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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122화 (12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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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에서 입을 옷인데. 어때요?”

옷을 다 갈아입은 이유나가 방에서 나왔다.

원피스에 가디건.

특색 없는 복장이지만, 이유나가 입으니 세련 된 스타일로 보였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예뻐.”

“아잇, 맨날 예쁘대.”

“그게 사실인데 어떻게 해?”

“헤헤헤….”

이유나의 입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바보처럼 웃고 싶지 않은데.

이현우의 칭찬 앞에선 표정 관리가 불가능 했다.

“아! 오빠, 아직 저녁 안 드셨죠? 같이 식사라도…. 어…. 시간이 되려나.”

이유나가 급히 화제를 돌리려했다.

하지만 지금 시간은 5시 25분.

방송 시작까지 35분 남았다.

요리하거나 배달을 시키기엔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럼, 라면 먹을까?”

“네? 라면이요…?”

순간, 이유나의 머릿속에 ‘라멱 먹고 갈래?’의 의미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지금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었으니까.

“그, 그걸로 괜찮아요?”

“응. 내가 해줄까?”

“아, 아뇨! 앉아계세요. 그래도 손님인데. 제가 끓여야죠. 다른 요리는 못해도 라면은 할 줄 알아요.”

부엌으로 가려는 이현우를 이유나가 말렸다.

이건 기회였다.

이유나는 할 수 있는 요리가 라면뿐이었다.

애초에 물과 스프, 면을 한 번에 다 때려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라면을 요리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요리.

라면을 끓여서 이현우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항상 받기만 하는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런 것뿐이었으니까.

‘500ml가 물 두 컵이면…. 두 봉을 할 때엔….’

요리는 정성이다.

엄마가 항상 그리 말했으니, 맞을 거다.

그렇기에 이유나는 라면을 끓일 때 한 번도 하지 않는 계량까지 하며 물 조절에 심혈을 기울였다.

면과 스프를 넣은 뒤에도 젓가락으로 면을 들었다 놨다 하며 정성을 쏟았다.

여기에 계란이나 파 같은 걸 넣으면 더 좋을 텐데.

아쉽게도 살림을 전혀 하지 않는 이유나 남매의 집 안에는 식재료가 거의 없었다.

‘다 됐다.’

물을 끓인 시점부터 4분.

라면은 이유나가 원하는 형태로 꼬들꼬들하게 잘 익었다.

혹시나 안 익은 부분은 없을까, 그녀가 젓가락으로 면을 뒤집어가며 상태를 확인했다.

없다.

물 조절이 완벽했던 이상, 실패할 수 없는 요리였다.

이유나는 두 개의 접시에 예쁘게 라면을 담았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국자와 집게까지 사용해서 말이다.

어째, 동생이랑 라면을 먹을 때보다 설거지 거리가 훨씬 늘어난 것 같다.

“다 됐어요…. 드셔보세요.”

이유나가 이현우의 앞에 라면을 내려두었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라면.

그 맛은 곧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익숙함이었고.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는데.

왜 긴장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

“고마워. 잘 먹을게.”

이현우가 젓가락을 집어 든다.

그리고 라면을 떠서 입 안으로 가져갔다.

이유나가 그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진짜 맛있다. 다른 라면보다 훨씬 맛있는데? 유나 네가 끓여줘서 그런가?”

“진짜요? 거짓말하는 거 아니에요?”

“거짓말은. 이런 걸로 거짓말을 왜 해. 너도 한 번 먹어봐. 진짜 맛있다니까? 내 여자친구한테 고마워지는 맛일걸?”

“아하핫, 그게 뭐예요. 아! 뭐야, 진짜 왜 이렇게 맛있지?”

라면을 입에 넣어 본 이유나가 짧게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녀가 끓인 라면인데 정말 맛있었다.

왜지?

평소와 다른 건 거의 없었는데.

정말 정성이 들어가서 더 맛있는 건가?

아니면 이현우랑 함께 식사해서 맛있는 걸까.

