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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지.
남산 호텔 직원으로 서비스 부서에서 일한다.
담당 업무는 프론트 데스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
호텔의 얼굴을 뽑는 자리인 만큼, 예쁘장한 얼굴과 봐줄 만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성격이 많이 아쉽다.
허영심 강하고, 이기적이며, 자존심 센 타입이었다.
그래도 그런 타입인 덕분에 이현우가 그녀를 쉽게 따먹을 수 있었다.
FWB라는 허울 좋은 관계를 들먹이자, 너무나 쉽게 승낙을 한 것이다.
이현우는 그렇게 그녀를 한 번 따먹고, 지금까지 방치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쉽게 따먹을 수 있다는 이점 빼고는 그녀에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없었다.
외모, 몸매, 성격.
모두 이현우가 거느리고 있는 여캠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니 아쉽지 않았다.
그랬으니 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하라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있었고.
“너…. 지금 진심이야?”
“진심이고 뭐고. 뭐랄게 있나? 혜지야. 우리 연애하는 사이 아니야. 그냥 서로 외로울 때 만나는 사이지. 너도 동의했잖아? Friend with Benefit. 쉽게 생각해. 너도 나한테 뭔가를 딱히 기대한 것이 아니라. 나랑 하는 섹스가 좋아서 연락한 거 아니야?”
문혜지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이현우의 논리는 완벽했고,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숙이는 건 자존심이 상해서 싫었다.
하지만 뻗댈만한 구석이 없다.
그의 말대로 그는 남자친구가 아니었다.
애정을 무기로 무작정 져달라고 할 수 없는 상대.
그렇다고 편한 원나잇 상대처럼 섹스를 무기로 이겨 먹을 수도 없었다.
그의 주변에는 여자가 많았고, 지금도 다른 여자와 질펀하게 섹스를 한 다음 상황이었으니까.
‘으읏, 자존심 상하지만…. 어쩔 수 없지….’
원래 계획대로 가자.
지금은 그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 납작 엎드려야 한다.
그런 다음에, 그가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진 순간 마음껏 복수해주면 되는 거다.
이렇게 매달리는 이유?
일단 그가 섹스를 너무 잘한다.
그리고 돈이 엄청 많다.
그것만으로도 그를 함락할 이유는 충분했다.
“맞아…. 네 말이 맞네. 내가 상관할 이유는 없지. 네 개인 사생활인데.”
“그렇지?”
“응. 그러면 나 잠시만 나갔다가 다시 올게.”
“아니, 어딜 가?”
“응…?”
“사과해야지. 개소리를 해서 내 기분을 망쳤잖아.”
“뭐…?”
이현우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참으로 악당 같아 보이는 모습에 문혜지가 당황한다.
“이참에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확실하게 정해야 할 것 같네. 이른바 서열 정리. 우리가 친구 먹긴 했지만, 친구 사이에도 우열은 있는 거 아니겠어? 꿇어.”
“뭐, 뭐라고? 너 미쳤어?”
“하…. 아직도 잘 모르네. 싫으면 여기서 나가던가. 꿇던가. 이 말을 몇 번이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미친!
제정신이 아닌가?
무릎을 꿇으라니.
허영심과 자존심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문혜지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건 엄청나게 큰 모욕이었다.
“이익…!”
못 참겠다.
그녀가 몸을 돌려서 나가려고 마음먹었다.
“소림 씨!”
그 순간, 이현우가 욕실 문을 열고 소리쳤다.
“꺄앗!”
“잠깐 나와요.”
“네, 네? 저, 저 아직 샤워 중인데….”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나와요.”
“아, 네….”
욕실에서 정소림이 나왔다.
물기도 제대로 못 닦은 모습.
스쳐 지나가듯 볼 때도 스캔했지만, 제대로 보니 몸매가 장난 아닌 여자였다.
‘…. 몸매는 모르겠지만…. 얼굴은 내가 아슬아슬하게 이겼어.’
문혜지는 본능적으로 정소림에 대한 경쟁심을 불태웠다.
그리고 넘치는 자기애로 외모 부분 경쟁에서 자신의 손을 들어주었다.
