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5
“흐아아…. 노곤노곤….”
모든 주문을 마치고 욕실 안으로 들어오니.
따듯한 물을 맞으며 늘어져 있는 김하나가 있었다.
아직 보지에서 정액을 다 빼내지 못했는지 배수구의 마개는 막아놓지 않은 상태였다.
“슬슬 물 채울까?”
“에? 그러면 정액이 둥둥 떠다닐껄?”
“뭐 어때. 내 몸에서 나온 건데. 그리고 어차피 오늘 하루 종일 몸에 묻을 거고.”
“그런가…. 오빠 좋을 대로 해.”
마지막으로 보지에 물을 뿌린 후에, 욕조의 배수구를 막았다.
따듯한 물이 천천히 차올랐다.
그리고 이현우는 김하나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오빠가 뒤로 안 오고…?”
“가슴 베개. 이거 한번 해보고 싶었어.”
“아우, 진짜. 어떻게 이렇게 변태적인 일에는 머리가 잘 돌아가지?”
“너한테 변태 소리 들으니까 좀 억울한데?”
그래.
빵잇이나 정소림에게 변태라 불리는 건 감수할 수 있다.
두 여자는 이현우를 만나기 전, 남자 경험 수가 1명인 정숙한 비처녀였으니까.
하지만 성에 상당히 개방적인 데다 리밍도 서슴없이 하는 김하나에게 듣는 건 억울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내 가슴은 기분 좋아?”
“응. 뒤통수가 푹신푹신하니 좋네. 잘 때도 베고 잘까?”
“그럼 내가 못 자서 싫어.”
김하나와 쓸데없는 소리를 하며 목욕을 즐기는데, 바깥에서 인기척이 난다.
룸 메이드들이 방 청소를 하러 들어온 것 같다.
이현우가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 욕실에 있으니까, 욕실만 빼고 청소해주세요!”
바깥의 인기척이 한순간 굳는다.
그러나 이런 일이 아주 없는 경우는 아닌지, 이내 청소를 개시한다.
“오빠, 오빠. 조금만 더 위로 올라와 봐.”
“왜?”
“얼른.”
연속 섹스에 힘이 빠져 욕조에 누워있던 김하나의 목소리에 활력이 돌아왔다.
뭔가 재미난 일이라도 생각해낸 것 같은데.
이현우는 군말 없이 그녀의 요구에 따랐다.
가슴을 베고 있던 머리를 들어 위로 올라간다.
그러자 뒤에서 가슴을 안고 있던 그녀의 손바닥이 자지에 닿게 되었다.
아무리 이현우라고는 해도 몇 번이나 사정한 다음엔 자지가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김하나는 그런 쪼그마한 자지를 주물럭댄다.
그리고 이현우의 귓가에 음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밖에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 섹스하면…. 이것도 야외 섹스 아닐까?”
“넌 진짜….”
섹스에 미친 년이다.
평소엔 이 정도까진 아닌데.
생리가 끝난 여자의 성욕이란 이 정도구나.
어쨌거나 이현우로선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그가 순진한 처녀도 아니고.
호텔 룸 메이드에게 섹스하는 장면을 들킨다고 한들 크게 부끄러워할 성격도 아니었다.
“아까 그렇게 하고도 발정 난 거야?”
“발정이라기보다는…. 색다른 쾌락을 느끼고 싶은 거지.”
“그럼 세워 봐.”
“응. 핥짝.”
김하나가 두 손으로 열심히 자지를 만진다.
그리고 귀를 핥고 빨며 이현우를 흥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허나 김하나가 목적을 이뤘을 땐, 또 다른 목적은 상실이 되어 버렸다.
숙련된 룸 메이드들이 객실 청소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에서 20분.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는 욕실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시트와 이불 교체, 비품 정리만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현우의 자지가 딱딱해졌을 땐, 이미 바깥의 인기척이 사라진 다음이었다.
“가버렸네.”
“그러게. 그래도 이왕 세운 거니까….”
아쉬웠지만, 상심하진 않았다.
크게 바라고 있던 일도 아니었고, 그냥 일상 속의 작은 재미였으니까.