모르겠지만, 맛있어서 행복하다.

“저, 당연한 말이지만. 남자친구한테 요리해주는 거 처음이에요.”

이유나가 행복이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그 말에 이현우의 입꼬리가 다시 올라간다.

정말 큰 일이었다.

이러다가 광대가 높이 올라가서 안 내려올 것 같았으니까.

“그거참 기쁘네. 나도 처음이야. 여자친구가 나한테 요리해준 거.”

“에헤헤…. 그럼 우리 둘 다 첫 경험을 교환한 거네요?”

이유나가 아무렇지도 않게 음란한 말을 내뱉었다.

물론, 그녀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겠지만.

성욕과 쾌락이 가득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현우에겐 다르게 들렸다.

자지가 뻑적지근해지며 반응이 온다.

하지만 참아야지.

그녀는 다른 여자들처럼 막 다루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너무 자각이 없는 거 같긴 하니까 조금 골려줘야지.

“하아, 유나야. 어디서 그런 말 배웠어?”

“에, 에엣? 오빠…?”

이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유나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의자 등받이와 식탁에 손을 얹으며 그녀를 포위하듯 감쌌다.

이현우와 이유나의 시선이 마주쳤다.

“잘 참고 있었는데. 자꾸 그런 말 하면 못 참겠잖아.”

이현우가 이유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당황하겠지?

그러면 장난은 여기서 멈춰야겠….

“차, 참지 않으셔도 돼요….”

“어…?”

꿀꺽.

누구의 것인지 모를 침 넘기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안 참아도 된다고요…. 저, 저도…. 오빠랑…. 하, 하, 하고 싶어요! 꺄아아앗!”

고개를 푹 숙인 그녀가 있는 용기, 없는 용기를 쥐어 짜내 본심을 고백했다.

설렘과 호감이 생기면 상대를 알아가고 싶고.

사랑이 생기면 상대를 소유하고 만지고 싶은 건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자 욕구였다.

이현우의 두 눈이 커진다.

그리고 밑에서 날아오는 어퍼컷도 보였다.

이유나의 고백에 놀란 이현우는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내뻗는 어퍼컷을 피하지 못했다.

그녀의 주먹이 턱에 정확히 꽂혔다.

“억!”

“꺄앗! 오빠! 어떡해! 죄송해요! 어떡해! 오빠! 괜찮아요?”

단말마와 함께 뒤로 넘어가는 이현우.

정확하게 턱을 겨냥한 주먹에 뇌가 흔들려 몸의 통제권을 잠시 잃었다.

‘유나의 주먹이 제법 맵구나.’

만약 결혼하게 되면 부부싸움은 절대로 하면 안 되겠다.

이현우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바닥에 누워있었다.

“오빠. 진짜, 너무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나도 알아. 어떤 마음인지 이해도 하고. 하지만 내가 이렇게 말해도 미안한 마음이 계속 남아있을 것 같지?”

“…. 네….”

럭키 펀치로 인한 뇌진탕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현우는 금세 자리에서 털고 일어났고, 후유증이라 부를 만한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현우를 쓰러트린 이유나는 극도로 미안해하는 중이었다.

주먹으로 사람을 쓰러트린 것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그게 하필 남자친구라니.

“그럼 뽀뽀해줘.”

그렇기에 이현우가 방법을 생각해냈다.

이유나의 미안함도 없애고, 그도 기분 좋을 방법.

그가 볼이 아닌 입술을 톡톡 두들기며 뽀뽀를 원했다.

이유나의 두 눈이 커졌다.

“뽀뽀요…?”

“싫어?”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

싫은 건 절대 아니었다.

사실 그녀도 뽀뽀를….

아니, 그 이상의 스킨십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잔뜩이었다.

하지만 부끄럽다.

아까도 엄청나게 용기를 낸 것인데.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만큼의 용기가 필요했는데.

직접 행동까지 하라니….

“싫구나. 우리 유나는 남자친구인 내가 싫은 거였어….”

