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37 일본에 꽂은 빨대 2 (37/68)

00037  일본에 꽂은 빨대 2  =========================================================================

                                    

37.

+5 블러드 나이트 호칸의 빛나는 짧은 칼 : 운+37 힘+186 민첩+149  

+5 붉은 십자군 대장 록시의 빛나는 짧은 칼 : 운+37 힘+186 민첩+149  

+3 붉은 십자군 대장 록시의 빛나는 흉갑 : 힘+110 체력+66 지력+44

+3 번개 전사 비그림의 빛나는 가죽 장갑 : 힘+110 체력+64 민첩+44

+3 번개 전사 비그림의 빛나는 전투 장화 : 운+22 힘+44 민첩+154

천둥 전사 요이땅의 빛나는 루비 반지 : 운+10 체력+60 지력+30 

붉은 십자군 부대장 달팅의 빛나는 홍옥 반지 : 운+10 힘+30 민첩+60

스티그마 붉은 십자가의 맹세(1/1,000)

스티그마 번개 전사(1/1,000)

스티그마 매의 눈(1/1,000)

스티그마 폭풍의 질주(1/1,000)

스티그마 장화 신은 고양이(1/1,000)

붉은 십자군 대장 록시의 훈장 : 카리스마 10

1,000kg 마법 가방 2개

중급 포션 20개

박만수 : 3009:111:20:40:35

심유정 :  055:222:35:40:56  

권소희 :  056:360:22:19:13   

입구를 지키던 놈들을 각각 다섯 명씩 죽인 유정과 소희는 대략 50년을 얻었고, 나는 펜리르가 죽인 19명에서 370년을, 오노 준이치에서서 2,204년을 얻었다.

‘야마토와 시나노 길드까지 몽땅 잡으면 20년 동안 노력해 얻은 시간보다 더 많겠다. 이거 너무 불합리한 거 아니야? 어떻게 6개월도 안 돼 20년을 뛰어넘어?’

‘아니지! 지옥 같은 20년을 다시 하는 건데, 이 정도 보상은 당연히 있어야지. 그리고 금을 33kg이나 가져오고 남들은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줄줄 꿰고 있는데, 이런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건 사람도 아니지. 밥숟가락 입에 물려줬는데도 먹지 못하면 그건 등신이지. 바보 등신!!!’       

‘새끼! 스탯에 시간을 투자해 나랑 비슷한 게 아니라 유니크 아이템을 강화해 스탯을 올린 거였네. 이런 병신!’    

“유니크 아이템에 강화석을 19개나 바르다니.. 병신 새끼!”

“우리처럼 강화석 구하는 게 어렵지 않았을 테니 귀한 줄 모르고 그랬겠죠.”

“유정이 말이 맞아요. 놈에겐 부하가 1,000명 넘게 있었잖아요. 강화석 귀한 줄 모르는 게 당연하죠.”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

유정과 소희 말처럼 오노 준이치는 부하들이 가져온 강화석을 자판기의 음료수처럼 누르기만 하면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유니크 아이템에 강화석을 19개나 처바르는 극악한 짓을 할 순 없었다. 

‘아! 레전드 아이템이 있는지 몰라서 그런 거구나. 72마신과 영웅, 신화 몬스터가 있는 것도 모르니 당연히 레전드 아이템이 있는 것도 모를 수밖에. 잘못도 없는 놈을 욕했네. 에궁~’

상점에서 파는 아이템은 레어가 끝이었다. 유니크와 레전드 아이템은 몬스터와 마신을 잡고 구하거나 보물 상자에서 얻어야 했다.  

이스트 성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오노 준이치가 레전드 아이템이 있다는 걸 모르는 건 당연했다.

이스트 성의 주민들이 이방인인 우리에게 알려주는 건 아주 기초적인 지식밖에 없었다.

전쟁의 신전이 없었다면 루시퍼가 창조주라는 것도 모를 만큼 판게아의 정보는 모두 베일에 가려 있었다.

‘이런... 레전드 아이템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걸 유정이에게 떠벌렸으니... 이러다 과거에서 온 거 들키는 거 아니야? 젠장!’  

