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이현우의 전화를 받은 박하늘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집을 치우기 위해서였다.
벗어둔 옷이나, 배달 음식 등이 널려있는 집은 손님이 오기엔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으니까.
그녀는 서둘러 움직이며 집 안을 치워나갔다.
좁은 원룸이라 청소는 금방이었다.
‘시간이….’
이현우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는다.
그럼, 샤워라도 하고 있을까?
이현우가 멋대로 찾아온다고 약속을 잡았지만.
박하늘은 나쁜 감정을 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기뻤다.
그녀도 밖에 나가면 예쁘고 몸매 좋은 상위급 여자에 속하지만.
꼬레아TV에선 명백히 중위권이었다.
그녀보다 예쁘고 몸매도 더 좋은 여자가 많았으니까.
게다가 이현우도 마찬가지.
그에겐 후원하는 여자가 많았다.
어제엔 전 아이돌 출신 여캠에게 50만 개나 코인을 후원했더라.
게다가 스무 살짜리 어린 여자와 공개 연애까지 하고.
그러한 상황이니 이현우가 찾아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했다.
그가 당장 물을 뺄 수 있는 구멍 취급을 하더라도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
그가 그녀의 몸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 수 있으니까.
이현우 이외의 큰손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저번 주 수입이 얼마였지?
32만 개?
그중에서 30만 개는 이현우가 쏜 것이다.
이현우가 그녀를 찾지 않으면, 그녀는 월 10만 개짜리 여캠이 되어버린다.
월 1,000만 원이 많게 보이겠지만.
실상 여캠에게 떨어지는 것을 보면 그리 많지도 않은 금액이었다.
수수료와 세금 같은 걸 다 떼고 나면 310만 원쯤?
그걸론 아빠 병원비도 대지 못했다.
게다가 동생 학비는 뭐 그리 비싼지.
학기마다 500만 원이 필요하고, 동생 생활비도 더 벌어야 했다.
그러니까.
박하늘은 이현우가 찾아오는 상황 자체가 고맙고 감사했다.
아니, 감사해야 한다.
그녀는 범죄만 아니라면 이현우가 명령하는 모든 일을 할 생각이 있었다.
띵동.
한참 씻고 있는데, 벨 소리가 들렸다.
이현우다.
지금 올 사람은 이현우뿐이었으니까.
거품을 내는 박하늘의 손이 바빠진다.
대충 몸에 묻은 거품을 씻겨내고.
대충 타월로 물기를 닦아냈다.
그리고 서둘러 욕실에서 나와 문부터 연다.
이현우를 기다리게 하면 안 되니까.
“오, 오셨어요?”
“씻고 있었나 보네?”
“네.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안 씻고 있었거든요. 오빠 오시면 바로 섹스할 수 있게 씻으려고 했는데.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아냐, 아냐. 죄송할 게 뭐 있어. 날 위해서 씻은 건데. 근데 내가 좀 급하거든? 일단 좀 빨까?”
“네.”
역시.
박하늘은 좋은 여자다.
그가 하는 말에 절대 거부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그녀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머리카락.
박하늘이 무릎을 꿇고 이현우의 바지 지퍼를 열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자지를 꺼내고 입으로 물었다.
하아, 츄으읍.
자지를 빠는 소리가 들렸다.
자지에서 기분 좋은 감각이 올라왔다.
이현우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참았던 성욕이 불타오르는 걸 느꼈다.
“좋아. 잘 빠네.”
이현우가 그녀를 칭찬했다.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차가운 느낌.
머리카락이 가득 머금고 있는 물기가 손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이런 모습이 이현우를 더 흥분시키고 있으니까.
이 정도로 복종할 수 있는 여자는 이현우 주위에 없었다.
가끔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얘는 뭔데 이렇게 말을 잘 따르는 걸까.
을이 아니라, 병 정쯤 되는 것 같다.
“머리카락 올릴게.”
“하으읍, 헤에, 흡. 네.”
이현우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그러모았다.
젖은 머리카락이 모아 쥐자, 주먹에서 물방울이 빠져나와 손등에 흘렀다.
방울이 되어 떨어진 물은 그녀의잉어 문신 위로 톡하고 떨어졌다.
벚꽃과 비단 잉어.
