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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96화 (9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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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유나야. 점심은 먹었어?”

“네. 아까 동생이랑 같이 먹었어요. 회장님은요?”

“나도 방금 먹었지. 윽…!”

이현우의 입에서 신음이 나올 뻔했다.

갑자기 보지가 조여진 탓이다.

이를 악문 이현우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김하나가 미안하다는 뜻으로 두 손을 모으고 사과하고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배덕감? 스릴?

김하나는 이유나의 목소리를 듣고 저도 모르게 보지를 조였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따먹는 쾌감.

여자 대 여자의 승부에서 이긴 것 같은 승리감.

“에? 무슨 일 있어요?”

“아냐. 아냐. 어디 좀 부딪쳐서. 오늘도 방송할 거지?”

“네. 회장님이 그랬잖아요. 자리 잡기 전까지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즐찾 5천 명 만들 때 까지는 매일 하려고요.”

“열심히 하네.”

이현우와 이유나는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 나갔다.

중간중간, 보지에 갑자기 힘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미리 숨을 조절하고 있었기에 신음을 내는 건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통화가 끝나고, 이현우가 김하나를 노려보았다.

“야.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에헤헷. 미안. 미안. 오빠 여친 목소리 듣고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서. 그런데, 오빠 여친이 회장님이라고 부르네? BJ야?”

“응.”

“그럼…. 빵잇? 아니면 봄여름? 봄여름이구나. 헐 대박. 스무 살이라던데. 맞아?”

이현우의 표정을 보고 답을 맞춰낸 김하나.

그런 그녀를 이현우가 굉장히 떨떠름하게 쳐다본다.

“설마 너도 뒷조사 같은 거 하는 건 아니겠지?”

“에이, 그럴 리가. 오빠 방송국에만 가도 후원 랭킹이 다 나오는데 뭐 하러. 하긴…. 걔가 1등 먹었긴 했더라. 역시 여친이라 더 챙겨 주는 건가?”

“그건 그냥 어쩌다 보니?”

“흐응…. 그보다 오빠. 나 고민 있는데.”

“갑자기?”

섹스하던 도중에 갑자기 고민이라니.

이현우의 고개가 갸웃한다.

또 돈 뜯어내려고 그러는 건가?

“나 겜비로 전향할까 하는데, 오빠 생각은 어때?”

겜비는 게임 BJ의 줄임말이었다.

“여캠에서 겜비로? 왜? 주 시청자층은 어쩌려고?”

“겸사겸사 같이하는 거지. 어차피 오빠 말고는 큰손도 안 붙고. 누구 때문에 식데도 더 이상 못 하는데. 다른 시청자라도 불러들여야지.”

이현우가 식데 뽑기를 하지 말라고 강제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현우는 은연중에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면 후원을 끊을 것처럼 굴었다.

이건 이현우의 무의식중에 나온 생각이 행동으로 반영된 것이었다.

만약, 여캠이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거나 섹스한다면….

이현우는 그 여캠을 버릴 테니까.

눈치 좋은 김하나는 그 사실을 빠르게 캐치했고.

이현우의 심증을 알게 되자마자 식데 뽑기를 없애버렸다.

그리고.

그 탓은 아니지만, 이현우를 제외한 다른 큰손이 붙지 않는 중이었다.

큰손이 붙는다고 하더라도 이현우만큼 특별대우를 받지 못하니, 금세 나가떨어져 버리고.

그러니 새로운 시청자 유입을 노리고 게임판에 들어가려는 거였다.

“난 식데 하지 말라고 한 적 없는데?”

“하아? 그럼 내가 딴 큰손이랑 섹스하면? 봐줄 거야?”

“아니. 절대.”

“이것 봐. 자기는 여자 친구도 만들고. 다른 여캠이랑 수도 없이 떡 치고 다니면서. 나는 자기 아니면 독수공방하게 만들고.”

