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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109화 (109/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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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같이 굴던 여우찡은 금융치료 한 방에 제정신을 되찾았다.

평소의 성숙하고 요염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는 10만 개 기념 섹시 트월킹을 선보였다.

엉밑살을 거의 다 드러낸 복장을 입고 있는 여우찡.

그렇기에 골반을 흔들 때마다 새하얀 엉덩이가 흔들린다.

강한 조명 탓에 본래 그녀의 피부색보다 더 하얗다.

확실히 난 년은 난 년이다.

그녀의 몸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는 이현우마저 아랫도리가 뻐근해질 정도로 섹시한 움직임이었으니까.

“백수 오빠! 오늘은 연속으로 춤추고 싶은데. 후원 좀 더 해주면 안 될까요? 네엥?”

애교를 부리며 당당히 삥을 뜯는 여우찡.

하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다.

오히려 그녀다운 모습이라 익숙하기까지 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ㄱㄱ.

이현우는 쿨하게 후원했다.

어차피 그도 이번 주에 돈을 왕창 땡길 생각이었다.

여우찡처럼 계속 후원을 조른다면 오히려 땡큐인 상황.

게다가 많은 후원을 하면 할수록 빚을 지우는 거니, 나중에 몸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이현우가 내리 다섯 번의 후원을 하고.

여우찡이 다섯 번의 춤을 추고 나니.

어느새 30분이란 시간이 지나갔고, 여우찡이 이제까지 짠 빌드업을 터뜨렸다.

“후우, 본업 1시간 했네. 그럼, 이제 나 게임 좀 해볼까 하는데. 오빠들. 나 게임 하는데 조금 못해도 도망치면 안 된다?”

-게임?

-갑자기???

-아니 여캠이 무슨 게임이야 ㅋㅋㅋㅋ

갑작스러운 게임 선언에 시청자들이 당황했다.

그도 그럴게 여우찡은 몇 년간 코인 후원을 받고 리액션만 하는 진성 여캠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이제 노선을 바꿨다.

여캠과 겜비를 같이하는 종합 BJ가 되기로 말이다.

“그런고로 오늘 할 게임은 스타즈 크래프트입니다!”

-아니 소통 좀ㅋㅋㅋㅋ

-왜 멋대로 밀고 나가냐고 ㅋㅋㅋㅋ

-이분 원래 겜비인가요?

“제가 게임은 살면서 아기자기한 것밖에 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 꼬레아판에 스타가 유행한다고 해서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근데 혼자 막 이것저것 해 봤자 실력은 늘지 않겠죠? 그래서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잠시만요.”

-선생님??

-왜 본격적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갑자기 왜 게임을 ㅋㅋㅋㅋㅋ

-해장님 한마디 해주십쇼.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개를 선물!]

-여우야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아닠ㅋㅋㅋㅋㅋㅋ

-해장님은 당황 안하네 ㅋㅋㅋㅋ

시청자들이 당황하는 사이.

여우찡은 디코(다이렉트 코멘트의 준말, DIRECT의 ‘DI’와 COMMENT의 ‘CO’)를 켰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아, 안녕하세요. 들립니까?”

“네. 선생님. 들립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갑자기 초대했는데, 이렇게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거 여우찡 님 방에도 다 들리는 거죠?”

“네.”

“반갑습니다. 여우찡 방 팬 분들. 적하적하. 저는 꼬레아, 글로벌, 뉴튜브에서 방송하는 적운장이라고 합니다.”

진짜 계획이 다 있었다.

겜비로 전향한다길래, 게임 좀 깔짝거리고 말겠거니 했는데.

전 스타 프로게이머를 섭외했을 줄이야.

이런 식으로 스타 판에 끼려고 하는 거구나.

요즘 꼬레아TV에는 스타가 제4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민속놀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래된 고전 게임인데 죽지도 않고 계속 부활한다.

역병처럼 퍼진 스타는 결국 꼬레아TV 판까지 흔들었고.

지금은 메이저 보라 BJ들도 스타 대학이니, 스타 학교니 하며 스타 열풍에 휩쓸리는 중이었다.

언젠간 스타 유행도 끝나겠지만.

