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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163화 (16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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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꼬레아TV 내, 외모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달링보다 조금 더 예쁜 것 같다.

물론, 이유나가 2만 배 더 예쁘지만.

‘연예인인가?’

이현우가 생각했다.

마스크만 살짝 내렸는데도 느껴지는 미모.

게다가 은근히 이현우가 자신을 알 거라는 자신감.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 아니고서야 이른 반응이 나올 리가 없었다.

“연예인…?”

이현우가 은근히 말을 흘리자 그녀가 미소 지었다.

그녀가 마스크를 다시 올리며 대답했다.

“네! 맞아요! 그러니까, 이번 사고는 없던 것으로 해주시면 안 될까요? 물론 수리비는 제가 다 부담할게요!”

어디서 수작을.

이현우가 코웃음 쳤다.

“연예인인 것하고 교통사고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음주운전은 살인죄와 마찬가지인 범죄입니다. 적법한 처벌을 받으시죠. 휴대폰 내놔요.”

피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을 만큼 냉정한 말투.

놀란 그녀가 목소리를 한층 더 높였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한 번만 봐주세요. 네? 제발…. 저 이번 사건 터지면 연예계 생활 끝나요.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망치고 죄책감 안 드시겠어요?”

“그쪽이 음주로 친 게 제 차가 아니라, 길 가던 행인이었다면요? 그게 더 심각하게 인생이 망가지는 거라 생각 안 합니까?”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저도 사정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리고 진짜 딱 한 잔밖에 안 마셨어요!”

“한 잔이든 열 잔이든. 음주운전은 음주운전이죠.”

그녀가 사정사정하며 매달렸지만, 이현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 저 진짜 몰라요? 저 알아보신 거 아니에요? 저 일레시아의 아쿠아라니까요?”

오! 일레시아의 아쿠아!

모른다.

알빠냐.

군대를 다녀온 이후, TV와 담을 쌓은 게 이현우였다.

10대 시절에도 아이돌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다를까.

그래도 일레시아라는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다.

3 세대? 4 세대? 걸그룹 중에는 탑이라던가?

“진짜 일레시아예요?”

“네! 진짜라니까요! 아, 선글라스 때문에 못 알아보시는구나.”

그녀가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었다.

확실히 예쁘네.

원래 사람이란 가리면 가릴수록 더 예뻐지는 법인데.

진짜 예쁜 애들은 드러낼수록 더 예뻐지는구나.

이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일레시아의 아쿠아 씨. 얼른 보험회사 부르세요. 아, 연예인이면 매니저부터 불러야겠네요. 그리고 스마트 폰은 돌려주시죠.”

“아…. 감사합니다…. 신고 안 하시는 거죠?”

아쿠아가 품속에 꼭 껴안고 있던 스마트폰을 꺼냈다.

이현우는 스마트폰을 낚아채고 미소 지었다.

아쿠아도 따라서 웃는다.

“그거하고 이건 별개죠. 유명인이라고 초법적인 지위에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나쁜 사람! 속였어!”

“속이다뇨. 말은 똑바로 하시죠. 어어, 붙지 마세요. 오해 삽니다.”

“제발 봐주세요! 제발! 제가 수리비도 다 낸다고 했잖아요!”

그녀가 신고를 방해하기 위해 이현우에게 달라붙었다.

이현우는 그녀를 떨쳐내고 싶었지만, 혹시나 하는 오해를 살까 싶어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했다.

“그거야 당연한 일이죠. 음주운전에, 신호 지키면서 좌회전하는 차를 뒤에서 박기까지 했는데.”

“돈을 원하시는 거예요? 그거라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선에서 얼마든지 해드릴게요!”

“저 돈 많아요.”

아쿠아가 이현우의 차를 한 번 쳐다보았다.

비싸 보이는 스포츠카.

게다가 제대로 보기 전엔 몰랐는데, 입고 있는 옷도 전부 명품이다.

돈으로는 안 된다.

“제발, 제발, 제발요. 한 번만 봐주세요. 저도 사정이 있어서 딱 한 잔만 마신 거라니까요? 뭘 원하시는데요? 그쪽이 원하시는 거 다 들어드릴 테니까. 제발….”

“흐음…. 원하는 거라.”

저쪽에서 먼저 건네 온 제안.

신고하려던 이현우의 손이 멈췄다.