김하나가 랩을 하듯 울분을 토해냈다.

하지만 이현우는 그리 귀담아듣지 않았다.

억울하면 회장 하든가.

“어쨌든 그래서 겜비로 전향할 거라고?”

“응. 그래서 말인데. 오빠가 좋아하는 게임 쪽으로 하려고. 그래야 오빠가 미션도 많이 걸어주고, 재미도 있을 거잖아. 어떤 게임 좋아해?”

“게임은 롤이나 스타 정도?”

롤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많이 했고.

스타는 군대 때 싸지방에서 돌아가는 게임이 없어서 즐겨했었다.

“아! 스타! 요즘 게임판에 스타 유행하던데. 그러면 나도 스타나 배워볼까?”

“고민이라더니, 이미 결정하고 온 것 같네?”

“에헤헤헷. 고민이야 고민이었지. 오빠가 도와주면 바로 해결되는 고민. 그러니까 나 도와줄 거지?”

여우찡의 게임 BJ 전향은 이현우에게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미션을 걸 수 있게 되면 아무래도 코인 후원을 더 쉽게 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코인 쏴주는 거야 쉽지.”

“아니이잉. 그보다 더. 나는 더욱더 많은 오빠의 관심을 원한다구.”

“어떤 관심?”

김하나가 여우 같은 눈웃음을 치며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의식적으로 보지를 조이며 허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컴퓨터 게임용으로 맞추려면 돈 좀 들지 않나? 오빠가 맞춰주면 안 돼?”

“응. 그거 네 구두값도 안 해. 네가 사.”

“아아아앙. 오빠.”

“어련히 알아서 후원해줄 테니까. 허리나 흔들어. 보지 마르겠다.”

“흐으읏. 이번에 기분 좋으면. 컴퓨터 사주는 거다?”

김하나는 컴퓨터를 얻어내기 위해 온갖 아양을 다 떨었다.

이현우는 이번엔 명품을 사주지 않아도 되겠다며 속으로 미소 지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무려 아홉 번이나 질내사정했을 정도로.

마지막쯤 가니까 무슨 단수된 수도꼭지처럼 정액이 몇 방울 나오고 말더라.

그만큼 정액 주머니가 텅텅 빌 때까지 쥐어짜 냈다.

과도한 쾌락으로 인해 허리에 힘이 빠진 김하나는 방에 재워둔 참이다.

그 사이, 이현우는 호텔 카페에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

큰손 형님이 소개해준 조교사.

음지 계열의 직업이라 일감이 많이 없는 것인지, 하루 만에 연락이 왔고.

곧바로 만나기로 했다.

이현우로선 좋았다.

하루라도 빨리 이예린을 교육하고 싶었으니까.

또각, 또각, 또각.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한 명의 여자가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저 여자다.

이현우는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검은 가죽 모자에 검은 가죽 자켓, 검은 가죽 바지, 검은 가죽 부츠.

나 엄청 쌘 여자야 라고 말하는 듯한 패션.

자신 있는 걸음걸이.

마치 흑표범 같은 여자였다.

호텔보다는 홍대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여자.

이현우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녀도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이현우에게 곧장 걸어온다.

“혹시 이현우 씨 맞으신가요?”

“네. 포랑 씨. 맞죠?”

스스로를 포랑이라 불러달라는 그녀.

가까이서 보니 얼굴은 더 쎄게 생겼다.

못생겼다는 말이 아니다.

귀와 눈썹, 코에 있는 피어싱 때문에 인상이 굉장히 강하다.

일부러 올려 그린 듯한 눈썹도 강인한 인상에 한몫하고.

“밤에 보자고 해서 죄송해요. 제가 직업상 밤낮이 바뀌어 있어서요.”

“괜찮습니다. 저도 이 시간엔 잘 안 자거든요. 그보다 본론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싶은데 괜찮나요?”