그 아래 잘빠진 허리.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
츄으읍, 흐으읍!
그리고 자지를 열심히 빨아대는 입.
시각적 즐거움과 촉각적 즐거움이 교차했다.
이현우는 참아왔던 성욕을 폭발시켰다.
“쌀 거야. 그대로 삼켜.”
“으읍!”
박하늘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자지가 입을 막고 있었으니까.
그녀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눈동자를 위로 올리는 것으로 대신 대답했다.
그리고.
꿀럭, 꿀럭꿀럭꿀럭꿀럭꿀럭꿀럭.
참아왔던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뜨겁고 걸쭉한 정액이 사정없이 그녀의 목구멍을 향해 나아간다.
텁텁하고 비리고 쓴맛.
그 느낌에 박하늘이 잠깐 흠칫했지만.
한 방울도 흘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의 입술이 자지 기둥에 달라붙고.
정액을 삼키기 위해 혓바닥과 목울대를 꿀렁거렸다.
꿀꺽, 꿀꺽꿀꺽꿀꺽.
이현우의 사정이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꿀꺽거리는 소리도 점차 줄어갔다.
입 안에 들어온 모든 정액을 삼켰다.
하지만 아직 그녀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흐으읍! 츄으으으읍!”
그녀는 시키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요도구의 남은 정액까지 빨아들였다.
“하아, 좋았다. 잘했어. 씻고 있었다고 했지? 마저 씻고 나와. 한 발 빼서 조금 참을 수 있으니까.”
“아, 네. 감사합니다.”
“감사는.”
“꺄앗!”
짜악.
이현우가 뒤를 돌아 일어나는 박하늘의 엉덩이를 쳤다.
찰진 타격감이다.
박하늘은 깜짝 놀랐지만, 별다른 말 없이 욕실로 직행했다.
그녀가 욕실에 들어가고.
이현우는 입고 있는 옷을 하나둘 벗었다.
나신이 된 채로 침대 위에 올랐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켜고 꼬레아TV 앱을 실행했다.
[20살 현역 고딩 신입 보라BJ) 나! 한다! 컨텐츠! 너! 와라! 방송!]
봄여름 · 시청자 수 465명
이제는 너끈히 세자리 수 시청자를 유지하는 봄여름의 방송.
그런데 오늘은 평소보다 시청자가 배는 많았다.
그녀가 컨텐츠를 진행하며 상품을 빵빵하게 걸은 덕분이었다.
물론, 그 상품들은 다 이현우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덕분에 컨텐츠 참가자 수는 무려 500여 명.
개중에 장난식으로 참가한 사람을 빼도 300여 명이 넘었다.
그 덕에 시청자들이 이렇게 몰린 것이다.
-열혈 팬 백수킹 님께서 입장하셨습니다.
-드디어 오셨다.
-백수업!
-ㅄㅇ!
-ㅂㅅㅇ!
-저 사람이 회장임?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ㅂㅅㅇ
-형님 안녕하십니까
평소보다 시청자가 많아서 그런지 채팅도 더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그를 알아본 시청자들이 이현우를 반겼다.
이들이 열렬하게 그를 반기는 이유는 하나였다.
방송의 주인인 봄여름이 이현우가 와야 컨텐츠를 시작하겠다고 했으니까.
[백수킹 님께서 코인 10,000개를 선물!]
-입장료
“앗! 드디어 오셨다! 회장님! 얼마나 기다렸다고요! 회장님 오셔야 컨텐츠 시작하는데. 회장님 없이 시작 못 한다고 하니까, 애들이 얼마나 절 패는지. 흑흑.”
이현우의 시그니처.
입장만개!
그걸 본 봄여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이젠 프로 BJ가 다 된 그녀는 기쁨을 표출하기 보다는 슬픈 척을 하며 우는 척을 했다.
컨텐츠 빨리빨리 시작 안 하고 시간 끈다며 시청자들에게 극딜을 맞던 도중이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언제 팼어?
-컨셉 깨졌누
-문도 컨셉 어디 갔음 ㅋㅋ?
[돌돌단지 님께서 코인 10개를 선물!]
-이제 문도 안 함 ㅋㅋ? 컨셉 지킨다며?
“여르미! 문도 안 한다! 컨텐츠 할 거다! 회장님 왔다!”