“앗….”
이현우가 그녀의 허리를 껴안아 당겼다.
물기가 잔뜩 묻어있는 몸이었지만, 이현우도 알몸이었기에 큰 상관은 없었다.
반 발기한 자지가 그녀의 허벅지에 비벼지고.
이현우의 손이 허리와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가 가볍게 키스했다.
“소림 씨. 내가 선물해 준 목록 읊어봐요.”
“네? 네? 선물이요?”
“네. 소림씨한테 준 것들.”
정소림이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갑자기 이현우가 부른 이유는 뭘까.
뭔가 큰 소리가 오가는 것 같던데….
그녀는 잠깐의 고민 끝에 이현우가 바라는 걸 알아차렸다.
이 여자 앞에서 과시하고 싶은 거구나.
“으음….”
다른 여자를 도와주는 건 싫다.
하지만….
어차피 이현우가 그녀의 짝이 될 가능성은 없었다.
그러니, 이현우의 뜻을 알아차리고 눈치 빠른 행동을 보여 점수를 따는 게 훨씬 더 좋겠지.
“지금까지 받은 건…. 니케 트레이닝 복, 루이스 원피스, 스위트 신상 백, 씨네 구두, 에르마 신상 세 벌. 그리고…. 게임기? 이 정도였던가. 아! 까르메스 투피스도 있네요.”
“흡…!”
문혜지가 숨을 들이켰다.
방금 정소림이 말한 목록 중에 명품이 아닌 것이 없었다.
제일 낮은 가격대의 라인으로 생각해보아도 최소 수백만 원이었다.
“응. 다시 들어가서 씻어요.”
“꺄읏! 읏, 엉덩이 아파요….”
이현우가 정소림의 엉덩이를 짜악 소리가 날 정도로 때렸다.
정소림은 엉덩이를 문지르며 볼멘소리를 할 뿐, 얌전히 그의 말에 따랐다.
저 정도 선물을 주니까 군말 없이 따르는 거구나.
문혜지가 침을 꼴깍 삼켰다.
“이제 어떡할래? 꿇을래? 나갈래?”
문혜지는 결심했다.
그녀가 자존심이 세긴 하지만, 돈 앞에선 자존심은 소용없는 거였다.
월급을 받기 위해 수많은 진상을 상대하지 않나.
그것과 같은 거다.
그녀가 무릎을 꿇었다.
“뭐해?”
“어? 무릎 꿇고 사과하라면서….”
“아니, 옷은 왜 안 벗어? 사과할 때는 전라로 무릎 꿇고 머리 박는 거라고 안 배웠어?”
“그, 그런…! 야…!”
“싫으면 나가던가. 내가 이 말을 반복할 때마다 추가 되는 게 많아질 거야. 이제는 전라 도게자에 ‘죄송합니다, 제가 병신이라 주제를 몰랐습니다. 부디 제 보지를 사용해 기분을 풀어주세요.’ 라는 말까지 붙여.”
“그…. ….”
“크크큭, 똑똑하네. 그래도 네 번까지는 안 가고.”
문혜지는 자존심을 삼키고 옷을 하나둘 벗었다.
부끄러울 건 없다.
어차피 할 거 다 한 사이였으니까.
무릎을 꿇고 도게자를 하라는 게 자존심 상했으나, 지금은 참는다.
이번 한번 잘 넘어가면 큰 보상이 있을 거다.
그녀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이어서 천천히 머리가 내려간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병신…. 이라 주제를 몰랐습니다. 부디 제 보지를 사용해 기분을 풀어주세요.”
이런 천박한 대사라니.
그녀의 자존심에 마구 스크레치가 났다.
그리고 이어진 이현우의 행동에 그녀의 자존심이 완전히 박살 났다.
이현우가 도게자를 박는 그녀의 머리 위에 발을 올렸다.
그리고 은근히 힘을 주어 잘근잘근 밟는다.
“그러게. 처음부터 위아래를 인식했으면 좋았잖아. 우리 둘 다 서로 불편하게 이게 뭐야. 응? 혜지야.”
