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조금 귀여운 거 같기도 하고….’
이유나는 자지를 감상평을 떠올렸다.
이놈이 몸속에 들어와 그런 어마어마한 쾌락을 준 것이다.
다른 사람의 성기였다면 모르겠으나.
이현우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징그럽지도 않고 귀엽게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보다 막 엄청 크지도 않고.
‘오빠는 작은 편인가?’
뱃속에 들어올 때는 무슨 팔뚝이 들어오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직접 두 눈으로 보니, 그렇게 크지는 않다.
손가락 2, 3개 사이즈?
이유나는 샤워폼으로 조심스레 자지를 닦았다.
여기서 또 한다고 했으니까….
조심히 닦아야지.
또 써야 하니….
“어, 어…? 오, 오빠…. 이거 커져요!”
그런데 그녀의 손길이 닿자.
자지가 점점 부풀어 올랐다.
이게 다 커진 사이즈가 아니었다고?
남자의 성기가 발기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당연히 커지지.”
“….”
축 처져있을 땐 좀 귀여운 것 같았는데….
지금은 징그럽다.
무슨 괴생명체를 보는 것 같다.
“더 안 닦아줘?”
“아…. 다, 닦을게요.”
이유나는 무서운 걸 보는 듯한 눈으로 자지에 다시 샤워 폼을 대었다.
이거…, 만질수록 단단해진다.
아까 섹스할 때 느낀 게 착각이 아니었구나.
과장을 조금 더 보태면, 어린애 팔뚝이라 해도 믿겠다.
‘이 큰 게 어떻게 안으로 들어왔지?’
그저 놀랍다.
질이 그만큼 잘 늘어나나?
아니, 그건 당연하겠지.
이현우의 자지보다 훨씬 더 큰 애기도 질을 통해 나오니까.
‘내 몸…. 생각보다 대단하구나.’
“그럼….”
이유나가 자지를 닦으며 여러 잡생각에 빠져있을 때.
이현우가 말했다.
“2차전으로 들어가 볼까?”
“에? 버, 벌써요?”
이유나의 앞에 서 있던 이현우가 자세를 낮췄다.
그녀의 다리를 벌리며 사이에 파고들었다.
“꺄앗!”
“아직 충분히 젖어있네.”
“오, 오빠!”
이현우가 보지에 손을 대어 만져보았다.
깨끗하게 씻었기에 처녀 혈과 애액의 흔적은 말끔히 지워져 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애액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기에 삽입에는 문제없어 보였다.
“그럼 넣을게.”
“아…! 아으윽! 아, 아파…!”
한 번의 섹스로 질 내부가 넓어져 있었지만.
생살이 찢어진 상처는 낫지 않았다.
게다가 오르가즘의 쾌락도 없었으니, 이유나가 아픔을 그대로 느꼈다.
그래도 처녀막을 뚫릴 때보다는 아픔이 훨씬 적다.
“많이 아파?”
“아니요. 죽을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좀 아파요.”
“금방 안 아프게 해줄게. 하읍!”
이현우가 고개를 낮춰 키스했다.
이유나는 그의 입술을 거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팔을 뻗어 이현우의 목뒤에 둘렀다.
쏴아아아.
벽에 걸린 샤워기에서 따듯한 물이 쏟아졌다.
따듯한 물이 욕조 안에 몸을 겹친 두 사람에게 쏟아졌다.
이현우와 이유나는 그 물을 맞으면서 키스를 이어 나갔다.
애정이 가득 담겨 있으면서도 격렬한 키스.
“하읍!”
이번에도 이현우의 혀가 이유나의 입속을 파고들었다.
이 키스가 몇 번째 키스였더라?
네 번째? 아니면 여섯 번째?
모르겠다.
섹스하는 동안 틈만 나면 입술을 겹쳤으니.
‘기분 좋아! 그래도…!’
확실한 건 기분이 좋다는 것.
그리고 그녀가 계속 당하는 입장이라는 거였다.
기분 좋은 건 마음에 들지만, 계속 그녀만 당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유나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이 감정, 이 쾌락을 이현우와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음…?”
그래서 그녀도 혀를 움직였다.
항상 키스를 받는 쪽이었던 그녀가 혀를 움직이자, 이현우가 살짝 놀랐다.
이런 적극성이라니.
하지만 아직 미숙했다.
그의 혀 놀림을 따라 하려는 것 같지만, 어설프다.
흉내조차 제대로 못 내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그렇기에 기쁘다.
