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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234화 (23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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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잠시 돌려 30분 전.

컴퓨터 방에서 나온 정소림에게 김하나가 다가왔다.

“언니. 많이 바빠요?”

친분이라고 해야할까?

김하나는 이 저택 내에서 유일하게 친분이 있는 여자였다.

쓰리썸으로 교류를 텄고, 그 이후로 간간이 연락을 이어 나가는 사이.

“곧 방송이긴 한데, 왜? 할 말이라도 있어?”

“그렇다기보다는…. 음. 빠르게 말 할게요. 언니 방송해야 하니까. 달링 알죠?”

“달링? 알기야 알지.”

방송 1년 2개월 차인 정소림.

달링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엔 인터넷 방송에 관심조차 없었기에 달링에 관한 소문은 자세히 몰랐다.

하지만 이현우가 후원하는 여캠으로서는 알고 있었고, 그녀의 이미지가 꼬레아TV 내에서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조심해요. 소문보다 미친년이라서 진짜 뭔 짓을 벌일지 모르니까요.”

“어…?”

“그리고 달링이랑 친한 여캠은 빵잇이라고 22살 짜리 애 하나 있어요. 걔는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앞에선 말조심하는 게 좋으실 거예요.”

벌써 파벌 싸움이 시작된 건가?

김하나의 몇 마디 말로 정소림은 모든 상황을 짐작해냈다.

그녀 또한 16년의 학창 시절 동안 무수히 많이 겪은 일이었으니까.

“정보 고마워. 하나야. 조심할게. 나, 방송 세팅 해야 해서. 먼저 갈게. 이건 나중에 따로 자세히 이야기하자.”

“네, 언니.”

정소림이 가볍게 김하나를 떨쳐냈다.

그리고 방송방에 들어와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었다.

이현우에게 저택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

[정소림]

-현우 씨. 여캠들 사이에 파벌이 형성된 것 같아요.

-아직 완벽하게 파악은 못 했는데, 달링+빵잇 VS 여우찡[email protected] 의 형태로 2강 체제인 듯 싶네요.

-더 알아볼까요?

————————

“흐음….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같은 시각, 컴퓨터 방.

이현우는 정소림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고 이마를 긁적였다.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이 그렇게도 어려웠을까?

정말로 싫은 사람이 있다면, 소가 닭 쳐다보듯 무시하면 되는 일을.

굳이 왜 이렇게 그룹까지 만들어 싸움을 벌이려는 걸까.

-최대한 알아봐 주세요.

이현우는 그녀에게 답장하며, 그녀 방송에 입장했다.

대충 방송을 즐기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12시.

잔잔 힐링 메타의 정소림 방송은 계속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다른 방송에 비해 채팅을 칠 일이 많이 없다는 말이었다.

그러니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지켜봐도 충분했다.

그가 의자에서 일어나며 스마트폰을 챙겼다.

컴퓨터방에서 나와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파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식당으로 향하며 이현우가 고민했다.

역시 권력으로 찍어누르는 수밖에 없나?

다른 방법을 고민해보지만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평화로운 방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앗, 오빠!”

“주인님, 식사하러 오셨습니까?”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양대 파벌 중 두 사람인 이예린과 최수현을 식당에서 마주쳤다.

“왔어? 딱 시간 맞춰서 도착했네. 방금 음식이 다 된 참이었거든. 앉아. 앉아. 금방 차려줄 테니까.”

이현우가 그녀들에게 무슨 말을 먼저 꺼낼까 고민하는 동안, 그 사이로 문혜지가 덥썩 끼어들었다.

이현우의 관심을 가져가는 행동에 이예린의 눈쌀이 찌푸려졌다.

“그래, 맛있는 냄새 나네. 튀김은 직접 튀긴 거야? 두 사람도 앉아.”

“네.”

“그… 주인….”

“응! 직접 튀겼지!”

벌써 두 번째.

문혜지가 이현우의 관심을 스틸했다.

이예린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 년, 지금 일부러 이러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머리채를 붙잡아 땅바닥에 패대기를 쳤을 텐데.

이현우가 싫어할까 행동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었다.

“여기 김치 종류만 제외하곤 내가 다 직접 한 거야. 돈 값한다는 말 들어봤지? 내가 딱 그 상황이라니까. 호호호, 얼마나 일을 열심히 하는지. 아, 그리고 식당 앞에 이달의 식단이라고 해서 붙여놓을까 생각 중인데. 어떻게 생각해?”

문혜지의 말마따나, 그녀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중이었다.

매시간 밥과 반찬을 새로 만들고 설거를 하다 보면 1, 2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그나마 다행히 현대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밥은 밥솥, 튀김류는 에어프라이어 기계,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해줘서 다행이었다.

아니었다면 매일 매일 하루 세끼 열 명의 밥을 챙기느라 온종일 주방에만 붙어있어야 했을 것인데.

어쨌든 현대 문물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녀는 일을 참 열심히 하는 중이었다.

월 천을 받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고객과 직원 입장에서 사장과 직원으로 변해버린 관계.

이현우에게 더 예쁨받고, 어필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중이었다.

“주방은 온전히 너한테 맡겼어. 그러니 네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방향으로 운영해봐. 그리고 지금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꽤 보기 좋아.”

“진짜? 에헤헷….”

이현우의 칭찬에 문혜지가 쑥스러워하며 기뻐했다.

매일 매도와 갈굼만 받다가 받는 칭찬은 사막 한 가운데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달았다.

“주인님.”

이제 대화가 끝났겠지.

참을 인자를 여러 번 마음에 새긴 이예린이 모든 대화가 끝난 뒤에야 입을 열었다.

