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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번 편에는 NTL(네토리, 타인의 연인을 빼앗는 것)이 서술됩니다.
취향이 아니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연락하는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까 이름이 조금 헷갈리네. 연락처 수정 좀 해야겠다.’
관리하는 여자들이 많아지고, 그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하루에도 수십 통이 넘는 까톡이 왔다.
매일 연락하는 사람도 두 자릿수에 달한다.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일단 연락처 정리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그는 중요하지 않은 순서대로 까톡을 열었다.
————————
[문혜지]
——월요일——
-똑똑.
-혹시 방에 있어?
——수요일——
-많이 바쁜가 봐?
——일요일——
-아니 내가 자존심 상해서 이런 말은 안 하려 했는데.
-서로 외로울 때 연락하는 부담 없고 편한 사이 되자며.
-그런데 왜 답장 안 해?
-나 먹버한 거야?
————————
호텔 리셉션 직원 문혜지.
FWB가 되기로 해놓고 한 번 먹은 이후 다시 만나지 않았지.
게다가 이유나의 일 때문에 연락조차 답장하지 못했다.
정신없는 와중에 중요한 까톡에만 답장하기도 힘든데.
중요도가 떨어지는 그녀에게 답장할 여유는 없었으니까.
그동안은 잘해줬지만.
그나저나 먹버라.
꽤 위험한 발언을 하네.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이현우가 바로 그녀에게 답장했다.
-오늘 퇴근하면 찾아와.
일단 이렇게 보내두고.
————————
[김세앙]
——화요일——
-일단 친분 있는 버튜버들 사진 최대한 모아봤어요.
-사진 순서대로 감귤이, 금잔디, 뀨융, 네르, 네코미미, 아쿠, 유리, 이청, 티아
-(사진)
-(굿! 이모티콘)
-짬 나는 대로 바로 입금할게요.
-비번 방 남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금요일——
-뉴튜브 쪽에서 활동하는 버튜버들 사진이요.
-(사진)
-(사진)
-보기 쉽게 버츄얼 캐릭이랑 이름, 실사 함께 묶어뒀어요.
-(굿! 이모티콘)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입금할게요.
——일요일——
-코그모TV 쪽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에요.
-이쪽은 친분이 그리 크지 않아서, 많이 못 모았어요.
-(사진)
-(사진)
-(사진)
————————
김세앙.
코그모TV에서 활동을하다 꼬레아TV로 이적한 버튜버.
이현우는 그녀에게 버튜버들의 얼굴을 모아오라 지시했다.
같은 버튜버인 그녀는 다른 버튜버의 실제 얼굴 사진을 모으는 게 쉬울 테니까.
일명 파란약 찾기.
파란약과 빨간약은 고전 영화 매트릭스에서 나오는 단어였다.
빨간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되는 것.
파란약을 먹으면 진실을 모른 채 행복한 세상에서 사는 것.
이 의미가 버튜버 세계에선 약간 변질되었다.
빨간약은 버튜버 판떼기 속 사람의 얼굴을 의미했다.
버튜버 캐릭터들은 2D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일반 사람보다 훨씬 귀엽고 예쁘다.
하지만 버튜버 속의 사람까지 예쁠 수 있을까?
그럴 확률은 굉장히 낮기에, 버튜버의 얼굴을 빨간약이라 말한다.
하지만 드물게 판떼기만큼이나 미모를 소유한 버튜버도 있는 법.
그런 사람을 두고 파란약이라고 한다.
이현우는 버튜버를 하면서도 외모가 극히 뛰어난 여자를 찾는 중인 것이다.
그 비용도 무척이나 저렴했다.
버튜버 김세앙에게 동료 사진을 팔아넘기는 조건으로 1명당 만개를 제시했다.
이현우에겐 비용이 제로지만, 김세앙이 실제 받는 돈은 만 개.
그녀는 방송 시간을 줄여가며 동료 버튜버들의 신상을 파헤쳤다.
그리고 이현우에게 팔았다.
-(굿! 이모티콘)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입금할게요.
이현우는 그녀에게 간단히 답했다.
