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진짜 사과하러 온 건가?’
빵잇이 조금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했다.
솔직히 이제 와서 사과한다고 바뀔 일은 없었다.
그 사과를 받는 것보다는 평생 얼굴 안 보고 지내는 게 더 좋고.
‘그렇지만…. 오빠가 일부러 나 생각해서 사과시킨 것일 텐데…. 받아줘야겠지?’
그녀의 입장에선 필요 없는 사과였지만.
이현우가 보기엔 다를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 이예린의 사과를 받아주는 게 맞았다.
아니라면 이현우에게 밉보일 수도 있으니까.
그건 안된다.
요즘 이현우의 후원 폼이 미쳤다.
처음 캐시백 계약할 때만 해도, 분명 월 100만 개라고 했는데.
이 추세로 보면 월 3, 400만 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그가 방송에 한 번 들어오면 4, 50만 개는 기본으로 후원했으니까.
“맛없어?”
“네? 네? 아, 아뇨! 엄청 맛있어요.”
“그런데 뭘 그렇게 깨작거려.”
“아…. 그게…. 아까요. 오빠가 달링 씨 데리고 사과하러 왔잖아요. 그거 생각하고 있었어요.”
“음? 생각…? 혹시 불편했어? 달링 얼굴 봐서?”
“네? 아,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그런 게 맞다.
하지만 최수현의 입에선 정반대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흐음, 불편했으면 다음부턴 마주치지 않게 조심할게. 그래도 앞으로 종종 얼굴 볼지도 모르는데.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힘들까?”
“아뇨. 힘들긴요…. 제가 노력할게요….”
“그래. 착하네. 우리 수현이.”
“아하하…. 네. 감사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버렸다.
하지만 그 대가로 이현우의 칭찬을 받았다.
최수현은 속마음을 감추며 계속 이현우와 대화를 했다.
“…그래서 고민이에요. 오빠 덕에 수입은 엄청나게 크게 나아졌는데. 방송이 성장하지 않아서요.”
대화의 흐름은 꼬레아TV와 최수현의 개인 방송에 관한 것으로 이어졌다.
“그게 왜 걱정이야? 돈 잘 벌면 된 거지.”
“그게….”
뭐라고 대답할까.
이현우의 후원 덕에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된 것은 맞다.
그러나 언제 이현우가 떠날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여캠의 회장이 자기 마음대로 떠나거나, 다른 여캠에게 옮겨가는 일은 생각보다 흔했다.
그러니 꼬레아TV 여캠 카테고리의 방송에는 항상 ‘귀인 모집’이라는 방제가 붙어있는 거고.
하지만 이 속내를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최수현은 적당히 돌려 말했다.
“그래도 이게 제 직업이고 커리어인데. 언제까지 하꼬로 머물 수는 없잖아요…. 방송도 좀 켜지고, 시청자가 많아지면 할 수 있는 것도 늘어날 테고…. 제 수입도 커질 테니까….”
“음…. 그건 그렇지.”
이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개인 방송에선 시청자가 적은 것보다 많은 것이 무조건 좋다.
빵잇처럼 전문 여캠이 아닌 음악BJ 겸 컨텐츠BJ면 시청자가 좀 많아야 할 것이 생겼다.
시청자 참여라던가, 시청자와 티키타카라던가 말이다.
“그래서 방법은 좀 생각해봤어? 공방이나 합방도 열심히 하지 않았었나? 그런데도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현우가 말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동안 최수현은 방송 체급을 키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방송은 아직도 100명을 쉽게 넘지 못하는 중이었다.
“아…. 그래서 장르를 한번 바꿔볼까 생각 중이에요.”
“장르?”
“아, 카테고리요. 요즘 버튜버가 유행이다 보니. 버튜버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요.”
“호오, 버튜버라.”
이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버튜버라니.
그것참 솔깃한 이야기였다.
안 그래도 그는 실물이 예쁜 버튜버를 찾는 중이었다.
