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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무한 능력으로 BJ 따먹기-236화 (23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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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 고등학교 3학년 1반.

이유나가 있는 교실의 앞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 한 남학생이 들어오며 외쳤다.

“오늘 국어 독감이라 자습이래!”

“아싸!”

국어 선생의 결근 소식에 기뻐하는 학생들.

합법적으로 수업을 듣지 않는 시간은 언제나 환영이었다.

“나이스! 국어 쌤이 아파서 학교 안 나온 거면 자습 감독도 없는 건가?”

“글쎄. 어쨌든 수업하는 것 보다는 편하겠지?”

이유나도 수업이 자습으로 바뀐 것에 환영하는 쪽이었다.

미국 교과와 한국 교과가 살짝 다르긴 하지만, 일단 배우긴 다 배운 것들이었다.

게다가 이미 대학 합격증이 있었기에 굳이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목적의식조차 없었다.

그리고…. 이젠 대학을 가야 하나 하는 의문조차 들기 시작했다.

대학에 간 뒤에 뭘 하게 될까?

그녀는 문과였고, 법 쪽과 관련이 없는 학과였으니, 최대로 잘 풀리면 회계사나 은행원?

그것도 아니면 대기업 쪽 회사원이 되겠지.

그런 직업을 얻는다고 해서 지금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아니다.

절대 아니었다.

“언니는 좋겠다. 이제 곧 학교 끝나네. 부러워.”

“어?”

이유나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부럽다고. 나도 야자 째고 싶다아앙. 남친 보러 가고 싶어.”

“지연아 부러우면 어떻게 하라고?”

“대학 졸업장 따라고…. 아니, 근데 수능도 한참 남았는데 대학 졸업장을 내가 어떻게 따. 아, 그냥 보충 수업이랑 야자 쨀까? 우리?”

이유나가 속해있는 그룹의 여자애 중 하나가 자체 조퇴를 제안했다.

하지만 그들은 고3.

수능이 코 앞이었기에 그 제안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잡담하며 떠드는데, 교실 앞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

3학년 1반의 담임이었다.

“모두 조용.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체육 선생님께서 아프셔서 오늘 이 시간은 자습하기로 했다. 이런 시간을 모두 잘 활용하길 바란다. 수능이 많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여도, 지나고 나면 엄청 짧아질 테니까. 모두 열심히 해. 후회가 남지 않도록.”

자습이 시작되었다.

감독하는 선생이 없는 분위기에서 자습하게 될 줄 알았던 아이들에게 실망감이 잔뜩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걸 항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공부하는 분위기 속, 이유나만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때웠다.

그런 이유나의 모습을 선생님이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는다.

그녀는 20살 성인이었고, 해외 명문 대학 입학증을 따놓은 수재였으니까.

학습 분위기만 흐리지 않는다면 어떠한 행위를 해도 방관하기로 교무회의에서 결론이 나왔다.

‘지루해….’

또 한 번 반복되는 고등학교 생활.

누군가에겐 억만금을 지불하고서라도 다시 느끼고 싶은 일이겠지만.

이제 20살이 된 이유나에겐 아니었다.

그녀는 얼른 하교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오빠는 지금 뭐 하고 있을까?’

쉬는 시간에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한껏 웃으며 떠든다.

하지만 수업 시간에는 그럴 수가 없으니, 대부분 망상과 사색 또는 고민으로 때우는 이유나였다.

그런 생각 중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이현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사랑.

그것은 어찌나 위대한 감정인지.

온종일 이현우 생각만 해도 질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유나는 이번 자습 시간에도 이현우에 대한 것을 떠올렸다.

‘이번 주말 데이트에는 어디를 데려가 달라고 할까?’

‘저번에 갔던 카페 진짜 예뻤지.’

‘어제는 침대에서…. 윽….’

이현우와 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안 좋은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유나는 하교하면 곧장 이현우의 집으로 향했다.

이현우와 만나려는 목적도 있었고.

방송을 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다.

그렇기에 어제도 자연스레 이현우의 집에서 저녁 먹고, 방송하고 나왔다.

12시가 되어 집에 돌아가기 전에, 이현우와 뜨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는데.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이현우는 다른 여자와 몸을 섞고 있었다.

직접 그 장면을 목격한 이유나.

그래도 충격받지는 않았다.

그런 장면을 한 두번 본 것이 아니었으니까.

아니….

여 캠들과 함께 살게 된 이후로 몇 번 정도 봤지….

이현우는 그런 모습을 감출 생각조차 없었다.

덕분에 이유나는 자기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장면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그래도!

여자친구가 집에 있으면 여자친구 먼저 신경써줘야하는 거 아닌가?

이현우의 정력이 왕성하다는 건 이해했다.

이유나 혼자서 넘치는 성욕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고.

하지만 적어도 이유나가 제일 먼저라던가, 이유나의 기분을 맞춰준다든가 할 수는 있지 않나.

그래서 기분이 살짝 나빠졌는데.

이현우는 섹스 삼매경에 빠져서 그녀를 돌봐주지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오빠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유나가 고민했다.

이런 고민은 남들과 나눌 수가 없는 고민이었다.

일부일처가 당연한 대한민국에서 하렘을 차린 남친을 대하는 법 따위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이유나가 바라는 것엔 큰 게 없었다.

다른 여자가 있는 것 인정.

다른 여자와 섹스하는 것도 인정.