“아, 아니에요! 싫어할 리가요!”

“그럼 해줄 거야?”

“우으….”

짓궂은 얼굴의 이현우가 보였다.

이건 분명 놀리고 있는 거다.

이유나가 입을 꽉 닫으며 볼멘소리를 냈다.

에잇!

그러다 갑자기 그녀가 이현우를 향해 뛰어들었다.

발뒤꿈치를 살짝 올리고 턱을 들어 이현우의 입술을 향해!

그녀의 입술이 내밀어지고, 이현우의 입술에 닿았다.

찌릿.

아까 차에서 기습 뽀뽀를 했을 때보다는 짜릿함이 덜하다.

하지만….

행복하고 설레는 감정은 여전했다.

턱.

이현우가 이유나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의 손이 허리 뒤를 쓸며 허리를 감싸 안는다.

“…!”

뭐, 뭐지.

지금 뭘 당하고 있는 거지?

이유나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입술에 닿은 부드러운 느낌 위에 촉촉하면서도 따듯한 느낌이 추가되었다.

입술에서 이런 느낌이 날 수 있나?

그리고 너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 따듯함이 입술 속으로 파고든다.

이유나가 본능적으로 입술을 살짝 벌렸다.

그리고 혀와 혀가 닿았다.

키스?

키스 하고 있는 거지 이거?

기분이…. 너무 이상해….

아아….

첫키스의 종소리? 하늘을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

그런 말이 왜 생겼는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지금 그녀는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겠으니까.

알겠는 건 이현우의 혀가 너무 부드럽다는 거고.

그의 입술 맛이 너무 달콤하다는 거였다.

“하아….”

“미안.”

“네…? 왜 갑자기….”

정신을 차렸을 때엔 키스가 끝나있었다.

그리고 제일 처음 들은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었다.

대체 왜?

키스 후에 미안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 거지?

이유나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눈만 깜빡이는데, 이현우가 계속 말을 이어 나간다.

“첫 키스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진짜 못 참았어.”

“아니, 오빠….”

“응?”

“미안하다는 말 보다는, 사, 사…. 으읏…. 좋아해라던가 평생 아껴줄 게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이유나가 미안하다는 말을 거절했다.

다시 한번 이현우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의 여자친구는 스무 살인데 어쩜 이리 생각도 깊고, 말도 예쁘게 하는지 모르겠다.

“유나야. 잘 들어. 내 인생 처음 하는 말이니까.”

“네….”

“고마워. 내 여자친구가 돼줘서. 사랑해.”

“아…. 아앗….”

노빠꾸 돌직구에 이유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현우의 얼굴도 붉어졌다.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을 내보인 것이니까.

그가 서둘러 몸을 돌렸다.

“그럼 방송 잘하고. 호텔 돌아가면 바로 접속할게. 조금 이따 봐.”

“네, 네, 넷!”

이현우가 어색하게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열었다.

이유나도 어색하게 그를 배웅했다.

뭔가 굉장히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인데.

입가는 왜 올라가고, 마음속엔 왜 행복한 감정이 차오르는 걸까.

그리고….

“하아…. 더 있었으면 분명 덮쳤을 거야.”

뛰다시피 차로 돌아온 이현우가 중얼거렸다.

사랑과 성욕은 한 끗 차이인 게 맞는 것 같다.

이유나가 굉장히 소 중하다고 생각하는데, 키스하는 순간 발기해버렸다.

이걸 감추기 위해 도망치듯 이유나의 집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 바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빵잇, 생리.

달링, 조교.

여우찡, 방송중.

정소림, 남친.

일곱 명이나 후원하고 있는데, 당장 따먹을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박하늘.

이현우는 망설이지 않고 그녀에게 전화했다.

“어디야?”

“집이요.”

“지금 간다. 섹스하러 가는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말고.”

“아, 네. 지금이면 언제쯤…?”

“2, 30분 안에 도착할 거야. 보지 적셔두고 있어.”

“네.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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