  

스티그마 붉은 십자가의 맹세는 단시간 동안 스탯을 엄청나게 증폭하는 효과가 있는 버서커 스티그마와 효과가 매우 흡사했지만, 후유증이 없는 훨씬 뛰어난 스티그마였다.

그러나 발동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 시간 동안 능력이 일부 떨어지는 큰 단점이 있었다. 

오노 준이치가 내 공격을 막으며 움츠러드는 것처럼 보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발동하면 강력한 위력을 보이지만, 그때까지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스티그마였다.

“평소에는 시간을 벌어줄 부하들이 있어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거야. 그래서 시간을 왕창 투자한 거고.”

“자만심이 죽음을 불렀네요.”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최고 옵션의 스티그마도 효과가 즉시 발현되지 않으면 쓰레기였다. 고수의 싸움에서 1초면 승패가 판가름났다. 

배 떠나고 손 흔드는 격으로 효과가 우주 최강이라고 해도 죽은 다음에는 있으나 마나였다.  

  

번개 전사는 공격 속도를 올려주는 스티그마였고, 폭풍의 질주는 이동 속도를 올려주는 스티그마였다.

오노 준이치는 세 가지 스티그마를 맥시멈까지 찍어 폭풍의 신이란 별명을 얻은 게 확실했다. 

“오빠! 장화 신은 고양이는 어때요? 쓸만한가요?”

“지금 갖고 있는 병정개미 군대보다는 훨씬 좋아.”

“그럼 이거 키워도 돼요?”

“더 좋은 것을 구할 수도 있으니까 시간 투자는 하지 마.”

“네.”

소환하면 주인의 민첩 스탯을 크게 올려주는 장화 신은 고양이 스티그마는 효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전투력은 데스나이트보다 크게 떨어졌다.

매우 애매한 형태로 버리자니 아깝고 키우자니 뭔가 모자라는 계륵 같은 존재로 일단 가슴에 장착 후 좀 더 시간을 갖고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매의 눈은 먼 곳에 있는 물체를 바로 코앞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시력 향상 기능과 명중률을 높여주는 두 가지 기능이 있는 스티그마였다.

100년을 투자하면 시력과 명중률 10% 향상, 200년 20%, 300년 30%, 400년 40%, 500년 50%, 600년 60%, 700년 80%, 800년 100%, 900년 150%, 1,000년 200%까지 효과가 향상됐다. 

“우와! 마법 가방에 아이템이 가득해. 부하들에게 나눠주지 않고 몽땅 혼자 먹으려고 그랬나 보다. 애새끼 욕심이 하늘을 찌르네.”

“이번 전쟁에서 수거한 거 아닐까?”

“그런가?”

“야! 무조건 욕부터 하지 마. 사람이 싫어도 그러는 거 아니야.”

“내가 언제 욕부터 했어?”

“욕심 많다고 욕했잖아.”

“그랬나? 기억이 안 나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깜빡깜빡하네.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그걸 핑계라고 대는 거야? 아주 잘하는 짓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잘못했으면 깨끗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해. 그걸 못하면 인간이 아니야. 쑤레기야!”

“우씌~”

소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딴청을 부리는 유정을 나무라자 나를 나무라는 것처럼 들려 얼굴이 빨개졌다.

‘이래서 죄짓고 못산다고 하는 거였구나. 더럽게 찔리네. 아우~ 창피해!’

“유정아! 신속한 저격 1,000년 찍고, 데스나이트 500년 채워.” 

“저.저.정말요?”

“응.”

“오빠! 사랑해요. 죽도록 사랑해요. 쪽쪽쪽쪽~”

“소희야! 너도 어둠을 베는 그림자 1,000년 채우고, 어둠 속에 숨은 칼도 500년 채워.”

“흐윽~”

“왜 울어?”

“고마워서요.”

“우리가 남이야? 우리는 가족이야. 그것도 매일 몸을 섞는 가족! 그런 말 하면 안 돼! 한 번만 더 하면 맴매한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데 맴매라니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

“아! 그런 뜻이었어? 미안해!”

“오빠도 유정이랑 똑같아요.”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넘겨짚잖아요. 나빴어!”