다만, 그녀가 있을 때는 그가 말했던 대로 그녀를 퍼스트레이디처럼 대해주길 바라는 거였다.

‘제일 좋은 건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짜내는 건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저번에도 느꼈다.

이현우의 정력과 성욕은 그녀 혼자서 절대로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오빠와 대화해보자.’

안 되면 약속을 지키라고 땡깡이라도 부려야지.

그런 식으로 생각의 결론이 매듭지어졌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고.

이유나는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는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학교에서 나왔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스마트폰을 돌려받고, 교실에서 정문으로 나오는 사이 까톡 택시를 불렀다.

제시간에 도착한 택시를 타고 이현우의 집으로 향했다.

저녁도, 방송도 이현우의 집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

어느새 집에도 들리지 않고 곧장 이현우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덕분에 그녀의 방에는 여러 살림살이가 하나 둘 쌓이는 중이었다.

“어…? 분위기가 왜 이래…?”

자연스레 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온 이유나.

그런데 집안 분위기가 평소와 다르게 삭막했다.

커다란 집이지만 안에서 사는 사람만 거의 열 명이었다.

그러니 항상 떠들썩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쥐죽은 것처럼 조용했다.

“아…. 유나야…. 왔어…?”

“언니, 무슨 일 있어요? 어디 아픈 거예요?”

이유나가 제일 먼저 만난 것은 거실 소파에 좀비처럼 누워있는 최수현이었다.

이현우가 거느린 여캠들 중 나이가 제일 가까워 그나마 친하게 지내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최수현의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아 보였다.

“아프다고 해야 하나…. 힘들어서. 몸이….”

“헐, 어디가 아픈데요? 많이 아파요? 약 사올까요?”

“아니…. 좀 쉬면 괜찮아 질 거야. 그냥 무리한 거거든. 리액션을 너무 빡세게해서.”

최수현의 말을 듣고 나서야 이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 큰손들이 BJ를 괴롭히기 위해 거액을 쏘는 경우가 있었다.

스쿼트 7,000개를 시킨다든지.

제로투를 4시간 동안 추게 만든다든지 말이다.

“아…. 리액션. 던질까 말까 같은 거 했어요? 아니면 제로투 1시간?”

“유격 체조 PT 8번 300개….”

“유격 체조요…?”

유격이 뭐지?

이유나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래도 무척이나 힘든 거라는 건 단번에 이해했다.

“으으으….”

최수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때, 주방 옆 계단에서 좀비 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렸다.

계단 벽을 잡고 내려오는 두 사람.

김하나와 박하늘이었다.

두 사람은 팔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 겨우겨우 아래층으로 내려온다.

“무, 물 좀….”

“힘드러어….”

두 사람의 몰골은 최수현보다 심각했다.

아픈 사람이 아니라 죽은 사람 처럼 보이는 안색이었다.

팔다리는 어찌나 떨리는지 저러다가 넘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

“물! 가져다드릴게요!”

마음씨 고운 이유나는 두 사람이 원하는 바를 파악한 뒤 주방에서 얼른 물을 컵에 따랐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 전달해준다.

두 사람은 생명수를 영접한 것처럼 이유나가 떠다 준 물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하아아….”

“으으윽….”

탈수 직전의 상황까지 몰렸던 박하늘과 김하나.

물을 마셔야겠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내려왔고, 물을 마시자마자 그 다음 고통이 몸을 덮쳤다.

혹사시킨 근육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통제에서 벗어난다.

두 사람이 계단에 쓰러졌다.

“어, 언니들…?”

“그대로 놔둬.”

계단에 맥없이 쓰러지는 두 사람을 보고 이유나가 놀란다.

그때, 뒤에서 이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 오빠? 이대로 놔두라고요?”

“응. 잘못해서 벌 받는 거니까.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둬. 일단 유나야. 밥 안 먹었지? 밥부터 먹자.”

이현우가 자연스레 이유나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그가 다른 여캠들을 내버려 두고 식당 안으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부엌에는 문혜지가 있었다.

그녀는 다른 여캠들과 달리 쌩쌩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현우가 들어오자 죄를 지은 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혜지야.”

“어, 으? 응?”

“넌 일해야하니까 다른 벌은 더 안 주는 거야. 그러니까 일 열심히 해야겠지? 그것도 못 하면 쓸모가 없을 테니까.”

“아, 으응. 열심히 할게. 밥 먹으러 온 거지? 지금 다 됐어. 밥만 퍼면 되니까 잠시만 기다려줘….”

문혜지가 쏜살처럼 움직이며 식탁 위에 밥을 차렸다.

그 사이, 이현우는 이유나에게 오늘 저택 내에서 벌어진 일을 설명했다.

“헐…. 언니들이 그렇게 했다고요? 대박….”

“그래서 당분간은 체벌 기간이야. 그런데 유나야.”

“네?”

“너한테 한가지 맡기고 싶은 일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을까?”

“어떤 거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할게요.”

“할 수 있긴 할 걸? 그런데 조금 힘들 수도 있어?”

“무슨 일이길래 그래요?”

“내가 후원하는 여캠들에 대한 관리. 네가 맡아줄 수 있을까?”

“…? 네?”

이유나는 이현우의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했다.

여캠들을 관리하라니?

어떻게?

두 눈을 깜빡이는 이유나.

이현우가 부연 설명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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