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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지는 오랜만에 친구와 강남에 나왔다.
헬스 트레이너의 길을 걸으며 술을 멀리했었는데.
오늘은 진짜 속이 상해서 못 참을 것 같았다.
시발 새끼.
남친 이 개새끼가 클럽에 가놓고 잔다고 거짓말을 했다.
갔으면 걸리지나 말든가.
하필이면 그녀의 친구에게 찝쩍대다가, 전민지에게 연락이 닿았다.
이게 무슨 개쪽이며, 좆같은 상황이란 말인가.
헤어지는 게 문제가 아닌 상황이었다.
대학 4년간 CC였던 두 사람이다.
전민지의 친구면, 남친의 동창이기도 했다.
진짜 병신새끼.
동창 얼굴도 못 알아봐서 수작을 걸어?
하, 진짜 답답해서 말도 안 나온다.
그렇기에 술을 마시러 강남에 나왔다.
많은 사람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예쁜 언니 오빠들.
강남 바람을 좀 쐬니 답답했던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았다.
“저기요.”
“네?”
그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존잘남.
진짜 연예인 뺨치게 생길 정도로 잘생긴 남자가 전민지와 친구에게 말을 건 것이다.
“그쪽 분들이 들어올 때부터 봤는데. 두 분 다 너무 예쁘셔서요. 괜찮으시면 저희 테이블에서 합석하실래요? 저희도 온 지 얼마 안 돼서 안주도 다 새거나 다름없어요.”
자리에 앉지도 않았는데 들이대는 게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었지만, 친구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벌써 가식적으로 꾸민 목소리가 입 밖으로 나온다.
“어머, 정말요? 민지야. 어떻게 할래?”
친구가 물어본다.
하지만 몸짓은 이미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영 아니다 싶었으면, 바로 거절했을 테니까.
평소라면 그녀도 남자친구 때문에 거절했겠지만.
지금은 상관없었다.
헤어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었으니까.
그리고 존잘남인데….
자세히 보니 걸치고 있는 옷들도 다 비싼 태가 난다.
“그럼, 술 사주시는 거죠?”
“미인 분들을 모시는 데 그 정도 노력은 당연하죠. 이쪽으로 오세요.”
전민지와 친구는 존잘남의 뒤를 따라 테이블로 향했다.
그리고 전민지가 입을 가리며 놀란다.
“혀, 현우 씨?”
“민지 씨? 여기서 다 보네요. 이런 우연이 다 있나. 반가워요. 그런데…. 같이 오는 거 보니까. 지혁 씨가 헌팅하러 간다고 했던 사람이?”
이현우가 천연덕스럽게 전민지를 처음 보는 연기를 했다.
눈치가 비상한 지혁은 이현우의 연기에 장단을 맞췄다.
“헐, 형님. 아시는 분이었어요? 진짜 우연이네요. 전 그냥 예뻐서 접근한건데. 하하핫. 일단 앉으세요.”
“맞아요. 앉으세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술이나 한잔하죠.”
“그럼 그럴게요.”
“….”
전민지가 갈등했다.
하지만 특별히 바뀐 건 없었다.
어차피 술 마시러 나온 것이었으니까.
거기에 공짜 술이라면 더 좋고.
“그런데 오늘 술 마시는 거 알면 선배가 화낼 텐데요.”
“하핫, 민지 씨만 비밀로 해주시면 들킬 걱정은 없을 것 같은데. 비밀로 해주실 거죠?”
“그게 뭐예요.”
“뭐야뭐야. 두 사람 어떻게 알고 있는 사이야?”
이현우와 전민지의 인연, 존잘남 지혁의 분위기를 띄우는 화술에 술자리는 화기애애했다.
그리고 술자리는 은근히 2:2 구도로 나뉘어졌다.
이현우가 전민지에게 관심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지혁은 알아서 전민지의 친구에게 붙었다.
잘생긴 얼굴 덕에 이미 친구의 호감은 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에 그녀를 꾀어내는 건 쉬웠다.
‘형님. 눈치껏 빠지겠습니다.’
지혁은 전민지의 친구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잠깐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아마 그녀가 빨게 될 것은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다른 것이 되겠지만….
전민지의 친구는 고민도 하지 않고 지혁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 슬그머니 빠지게 된 두 사람.
술자리엔 이현우와 전민지만 남게 되었다.
“안 오네…. 두 사람.”
“둘 다 성인인데 무슨 일 있겠어요? 어디 다른 곳이라도 갔나 보죠. 그보다 우린 한 잔 더 해요.”