버튜버 김세앙에게 돈까지 줘가며 버튜버의 실물 사진을 탐색했었다.
하지만 그의 기준을 충족하는 버튜버는 없었다.
이유나와 이예린.
혹은 정소림이나 최수현 등을 거느리며 눈이 너무 높아져 버렸다.
‘수현이가 버튜버를 하면 바라던 일을 할 수 있겠는데?’
이현우에겐 소박한 꿈이 하나 있었다.
여캠이 방송하는데, 캠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 여캠에게 삽입하는 것.
히토미 같은 망가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인데.
현실에서 하기엔 벽이 너무 높았다.
아무리 캠이 비치지 않는 곳이라고 해도, 흔들림이나 자세, 얼굴 표정, 소리 등으로 들킬 확률이 너무 높았으니까.
하지만 버튜버라면?
충분히 시청자들을 속일 수 있었다.
“오빠도 버튜버에 관심 있으세요?”
“물론, 있고말고. 오늘 데이트는 취소야.”
“네? 가, 갑자기요?”
“어. 원래는 노래방이나 갈까 했는데. 일정을 바꿔야겠어. 다시 네 집으로 가자.”
이현우가 막무가내로 최수현의 팔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최수현을 테이블에서 끌어냈다.
그 박력에 최수현이 당황한다.
“오, 오빠! 자, 잠깐! 밥… 아직…!”
“지금 상황에 밥이 중요해?”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이렇게 급하게….”
“버튜버하고 싶다며. 당장 시험하러 가보자.”
“네? 네? 지금요? 하지만….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는데…!”
“내가 살면서 느낀 게 있는데 뭔지 알아?”
“뭔데요…?”
“돈이 있다면 시간도 살 수 있다는 거야. 부족한 게 있으면 내가 돈으로 메꿔줄 테니까. 넌 방송할 생각만 하고 있어.”
이현우가 들소처럼 무작정 달려 나갔다.
그에게 팔목을 붙잡힌 최수현은 더 이상 반항할 수가 없었다.
최수현의 오피스텔로 돌아가는 길.
버튜버에게 필요한 장비를 구매했다.
기본적인 방송 장비는 다 갖춰져 있기에 살 건 딱 하나 뿐이었다.
아바타에게 표정을 옮길 수 있는 페이셜 트래커.
나머지 소프트웨어.
그러니까 아바타나 프로그램 등은 최수현의 컴퓨터로 구매하면 된다.
“걱정돼?”
페이셜 트래커 세팅을 마친 이현우가 물었다.
최수현의 얼굴엔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버튜버를 해볼까 생각은 했지만, 그게 오늘은 아니었다.
그녀의 성격에 버튜버를 시작한다면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본 다음이어야 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조, 조금요….”
“걱정하지 마. 네 방송엔 지장 없을 테니까. 부캐로 방송하자. 목소리도 살짝 변조하고. 그러면 너인지 아무도 모를 거야.”
“부캐요…?”
“어, 부캐. 다른 아이디로 방송하면 네 방송엔 지장 없잖아? 그렇게 하면 너도 마음 편하게 버튜버 방송을 시험할 수도 있을 테고.”
“아, 오빠….”
이현우의 말에 최수현의 모든 고민이 날아가 버렸다.
그녀가 감동한 표정을 지었다.
‘오빠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그런 것도 모르고….’
괜히 오해했다.
이현우의 말대로 한다면 위험부담은 전혀 지지 않고 버튜버 방송이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 제대로 시험할 수 있었다.
“아바타는 마음에 드는 거 찾았어?”
“네. 그런데 생각보다 예쁜 모델이 많아서 고민이에요.”
“잘됐네. 일단 고른 것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걸로 시작해보자. 마음에 드는 건 나중에 진짜 방송에서 하고.”
“아, 네! 알겠어요. 오빠.”
“그럼 준비 다 되면 불러.”
“네.”
기쁜 얼굴을 하고 있는 최수현이 컴퓨터를 이것저것 만졌다.