롤 게임 캐릭터를 흉내 내며 놀고 있었나 보다.
봄여름은 가볍게 시청자의 티키타카를 받아주며, 본격적인 컨텐츠의 서막을 알렸다.
“흠흠. 그럼, 뉴튜브 인트로 좀 딸게. 안녕하세요! 뉴튜브 시청자 여러분! 봄여름입니다. 오늘 할 컨텐츠는 바로 저가 코스프레 대회!”
봄여름이 말하는 타이밍에 맞춰 PPT를 띄웠다.
룰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만 원 이하의 돈을 사용해 게임, 만화, 영화 등의 캐릭터를 따라 하는 대회였다.
-뉴하
-뉴하
-엄마! 아들 여르미 뉴튜브 나왔어!
-뉴하
“익숙하다고? 다른 BJ들이 이미 많이 했다고? 하지만 봄여름의 컨텐츠는 색다를껄? 그 이유는 바로…!”
초. 거. 대. 금. 융.
PPT에 꽉 채우는 글자.
그 위에 봄여름의 설명이 이어졌다.
“바로 우리 회장님이 돈을 쏟아부어 주셨으니까! 1위에겐 퀵뷰 1년과 12개월 구독권! 2위에겐 퀵뷰 6개월과 6개월 구독권! 3위에겐 퀵뷰 3개월과 3개월 구독권! 그리고 무려! 참가자 전원에게 30일 치와 1개월 구독권을! 지금 참가자 수가 300명이 넘으니, 대충 계산해도 2백만 원이 넘어가는 초대형 컨텐츠다! 이 말이야. 아, 편집자님. 여기에서 정확한 액수 자막으로 넣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오오오오오!
-ㅗㅜㅑ ㅗㅜㅑ
-회장님! 회장님!
-찬양하라 킹백수킹!
-갓갓갓갓갓!
-(엄지척 채팅콘)(엄지척 채팅콘)(엄지척 채팅콘)
봄여름이 장황한 설명을 이어 나갔다.
그녀의 말솜씨와 압도적인 컨텐츠 상품에 전혀 지루하지 않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말에 빠져들며 채팅으로 열광했다.
“방송 보고 계세요?”
그때, 샤워를 마친 박하늘이 이현우에게 다가왔다.
머리도 완벽하게 말렸기에, 아까처럼 물이 뚝뚝 흘러내리지 않았다.
“어. 다 씻었어?”
“네.”
“그럼 이리 와. 잠깐 방송이나 같이 보자.”
“네.”
박하늘이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녀가 이현우의 품 속으로 파고 들었다.
바디 로션이라도 바른 것인지, 박하늘의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났다.
이현우의 손이 자연스레 그녀의 젖가슴을 쥐었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가슴.
아랫도리에서 신호가 느껴지지만, 무시한다.
한 발 빼고 나니 섹스보다는 이유나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오빠 여자친구네요.”
“너도 알고 있었네?”
“네. 오빠에 관한 일은 주의 깊게 보려 하고 있으니까요. 예쁜 것 같아요. 여자친구분. 실제로 안 봐서 모르겠는데, 성형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어, 맞아. 자연이야. 방송하기 전까지 공부만 하던 애라서, 성형 같은 거 할 시간도 없었고. 혹시 질투해?”
“네? 아뇨! 설마요. 전 지금 제 위치에 만족해요. 그리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박하늘의 말에 이현우가 고개를 돌렸다.
둘의 시선이 마주친다.
“다행? 왜? 내가 여자친구 생긴 게?”
“아니요. 그게 아니라, 여자친구가 생겼는데도 저랑 인연을 안 끊으신 거요. 아, 인연을 끊었다는 표현은 좀 그런가. 저와 계약했던 거를 안 물리신 거요. 오빠 연애한다는 소식 듣고 불안했었거든요. 거기에 까톡도 보냈는데, 읽지 않으셔서….”
이현우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제는 아니지만, 한때 을의 입장이었던 그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심정이었다.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지. 그걸 기다리고 있었어?”
“혹시 쉬시는 데 방해될 까봐….”
“하핫, 새롬아. 너 좀 귀엽네.”
“네? 감사…. 아…!”
이현우가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박하늘은 반항하지 않고 얌전히 그에게 입술과 입 속을 내주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