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193화 (19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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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이성재.

그는 흔히 말하는 꼬레아TV 3대장 중 한 명이었다.

꼬레아TV에서 제일 영향력이 강한 세 사람 중 하나.

그런 그가 불안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있다.

“좀 늦는다고 하네. 백수킹 님이 늦게 일어나서 이제 출발한대.”

이성재의 앞에 앉아있던 적운장이 말했다.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 스타크래프트 BJ로 활동하는 그의 소개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아, 네…. 운장 형님. 진짜 1억이나 아무 대가 없이 지원해주신대요?”

“그럴 거야. 여우찡이 무조건 지원해준다고 확답했으니. 믿어 봐야지.”

“예….”

이성재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자리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자리였다.

적운장과 여우찡은 인지도가 필요하고.

이성재는 화제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끝물 중의 끝물이 된 스타 대학 판.

이성재는 그 마지막 화제성을 가져가기로 했다.

이건 그에게 있어 도박이었다.

총상금 100만 코인 플러스 알파.

거기에 이성재의 이름이 더해지면 확실히 모든 화제성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진행 능력이라면 대회도 성공적으로 끝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모든 BJ가 공공연하게 말하는 것이 큰 대회 한 번 열리면 스타 판이 끝나리라는 것.

그러면 자연스레 스타판을 끝낸 범인 찾기가 시작된다.

여기에 타당한 이유 따위는 필요 없다.

스타 판이 슬슬 질려가는 시점이고.

새로운 얼굴이 잘 나오지 않는, 그러니까 스타 대학 판 자체가 고인물화 되어가고.

그로 인해 시청자의 피로도가 쌓였고 등등.

끝내야 할 이유는 많았고, 끝날 이유도 명백했다.

하지만 십 수만의 시청자들은 그들이 재밌게 보았던 스타 대학 판이 허무하게 끝나는 순간 바로 욕받이를 찾아내 많은 비난을 가할 것이다.

그 비난들은 당연히 제일 인지도가 높고, 마무리 대회를 열었던 이성재에게 향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지 않을까?

꼬레아TV 시청자들도 고여버린 사람이 많으니, 인터넷 방송 돌아가는 사정을 이해하고 욕을 안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도박이었다.

이제까지 하나의 유행을 끝장낸 3대장은 무수한 욕을 처먹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가 들었다.

도박하기 위해선 판돈부터 마련을 해야 한다.

그 판돈을 마련해주기로 한 사람이 바로 백수킹이다.

자금력이 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한 주에 몇억씩 코인으로 태우는 큰손.

처음 등장했을 때도 어마어마했던 사람.

그런데 요즘 코인 쏘는 걸 보면 정말 살벌하게 많이 쏘고 있다.

한 주가 아니라 한 명에게 몇천만원 혹은 몇억씩 쏴준다.

백수킹의 코인력은 이성재가 이번 대회를 여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가 여캠에게만 후원하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잘 보인다면 그에게도 후원을 해줄 수 있지 않겠나.

아무리 3대장이라고 하여도, 큰손을 바라는 건 다른 BJ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성재의 집이자 스튜디오.

여우찡이 들어오며 살살 녹는 눈웃음을 펼쳤다.

예쁘다.

가슴도 크고.

하지만 매일 보는 것이 여캠이기에 이성재는 무덤덤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아니에요. 얼마 안 늦으셨는데요. 옆에 계신 분이 백수킹 님 이신가요? 반갑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전 BJ 이성재라고 합니다.”

이성재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다행히도 백수킹은 그의 손을 반갑게 맞잡으며 흔들었다.

“반가워요. 제가 살다 살다 이성재 씨를 직접 만나기도 하네요.”

“하하하…. 저를 아시나 보네요.”

“그럼요. 꼬레아TV 보는 사람 중에 이성재 씨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일단 우리 앉아서 이야기할까요?”

서로가 필요에 의해 만난 만큼, 비즈니스 적인 이야기가 빠르게 오갔다.

“지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정말로 다른 조건 같은 건 없으세요? 아무것도?”

“네. 필요한 건 이미 받았거든요. 하나한테.”

“오, 오빠!”

백수킹이 여우찡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저렇게 대놓고 스폰 관계를 드러내다니.

드물긴 하지만 아예 없는 일도 아니었기에, 이성재는 그러려니 했다.

‘하나 해결했네.’

판돈 부분은 해결이 되었다.

무려 1억.

그것도 대가성 없는 무지성 후원이었다.

이런 기회는 흔치 않다.

보통의 기업은 천만 원만 후원해도 무언가 요구를 해온다.

자기들의 로고가 어디에 비춰야 하니, 어떤 식으로 멘트를 쳐야 하니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백수킹은 정말로 하나도 요구하지 않았다.

물론, 몇 가지 들어줘야 하는 건 있었다.

여우찡이 대회 부 진행자로 나온다든지.

혹은 그녀에게 유리하도록 약간 대진을 손 본다든지 등.

하지만 이런 것들은 요구사항이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자잘한 것들이었다.

“백수킹 님이 이런 큰 후원을 해주셨으니, 이젠 제가 잘하기만 하면 되겠네요.”

“이미 잘하시지 않나요? 진행하면 이성재고, 이성재하면 진행이지 않습니까.”

“하하….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니, 아닙니다.”

이성재가 하려던 말을 흐렸다.

대회를 성공시키는 건 자신 있으나, 그 끝이 문제라는 말은 후원자에게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현우가 말꼬리를 잡았다.