지금은 무척이나 좋은 선택이었다.

스타 판에 뛰어들어 메이저 BJ나 유명 겜비들과 인맥을 만들어둔다면, 스타 판이 끝나더라도 다른 게임을 같이 할 수 있을 테니까.

“여우찡 님도 저희 방 사람들에게 인사 좀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적하! 적하! 적운장 쌤 팬 여러분. 꼬레아TV에서 방송하는 여우찡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앗.”

여우찡은 전 스타 프로게이머에게 스타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녀의 실력은 처참했다.

컴퓨터와 1:1 대결에서 승리하는 데 40분이 걸릴 정도로 말이다.

그 명승부에 나름대로 재미 포인트가 있는지, 시청자들은 제법 남게 되었으나.

그녀가 본업을 할 때보단 못했다.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탈주해버린 것.

하지만 여우찡은 굴하지 않았다.

어차피 처음엔 이럴 줄 알고 있었고, 각오도 하고 있었다.

제일 중요한 수입원인 이현우만 허락하면 된다.

그리고 그 허락은 이미 받았고 말이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개를 선물!]

-컴퓨터랑 1:1 20분 컷 내면 오천 개. 적쌤도 오천 개.

“20분 컷이요? 선생님! 저희 방 회장님이 1:1 20분 안에 이기면 오천 개래요! 선생님도 챙겨주신다는데요?”

“헐. 오천 개? 진짜요? 그럼, 당장 해야죠.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세요. 20분이 아니라 10분도 가능합니다.”

여우찡은 걸린 미션에 신이 나서 다음 게임을 시작했다.

여기서 이대로 승리하기만 하면 재미가 없잖아?

이현우는 곧바로 수작을 걸었다.

그가 적운장의 방송에 접속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개를 선물!]

-여우찡 회장입니다. 20분 겜 넘기면 적운장 쌤만 만 개.

-엇?

-진짜인가?

“에? 백수…. 크흠.”

“네? 쌤. 뭐라고 하셨어요?”

“아뇨. 그대로 프로브 계속 찍고. 10 때 파일런 지을 거예요. 잘하고 있어요.”

그렇게 말한 적운장은 디스코드 마이크를 잠시 껐다.

그리고 채팅창을 바라본다.

“진짜 백수킹 형님이신가요? 얘들아. 이분 찐이야?”

-ㅇㅇ 찐임.

-방송국 가봤는데 ㅎㄷㄷ함 방셀이 몇 개야 도대체

-ㅋㅋㅋㅋ 재밌겠다

-운장형 20분 01초 가능?

“크흠, 우리 학생에겐 좀 미안하지만…. 원래 인생은 각자도생 아니겠습니까?”

먹혔다.

뒷공작을 마친 이현우는 즐거운 마음으로 여우찡의 방송에 복귀했다.

그리고 이유나가 방송을 켤 때가 되었기에.

최근에 새로 구매한 노트북을 펼쳐 꼬레아TV를 실행했다.

-봄여름 님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타이밍 딱 좋게, 꼬레아TV를 실행하자마자 이유나가 방송을 켰다.

이현우는 지체하지 않고 이유나의 방송에 입장했다.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입장료.

“회장님! 오늘 엄청 빨리 왔네요.”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리액션 안 해줘?

“아이잇, 리액션…. 크흠, 뭐 해드릴까요?”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하트 날리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기?

방송 시작 1분.

아직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둘 만의 공간.

이현우는 사랑이 가득 담긴 장난을 걸었다.

아직 아무도 입장하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장난이었다.

매니저인 남동생 이지훈이 있었지만.

그의 존재는 이유나도 이현우도 신경쓰지 않았다.

“아앗….”

이현우의 장난에 이유나는 버그 걸린 로봇처럼 삐걱거렸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라니….

아직 제대로 이현우에게 사랑 표현 한 번 못 해본 이유나에겐 너무 난이도가 높았다.

그때 이유나에게 구원의 손길이 도착했다.

-열혈 팬 [봄]극한의반반충 님께서 입장하셧습니다.

-[봄]새벽감성 님이 방송에 입장하셨습니다.

