씨?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현우가 정소림의 허리를 껴안았다.

정소림은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내지 말아요. 소림 씨는 웃고 있는 게 더 어울리니까.”

쪽.

이마에 닿는 키스.

“난 그저 같이 즐거웠으면 해서 그런 거였어요. 소림 씨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내 마음이 조금 성급했나 보네요.”

쪽.

이번엔 코.

이현우가 말을 이어 나가며 뽀뽀하는 부위를 점점 내리고 있었다.

“어머, 어머.”

옆에서 여자 점장이 입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두 사람의 애정행각을 직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녀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러기엔 이현우의 스킨십이 너무 과감했고 설레였다.

“그래도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쯤 관심은 보여주지 않을래요?”

쪽.

마지막으로 입술에 뽀뽀를 당했다.

얼굴이 붉어진다.

정소림은 바로 앞까지 다가온 이현우의 얼굴을 마주 보지 못했다.

“으으, 알겠어요. 알았으니까 이 손 좀….”

정소림이 항복했다.

막 다뤄지고 있다는 느낌에 조금씩 올라오던 화가 씻은 듯 사라졌다.

하긴, 그러고 보면 이현우가 이것저것 제안을 해줬는데.

너무 쌀쌀맞게 대한 것 같기도 했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고 했으니.

그도 화가 났을 수도 있겠지.

아니면 정말로 그녀에게 좋은 점을 알려주고 싶어서 마음만 앞선 것일 수도 있고.

왜, 남자들은 하나에 빠지면 그것만 보고 직진하지 않던가.

그녀보다 나이 많은 남자친구도 그러한 일을 가끔 하는데.

보다 어린 이현우라고 해서 매사에 점잖을 리는 없었다.

“좋아요. 그럼 하는 거죠? 전신 망사 입고, 수갑 딜도 플레이.”

“….”

“싫어요? 아깐 좋다고 했으면서.”

“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남사스러운 건 인제 그만! 다른 사람도 보고 있는데 아까부터…. 일단 호텔로 돌아가요. 거기서…. 거기서 더 대화해요.”

여기서 하면 더 좋을 텐데.

그것까진 무리인가.

이현우는 정소림의 제안에 타협했다.

성인용품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그녀를 여기까지 이끌어낸 것만 해도 어디인가.

“알겠어요. 그럼 점장님. 이거랑 저거, 그리고 저것. 아, 전신 망사도 넣어주시고….”

이현우는 폭풍 쇼핑을 시작했다.

성인용품점에 있는 모든 장난감을 다 사버릴 듯한 기세였다.

“혀, 현우 씨. 너무 많이 사는 거 아니에요?”

“소림 씨가 뭘 좋아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일단 다 사보고 한 번씩 써보면서 좋아하는 걸 골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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