두 사람의 몸이 다시 합쳐졌다.
욕실에 다시 한번 훈풍이 불었다.
“하아…. 이젠 진짜 못 움직이겠다. 배고파아….”
섹스가 끝난 후, 김하나가 침대에 늘어졌다.
아랫배에 정액이 가득 들어와 볼록해졌지만, 그건 식욕을 해결해 줄 수는 없었다.
“그러네. 피자 올 때까지 잠시 쉬자.”
“응…. 오빠는 방송 보는 거야?”
김하나가 의자에 앉은 이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빵잇의 방송을 시청하는 중이었다.
살짝 질투가 난다.
그녀가 옆에 있는데 다른 여자 방송을 보고 있다니.
“모두에게 돌아가면서 후원하려면 이런 시간을 쪼개서 써야 하니까. 내가 다른 여자 만나고 있을 때도, 네 방송 시간에 들어가서 쏠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시간 활용을 하기 때문인 거지.”
“치이…. 말은 잘해요.”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피자 왔다!”
그녀가 아이처럼 외쳤다.
그리고 간절한 눈으로 이현우를 쳐다본다.
나는 지금 움직일 수 없어요.
그러니 피자 좀 가져다주세요.
라고 눈으로 말하는 듯하다.
이현우는 피식 웃고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가져올 테니까, 의자에 앉아 있어.”
그가 노트북을 협탁 위에 놓으며 말했다.
그리곤 지갑을 든다.
배달원에게 약속했던 10만 원을 주기 위해서다.
김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트북에 눈길을 돌렸다.
“네에.”
가운을 걸친 이현우가 지갑에서 5만 원 두 장을 꺼냈다.
그리곤 문 앞에 서 있는 배달 원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진짜 10만원이 쥐어지자 배달부가 절이라도 할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피자를 받아 들고 뒤를 도는데, 노트북을 붙잡고 눈을 크게 뜬 김하나의 모습이 보였다.
“헐! 대박! 오빠! 이게 대체 얼마야!”
“야! 뭐 하는 거야!”
시발!
들켰다.
이현우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선물하기 버튼을 눌러보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당장 그녀에게 달려간 이현우가 노트북을 빼앗았다.
“앗!”
“너는 대체 왜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대고 그래!”
“아니, 그렇게 화낼 이유가 뭐야…? 좀 많긴 했는데….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어차피 오빠가 여러 방에 회장 달고 있는 건 나도 알고 있고. 나도 후원받는 입장인데?”
“뭐…?”
그런데 반응이 좀 이상하다.
999,999,999,999,999……….
9가 끝없이 이어지는 코인을 봤다면 저런 반응이 나올 수가 없는데.
설마 다른 걸 본 걸까?
아니, 이게 대체 얼마야라는 반응은 코인양을 보았을 때 나오는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잠깐 흥분해서 그랬어. 아무래도 액수가 액수니까.”
“어차피 오빠 돈이고. 나한테도 후원해 줄 돈인데. 근데 많긴 하더라. 대체 얼마나 충전한 거야? 보니까 10억은 넘어 보이던데. 9가 여덟 개였으니까…. 일, 십, 백, 천, 만…. 헤엑! 99억? 미친! 오빠! 꼬레아TV에 100억이나 충전한 거야?”
9가 여덟 개밖에 안 보였다고?
이현우의 눈에는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고작 100억이 아니라.
조, 경, 해, 자, 양, 구를 넘어서는 무한대.
그러나 그녀의 반응은 거짓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인다는 이야기.
역시 천사가 무슨 안배를 해둔 것 같았다.
100억.
코인으로는 1억 개.
무지막지하게 많은 양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양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선물하기 버튼을 눌러도 된다.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어. 솔직히 말하면…. 그 정도나 박아뒀다는 걸 보여주기 싫어서 예민하게 반응했어. 쏘리.”
“에헤헤. 아냐, 아냐. 나도 내가 아끼는 백을 누가 마음대로 만지면 그렇게 반응할 거 같긴 해. 그런데 오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어이없다는 듯 표정을 짓던 김하나가 여우같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낸다.
감정 변화가 우디르만큼 빠르다.
