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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229화 (229/250)

229

“호오….”

오늘은 김하나의 입주일.

방 하나 크기로 짐을 간소하게 꾸린 그녀가 이삿짐을 방 안에 놔두고 1층 거실로 내려왔다.

집에 처음 왔을 때, 가볍게 인사는 나눴고.

이제 본격적으로 친분을 다질 시기였다.

그런데 거실의 분위기가 묘했다.

거실에 있는 사람은 이예린, 최수현, 박하늘, 전민지.

여기에 김하나까지 포함하면 다섯.

‘기 싸움 중인가?’

여초 세계에선 어딜 가나 일어나는 일이었다.

이 저택 내부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집단이 만들어지게 된 경우엔 더했다.

김하나가 보기에 한쪽 그룹의 리더는 이예린인 것 같다.

벌써 최수현을 하녀로 만든 것 같았고.

‘그런데 다른 쪽은….’

여기는 애매하다.

아주 여유로워 보이는 건 전민지인데.

이 여자는 피지컬에서 오는 강인함으로 보이고, 정치력 싸움에선 글쎄…?

그러면 박하늘이 반대 파벌 리더인가?

그런 것 치고는 뭔가 이예린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것 같았다.

‘좀 더 지켜보면 알겠지.’

그리 생각한 김하나가 헛기침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광역 도발.

“다시 인사할게요. BJ 여우찡이에요. 나이는 스물넷. 아마 여기서 막내 라인일 것 같은데. 잘 부탁드려요. 언니들.”

일부러 두 파벌 모두 타격을 입을법한 단어를 골랐다.

김하나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았다.

평범녀 그룹이라면 모르겠지만, 여기처럼 날고 기는 여캠들이 모여있는 곳에선 그녀가 여왕이 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녀가 될 수는 없지 않겠나.

그러니 그녀의 전투력을 보여주는 거다.

누구와 같은 편을 먹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에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사람이나, 혹은 쪽수가 딸린다고 생각하는 쪽이 그녀에게 접근하겠지.

정치력 만렙인 여우찡의 주도하에 거실 담소가 이어져 나갔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여우찡은 네 여자의 관계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굳이 파벌 쪽으로 보자면 이예린과 최수현.

그리고 박하늘과 전민지는 혼자.

이예린과 박하늘 사이에 뭔가가 있었는지 껄끄럽긴 하지만, 완전히 틀어진 정도는 아님.

그리고 전민지는 애초에 정치 싸움 따위는 관심 없는 쿨녀.

‘이러면 박하늘 쪽에 붙는 게 낫겠네. 나이도 어느 정도 비슷하고….’

그렇게 하기로 정한 김하나는 박하늘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리액션했다.

티 나는 행동에 이예린의 눈쌀이 찌푸려지는 게 보였다.

저쪽은 눈치챈 것 같고.

박하늘은…?

표정이 살짝 애매하다.

하지만 눈치가 없는 타입은 아닌 것 같으니, 김하나의 의사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겠지.

그렇게 2:2 구도가 완성되었다.

중간에 끼어있는 전민지는 중립 지대로 남겨둔다.

어차피 이런 싸움을 질색하는 타입인 것 같으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방관할 것이다.

“그런데 현우 오빠는 언제 와요?”

“글쎄…. 언제 온다는 말은 못 들어서.”

김하나가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이현우가 외출 상태였다.

집에 모인 여자들이 이현우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 무렵.

이현우는 조수석에 타 있는 문혜지를 매도하는 중이었다.

“어휴, 이런 멍청이한테 식당을 맡겨도 되는 걸까?”

“아니이…. 내가 일부러 그러고 싶어서 그랬냐고….”

문혜지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볼멘소리를 냈다.

차를 처음 사보는데 인도 기간이라는 게 있을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냥 가서 차 사고, 바로 운전해서 나오면 되는 줄 알았지.

덕분에 이사 계획이 다 꼬여버렸다.

원룸에 사는 문혜지는 자차로 직접 짐을 모두 운반할 계획을 세웠다.

어차피 풀옵션에 들어와 살던 중이었기에 짐은 옷이 가득 들어간 캐리어 둘과 커다란 상자 둘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니 충분히 혼자서도 옮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일 중요한 차가 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이현우에게 SOS를 쳤다.

“너, 정말 앞으로 어쩌려고 그래? 사람이 먹고 자고 싸는 게 제일 중요한데. 그 중요한 부분 중 하나를 맡고 있는 게 너라고. 혜지야. 입주 요리사들 중 경력이 엄청 화려한 사람도 월 천을 못 버는 거 알아?”

이현우가 훈계를 늘어놓았다.

그녀를 혼내고 있긴 하지만, 평소 그녀를 대하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을 보면 문혜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 알아 나도. 이게 기회라는 것도 알고. 네가 크게 인심 썼다는 것도 알고. 그래도 너도 나랑 섹스하려고 부른 거잖아. 그거면 됐지.”

“뭐? 이게 이씨. 야. 내가 너 아니면 섹스할 사람이 없는 줄 알아? 솔직히 너 아니어도 대줄 사람은 많거든?”

“그거야 그렇지만…. 에잇, 헤헤. 내가 잘할게. 응? 그러니까 자꾸 화내지 말고.”

“하….”

문혜지의 대답에 어이가 털려버린 이현우가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다시 정색하고 이야기한다.

“지켜 볼 거야. 내가 돈이 많아도, 돈 아까운 건 잘 알고 있거든? 네가 맡은 부분은 딱 주방만이야. 하루 세끼 차리는 일이라곤 하지만, 하다 보면 시간이 남을 때도 있을 거고. 그럴 땐 요리 학원 같은 거라도 다니면서 실력을 늘리도록 해.”

