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시간 전 신도림역을 출발해 인천으로 가던 전철이 사라졌습니다. 승객을 가득 태운 전철은 신도림역을 출발한 지 정확히 30초 후 통신이 끊기며 증발하듯 사라져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두 달 전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대형 여객선과 한 달 전 김포에서 태국으로 가던 대한 XX 소속 보잉747 여객기에 이어 또다시 전철이 감쪽같이 사라지며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앞선 두 사건도 항구와 공항을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연락이 끊긴 후 사라졌고, 잔해도 발견되지 않아 사건이 미궁에 빠진 상태입니다.]
[30분 후 청와대 김XX 대변인이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뜻을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북한 테러로 규정하고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뜻과 함께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이 국민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북한이 그럴 만한 영향력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야당과 시민단체는 정부가 코앞에 다가온 선거를 의식해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며 또다시 공안정국을 획책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XX 방송은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는 점과 사라진 배, 항공기, 열차, 버스 등의 파편을 찾을 수 없는 점을 들어 외계인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습...]
‘여객선과 항공기, 전철이 출발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북한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지랄하고 있네! 인간의 힘으로 열량이나 되는 전철을 30초 만에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대통령이 아니라 병신이네. 이래서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하는 거야. 머저리를 뽑아 놓으면 피해가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오잖아. 그리고 무슨 일만 생기면 선거용으로 써먹느라 지랄발광이고...’
‘국민이 죽든 말든 관심도 없고, 오직 자기 자리 지키는 것만 관심이 있으니... 어휴~ 저런 걸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창피하다.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네.’
TV를 틀자 실종 사고가 속보로 올라왔다. 두 달 전 제주도로 가던 대형 여객선이 감쪽같이 사라진 후 30일 간격으로 항공기와 전철이 잇따라 사라지며 대한민국은 테러에 대한 공포로 벌집을 쑤셔놓은 어수선했다.
신도림에서 사라진 사람만 2,000명이 넘었고, 대형 여객선과 항공기까지 합치면 3,300명에 달했다.
배와 항공기, 전철 모두 폭발과 침몰 흔적을 찾을 수 없어 미국 XX 방송 말처럼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난 게 아니었다. 한날한시 전 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세계최강 미국도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젠장! 꿈이 아니었어. 이러면 그 지옥 같은 곳을 또 가야 하는 거잖아.’
‘아니지! 다음 달 부산행 열차만 타지 않으면 갈 일이 없지. 안 되면 1시간 빠른 열차를 타거나, 전날 미리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다시 가지 않아도 되지. 흐흐흐흐~’
‘정말 그럴까? 미래를 알고 있는 나를 놈이 내버려둘까?’
‘괜찮을 거야. 놈이 최후의 순간 시간 역행 마법을 사용해 과거로 돌아온 거잖아. 그러니 나를 기억하지 못할 거야.’
‘잠깐만! 다시 가면 주아를 살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다시 가는 게 맞는 건데...’
‘여자 하나 살리겠다고 다시 그곳에 갈 순 없어. 20년간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봐. 매일 시간에 쫓겨 잠 한 번 편하게 잔 적이 없었고, 야외취침은 기본이었고, 굶기를 밥 먹듯이 했어. 그 짓을 다시 하라고? 안 돼! 죽어도 못해!!!’
이십 년 전... 아니 한 달 후 부산행 KTX 열차를 탔다가 생각지도 못한 아주 요상한 곳에 끌려갔다.
대륙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판게아라 불리는 땅으로 우리가 흔히 보던 영화와 소설 속 중세 시대 판타지의 모습과 아주 흡사한 곳이었다.
그러나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찬 판타지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상으로 영화 미스트처럼 괴물이 득실대는 땅이었다.
갈매기만 한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사람보다 큰 개미가 기어 다니고, 뿔 달린 토끼가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사람을 공격하는 곳으로 1초만 방심해도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운 건 시간에 쫓겨 1분 1초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다. 팔에 새겨진 시계가 자신의 남은 생명을 알려줘 하루도 편히 잘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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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것이 처음 판게아에 도착했을 때 팔에 새겨진 시간이었다. 판게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몬스터 잡고 정기를 흡수해 시간을 늘리거나, 몬스터를 잡고 얻은 아이템을 상점에 팔아 시간을 보충해야 했다.
그러나 참새도 잡아본 적이 없는 도시 남자가 목숨을 위협하는 몬스터를 잡는다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쥐를 잡아본 사람은 사냥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알 것이다. 총과 덫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몽둥이로 움직이는 동물을 때려잡는 건 소가 뒷걸음질 치다 쥐잡기를 바라는 것과 같았다.
불행 중 다행히 판게아의 생물은 모두 선공형이라 도망가는 놈이 없어 따라다닐 일은 없었고, 처음 도착한 마을 주변은 약한 몬스터만 있어 튼튼한 나무 몽둥이만 있어도 몬스터를 때려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을 주변의 몬스터는 잡으면 잡을수록 손해였다. 잡는데 걸리는 시간이 잡아서 얻는 시간보다 더 많아 시간이 계속 줄어들었고, 아이템도 거의 나오지 않아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다.