“음? 뭔가 고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 대회랑은 큰 상관이 없는 고민이라서요. 아니…. 상관있나….”

“그러면 이야기해보세요. 저랑 하나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이현우의 말에 이성재가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대회를 성공시키는 건 자신 있다.

하던 대로만 해도 화제성이 끌려서 많은 사람이 볼 테니까.

하지만 그 이후는 잘 모르겠다.

욕을 최대한 안 먹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

“음….”

이성재의 말에 이현우가 고민했다.

그러다 쉽게 말을 꺼냈다.

“그러면 모두가 반할 정도로 재밌게 대회를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요? 적당히 재미있었다면 스타판을 끝장내버린 역적이 되겠지만. 미친 듯이 재밌었다면 마지막 가는 길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충신이 되겠죠.”

“하하…. 그게 될까요.”

이성재는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말이 쉽지, 그렇게 모두가 반할 정도로 재미있는 방송을 하기가 쉬울까.

사람이 열 명만 모여도 추구하는 바가 다른 법이다.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도 다르고.

그런데 십만 명이 방송을 본다?

그러면 십 만개의 의견이 생기는 것이고, 그것을 모두 만족시키는 건 절대 불가능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바로 돈이죠.”

“돈이요…?”

“네. 많은 돈.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더 많은 돈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으음. 발을 안 담갔으면 모르겠는데, 저도 같이하게 된 대회니까 이것저것 많이 지원해드리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이현우의 태도.

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물음표를 띄웠다.

결국 참지 못하고 물어본 것은 김하나였다.

“오빠, 뭘 어떻게 하려고? 설명을 해줘야 우리도 알지.”

“어떻게 할 거냐면….”

이현우가 자신이 떠올린 생각을 풀어서 말했다.

그러자 김하나, 이성재, 적운장의 표정이 점점 밝아진다.

* * *

그날 저녁.

이현우는 차를 타고 어느 주택가를 배회하는 중이었다.

오래된 골목이라 그런지, 주차할 곳 찾기가 힘들다.

‘아쉽네.’

주차할 자리를 찾으며 이현우가 생각했다.

조금만 더 넣으면 될 것 같았는데.

회의를 마친 후, 김하나의 엉덩이 상태를 점검했다.

그가 숙제를 내준 대로 확장을 잘했는지, 꽉 닫혀있어야 할 애널이 열려있었다.

손가락은 너끈하게 들어갈 정도.

괄약근의 수축·확장을 생각하면 자지도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바로 삽입했는데….

김하나가 미친 듯이 몸을 비틀며 비명을 질렀다.

똥구멍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면서, 애널 섹스를 다신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설득하느라 애써야 했다.

물론 설득은 쉬웠다.

아직 백만 코인 후원을 하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다음번 정도엔 할 수 있을 것 같아.’

귀두 끄트머리를 집어넣어 보니 알 수 있었다.

김하나가 조금만 참았다면 완전히 삽입할 수 있는 각이었다.

조금 더 확장한다면 그녀가 아파하지 않을 것이다.

‘찾았다.’

골목을 몇 바퀴를 돌았을까.

결국 주차 자리를 발견한 이현우가 차를 댔다.

그가 스마트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회장님.”

정소림이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이라 호칭하는 걸 보니 옆에 남자친구가 있는 모양이었다.

“네. 지금 주차했어요. 한 5분 거리? 그 안에 도착할 것 같아요.”

“죄송해요. 주차 자리를 따로 마련을 못 해서….”

“하하, 그게 어디 소림 씨가 죄송할 일인가요. 그보다 집에 필요한 거 있어요? 마침 앞에 슈퍼가 있네요. 뭐라도 사 갈게요.”

“괘, 괜찮아요! 회장님이 평소 후원해 주시는 것도 많은데. 선물은 괜찮습니다.”

“그래요? 집에 마실 건 있어요?”

“네. 물, 콜라, 우유, 쥬스. 전부 다 준비해뒀으니까. 그냥 몸만 오세요. 진짜 그냥 오시기만 하면 돼요. 오늘은 저희 커플이 대접해드리는 날이니까요.”

이현우는 알겠다고 대답하며 슈퍼를 지나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소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현우가 살짝 손을 들었다.

“회장님!”

그러자 정소림도 손을 들며 아주 반갑게 흔든다.

그녀의 옆에는 남자친구도 있었다.

멀어서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어떤 얼굴일지 참 기대가 된다.

“반갑습니다. 만나는 것은 처음이죠? 이현우입니다.”

정소림의 남자친구를 향해 내민 손.

그가 이현우의 손을 빤히 쳐다보았다.

뭐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을 하는 정소림의 남자친구.

그가 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이현우의 손을 맞잡았다.

“반갑… 습니다…. 장재열입니다.”

이름이 장재열이었나?

뭐…. 중요한 사실은 아니다.

어차피 남자의 이름은 기억에 잘 남지 않으니까.

“네. 오늘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 예….”

“아잇, 오빠. 그게 뭐야. 우리가 먹고살게 해주시는 회장님인데. 제대로 인사해야지. 자, 똑바로 다시.”

정소림이 장재열의 어깨를 찰싹 때렸다.

장재열의 입이 다시 열렸다.

“오늘 식사 맛있게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아하핫. 네.”

이현우의 눈가가 휘어졌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지금 바로 움직일까?

아니면 정소림이 정성껏 준비한 밥을 먹고 나서 행동할까?

아주 즐거운 고민이다.

뭘 선택해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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