“코인이 1억 개나 있는데…. 나한테는 월 100만 개밖에 안 쏴주는 거는 쪼오오오끔, 여자 자존심에 상처가 나는데. 캐시백 거래도 있고. 오빠가 나한테 더 쏴주면 서로가 더 좋은 거 아닐까?”
김하나는 여전히 이현우가 졸부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 그가 캐시백에 왜 집착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복권인지 뭔지는 몰라도.
큰돈을 전부 코인에 박아버렸으니, 캐시백에 집착하는 것이겠지.
왜 환불을 하지 않는지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캐시백이 아니더라도 코인을 현금으로 되돌릴 방법은 많을 텐데.
그것까진 김하나가 알 필요가 없었다.
아니, 그 수단을 질문해서 이현우가 다른 쪽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면 안 된다.
그래야 김하나에게 계속 후원해줄 테니까.
“글쎄….”
이현우는 생각하는 척 말꼬리를 흐렸다.
후원 금액을 높이는 건 이미 생각했던 일이다.
조교 비용을 마련하려면 돈이 필요했으니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 끌려가듯 높여주는 건 안 된다.
어쨌거나 후원받는 여캠과 이현우 사이에서 분명한 갑은 이현우였다.
“아아앙. 오빠아앙.”
“너 하는 거 봐서.”
“아니잉, 오빠가 오늘 벌써 내 보지에 여섯 번이나 사정했잖아. 그만큼이나 만족시켜줬는데 이 정도도 안 돼?”
“어. 안돼. 피자나 먹자. 배고프다.”
“치이! 나 삐졌어!”
“삐지던가 말던가. 너가 예쁜 짓 잘하고 말 잘 들으면 알아서 높여 줄 테니까. 와서 피자나 먹어. 배고프다며.”
“흥….”
김하나는 토라진 척하면서도 피자를 올려 둔 테이블에 와서 앉았다.
그리고 맛있게 피자를 흡입한다.
격한 운동을 몇 시간 동안이나 하느라 힘이 빠진 몸에 맛있는 음식이 들어온다.
삐진 척을 유지하려고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아…. 배부르다.”
피자를 세 조각이나 해치운 김하나가 자기 배를 통통 두들겼다.
약간 튀어나온 배보다는 출렁이는 젖가슴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남자의 본능이었다.
“응? 헤에…. 또 하고 싶어요?”
그 시선을 받은 김하나가 요망한 눈웃음을 쳤다.
그녀가 자신의 양 가슴을 모아 위아래로 튕겼다.
“배도 채웠으니까. 할 거 해야지.”
“그럼 기다리고 있어봐. 양치하고 와서 세워 줄 테니까.”
그리 말한 김하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욕실 안으로 들어간다.
침대 위.
김하나는 기어이 자지를 다시 세웠다.
그리고 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이현우의 허벅지 위로 올라와, 기승위를 시도했다.
“하아아앗! 오빠 자지 들어왔어! 으으읏, 하응!”
보지가 자지 속에 들어가고, 김하나가 가쁜 신음을 낸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이현우의 스마트 폰이다.
웬만한 전화면 무시하거나 거절했을 텐데.
전화를 건 사람은 그의 여자친구인 이유나였다.
김하나도 스마트폰에 뜬 전화번호와 저장된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으읏, 내 꺼…? 오빠. 설마 여자친구 생겼어?”
“어. 얼마 전에. 잠깐만 멈추고 조용히 해봐.”
“흐응….”
김하나가 악동 같은 표정을 지었다.
평소 그녀의 성격을 고려하면, 완전히 트롤짓은 하지 않아도 곤란하게 만드는 장난쯤은 치려는 것 같다.
이현우는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먼저 선수를 쳤다.
“잊지 않았지? 최소 월 150만 개. 네가 예쁜 짓 많이 하면.”
“앗! 오빠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쥐 죽은 듯 가만히 있을게.”
그리 말한 김하나는 정말 가만히 있겠다는 듯 몸을 숙여 이현우의 가슴 위로 엎드렸다.
그리고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덕분에 이현우는 걱정 없이 이유나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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