그리고 사진 묶음을 확인했다.
‘음….’
이번에도 없다.
적당히 예쁘장한 사람도 있지만, 이현우의 눈에 띄지는 않았다.
이유나와 이예린 등.
외모만으로는 연예인 뺨 싸대기를 수십 번 갈길 수 있는 여자들이 그의 옆에 있었으니까.
웬만큼 예쁘지 않아선 이현우를 만족시키기 힘들었다.
“뭐….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지.”
그리 급할 필요는 없었다.
이건 여흥일 뿐이니까.
사진 확인을 마친 이현우는 다음 까톡을 펼쳤다.
————————
[박하늘]
-혹시 요즘 많이 바쁘신가요? 제 방송에 안 오신 지 시간이 꽤 지나서….
-아, 제 말은 오빠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요…. 그냥 제가 질리셨는지 그게 궁금해서요. 죄송합니다. 오빠를 탓할 생각은 없었어요.
-내일이나 모레쯤 섹스하러 갈 거니까 대기해.
-방송은 시간 날 때 들어갈게.
————————
[최수현]
-오빠, 언제까지 바빠요?
-이제 바쁜 거 끝났어.
-목요일 휴방이지?
-그날 데이트라도 할까?
-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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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월요일——
-현우야. 보고 싶어.
——화요일——
-정말 많이 사랑해.
——수요일——
-보고 싶다.
——목요일——
-오늘 나 보러 오는 거야?
——금요일——
-현우야. 사랑해.
——토요일——
-보고 싶다.
——일요일——
-보.고.싶.어.
-오늘 밤에 갈게.
-그러니까 사고 치지 말고 포랑 씨 말 얌전히 듣고 있어.
————————
[김하나]
——토요일——
-아니, 요즘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모닝콜도 안 받고.
-여자친구랑 러브러브 해서 그런가?
-그렇다고 나랑 다른 여캠들 버리는 건 아니지?
——일요일——
-이젠 답장도 안 해주네(눈물 흘리는 이모티콘)
-나 이제 오빠 없으면 못사니까.
-조금 방치는 해도 버리면 안 된다?
-그럼 3대를 저주할 거임.
-ㅋㅋㅋㅋ.
-저주라니.
-이제 바쁜 거 끝났어. 조만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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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는 박하늘, 최수현, 이예린, 김하나에게 간단히 답장했다.
그리고 포랑에게도 메시지를 보내 오늘 밤에 찾아가겠다는 말을 전했다.
폭풍 까톡질을 한 결과 대부분의 메시지에 답을 했다.
큰손 형님들의 대리 결제 요청이나, 단톡방에서 그를 찾는 메시지에도 대답을 해줬고.
남은 까톡은 두 개였다.
————————
[강소라][11]
——월요일——
-오늘도 감사했어요.
-다음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목요일——
-입금했어요.
-그런데 제 방송은 이제 안 오시나요?
——토요일——
-바쁜 일 있으세요?
-그래도 답장이라도 해주시면 좋을 텐데.
-회장님이 안오시니까 방송이 재미가 없네요.
——일요일——
-혹시 제가 잘못한 거라도 있을까요?
-갑자기 연락이 안 되니까 걱정되네요.
-전화를 해도 받으시지 않고.
-이거 보시면 연락 좀 부탁드려요.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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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라가 까톡을 보냈다.
이현우가 찾아가지 않은 일주일 동안 수입이 많이 무너진 모양.
그녀의 까톡에서 욕심과 집착이 보였다.
‘한 달까지 갈 것도 없었네.’
일주일간 몇백만 개의 코인을 쏘고, 일주일 동안 코인을 잠근 것뿐인데.
BJ 지혁은 한 달이라는 시간을 말했지만.
그건 이현우를 너무 무시한 처사였다.
이현우는 남들이 한 달 동안 쏠 코인을 하루만에 쏠 수 있었으니까.
콧대 높은 강소라가 이현우에게 매달리기 시작했다.
일주일간 아예 방송에 들어가지도 않고, 연락마저 올 차단한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다른 여캠들에겐 꾸준히 후원했으니까.
