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3화 〉 첫 경험 8
* * *
"으윽!? 아윽!! 아... 파...!"
상냥하게 해 달라는 내 부탁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테사는 무자비하게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내장이 찢기는 듯한 고통
마치 안이 꽈악 들어차 있는 것만 같은 미묘한 불쾌함...
아프다. 미친 듯이 아프다.
아프지만...
그럼에도 행복하다.
아픔도 불쾌함도 모두 행복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테사를, 테사의 것을 드디어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흣, 읏, 크리스, 흐읏, 좋아?"
"윽... 윽... 학... 아그으... 하으..."
처음에는 입술을 자근자근 깨물며 억지로 고통을 참았지만, 의외로 아픔은 그리 길지 않았고
본능적으로 테사가 움직이는 리듬에 맞춰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읏... 아읏... 크리스... 소리가 달라졌는데?"
"우으.. 그런 거... 몰라!"
"어느 정도 익숙해진 거지? 그럼... 크리스는 더 큰 게 취향이니까... 흣... 키워 볼까?"
"아으아? 하으... 잠까... 안... 으아?"
“앗!?”
쪼륵
...
나는 급작스럽게 차오르는 압박감에 살짝 지려버리고 말았고,
부끄러워서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어... 그게... 미안.”
"아으... 그보다 빨리 움직여줘..."
"알았어. 보채지 않아도 곧 재개하려 했다구?"
"앗, 하아... 좋아..."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테사.
기분 탓인가? 방금과는 비슷한 속도임에도 더 큰 쪽이 조금 더 기분 좋은 것 같았다.
"테사... 좋아..."
"아읏... 크리스의 안, 따뜻하게 녹아내려서... 방심하면 그대로 싸버릴 것만 같아..."
"안돼, 아직은 여유가 없으니까, 헤으.. 아이 생겨버리니까... 안에는..."
"그렇게 쉽게 생길 리 없잖아?"
"...정말?"
"응. 정 뭐하면 내 마법도 있으니까."
"마법?"
"인식저해 마법으로 정자들이 난자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거지."
"......그런 게 정말 가능한 거야?"
"몰라. 지금까진 효과 있었어. 그러니까 걱정은 붙들어 매고 기분 좋아지는 데 집중해. 자, 크리스, 각오하라구...!"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한 테사는, 빠르게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다.
"앗, 읏, 흐앙... 너무 격해, 빨라, 빨랏..!"
"흣... 그럼 멈출까?"
"안돼, 멈추면 안됏... 좋아앗..."
"뭐가 좋다고?"
"테사꺼..."
"제대로 말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실실 웃고 있는 테사는 야속하게도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아우우... 아...! 안돼...! 하으으.... 아으..."
허리를 놀리며 애타게 그녀의 페니스를 느껴 보려 했지만, 아무리 해도 테사가 움직여 줄 때에는 미치지 못하고 감질날 뿐이었다.
"테사아... 빨리..."
"정확히 뭐가 좋냐니깐?"
"테사의 자... 자지이..."
"테사의 자지? 그걸로?"
"박아주세요... 봐주지 않아도 좋으니까 가차없이 박아주세여..."
"어디에?"
"크리스의 보지에... 그리고 안에 잔뜩 싸주세혀... 제발...! 아흑!?"
"좋은 대답이야. 나도 슬슬 위험하니까 전력으로 갈 거야. 그러니까, 곧 크리스의 보지가 테사의 자지로 느낄 오르가즘을 똑똑히 기억해줘. 알았지?"
"네에... 기억할게요..."
내가 말을 마치자마자 테사는 입술을 포개 왔고... 농밀하게 서로의 혀를 탐하다가...
이내 방금 전보다도 훨씬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빨랏! 가... 이익... 가버렷..."
"나도, 같이... 흐... 갓...!!"
"앗! 뭔가 와... 으... 익?!"
이내 아랫도리를 가득 메운 쾌감이 척추를 타고 올라와, 뇌리를 강타했다!
정신을 잃을 것만 같은, 이대로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고한 오르가즘...
그럼에도 끝까지 밀어붙인 테사의 페니스가 내 자궁 입구와 키스하며
뜨뜻미지근하고 진득한 액체를 들이붓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다.
"끅... 흐윽... 끄윽... 아으아... 흑... 하아... 너무 조아..!"
그렇게 새하얗게 불타오르다가... 머릿속이 쾌감에 잠식되어만 가다가...
어느샌가 검은 빛으로 빠르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 * *
"으으..."
"일어났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벤치에 누워 있었다.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테사의 허벅지에 머리를 뉘인 채였고, 그러다 보니 날 내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올려다보고 있었다.
몇 번을 봐도 작고 예쁜 얼굴...
하얀 머리칼과 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입술은... 살짝 비웃는 듯 입꼬리가 올라가 있고...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기억나기 시작했다!
"너... 너어!!! 무, 무슨 짓을 한 거야!?"
"나? 책 읽고 있었는데?"
"거짓말!!! 날 여자로 생각하게 만들고 이런저런 짓을... 하게... 으으..."
"뭐 어때, 진짜 여자가 된 것도 아닌데. 그래서 싫었어?"
"......"
"아니지? 싫었다고 하기엔 엄청 기분 좋게 가버리던 걸?"
"쳇..."
...
내 의지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막대한 쾌감... 색다른 느낌이라 좋기는 했다.
특히 뒤쪽으로 박히는 것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점이 꽤나 있었다.
애널 섹스는 하나의 포인트에서부터 쾌감이 퍼져나가는 느낌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보니 페니스가 왕복하는 것보다는 깊은 곳을 꾹꾹 눌리는 게 훨씬 좋았었다.
반면 여성기는 아랫도리 전부가 천연의 성감대이기에
페니스의 움직임이 곧 마치 끊임없이 찾아오는, 어디로도 피할수 없는 쾌감의 파도와도 같았다.
결론은 어찌되었건 간에 둘 다 좋았다는 건데...
...
아아... 상남자가 되고 싶었는데...
요즘 점점 변태 같은 플레이들에 눈을 뜨는 것만 같아 곤란한...
...
하지만...!
"...다음에는 허락받고 해."
"귀여워라! 그렇게나 좋았어? 솔직히 나한테 넣는 거보다 내가 넣는 게 더 좋았지? 그치?"
"아니아니, 가끔은 허락해 주겠지만 절대로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그래그래.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크리스가 너무너무 하고 싶을 때 어쩔 수 없는 척해주면 된다는 거지?"
"하아..."
깊은 한숨밖에 나오질 않았다.
쳇... 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테사를 말빨로 이기기는 아직 쉽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 이마를 쓰다듬어주는 테사의 따스한 손길을 느끼고 있자니 조금 귀찮아져서 관뒀다.
이미 미녀들과 함께한다는 목표를 달성했는데, 상남자가 되는 것 따위 알 게 뭔가 싶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나도 그녀들도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면 별 상관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보다 밥 먹으러 가자, 크리스. 나 배고파."
"뭐 먹고 싶은데?"
"음... 역시 단백질! 고기!! 스테이크!!!"
"풉, 내 정액만으론 부족했나봐?"
"응. 부족했어. 반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목이 마르진 않은데, 물을 많이 마셨던가?"
"...내가 졌다. 스테이크 먹으러 가자."
"아앗!? 크리스, 천천히 가!!"
괜스레 생각이 나서 다시금 부끄러워졌기에, 테사의 손을 잡고 도서관의 입구로 내달려 버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