“흐흐~” 

스티그마 신속한 저격(1,000/1,000) : 공격 속도, 데미지 100% 향상(발사체만 적용)

스티그마 죽음의 기사 바누니언(500/1,000) : 암흑투기 사용

스티그마 어둠을 베는 그림자(1,000/1,000) : 은신 300초, 데미지 50% 향상

스티그마 어둠 속에 숨은 칼(500/1,000) : 은신 60초, 은신 시간 25% 향상

좋아 죽는 유정과 입술을 삐죽이는 소희를 품에 안고 예쁜 엉덩이를 주무르자 고추가 바지를 뚫고 나오려 했다.

사람이 없는 던전을 돌아다니면 좋은 점도 있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섹스에 정신이 팔리면 죽을 수도 있어 아주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만능 보초꾼 펜리르가 언제나 주위를 철통같이 감시해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섹스를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유정과 소희 둘 다 수줍은 소녀라 사람 눈에 띄는 넓은 공간은 극도로 싫어해서 언제나 텐트 안에서 은밀하게 사랑을 나눴다.

나 역시 관음증 환자는 아니라서 유정과 소희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좁은 텐트 안이 좋았다.

‘이놈의 새끼는 시도 때도 없이 커지네. 아! 하고 싶다. 졸라 많이.’

“블러드 나이트 호칸, 붉은 십자군 대장 록시, 번개 전사 비그림, 천둥 전사 요이땅 모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오빠도 모르는 던전이죠?”

“어! 처음 들어 봐.”

“이스트 성 주위에 던전이 무지 많은가 봐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대략 20개는 될 것 같아.”

“그렇게 많아요?”

“예상이라 더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어.” 

블러드 나이트 호칸은 저주받은 성에 출몰하는 보스였고, 붉은 십자군 대장 록시는 붉은 십자가의 계곡에 나오는 보스로 둘 다 암흑신전과 마찬가지로 고급 난이도 지역에 있는 던전이었다.

예전에도 일본이 차지해 가보지 못한 던전으로 오노 준이치는 이곳에서 강화석을 모았을 가능성이 컸다.

번개 전사 비그림과 천둥 전사 요이땅은 같은 번개 던전에서 나오는 몬스터로 중급 난이도 지역에 있어 몇 번 갔었다. 

이스트 성 주변에만 20개가 넘는 던전이 있었다. 이 중 들어가 본 던전은 10개도 안 됐다. 

일부는 중국과 일본이 차지해서 들어갈 수 없었고, 일부는 이스트 성을 떠난 후 발견돼 있는지조차 몰랐다.  

은신할 수 있는 시간이 450초로 대폭 증가한 소희가 몸을 숨기고 펜리르 던전에 들어가 주변에 무사시 길드원이 있는지 살폈다.

“북쪽과 동쪽으로 몰려갔는지 그쪽 방면에 발자국이 많이 찍혀 있어요.”

“둘 중에 어디가 더 많아?”

“북쪽이요.”

“가장 적은 쪽은?”

“서쪽이요.”

“그럼 서쪽으로 가자.”

“왜요? 더 많은 북쪽으로 가야죠.”

“북쪽과 동쪽은 무사시 길드를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발자국을 남겼을 가능성이 커. 영웅 길드가 무사시 길드를 격파하는 방법은 야금야금 갉아먹는 방법밖에 없어 놈들을 분산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그러나 무사시 길드도 바보가 아닌 이상 어설픈 유인에 넘어가지는 않았을 거야.”

“서쪽은 발자국이 몇 개 없었어요. 무사시 길드가 몰려갔다면 그쪽에도 발자국이 많았어야죠.”

“놈들도 유인에 걸린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고의로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지.” 

“서로 속고 속이고 치열하네요.”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없는 머리라도 짜내야지 어쩌겠어.”

“그러면 손빈 병법을 익힌 중국이 가장 유리하겠네요?”

“미국인들은 모두 총을 잘 쏘고, 우리나라 사람은 태권도를 다 잘하고, 베네치아 남자는 모두 배를 잘 몬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요.”

“그것 똑같은 거야. TV와 영화에서 본 이미지 때문에 중국 사람은 다 무술을 잘하고 병법서를 달달 외웠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아. 그리고 중국은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에 하나야. 이미지에 속지 마.”

얼굴이 빨개진 소희에게 가벼운 훈계를 주고 발자국이 가장 적은 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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