서툰 몸짓이나마 이현우와 교감을 하려는 것이었으니까.
그녀의 움직임에서 그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마음이 전해져왔다.
이런 마음을 받고 어찌 가만히 있을까.
“흐으으으읍!”
이현우는 삽입한 뒤 멈춰있던 허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통증이 가실 때까지 배려하고 있었던 것.
이제 적당히 보지가 풀어진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움직여서, 고통을 쾌락으로 바꿔줄 심산이다.
“으읍!”
이현우의 움직임은 제대로 통했다.
이유나의 억눌린 신음 속에서 뜨거움이 터져 나왔다.
그녀와 입술을 맞대고 있는 이현우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유나가 기뻐하고 있다.
쾌락을 느끼고 있다.
이현우가 더욱 힘차게 자지를 박았다.
“하아아앗! 오빠아앗!”
좁은 욕실 안.
이유나의 신음이 퍼졌다.
그녀의 신음이 타일에 부딪혀 울렸다.
그리고 얼마 뒤, 이유나가 세 번째 오르가즘을 느끼며 경련했다.
“하아….”
모든 섹스가 끝나고.
침대에 엎어진 이유나가 숨을 길게 내뱉었다.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날이 있을까?
정신적으로 말고 육체적으로 말이다.
섹스는 진짜 엄청난 행위였다.
오르가즘을 몇 번이나….
힘들어 죽겠어서 가고 싶지 않은데도 계속해서….
오늘 몇 번이나 느꼈는지 모르겠다.
이현우의 자지가 보지에서 빠져나가고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아랫배가 웅웅하고 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현우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 것 같아 좋았다.
안 그래도 이현우에게 푹 빠져있었는데.
지금은 섹스하기 전보다 훨씬 더 빠져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였다.
“자, 커피.”
“아…. 고마워요. 오빠.”
이현우가 따듯한 커피를 이유나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켜 커피잔을 받는다.
그 덕에 가슴은 물론이고 복부나 허벅지, 보지털 등도 다 드러났다.
하지만 이제와 그런 부끄럼 따위는 없었다.
“헤헤.”
“왜 웃어?”
“그냥 좋아서요.”
“그렇게 좋았어?”
이현우가 짓궂게 웃으며 물었다.
그 웃음에 이유나가 이현우의 팔뚝을 찰싹 때렸다.
“아니이! 그거 말고요! 그냥 이렇게 같이 있는 게 좋다는 말이었어요!”
“어이고? 이제는 때리기까지 하네?”
“앗! 그,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핫, 장난이야. 그만큼 친근해졌다는 거지? 내가?”
“아, 네….”
두 사람이 커피를 마시며 꽁냥대었다.
대화가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오늘 있었던 섹스로 넘어갔다.
“그…. 오빠가 처음에 막 만질 때는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해야 하나? 간지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팍! 하고 뭔가 터지는 느낌? 어쨌든 좋았어요.”
“그랬어?”
이현우는 재잘거리는 이유나의 말을 들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이 몸을 쓰다듬고 있음에도 이유나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섹스하며 그의 손길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현우가 만져주는 손길이 기분 좋았다.
“네. 아! 오빠! 그런데 우리 콘돔 안 끼지 않았어요?”
“괜찮아. 전부 밖에 쌌으니까.”
“그, 그래도 임신하면 어떻게 해요…?”
“그럼 내가 책임지면 되지. 임신하면 결혼할까?”
“네에…? 그걸 그렇게 쉽게….”
“쉽게 결정한 거 아니야. 너라면 결혼해도 좋을 것 같으니까. 그 정도 각오 없이 너를 만난 건 줄 알아?”
이현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결혼.
이제 스무 살인 이유나에겐 너무 먼 이야기였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현우가 그녀를 진지한 만남 상대로 보고 있다는 거였으니까.
이현우의 말이 이어졌다.
“게다가 우린 서로한테 첫사랑이고 첫 연애 상대잖아. 이대로 몇 년 연애하다가 결혼하면 좋을 것 같긴 하다. 네 생각은 어때?”
“으음…. 잘 모르겠어요. 결혼은….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하핫, 그건 그렇겠네.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 아니지, 아직도 고등학생이니까.”
이현우가 웃음을 터뜨리며 이유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애 취급하는 건 좀 싫었다.
그가 아이처럼 그녀를 보기보다는 동등한 연애 대상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이전에는 이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이현우를 좋아하게 되고 점점 더 사랑하게 될수록 더 많은 욕심이 생겼다.
