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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열기가 남아있는 침대 위.
세 남녀가 엉켜있다.
기분 좋은 섹스가 끝나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좋을 대로 엎어져 있던 셋 중 제일 먼저 움직인 것은 이현우였다.
침대 위에서 일어난 그는 두 여자를 차례대로 들어 바르게 눕혔다.
그리고 그사이에 파고들어 누웠다.
박하늘과 전민지가 자연스레 그의 팔을 베고 옆으로 돌아누웠다.
“쓰리썸도 생각보다 괜찮지?”
이현우가 전민지를 보며 말했다.
그의 말에 전민지가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짐승처럼 침대 위에서 교미했다.
그래, 교미라 부를 법한 섹스였다.
남자 하나, 여자 둘이서 이성 따위는 버린 채 쾌락에만 몰두했으니까.
하지만 모든 행위가 끝나고 이성이 돌아왔다.
그녀가 차분하게 말을 골랐다.
“기분 좋았던 건 맞지만….”
“맞지만?”
“정상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음번에도 이런 일을 또 하자고 하면 싫을 것 같았다.
평범함에서 멀어지는 기분이었으니까.
“정상이 아니면 어때서?”
“네…?”
“기분 좋으면 그만 아니야? 그리고 정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이상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지 않다고요?”
“응.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도 아니잖아. 그냥 쾌락을 즐기기 위해서 만난 사이. 맞지?”
“그건 맞는데….”
“그러면 쾌락을 즐기면 되는 거지. 정상, 비정상을 따질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세상에는 우리보다 기상천외한 일을 즐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새롬아, 저기서 노트북 좀 가져와.”
“네. 오빠.”
이현우의 옆구리에 찰싹 달라붙어 두 사람의 대화를 경청하던 박하늘.
그녀가 잽싸게 일어났다.
그 움직임에 보지에서 정액이 줄줄 흘러내렸다.
임플라논 시술을 받은 덕분에 보지 속에 이현우의 정액이 가득 차 있다.
전민지에겐 질내사정을 하지 않았기에 평소보다 양도 두배나 된다.
“여기요.”
우선 빠르게 노트북을 대령한 박하늘.
이후 그녀는 티슈를 몇장 뽑아 보지 입구를 닦았다.
그리고 정액이 더 떨어질까, 서둘러 이현우의 옆자리에 누웠다.
“자, 이거 봐.”
이현우가 배에 노트북을 올렸다.
포랑이 알려 준 성인 사이트.
불법 사이트는 아니었다.
정당한 절차로 허가받고, 성인만 가입할 수 있게 만든 사이트다.
SM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평범한 사람이 보기엔 비정상으로 보이는 것들이 가득했다.
특히나 자신들의 플레이를 자랑하듯 찍어 올리는 곳.
그곳에는 추천받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관능적인 사진들이 즐비하다.
“헐….”
이현우가 보여주는 사진들에 전민지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세상엔 쓰리썸보다 더 충격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세상엔 이런 사람들도 많다는 거야.”
“여, 여기 이 사람들만 이상한 거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여기 가입자가 10만 명이 넘는데?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 500명 중 한 명이 이상한 거면…. 그건 이미 정상의 범주가 아닐까?”
궤변이었다.
하지만 사이트 내의 사진에 충격받은 전민지에겐 진실로 들렸다.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이현우는 그녀가 베고 있는 팔을 굽혀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러니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세상엔 사람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관계가 있는 법이니까. 그냥 이 순간을 즐기자. 우리.”
“…. 네….”
좋아.
전민지가 설득되었다.
그녀가 상주 트레이너로 들어오면 쓰리썸은 물론, 시도 때도 없이 난교를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었다.
그러니 조금 우악스럽더라도 이런 식으로 사상 교육을 한 것이다.
똑똑.
“오빠! 나 왔어! 왜 전화를 안 받아! 안에 있지?”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여자의 목소리.
이현우 옆에 누워있는 전민지와 박하늘의 몸이 굳었다.
이현우는 걱정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 좀 바빴네.”
“바빠…? 아….”
이현우가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여우찡, 김하나가 서 있다.
오늘 그녀와 만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현우는 섹스 삼매경에 연락하는 걸 잊어버렸고.
약속 시간까지 이현우에게서 연락이 없자, 그녀가 직접 찾아온 것이다.
“꽤 즐겼네…?”
문이 열리고, 이현우의 뒤로 여자들이 보였다.
한 명은 박하늘이었고, 다른 한 명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현우가 쓰리썸을 즐기던 상황인 것은 알겠다.
그녀가 여우처럼 눈웃음을 쳤다.
분명 웃고 있는데 그리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응. 꽤 즐거운 시간이었지.”
하지만 이현우는 당당했다.
슈퍼 갑인 그가 김하나 앞에서 꿀릴 일은 없다.
“얄미워…. 어쨌든 빨리 준비하고 나와. 시간 없어.”
김하나가 음란한 냄새가 가득한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문을 닫으며, 이현우를 욕실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하핫.”
이현우가 웃음을 흘리며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방 안에는 여자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현우 씨, 여자친구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침대 위에서 굳은 전민지가 고민했다.
그녀는 이현우의 여자친구가 김하나인 줄 알고 있었다.
헬스장 까지 찾아온 여자는 김하나 뿐이었으니까.
‘용서를 빌어야 하나…?’
전민지였다면,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랑 바람피운 장면을 보고 폭주했을 것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이성 따윈 쉽게 날아가 버렸겠지.