사냥만큼 어려운 것이 먹고 사는 일이었다. 판게아에선 모든 것을 시간으로 사고 시간으로 팔았다.
시간이 화폐로 방어구와 무기, 옷, 야영에 필요한 도구를 살 때도 시간을 지급해야 했고, 잠을 자기 위해 여관에 투숙해도, 먹을 것을 살 때도 시간을 돈 대신 내야 했다.
심지어 신체를 강화하기 위해 운, 힘, 민첩, 체력, 지력 스탯을 올리는 것도, 스티그마의 성능을 향상하는 일도 시간을 투자해야 해 항상 시간이란 괴물에 쫓기며 살았다.
‘판게아에 대해 말하면 믿는 사람이 있을까? 20년 후 판게아와 차원의 통로가 연결돼 괴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말을 하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미친놈으로 몰아 정신 병원에 가두겠지?’
‘괴물이 날아다니고, 인간이 불을 쏘고, 악마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떠들면 나라도 믿지 않지. 기계문명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영화와 만화,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일을 믿으라고 하면 믿겠어? 당연히 안 믿지.’
‘20년 후면 내 나이 52살! 그때 판게아에서 괴물이 쏟아져 나오면 꼼짝없이 죽겠지?’
‘판게아에선 괴물을 잡고 시간을 모아 강해질 수 있지만, 지구에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약해지는 것밖에 없잖아.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아 우주로 달아나거나 강력한 병사와 무기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아~’
‘그럴 바에는 힘들더라도 다시 판게아로 가 실력을 쌓고 미래를 도모하는 게 낫지 않을까? 미래를 알면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것만큼 바보 같은 행동도 없잖아.’
‘규칙은 물론 대략적인 지도도 알고, 지역별 군주와 위험한 괴물 위치, 중요한 아이템이 나오는 곳도 일부 알고 있으니까 지난번처럼 개고생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가면 맨손으로 시작할 일도 없고. 30년만 준비하면 짱 먹을 수도 있는데....’
20년 동안 판게아를 돌아다니다 마침내 외계 행성으로 우리를 소환한 미친 존재와 마주쳤다.
자신을 타락한 천사 루시퍼라고 소개한 놈은 유배된 판게아 행성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통로를 뚫던 중 아주 우연히 지구와 통하는 차원의 틈을 발견했다.
지구와 통하는 차원의 틈을 발견한 건 루시퍼에겐 유배지를 떠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낸 행운이었지만, 지구는 쓰레기차를 피하려다 똥차에 깔린 것보다 백만 배는 재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가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루시퍼와 마주했을 때는 지구로 통하는 차원의 문이 완성되기 직전으로 나와 동료들은 지구에 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놈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루시퍼가 차원의 문을 열고 지구로 도망치면 그 문을 통해 판게아의 수많은 군주와 몬스터들이 쏟아져 들어가 지구를 파괴하고 가족까지 죽일 게 분명했다.
20년 동안 지구를 떠나 판게아에서 살았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몬스터에게 가족들이 죽게 내버려둘 수 없었다.
그러나 루시퍼는 죽음의 별 판게아를 살아있는 별로 바꿔놓은 창조주이자 타락한 천사, 사탄이라 불리는 절대자였다.
다행히 대부분의 힘을 잃고 유배지에 갇힌 채 지구보다 열 배나 큰 별 판게아를 개조하며 원래 능력의 100분의 1도 남지 않아 간신히 놈을 상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힘도 나약한 인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버거워 20년간 온갖 역경을 이겨낸 동료들도 차례로 목숨을 잃었다.
나 역시 운석 소환마법인 메테오 스트라이크(meteor strike)에 왼팔이 날아가고 복부에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려 과다출혈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태였다.
나와 함께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주아가 목숨을 바쳐 인드라의 그물로 놈을 가두자 젖 먹던 힘까지 모두 짜내 파멸의 군주 바알을 잡고 얻은 파멸의 刃(인)을 놈의 심장에 쑤셔 넣었다.
파멸의 인에 심장이 부서지자 영원불멸의 존재 루시퍼도 죽음을 면할 수 없는지 역천의 마법 시간 역행을 사용했다.
마력 절반을 영구히 잃어버리는 대신 무작위로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으로 루시퍼의 희생(?) 덕분에 기억을 간직한 채 판게아로 넘어가기 넉 달 전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고 한동안 판게아에서 겪은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어 심한 혼란을 겪었다.
한 달이 지나며 현실 같은 꿈이었다고 치부하고 생활이 안정을 찾아갈 때 꿈에서 보았던 실종사건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날짜는 물론 시간, 장소까지 딱딱 들어맞자 20년에 걸친 모험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가자! 마음 졸이며 사느니 새로운 인생에 도착하는 게 백번 낫다. 대신 지난번처럼 서류 가방 달랑 하나 들고 가 개고생할 순 없지.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해 가는 거야.”