“으윽…. 미, 미안….”
“앞으로는 잘하자? 응?”
“…. 잘할게….”
이 정도면 충분히 알아들었겠지?
“좋아. 일어나.”
“응….”
문혜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현우를 만나기 위해 곱게 치장하고 온 머리가 망가졌다.
하지만 그걸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침대 위에 가서 기다려. 바로 박을 수 있게 보지 적셔두고.”
“아…. 으응….”
기대했던 건 이게 아닌데.
여기 찾아오기 전까지 생각했던 상황이랑 자꾸만 멀어지지만.
이현우의 말에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발정 난 냄새가 가득….’
침대에는 교미 이후의 흔적이 가득했다.
이현우와 정소림의 체액.
땀, 애액, 정액, 타액.
그것들의 농후한 냄새가 침대 위에 가득 배어있었다.
‘다른 여자와 섹스했던 곳에서 또 하자니.’
남자로선 최저다.
원래라면 있을 수 없는 일.
하지만 방금의 도게자로 인해 문혜지는 갑을관계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그녀가 이 관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주도권은 이현우가 쥔다.
그리고….
확실하게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대가로 여러 선물을 받을 것이다.
“잠깐 씻고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응….”
이현우가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욕실 안에서 무언가 꽁냥대는 소리가 들렸다.
방음이 잘 되는 턱에 무슨 대화가 오고가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야한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건 알겠다.
“흐읏…. 그런 일을 당하고도 나는….”
머리가 어떻게 돼버린 걸까?
잠깐 자존심을 접기로 결정하고 도게자를 하긴 했지만.
그녀의 자존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런데 왜 그녀는 지금 자위를 하는 걸까?
이현우의 섹스 때문이었다.
그와의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문혜지.
그녀는 이현우가 주었던 쾌락을 잊지 못했기에, 안읽씹을 당하면서도 계속 까톡을 보냈고.
갑자기 찾아오라는 말에도 튕기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자존심이 꺾이는 말에도 참았으며.
결국 도게자까지 했다.
이현우가 연락을 씹어대는 사이.
끓어오르는 성욕과 울분을 풀기 위해 클럽에서 원나잇도 해봤다.
하지만 도저히 풀리지 않았다.
이현우처럼 섹스 잘하는 남자는 무척이나 드물었다.
아앙! 하앗!
“으읏….”
욕실에서 들리는 비음.
문혜지도 그 장단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였다.
침대에 가득 밴 냄새 탓인지, 아니면 드디어 이현우와 만나서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훨씬 더 몸이 흥분하고 있었다.
“하아….”
“오, 제대로 준비하고 있었네?”
그렇게 얼마나 자위에 빠져있었을까.
욕실에서 나온 이현우가 어느새 그녀의 옆에 다가와 있었다.
“아앗…!”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어디 보지가 얼마나 젖었는지 볼까?”
“자, 잠깐!”
이현우가 이불을 확 젖혔다.
나름대로 봉긋한 가슴과 매끈한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리고 다리 사이에 박혀있는 손가락까지.
손가락 아래에 가려져 있는 보지는 이미 애액으로 질척질척했다.
“잘 젖었네. 그럼, 바로 할까?”
이현우가 발기한 자지를 자랑스레 들이밀었다.
“아니, 아직 저 사람 있는데…!”
이현우가 침대 위로 올라오며 그녀의 다리를 강제로 벌렸다.
문혜지는 당황하며 정소림 쪽을 쳐다보았다.
드라이기를 들고 있는 정소림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머리만 말리고 바로 나갈 거니까요.”
“들었지? 신경 쓰지 말라고 하잖아.”
“아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해도 그게 마음대로 되면…! 아아아악!”
잘 젖은 보지에 자지가 들어왔다.
배 속이 꽉 차는 느낌.
바로 이거였다.
그녀가 잊지 못하고 있던 감각.
어마어마한 쾌락의 전조!
“아앙! 마, 말도 없이 그렇게 넣으면! 아아앗! 흐아앗!”
그녀는 정소림에 대한 것은 잊어버리고 섹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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