그런데.

“아, 맞다! 현우야. 나 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이건 좀.

또다시 둘 사이에 급하게 끼어드는 문혜지.

이번에는 이현우의 미간조차 찌푸려질 정도의 행동이었다.

왜 이러는 걸까?

이현우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이예린이 더 이상 참질 못했다.

“이 개 씨팔년이!”

“꺄아아아악! 뭐, 뭐야! 현우야! 아아악! 현우야! 이 미친년 좀 말려봐!”

“꺄아아앗! 언니!”

이예린이 문혜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젓가락을 든다.

칼처럼 날카로운 물건은 아니지만, 충분히 뾰족한 물건.

저걸로 사람을 찌르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이예린. 손 놔.”

“하, 하지만…!”

“두 번 말 하게 하지 마.”

“…. 네. 주인님…. 죄송합니다.”

이현우는 일단 이예린부터 제압했다.

여기서 제일 위험한 인물은 이예린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예린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게 할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이예린은 이현우에 대한 집착과 관심으로 살아가는 짐승이었다.

그런데 중간에서 그걸 인터셉트해갔으니, 이예린이 두 번이나 참은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히이잉. 현우야. 이것 봐. 내 머리이이…. 히잉….”

문혜지가 울상이 되어 이현우에게 하소연했다.

지금 얘는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걸까.

아까전 일 열심히하는 걸로 어필한 호감도가 다시 바닥을 찍는다.

“거실로 가자. 그리고 지금 방송 중인 사람 빼고 전부 다 오라고 해.”

“전부 다요?”

“그래, 전부 다. 뭐해? 출발해. 이예린하고 문혜지. 너희 둘은 나 따라오고.”

“아, 네, 네!”

이현우가 저택 내의 모든 사람을 거실로 불렀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

고민해보면 답이 금방 나온다.

문혜지와 이예린은 일면식조차 없던 사이였다.

끽 해봐야 이예린이 호텔에 드나들며 얼굴을 몇번 본 사이 정도?

그 정도로 이렇게 대립할 정도의 감정이 생길 수 있을까?

그러면 왜 문혜지가 이예린의 말을 그렇게 끊어먹은 것일까?

이예린이 싫어서?

왜 싫은 걸까?

답은 하나였다.

반대 파벌이니까.

문혜지는 김하나 쪽에 속한 파벌이니까, 이렇게 노골적으로 상대를 견제하는 거다.

그렇기에 이현우는 모든 사람을 불러 모았다.

그의 앞에서조차 이렇게 심하게 파벌간 기 싸움을 드러낼 정도라면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였으니까.

평화적인 해결방안 따위 강구할 시간이 없었다.

일단 그의 권력으로 모든 것을 눌러 해결한다.

“문혜지, 이예린. 내가 한 말이 우수워?”

“아닙니다. 주인님.”

“어…? 가, 갑자기 무슨….”

이현우, 이예린, 문혜지.

셋 만 있는 거실.

이현우가 목소리를 깔고 말하자, 이예린은 곧장 반성 모드가 되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문혜지는 눈치라는 게 없는 것인지 억울하다는 포지션을 취하며 이현우와 이예린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혜지야. 그런 표정 지을 거 없어. 잘못한 건 너도 마찬가지니까.”

“하, 하지만 현우야! 내 머리 봐봐. 난 일방적으로 그냥 당한 것뿐인데…!”

“그런 거였으면 애초에 이예린의 말을 끊어먹질 말았어야지. 네가 자꾸 그따위로 행동하니까 얘가 폭발한 거 잖아.”

“그, 그런….”

“조용히 해. 네 반론 따위 듣고 싶지 않으니까. 어쨌거나 이번 일로 너희들이 내 말을 존나 무시하고 있다는 건 알게 됐어.”

이현우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올 때마다 이예린의 안색이 나빠졌다.

“아, 아닙니다! 주인님! 결코 그런 게 아니었어요!”

“아니긴. 예린아. 내가 항상 말했지? 네가 뭘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그 위에 내 행복을 우선시하라고. 그런데 지금 내가 행복해 보일까? 아니면 개빡쳐 보일까? 네가 보기엔 어느 쪽이야?”

“…. 죄송합니다….”

이현우가 각잡고 문혜지와 이예린을 갈궜다.

현란한 갈굼 솜씨에 두 사람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사람들이 거실에 하나 둘 입장했다.

전체 소집에 의아애하던 여자들은 안 좋은 분위기를 보고 눈치껏 고개를 숙이며 들어왔다.

“내가 오늘 느낀 게 있어.”

이현우가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이 너희에겐 참 어려운 주문인 거 같아서 말이야. 지금 선택권을 줄게. 내 말이 듣기 싫고, 들을 의지도 없는 사람은 지금 당장 집에서 나가. 안 붙잡을 테니까.”

이현우가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들 조용히 입을 닫고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없네? 다들 돈을 벌고 싶긴 한가 봐? 그치? 그런데…. 하…. 돈 주는 사람인 내 말은 듣고 싶지 않아? 대답해!”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죄송해요. 오빠.”

“죄송합니다. 주인님.”

“미안….”

무거운 분위기가 바닥을 뚫을 기세로 무거워졌다.

대충 되었다 싶었을 때, 이현우가 종이를 내밀었다.

“각자 한 장씩 집어. 그리고 맨 위에 이름 적는다. 이후 여기 사는 멤버들의 한명 한명에 대한 감정과 감상, 평가들을 상세히 적어. 30분 줄 거야. 그동안 모두 작성 끝내. 시간 없으니까 솔직하게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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