“흐응…. 저 술 많이 먹여서 나쁜 짓 하려고요?”
“하핫, 나쁜 짓이라뇨. 저 그런 녀석 아닙니다. 그리고 나쁜 짓은 민지 씨 남친이 했잖아요. 그러니까 술 마시고 털어버리자는 거죠.”
“그쵸! 그 새끼가 나쁜 거라니까요?”
이현우와 전민지.
둘 다 술기운이 적당히 올랐고.
전민지는 답답한 속을 풀어내기 위해 남친의 클럽 사건에 대해 이현우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현우는 속으로 미소 지었다.
이걸 이용하면 전민지와 쉽게 호텔로 갈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참 나쁜 사람이네요. 어떻게 민지 씨 같은 사람을 두고 클럽에 갈 수 있지? 나라면 절대 안 그럴 텐데.”
“흐, 고마워요. 오래 사귀어서 그래요. 오래 사귀어서. 권태기도 몇 번이나 극복했고, 서로가 익숙하다 보니…. 이제 설렘이 안 생기는 거죠…. 흥, 나쁜 새끼….”
“진짜 나쁜 놈이네요. 그러면 오늘은 그 나쁜 놈은 잊어버리고 민지 씨만 일탈해보죠.”
“…. 일탈이요?”
“네. 이제까지 남친이 뭔 짓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모르잖아요? 민지 씨만 놔두고 혼자서 자유롭게 놀고 다녔을 텐데. 오늘 하루쯤은 민지 씨도 정신줄 놓고 놀아도 되지 않을까요?”
“으음…. 좋네요! 일탈! 좋아요! 오늘 한 번 끝까지 놀아봐요!”
“그래요. 그럼 2차 갈까요?”
“좋죠! 2차! 가요!”
모든 것은 계획대로.
잘 풀려간다.
이현우가 2차로 향한 곳은 사방이 막혀 있는 룸식 술집이었다.
비싼 곳은 아니고, 테이블마다 미닫이문이 있어 룸식이라 불리는 곳이다.
룸이라기 보다는 그냥 테이블을 구역마다 나눠놓은 것뿐이지만.
호칭이 무엇이 중요하리.
이 술집에선 테이블 안의 일이 겉에서 안 보인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럼, 제대로 일탈해볼까요?”
“제대로요?”
“예.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가볍게 게임이라도 하죠. 여기 룰렛을 돌려서 제 이름이 나오면, 제가 민지 씨한테 바라는 일을 말할 거고. 반대로 민지 씨 이름이 나오면 저한테 바라는 일을 말하세요.”
이현우의 말에 전민지가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오랜만에 몸에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머리가 제대로 회전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3초 뒤, 전민지가 자신의 몸을 가리며 한 발짝 뒤로 옆으로 물러났다.
“야, 야한 짓 하려고 그러는 거죠!”
“그쵸? 일탈이니까? 제가 이기면 야한 짓 할 거예요. 민지 씨가 이기면 선물 사줄게요. 민지 씨한테는 이득만 있지 않나요? 어차피 일탈하려고 했는데, 민지 씨 이름이 나오면 선물도 받아 가니까.”
그런가?
술취한 그녀가 고개를 갸웃한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녀에게 손해가 하나도 없는 일이었다.
친구랑 강남에 왔을 때도,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일탈을 저지르려고 했으니까.
남자친구에 대한 복수로 말이다.
그런데 거기에 선물까지 얹어진다?
무조건 남는 장사였다.
“조하요….”
“그럼 처음은 민지 씨에게 양보할게요.”
전민지가 스마트폰 화면을 클릭했다.
그러자 화면 속 룰렛이 돌아간다.
정확히 반반으로 나뉜 룰렛엔 이현우와 전민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멈춘 룰렛의 화살표는 이현우의 이름을 가리켰다.
“제가 이겼네요. 그럼 뭘 부탁할까….”
이현우의 시선이 전민지의 몸을 훑었다.
역시나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 하나는 끝장난다.
이현우의 자지가 뻐근해졌다.
“키스 해주세요.”
“에…? 처음부터 키스에요…?”
“일탈이니까요. 어서요.”
“으음….”
그래, 일탈이니까.
평소 봐온 이현우는 그리 못된 남자나 못난 남자도 아니었다.
적당히 친절했고.
능력도 있는 것 같으며, 운동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민지의 시선이 슬쩍 아래로 향한다.