“치….”

“대답 안해?”

“알았어! 알았다고. 맨날 나만 보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아주.”

매도하고 짓밟아도 매번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 문혜지였다.

이런 것도 능력이라고 봐야 하나?

이쯤 오니까, 사람이 초긍정적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예 생각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헐. 현우야. 여기가 진짜 네 집이야?”

그리고 도착한 집.

문혜지가 입을 떡 벌리며 놀라워했다.

크고 높다.

이현우가 피식 웃으며 도어락을 눌렀다.

“비밀번호는 6974. 차고 쪽 쪽문도 똑같으니까 참고해.”

“비밀번호 취향하고는….”

“들어와. 다른 사람들 소개해 줄게.”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것인지, 그의 여자들이 모두 현관 앞에 나와 있었다.

이현우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문혜지를 그녀들에게 소개했다.

이로써 이현우의 집에 모인 건 총 여섯명.

나머지 세 사람.

이유나, 정소림, 강소라는 개인적 이유 때문에 이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 사람의 방도 있긴 있었다.

“자, 인사는 그쯤하고. 내가 맨 처음 여기 오고 이주 가까이 됐지? 다 모이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어. 여기 온 지 일주일이 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지금 막 온 사람도 있을 텐데. 규칙부터 빠르게 정하자. 아니, 선포할게. 미리 내가 다 생각해 뒀거든.”

이현우가 합숙을 떠올린 순간부터 구상하던 규칙을 풀어냈다.

의복

-드레스 룸에 있는 옷은 모두 공용으로 사용.

-중요한 옷이라면 개인 방에 있는 옷장에 넣을 것.

-기본 세탁은 가사 도우미에게 맡기되, 비싼 옷은 세탁 서비스를 불러 처리할 것.

-세탁비는 비용 처리 가능.

-집 안 내에선 벗기기 쉬운 옷으로 입고 있을 것.

-그렇지만 나체로만 다니는 것은 비추(은꼴이 더 꼴리니까)

식사

-하루 세끼 식사는 주방 도우미가 전담.

-06시, 12시, 18시.

-그 이외 음식을 먹고 싶다면, 배달이나 직접 해 먹을 것.

-이 때의 뒤처리 역시 한 사람 담당.

잠자리

-이현우의 침실에서 잘 사람은 이현우가 지정.

-몇 명일지는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결정.

-정해진 스케쥴은 따로 없고, 언제든 기분에 따라 사람과 장소가 바뀔 수 있음.

청소

-자기 방 청소는 자신이 알아서.

-이외 공동 사용 공간은 가사 도우미가 월/수/금 마다 청소해 줄 예정.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서 각 분리수거 통에 넣기.

방송

★(중요)★ 방음 부스 무조건 비싸고 좋은 걸로. 소리가 새어 나오면 절대절대절대 안됨.

-방송 시간에는 방송한다는 팻말 걸어두기.

-남의 방송 시간에 피해주는 행동 엄금.

처벌

-생활 규칙을 어겼을 시 처벌은 이현우가 결정.

“이상이야. 궁금한 거 있는 사람?”

길었던 규칙 설명이 끝났다.

그리고 문혜지가 손을 번쩍 들었다.

“그래, 혜지. 뭐가 궁금해?”

“처벌은 어떤 종류가 있나요?”

“글쎄. 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지면…. 안 되겠지? 두 가지로 나눌게. 체벌과 벌칙으로. 체벌은 말 그대로 때리는 것. 벌칙은 자지 안주하는 것.”

“자지를 안 준다고…?”

“그, 그건 좀….”

이현우의 마지막 말에 여자들이 술렁였다.

그의 거대 자지에 길들어버린 여자들이다.

인제 와서 이현우의 자지를 가질 수 없다니, 그건 살아갈 이유를 잃는 것과 같았다.

“오빠. 그러면 얼마나 섹스 안 해줄 건데?”

“최소 하루에서…. 길면 한 달?”

“뭐어어어? 한 달이나? 너무해!”

“와…. 한 달. 길다….”

한 달이나 섹스를 못 한다니.

이건 정말 너무한 처사였다.

여자들이 단체로 들고 일어날 분위기였다.

“잘못을 안 하면 되지 않나? 그리고 이런 처벌을 받은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니야? 자기 순번이 올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거니까.”

“아…!”

“그, 그렇구나….”

여자들은 뭉치면 우민화가 되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한마디를 할 때마다 우왕좌왕할 리 없었다.

개인별로 말하면 똑똑한 여자들이었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이현우는 말을 이어 나갔다.

“규칙은 조만간 프린트해서 줄 테니까 그렇게 알고, 마지막으로 몇 마디 더하자면. 사이좋게 지내. 분명 경고했어. 괜한 분란을 일으키거나, 왕따나 따돌림, 괴롭힘 등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사회에서는 뭐 증거니, 판결이니 그딴 걸 해야 하지만. 여기선 내가 법이고, 내 말이 진실이야. 그걸 기억하도록 해. 모두 알았으면 대답!”

“네!”

여자들이 동시에 대답했다.

진짜 하렘 라이프가 이제부터 시작 된다.

20년 혹은 30년 가까이 제멋대로 살아왔던 사람들이다.

그런 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두었으니 별별 문제가 다 일어나겠지.

하지만 이현우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모두 그의 후원을 받는 이들이다.

그에게 돈을 받지 못하면 안 되는 이들이었다.

그러니, 그의 한 마디는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되고.

어떠한 부조리가 발생하더라도 그의 말보다 큰힘을 가지지 못했다.

이 저택 내에서는 그는 전능한 신과 비슷했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절로 생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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