-[봄]레알 님이 방송에 입장하셨습니다.

그녀의 코어 팬들이 방송에 입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랏샤이마세! 반반 님! 감성 님! 레알 님! 어서 오세요!”

칫.

이현우느 짧게 혀를 찼다.

잘만하면 들을 수 있을 것도 같았는데.

하지만 아쉬움은 없다.

이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기분은 좋았겠지만, 그녀가 직접 말해주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도 기대되니까.

-ㅎㅇㅎㅇ

-오늘따라 더 반겨주는 것 같네 ㅋㅋ

-여르미 하이~

-회장님도 계셨네

-해장님 안녕하십니까!

세 명을 시작으로 봄여름의 코어 팬들이 하나둘 입장하기 시작했다.

2주 차인 봄여름의 방송은 제법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즐겨찾기는 벌써 네 자릿수를 넘었고.

추천 수는 곧 다섯 자리를 앞두고 있었다.

게다가 뉴튜브 구독자도 어느새 천을 넘어, 영상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되었다.

외모, 몸매, 말빨 어느 것 하나 꿀리지 않는 그녀였다.

게다가 방송을 이끌어주는 이현우라는 존재까지 있으니.

성장하지 못하는 게 이상한 것이었다.

“크흠. 그럼, 대충 다 모인 것 같군. 제군들. 점호부터 시작하겠다.”

오늘은 또 군인 컨셉인가?

그녀의 컨셉질은 날로 발전하는 중이었다.

사극 컨셉일 때엔 한복과 갓을 준비해오고.

오덕 컨셉일 때는 야광봉과 일본어가 적힌 머리 끈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처럼 군대 컨셉일 때는, 어디선가 구해온 전투모와 깔깔이를 입었다.

“그럼 모두 기상. 회장님께 대하여 경례! 충썽!”

이제는 경례 각도가 꽤 날카롭다.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으면서 군필여고생쟝 흉내는 무척이나 잘 낸다.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겠지.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충성. 쉬어.

“쉬어! 미션 보고 하겠습니다. 회장님의 비밀 지령, 첫 등교 브이로그 찍기 완료했습니다. 연계 미션인 10분 이상 편집해서 업로드하기는 현재 편집자가 진행 중입니다…!”

보고하는 이유나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안 그래도 복학생이라 시선이 몰리는데, 브이로그까지 찍는다고 설치면 이상한 사람으로 찍힐까 봐 죽어도 싫다고 했었다.

하지만 거절하기엔 너무 큰돈이었다를 시전했고.

이유나는 결국 브이로그를 찍어왔다.

기대된다.

영상 너머지만 이유나의 학교생활을 엿볼 기회였으니까.

앞으로 되는대로 학교 영상을 많이많이 찍어오라고 해야지.

-오 학교 브이로그 ㅋㅋㅋㅋ

-진짜 현역 여고생 ㄷㄷㄷ

-와아! 현역 합…읍읍! 여고생!

-보아라 이게 현역 고딩의 위엄이다!

시청자들도 기대되는 건 마찬가지인듯 하다.

그녀의 학교생활을 볼 생각에 다들 들떠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방송은 진행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시청자층이 등장했다.

-황룡고캐리머신 님이 방송에 입장하셨습니다.

-유나언니친구 님이 방송에 입장하셨습니다.

-우윳빛깔이유나 님이 방송에 입장하셨습니다.

-학원갈시간인데 님이 방송에 입장하셨습니다.

-유나누나랑결혼할거임 님이 방송에…

10명쯤 되는 인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들어왔다.

그런데 닉네임은 그렇다 치더라도, 치는 채팅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오 ㅋㅋㅋㅋ 진짜 방송한다 대박 ㅋㅋㅋㅋ

-유나 언니 완전 존예 보스 ㅠㅠㅠ

-사랑해요! 이유나!

-와 시청자 대박 많음 ㄷㄷㄷ

“얘, 얘들아! 본명으로 부르면 안 돼!”

이유나의 학교 친구들인 것 같다.

무적의 급식 친구들은 오자마자 이유나를 당황하게 했으며.

불타오르던 채팅장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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