“네. 물론이죠. 저도 쓸데없이 이야기 빙빙 돌리는 거 싫어해요. 조교 의뢰하셨죠? 조교 대상자와는 여자라고 들었는데, 조교 대상자와는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 전에…. 실례지만 이 일, 그러니까 조교가 어떻게 진행되고 언제까지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1억은 크거든요.”

아무리 큰손이 소개해줬다곤 하지만, 알아야 할 건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건 이현우로선 당연한 질문이었다.

“하…. 그러니까 제가 할 수 있는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거죠 이런 질문.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오히려 신선하네요. 하긴, 이쪽 업계 사람이 아니시니. 좋아요. 설명해 드리죠.”

그러나 받아들이는 포랑은 어이없다는 듯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대단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옆쪽으로 붙어도 되죠? 누가 보면 좋을 것 없는 사진들이라서요.”

“네. 그러시죠.”

포랑이 이현우에게 찰싹 달라붙어 어딘가의 사이트에 접속했다.

성인 사이트 같은데, 요란한 광고도 없고 불필요한 야한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지도 않다.

겉으로만 봐서는 평범한 커뮤니티 같아 보인다고 할까?

하지만 안에 보이는 사진들은 평범하지 않았다.

“저는 조교를 하면 꼭 사진과 글을 남기거든요. 지금까지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103명을 조교 했고. 이 중에서 의뢰받아 조교 한 건 11명이에요.”

“11명이요?”

너무 적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포랑이 먼저 선수를 쳤다.

“절대 적은 거 아니에요. 솔직히 저도 조교사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남에게 조교를 맡기는 경우는 BDSM 세계에서 무척 드무니까요. 보통 BDSM은 둘만의 관계성을 극도로 발전시키는 데서 나오는 욕망을 느끼기 위해서 하는 것이거든요. 어쨌든 보세요. 최근부터 보여드릴 테니까.”

이현우는 집중해서 포랑이 보여주는 사진과 글들을 보았다.

사진에는 포랑이 거의 헐벗은 모습도 나왔는데, 그녀는 이현우에게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싶었다.

그녀가 작성한 글과 사진을 보니 BDSM이 무엇인지 살짝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했다.

말 그대로 상대방을 조교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는 과정.

그렇게 해서 상대를 속박하고 소유한다.

“이게 맞나요?”

“얼추? 비슷하네요. 뭐, BDSM은 각자가 느끼고 이해하는 대로 다 뜻이 달라지니까요. 십인십색? 그런 거죠. 자, 이제 제가 신뢰 가시나요?”

“네. 맡겨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현우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글과 사진들을 대충 훑어본 것에 불과했지만, 그녀가 얼마나 SM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제 포랑이 이현우에게 질문할 차례였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조교 대상과는 어떤 사이인가요? 되도록 사실적이고 자세하게 말씀해주셔야 좋은 성과가 나오겠죠?”

이현우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달링과 만난 계기, 있었던 일들, 집착과 정신병까지 모두 다 털어놓았다.

그러자 포랑이 고개를 끄덕인다.

“흠…. 정신병 수준의 집착이라.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끊임없이 한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현우가 긴장하며 물었다.

밤바라기 형님에게 듣기론, 가능성이 없다면 의뢰 자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무 성향자인 일반인에게 SM으로 효과를 볼 수는 없을 테니까.

하지만 이현우는 그래도 의뢰를 감행했다.

그가 생각했을 때, 이예린은 분명 마조끼가 있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네. 충분히 가능하겠네요. 사실 의뢰자나 조교 대상자 둘 다 바닐라라고 들어서. 의뢰금을 높여 부른 건데. 조교 대상자가 집착이 있고 애정을 느끼는 상태라면 할 만하겠어요. 일단 더 자세한 건 직접 보고 얘기하도록 하죠. 지금 부를 수 있나요?”

이현우가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달링에게 전화를 걸고 1초.

그녀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현우야! 나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 지금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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