그런데 김하나는 화가 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아니, 뭔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기는 한데.
그게 그녀와 박하늘 때문이 아닌 것 같다.
눈이 마주쳤는데 가볍게 인사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쪽, 박하늘 씨는 BJ인 거 알겠는데. 그 옆 쪽 분은…?”
“아, 저, 저는…. 전민지라고 해요. 사장님…. 아니, 현우 씨가 다니는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와. 이제 일반인까지 손대는 거야?”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민지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네에? 여자친구가 아니라고요?”
“아하하핫.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도 그냥 파트너? 아니…. 그 보다는 좀 높은 수준인가?”
이현우를 주제로 한 대화는 제법 잘 통했고.
대화 끝에 전민지는 김하나가 여친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현우 씨는 파트너가 대체 몇 명이나 있는 거예요…?”
“글쎄요? 최소 일곱? 후원하는 BJ 수가 그만큼 되니까…. 그런데 언니같은 경우가 또 없는 건 아닐 테니까. 더 많을 수도 있겠네요.”
“하….”
한 남자가 동시에 일곱이나 되는 여자를 만난다니….
무슨 조선시대 임금님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마냥 욕을 할 수도 없다.
이현우는 처음부터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으니까.
게다가 다른 여자들에게도 확실하게 설명하고 관계에 대한 선을 긋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슨 대화를 그렇게 재밌게 해?”
샤워를 마친 이현우가 욕실에서 나왔다.
그는 세 여자 앞에서 전라 차림임에도 당당했다.
다리 사이에 달랑거리는 긴 자지를 보고, 전민지는 모든 걸 납득했다.
‘하긴….’
저 자지가 주는 쾌락은 엄청났다.
그러니 다른 여자가 파트너로 있는 걸 알아도 이현우의 옆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에겐 엄청난 수준의 재력도 있으니, 더욱 여자들이 빠져들 수밖에.
전민지조차도 월 천의 급여와 미친 수준의 쾌락에 빠져들지 않았나.
“얼른 옷 입어. 늦었어! 언니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김하나가 이현우를 채근했다.
오늘 중요한 미팅이 있는데, 진짜 시간이 늦어버렸다.
“먼저 갈게. 두 사람은 적당히 시간 보내다가 나와도 되고. 바로 돌아가도 되고. 간다.”
김하나의 손에 끌려 이현우가 밖으로 나가고.
전민지와 박하늘이 어색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어색함은 금방 풀렸다.
침대 위에서 쾌락이 가득한 표정을 보이며, 몸정을 나눈 사이다.
육체의 친밀함은 이미 최대치였다.
“언니…. 먼저 씻으실래요?”
“그, 그럴까…? 아. 민지야. 다 씻고 우리 식사나 하러 갈까? 혹시 약속 있어?”
“아니요. 없어요. 밥 먹으러 가요.”
박하늘의 식사 제안을 전민지가 수락했다.
두 사람이 친분을 다지고 있을 때, 이현우는 김하나와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있다.
그의 손이 김하나의 엉덩이에 닿았다.
“앗! 뭐, 뭐해!”
이현우의 손길에 김하나가 당황했다.
엉덩이를 만지는 것 정도로 당황할 김하나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의 손가락이 엉덩이골 깊숙한 곳까지 들어오니, 아무리 그녀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확인하는 거지.”
이현우의 손가락이 계속 골을 침범했다.
덕분에 입고 있는 옷이 타이트하게 당겨지며, 엉덩이 라인이 드러난다.
이현우의 손가락이 목표하는 곳은 항문.
내준 숙제를 그녀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였다.
손가락 끝에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이현우가 선물한 애널 플러그였다.
“잘하고 있네? 확장은 잘 돼?”
“으으…. 꼭 여기서 해야겠어? CCTV도 있는데.”
“뭐, 어때.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이런 짓 하는 사람이 한둘일까. 게다가 지켜보고 있는 사람도 없을걸? 어쨌거나 말해봐. 확장은 잘 됐어?”
“…. 잘 됐어. 오빠가 바라는 대로 매일 끼우고 다녔고. 넓어지면 큰 걸로 바꾸고…. 하아…. 내가 뭐 때문에 이런 거까지 해야 하는지. 진짜….”
“하핫. 그야 돈 때문이지. 애널 섹스하는 대신에 100만 코인 후원해주기로 했잖아.”
이현우의 손장난은 1층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어…? 오빠, 차 바꿨어?”
호텔 주차장.
김하나가 이현우의 차를 보고 물었다.
이현우는 교통사고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에엑? 교통사고 났었다고? 몸은 괜찮아?”
“응. 살짝 찌그러진 정도라서 다치진 않았어. 수리도 금방 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교통사고 후유증은 시간 지나서 찾아온다던데. 병원은 안 가봤어?”
방금 전까지 늦었다고 재촉하던 김하나.
그녀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여우짓도 하고, 속물이며, 제 욕심 챙기는 것에 솔직한 김하나가 밉지 않은 건 이런 점 때문일 거다.
그녀는 항상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이렇게 걱정하는 마음도 솔직하게 드러내니까.
“괜찮아. 나 튼튼한 거 알잖아? 뭣하면 지금 증명해줄까? 애널 확장 제대로 했으면 지금쯤 넣을 수 있을 건데.”
“아씨! 이 오빠가 진짜. 걱정해준 내가 바보지. 얼른 출발하기나 해. 오빠한테는 그저 BJ일 뿐이겠지만. 나한테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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