‘그런데 이번에도 주아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흐음...’
‘싫다고 하면 그만이지 뭘 걱정해. 세상에 예쁜 여자가 주아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지구 여자들이 나랑 살기 싫다고 하면 판게아의 원주민과 살면 되잖아. 주아보다 예쁜 원주민 여자가 발에 치일 만큼 많은데, 지구 여자만 고집할 이유가 없지.’
‘이번에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거야. 바보처럼 남을 돕겠다고 개지랄 떨다가 손해 보지 않을 거야.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다 갖고, 차지하고 싶으면 다 차지할 거야. 병신같이 착한 척하며 손해 보지 않을 거야. 그런 삶은 한 번이면 충분해! 두 번은 없어!!!’
마음을 정하자 10년간 개고생해 간신히 장만한 24평 아파트를 부동산에 내놨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엉망이라 집이 나가질 않았다.
하는 수 없어 은행과 제2금융권에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고 3억5천만 원을 대출받아 야영에 필요한 텐트, 매트리스, 침낭, 이불, 랜턴, 배낭, 코펠 등을 샀다.
사냥에 필요한 장비로 조준경이 달린 최신형 석궁, 석궁용 화살, 작은 망치, 군용대검, 군용 야전삽, 맥가이버 칼, 로마 군인들이 사용하던 길이 60cm, 무게 1kg의 글라디우스(Gladius) 두 자루를 구입했다.
총이 아닌 석궁을 산 건 허가증을 받는데 시간이 걸렸고, 총은 소리가 요란해 몬스터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은밀하게 놈들을 죽일 수 있는 석궁이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판게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무기는 두 자루 쌍검이었다. 파멸의 군주 바알을 잡고 얻은 파멸의 인(刃)도 두 자루 쌍검으로 양손잡이인 내겐 가장 어울리는 무기였다.
그러나 쌍검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선 많은 훈련과 힘, 민첩, 체력 스탯이 뒷받침돼야 했다.
쌍검을 사용할 지식이 머릿속에 가득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아 당장은 죽은 지식과 같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을 때까지 석궁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석궁은 지난해까지 짝사랑한 여자를 따라 2년 넘게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나름 실력을 쌓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
파괴력도 뛰어나고, 사거리도 우수해 마을 주변의 몬스터는 모두 잡을 수 있고, 소지허가서도 갖고 있어 구매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단검은 사냥한 몬스터와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먹을 고기를 손질하기 위해 꼭 필요했고, 망치도 단단한 물체를 깨야 할 때가 있어 준비했다.
군용 야전삽은 텐트를 칠 때 필요했고, 맥가이버 칼은 다양한 공구가 칼 한 자루에 있어 가져가면 쓸데가 많았다.
판게아에선 마법이 주렁주렁 달린 무기와 방어구, 액세서리 등을 상점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었다.
석궁, 글라디우스, 단검과는 비교도 안 될 무기들이 상점 진열대에 가득했고, 몬스터를 잡거나, 던전을 탐사해도 아주 특별한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상점에서 1년으로 살 수 있는 무기는 녹슨 철검이 전부였다. 마법 효과가 전혀 없고 군데군데 녹까지 슬어 언제 부러질지 모르는 부실한 무기로 날까지 무뎌 손조차 베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철검을 샀다간 타임 오버로 목숨을 잃게 돼 굵은 나무를 구해 무기로 사용하거나 몬스터를 잡고 운 좋게 구한 조잡한 단검을 보검처럼 사용해야 했다.
판게아에는 음식점과 식료품 가게도 있어 누구든 음식점에서 맛난 요리를 먹을 수 있었고, 상점에서 재료를 사 직접 만들어 먹을 수도 있었다.
또한, 동물을 잡고 구한 고기와 생선, 숲에서 따온 과일, 채소 등을 식용으로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 끼 식시비로 엄청난 시간을 내야 해 가난한 이방인이 음식점에서 요리를 사 먹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때문에 음식도 최대한 많이 가져가야 해 부피가 작고 썩지 않는 견과류와 육포, 초코바, 사탕, 비타민, 홍삼 등을 가방에 차곡차곡 담았다.
양념이 없어 노린내가 가득한 고기와 비린내가 풀풀 풍기는 생선을 먹던 것을 기억해 소금과 후추, 고춧가루 등도 비닐 지퍼 봉투에 바리바리 쌌다.
상처를 말끔히 치료해주는 포션도 값이 엄청나게 비싸 감기약, 소독약, 지사제, 해열제, 소화제 등 의약품도 일부 준비했다.
신발도 튼튼한 등산화로 세 켤레를 준비했고, 속옷과 양말도 질긴 놈으로 20개씩 담았다.
윗도리와 바지, 점퍼도 부피가 작은 고탄력의 등산 제품을 샀고, 숫돌과 플래시, 태양열 충전기, 충전용 건전진 등도 넉넉히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