‘나 정말 오빠를 좋아하는구나.’
이게 사랑인 걸까?
모르겠다.
사랑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지금 하고 있는게 사랑인지 아닌지를 모르겠다.
너무 애매모호한 감정.
하지만 표현하고 싶었다.
좋아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그러니 사랑이다.
“오빠!”
“응?”
갑자기 정색하고 이현우를 부르는 이유나.
그 모습에 이현우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저….”
이유나가 말을 길게 끌었다.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하는 게 부끄럽다.
왜 이렇게 이현우의 앞에서는 이중적인 마음이 계속 생기는 걸까.
하지만 이번에는 말하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더 컸다.
“저…. 오빠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
이현우의 눈과 입술이 커졌다.
그리고 이내 더 짙어질 수 없을 정도로 웃음이 얼굴에 그려졌다.
“유나야!”
“아읏! 오빠!”
이현우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녀가 숨쉬기 불편할 정도로 강한 포옹이었다.
“나도. 나도 정말 사랑해. 유나야.”
이현우가 이유나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입술을 겹쳤다.
키스하니 자연스레 발기가 따라왔다.
오늘 이미 다섯 번이나 섹스했기에 서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미 서버린 것은 어쩔 수 없지.
“하아앗! 오빠아앗!”
침대 위에 또다시 훈풍이 불었다.
* * *
구치소는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미결수가 법원의 판결을 받기 전 수감되는 곳이었다.
확실한 유죄 판결을 받을 사람도 있지만, 무죄일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곳이었다.
이는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미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미국의 LA 구치소 독방.
구치소 내 독방은 아주 악랄할 범죄자를 가두기 위한 용도 혹은 구치소 내의 잘못한 수감자를 체벌하는 용도의 이미지다.
대부분은 그렇지만, 간혹 다른 수감자로부터 수감자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재석도 그런 목적으로 독방에 가둬졌다.
억울하게 갱단의 마약과 관련이 되어 수감되긴 했지만, 나름의 연줄을 이용해 버티고 있었다.
변호사도 선임하고, 면회 시간을 이용해 어떻게든 억울한 누명을 벗겨내려 노력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1647. 독방 해제. 손 내밀어. 실시.”
간수가 다가와 독방의 작은 창을 열었다.
식사나 생활용품을 보급하거나, 이런 때에 수갑을 채우기 위해 손목을 내미는 용도로 사용되는 창이었다.
“도, 독방 해제라니요! 뭔가 잘못된 것일 겁니다! 상부에 다시 한번 확인해보십시오!”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이재석이 당황한 듯 중얼거렸다.
지금 독방에서 나가라는 말은 맞아 죽으라는 말과 동의어였다.
구치소 내부엔 분명 LA 갱단의 조직원들이 널렸을 테니까.
“이미 명령이 떨어졌다. 손 내밀어. 얼른!”
하지만 간수는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고함을 지르고, 교도봉으로 철문을 두드리며 이재석의 행동을 촉구할 뿐이었다.
이재석은 나가지 않으려고 버텼다.
하지만 결국 커다란 덩치를 가진 교도관 둘이 들어오며 강제로 그를 끌어냈다.
“안돼! 날 죽일 셈이야? 독방에서 나가면 난 맞아 죽는다고! 이거 놔! 놓으라고!”
그가 반항해보지만, 덩치 큰 교도관 둘을 상대로 의미 없는 반항이었다.
순식간에 제압당해 수갑이 채워졌으며, 목줄이 잡힌 개처럼 질질 끌려 나와야 했다.
미치겠다.
왜 상황이 이렇게 된 거지?
변호사는 무엇을 하는 걸까?
설마, 갱단에서 뇌물이라도 뿌렸나?
하필 그 새끼들이 왜 그의 사업에 끼어든 것인 줄 모르겠다.
그는 마약 같은 건 관심조차 없고, 손을 대본 적도 없었다.
당연히 LA 갱단이 관리하는 마약을 유통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갱단 녀석들은 그가 마약을 훔쳐 갔다며, 죽이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미 사법부에선 그가 마약 유통을 했다며 감옥에 처넣으려 하는 상황이었고.
뭐가 대체 어떻게 된 것인지!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교도관에 끌려가는 지금처럼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그날 밤.
한 명의 동양인 남성이 구치소에서 피살된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한 명의 동양인 여성이 여성 구치소에서 목을 매단 채 발견되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