방송은 보지 못했어도, 비번 방이나 다시 보기에 몇십 만개의 후원을 남겼다.
그러나 강소라의 방에는 1원도 쏘지 않았다.
그랬기에 매달리기 시작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그녀에겐 다른 큰손이 있었고.
이현우도 바빠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으니까.
이제부터 다른 여캠들과의 차별 대우를 하며 질투심을 유발해야겠지.
-좀 바빴어요.
-조만간 방송 보러 갈게요.
이현우가 정중하게 답을 남겼다.
조만간이라고 말은 했지만, 조만간이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앞으로 계속 코인을 잠글 수도 있고.
간을 보면서 후원을 더 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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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림]
-현우 씨. 남자친구가 현우 씨와 제가 하는 영상을 봤다고 고백했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 남자친구에게 NTR 성벽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현우 씨와 하는 걸 보면 흥분이 된대요. 이거 상담 좀 하고 싶은데, 전화 언제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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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일주일 전, 월요일.
정소림은 요즘 살만함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주 토요일.
대판 싸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이후, 남자친구가 묘하게 얌전해졌기 때문이었다.
틱틱 거리는 것도 줄고, 불평불만을 내뱉으며 시비를 거는 일도 줄었다.
왜 그런 걸까?
아니, 이유는 하나뿐이겠지.
그녀는 평소와 똑같았으니 그녀 이외의 요인.
이현우와 나누는 변태 까톡과 그가 보낸 섹스 영상이 제대로 먹힌 것이었다.
————————
[회장님]
-오늘 사진 보내요.
-남친은 아직 침대에서 자는 중.
-(사진)
————————
이현우의 명령에 의해 매일 사진을 찍어 보냈다.
평범한 사진은 아니다.
알몸으로 찍는 야한 사진.
매일 매일 포즈도 다양하게 바꿔서 찍어야 했다.
어떤 때는 가슴을 강조하고, 다른 땐 보지를 강조하고.
이현우가 같은 포즈로 사진 찍는 걸 싫어해서 그랬다.
그에게 포즈 요청이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녀가 생각해서 찍어 보내야 한다.
처음엔 보지 사진을 직접 찍어서 보내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 짓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적응이되어,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섹시하게 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사진을 보내다 보면 이현우와 침대 위에서 보냈던 시간이 생각나 흥분되기도 했다.
“오빠, 아직 자?”
“으음….”
아침 일과를 끝낸 뒤에는 샤워.
이후에는 침대로 다가간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자는 침대 옆에 스마트폰을 올려둔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머리를 말리고 화장품을 바른다.
간단한 관리를 마친 정소림이 아침을 하러 가면….
남자친구가 슬며시 일어나 그녀의 스마트폰을 집어들 것이다.
정소림은 그것을 알지만 아는 체하지 않았다.
“오빠, 일어났어? 아침 먹자!”
요즘 매일 요리를 했기에 아침상을 차리는 건 빨랐다.
락앤락 통에 담아둔 반찬들을 꺼내 접시에 옮겨 담고.
어제 남은 국을 데우고.
밥을 푸기만 하면 그럴듯한 반상이 된다.
여기에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고기반찬 하나만 하면 완성이었다.
“어…. 일어났어.”
침울한 듯한 남자친구의 목소리.
스마트폰을 봐서 그렇겠지.
정소림은 그에게 약간의 죄책감과 동정, 연민을 느꼈다.
미안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빠아, 뭐야. 아침부터.”
침대에서 일어난 남자친구.
그를 바라본 정소림이 입가를 가리며 웃었다.
남자친구의 바지에 텐트가 쳐져 있었다.
이현우의 것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작아서 티가 잘 나지 않지만.
자지가 서 있다는 것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아, 이거…. 아침 발기.”
남자친구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아침이라서 발기한 것뿐일까?
정소림은 그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남자친구가 불쌍하다.
정소림은 그에게 사랑과 연민을 느꼈다.
그렇기에 움직였다.
“오빠, 아니, 서방님. 제가 한 발 빼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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