이현우의 바지춤이 부풀어 올라 있다.
바지를 입고 있음에도 드러나는 거대한 사이즈.
꿀꺽.
전민지의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아, 이렇게 앉아있으면 키스하기 불편하겠죠?”
이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에 따라 전민지의 시선도 이동한다.
그녀의 시선은 이현우의 고간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자, 이제 키스해주세요.”
“네….”
이현우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전민지의 얼굴이 그의 얼굴로 다가온다.
그리고 키스.
술 때문인지, 체온이 너무 높았다.
혀와 타액을 나누는데 숨결이 너무 뜨거웠다.
마치 발정이라도 난 것처럼.
“하아….”
키스가 끝나고 두 사람이 뜨거운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러면 굳이 게임을 할 필요가 없잖아.
이현우가 그녀의 입술을 훔쳤다.
전민지는 저항하지 않았다.
“하읏…! 혀, 현우 씨…! 여기서는…!”
“흐읍, 왜요?”
“우리 최소한 모텔이라도 가서….”
“그건 이따 가도록 하고. 지금 참을 수 있어요? 난 절대 못 참겠는데.”
“그래도 여기는 너무 밖인데….”
“괜찮아요. 문 닫혀있잖아요. 주문도 다 끝났으니 누가 들어올 일은 없어요. 민지 씨만 조용히 한다면요.”
“하읍…!”
이현우의 손에 전민지의 옷이 벗겨졌다.
매일 보는 레깅스와는 다른 치마.
그리고 화려한 팬티.
그 속에 드러난 것은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완벽하게 왁싱이 된 백보지였다.
“그, 그게…. 대회 나가려면 왁싱해야하거든요. 근데 자라면 간지러워서, 주기적으로….”
“예뻐요. 귀엽고.”
“아아앗!”
이현우의 입술이 보지에 닿았다.
짜릿한 느낌이 전신으로 퍼진다.
‘아직 안 씻어서 냄새날 텐데…!’
그런 생각이 들지만, 이현우를 멈추게 하고 싶진 않았다.
보지에서 올라오는 느낌이 너무 좋았으니까.
그저 오랄 일 뿐인데.
남자친구랑 섹스하면 거의 매번 받는 건데.
왜 지금은 이렇게 짜릿한 걸까?
일탈 중이라 그런 걸까?
그래서 이렇게 짜릿하고 설레는 건가?
그래서 남친도 계속 클럽에 갔던 걸까?
미쳤다.
정말 미쳤다.
“흐으으읏!”
“민지 씨. 소리요.”
“아…! 죄송…!”
“전 들켜도 상관없긴 해요. 근데 민지 씨는 아니잖아요?”
“네! 으읍! 읍!”
전민지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이것만으로도 신음을 막는 건 효과적이다.
“벌써 보지가 흥건하네요. 삽입할게요.”
“아! 현우 씨. 콘돔…. 아, 벌써 착용하셨네요.”
“지갑에 넣어놓고 다니거든요.”
준비성이 철저한 이현우.
덕분에 닫혔던 다리가 다시 열렸다.
끈적거리는 애액을 잔뜩 분비하는 보지도 열렸다.
그 안 속으로 거대한 자지가 들어간다.
“흐읏…! 으…!”
이를 악문 전민지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체대를 졸업하고 헬스 트레이너의 길을 걷는 전민지의 근육들이 팝핀을 추듯 불끈불끈 움직였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미친 쾌감이었다.
이거….
소리 안 내고 버틸 수 있나?
안 그래도 섹스할 때 신음을 많이 내는 편인데.
“혀, 현우 씨. 안 되겠어요.”
“뭐가요?”
“이거 절대로 소리 못 참아요. 무조건 들킬 거예요. 진짜 미안한데 우리 빨리 계산하고 모텔로 가면 안 될까요?”
“안 돼요. 이미 시동 걸렸으니까. 대신 이거 줄게요.”
“으읍!”
이현우가 내민 것은 그녀의 팬티였다.
하루 종일 입고 다닌 건 아니었다.
강남으로 나오기 전에 갈아입었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몇 시간이나 입고 다닌 것은 맞다.
그동안 몸에서 나온 땀이나 오줌 등이 묻어있는 게 분명한 팬티였다.
그게 입 속으로 가득 들어온다.
하지만 전민지는 팬티를 뱉어낼 수가 없었다.
이현우의 피스톤질이 시작되었으니까.
“…! ………! ……………!”
술집 안의 룸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가득 들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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