음주운전은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되는 범죄다.

하지만 이현우가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차도 고작해야 뒷 범퍼가 찌그러진 것이 다였다.

그러니 이현우에게 이득이 되는 보상이 있다면, 용서를 해줘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그가 경찰도 아니고.

음주 운전자를 무조건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말 뭐든지 들어줄 겁니까?”

“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요.”

“그럼, 저랑 섹스 한번 해주실래요?”

“…? 뭐, 뭐, 뭐라고요?”

“섹스요.”

미친?

이 남자가 뭐라고 말하는 거지?

아쿠아는 잠시 버그라도 걸린 듯 사고가 정지했다.

“역시 그건 싫죠? 그러니까 우리 공명정대하게 법대로 갑시다.”

“아니, 잠깐!”

“뭐예요? 지금 잡는다는 건 해주겠다는 뜻?”

“아니, 아니, 아니…. 자, 잠시만요.”

일레시아의 리드 보컬이자, 리더인 아쿠아.

본명은 한지연.

그녀가 이현우의 말에 갈등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처음 보는 남자랑 섹스라니?

하지만 그녀에게 걸려있는 게 많기에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일레시아는 현세대 최정상 아이돌이었다.

4대 기획사라 불리는 대형 기획사가 같은 시기에 일제히 여자 아이돌을 내놓은 시기.

지난 3년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마지막 승자가 된 것은 일레시아였다.

정말 근소한 차로 이기긴 했지만, 그 자그마한 차이라도 1등과 2등이 받는 대우는 천지 차이.

그런데 여기서 음주 운전이 터져버린다?

그 순간 그녀뿐만 아니라, 그녀가 속한 그룹인 일레시아의 이미지도 지하 저 아래로 처박히는 거였다.

그녀 혼자 망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동료들.

그리고 일레시아에 목매달고 있는 회사 식구들과 가족들까지.

어렸을 때부터 꿈이던 연예인이 되었으나, 연예인 생활은 그리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은 그녀다.

조금 덜 철들고, 조금 더 세상을 몰랐더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

‘그냥 무시해버려? 아니면 성 매수 같은 걸로 반격하면….’

잠깐 고민해보았으나, 그다지 효과가 없을 거 같았다.

그는 일반인이었기에 잃을 게 적지만.

탑 아이돌인 그녀는 잃을 게 너무 많았다.

하필이면 오늘 이런 일이 발생해서….

다른 날이었다면 버티다가 매니저에게 해결을 보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절대 경찰을 부르거나, 기사가 터지면 안 되는 날이었다.

기자들이 오늘 사건에 대해 알아보다가, 다른 일들까지 알아내 버릴 수도 있으니까.

솔직히 그녀도 그 일 때문에 칵테일을 억지로 마신 뒤에 도망치듯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답이 없어…. 진짜 이딴 식으로 첫 경험을 해야 하는 거야? 아…. 울고 싶다.’

아무리 고민해도 방법이 보이질 않았다.

상대는 고지식한 변태였다.

그녀가 연예인이라는 걸 어필해도 먹히지 않았고.

그녀의 외모에 홀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하필이면 돈도 많아서, 회유도 되지 않는다.

그가 바라는 건 변태적인 요구뿐.

이 상황이 정말 싫었다.

그리고 더 싫은 건 그녀의 마음이 한다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는 거였다.

그녀의 이미지와 그룹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사건이 기사화되면, 음주운전으로 이미지가 나락 가는 것은 물론.

그녀가 왜 술을 마셨는지도 파헤치려 할 테니까.

그럼, 그녀의 그룹은 끝이었다.

“할게요.”

이현우의 손이 멈췄다.

진짜?

솔직히 말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돌이잖아.

그것도 엄청나게 유명한 아이돌.

대한민국 국민 절반 정도는 그룹명을 알고.

또 그 절반 정도는 얼굴과 이름을 아는 아이돌.

그런데 섹스하자는 조건을 받아들인다고?

‘아…. 그렇구나.’

이현우의 안에서 선입견이 벗겨졌다.

아무리 유명하고, 아무리 예쁘다고 한들.

그저 여자일 뿐이다.

그녀의 유명세는 그녀가 미모와 노력의 지분도 분명히 있지만.

아이돌 전문 양성 기업이 만들어낸 결과물.