3D 모델링이 된 아바타를 방송에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과 큰 차이는 없었기에 최수현은 금세 적응하고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오빠! 준비 끝났어요!”
세팅을 마친 최수현이 이현우를 불렀다.
최수현은 그를 부르면서도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방송 시작전에 무언가 확인이라도 하려는 거겠지.
그렇게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오, 진짜 네 표정 따라 움직이네. 나중에 트래커 사면 팔다리도 움직일 수 있다고 했지?”
“네. 그건 풀 트래커라고 하는데. 팔다리는 물론이고 관절이랑 허리도 제 움직임을 따라서 움직여요.”
“신기하네. 그러면…. 일단 벗을까?”
“네? 버, 벗어요? 왜요…?”
“그래야 섹스를 하지.”
“방송 할 건데….”
“응. 방송 하는 도중에 섹스하려고. 그래서 다른 아이디로 방송 켜라고 한 거야.”
“아….”
내 감동 물어내.
최수현은 이현우에게 받았던 감동이 다 깨지는 기분이었다.
이럴려고 갑자기 버튜버 방송 시험을 하자고 했던 거구나.
“에휴….”
그녀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소심한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다.
‘진짜 싫다. …. 그래도 해야겠지?’
그녀의 구원자이지 최대 후원자는 이현우였다.
그가 잘 대해준다고 해서, 대등한 관계가 된 것이 아니라는 걸 최수현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가 원하는 것은 해야 한다.
최수현이 옷을 하나 둘 벗었다.
이윽고 알몸이 된 그녀가 손으로 몸을 가렸다.
이현우 앞에서 나신이 된 게 부끄럽지는 않았다.
그녀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대상은 카메라였다.
BJ라는 직업 특성상 그녀는 카메라를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인식했다.
그런 카메라 앞에서 발가벗고 있으니,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벗은 것처럼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오, 표정 좋은데? 부끄러워?”
“으읏…. 엄청 부끄러워요.”
“네 표정 보고 있으니까 벌써 꼴린다. 이거 봐.”
“….”
“일단 좀 적셔놓고 시작할까? 책상 잡고 엉덩이 내밀어 봐.”
“네….”
최수현이 책상을 붙잡았다.
그녀의 행동이 카메라에 잡혔다.
페이셜 트래커 프로그램에 그녀의 몸이 찍혔다.
한층 더 부끄러워진다.
“앗….”
하지만 그런 부끄러움은 금방 잊혔다.
이현우의 손가락이 사타구니로 들어왔다.
마법 같은 손가락이다.
어째서 닿기만 한 것뿐인데 하복부에 열이 오르는 것인지.
최수현은 금방 흥분해 열띤 숨을 흘렸다.
“하아아, 오빠. 아앗….”
찔꺽, 찔꺽.
보지에서 애액이 잔뜩 흘렀다.
손가락이 움직이며 음란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적당히 젖었네.”
이현우가 애무하던 손가락을 빼냈다.
그가 자기 손가락을 혀로 핥는다.
그리고 최수현에게 다가가 키스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에로한 표정이었다.
“흐읍! 읍! 하읍!”
보지 맛 키스.
손가락에 묻은 애액을 잔뜩 빨았던 입에서는 보지 맛이 났다.
최수현은 자신의 맛을 느끼면서도 입을 벌리고 혀를 움직여 키스에 집중했다.
벌써 보지가 근질거렸다.
이현우가 무엇을 할 것인지 알지만, 자지를 넣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
“하아…. 오, 오빠….”
“그래. 슬슬 시작해볼까?”
이현우가 의자에 먼저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허벅지를 툭툭 쳤다.
“올라와.”
“하아….”
최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엉거주춤하게 이현우의 허벅지 위에 걸터앉았다.
“그러면 안 되지. 제대로 붙잡고 넣어.”
“네…. 아, 들어와…! 하으아아앗!”
자지가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최수현은 오랜만에 보지를 꽉 채우는 감각에 보지를 꽉 조이며 기뻐했다.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