결국 한 꺼풀 벗겨보면 그녀 또한 일반적인 여자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못 할 것도 없지.

“대신, 조건이 있어요.”

“조건이요?”

“그쪽, 돈 많으신 거죠?”

“웬만큼은 있죠.”

“지금, 이 상황. 제가 그거…. 한 번 하는 것으로는 솔직히 손해 같거든요?”

“손해요? 아까는 연예계 생활이 끝나니 어쩌니 하지 않았나?”

이현우의 날카로운 반격에 한지연이 주먹을 꽉 쥐었다.

“저…. 저…. 하,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더 손해인 거 아니에요?”

“처녀…?”

한지연이 소리를 질러 이현우의 말을 가렸다.

이현우의 입가가 진해진다.

기대도 안 했는데, 갑자기 처녀라니.

“아악! 그거 맞으니까! 그렇게 소리 내서 말하지 말고요! 어쨌든 제가 더 손해 맞죠?”

“손해라면요?”

“그쪽, 돈 많다고 했으니까, 돈으로 보상해줘요.”

호오, 이것 봐라?

이현우가 재밌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보상이라…. 대략 얼마쯤?”

“10억요. 대세 아이돌 일레시아 아쿠아의 첫 경험을 가지는데 10억이면 싼 편이죠.”

“그렇군요.”

이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스마트폰을 들었다.

“에? 뭐, 뭐 하시는…?”

“가격이 안 맞으니까요. 안 삽니다.”

“아니! 제가 무슨 물건이에요! 잠깐! 잠깐! 5억! 아니! 1억!”

순식간에 10억이 1억으로 변했다.

조금 더 가격을 깎을까 싶었지만….

1억 정도는 흔쾌히 낼 수 있으니, 그냥 지출하기로 했다.

오히려 더 깎아봐야 분위기만 나빠지지.

“좋아요. 1억.”

“거기에 차 수리비도요.”

“돈 많다고 하지 않았어요?”

“…. 정산받은 거, 차에 다 쏟아부었단 말이에요.”

“뭐…. 그 정도는 서비스해주죠. 그러면 호텔로 갈까요?”

달링을 만나러 가는 중이었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몇 시에 가겠다고 약속은 안 했으니까.

조금 늦어져도 되겠지.

“아, 아뇨…. 호텔은 들킬 위험이 있어서요. 그쪽 집으로 가면 안 되나요?”

“집을 구하는 중이라. 호텔에서 생활하는 중인데…. 모텔도 안 되겠죠?”

“그건 더 안 되죠. 아, 일단 차에 좀 타면 안 될까요?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같은데.”

한지연의 말대로,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대는 중이었다.

시야가 어둡기에 아직 그녀라는 걸 모르는 듯했으나.

시간이 좀 더 지체되면 어찌 될지 모른다.

“좋아요. 일단 제 차에 타세요.”

“네? 그럼, 제 차는….”

“음주인데 운전하려고요? 키 주세요. 여기 주차장에 넣고 올 테니까.”

“진짜 한 잔밖에 안 마셨는데….”

“한 잔도 음주입니다. 앞으론 조심해요. 내가 사람이 착하니까 봐주는 거지. 키 줘요.”

이현우는 차키를 받아 들고, 한지연을 조수석에 태웠다.

그리고 그녀의 차를 운전해 패스트푸드 매장에 넣어둔 뒤, 매장 매니저를 호출했다.

“사고가 나서 그런데, 오늘 하루만 여기 주차해도 될까요?”

“아! 예. 그럼요. 원래는 안 되지만, 사람이 우선인 거죠. 저희가 잘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20만 원쯤 찔러주며 부탁하는 이현우.

매장 매니저는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돌아왔더니, 한지연은 누군가와 한참 통화 중이었다.

“응, 잘 해결했다니까? 마침 내 팬이었대. 그래서 싸인해주고 굿즈 챙겨주기로 약속하고 마무리했어. 응…. 미안해. 이 늦은 시간에 사고 쳐서. 응, 오빠. 휴간데 불러서 미안요. 잘 자요.”

“매니저?”

“…. 네…. 사고 났을 때, 제일 먼저 연락했거든요. 여기 오다가 지금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그런가요?”

이후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현우는 엘리시아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한지연은 이현우에 대해 잘 모르는 데다 약간의 적개심과 거북함마저 가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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