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여왕님 길들이기 (3)
[짝-! 짝-! 짝-!]
손바닥이 저릴 정도의 일격을 올려붙였다.
나에게 따귀를 얻어맞은 쓰레기들은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봤다.
‘정당한 대가다. 그런 표정도 사치야. 이건 시작에 불과해.’
다만 조금 재미난 장면이 펼쳐졌으니.
“앙~!”
사내놈들은 부아가 치미는 얼굴로 뺨을 문질렀지만, 여자들은 연신 흥분에 겨운 신음을 뱉어냈다.
나의 거친 손길에도 희열을 느끼는 표정으로 몸을 떨었다.
‘제대로 작동하고 있구나.’
나는 손목에 걸린 ‘페로몬 조절 장치’를 흘끗거리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하하하, 바로 이거야! 이제야 제대로 놀아주네!”
주아린은 쌍수를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어쨌든 마음에 든 모양이다.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당신이 원한 게 이런 겁니까?”
“뭐야? 어떻게한 거야? 저년들이 너한테 맞고 왜 저렇게 좋아해? 클럽에서도 그렇게 한 거야?”
나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어-흐으~좋아~.”
그녀는 나의 손길에 다리까지 떨었다.
표정을 보니 상당히 괜찮은 모양이다.
“어떻게 한 게 중요한가요? 제가 할 수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제 말을 들어주시면 더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어요.”
“정말?”
그녀는 사탕을 기대하는 어린아이의 눈빛을 보이며 눈을 깜박였다.
“일단 여기에 있는 사람들을 물려주세요.”
그녀는 잠시 망설이는 표정을 보였다.
‘흥, 꼴에 자신의 안전은 걱정되는 모양이지?’
아무래도 나와 단둘이 있게 되는 상황은 껄끄러운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조금 연기를 할 필요가 있겠지.
“제가 무슨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대 혜성그룹의 영애를 건드리고 무사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조금 전에도 저항하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냥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래요.”
그리고는 더욱더 바짝 다가서면서 속삭였다.
(“여기에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명을 만족시킬 수 없어요. 쾌감을 독점하고 싶지 않으세요?”)
그녀의 욕심에 기름을 부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절대로 타인과 행복을 나누지 않는다.
“야! 야! 야! 다 나가! 빨리 다 나가!”
역시 그녀는 내가 원하는 반응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렇지.
“야, 주아린, 미쳤어? 저 새끼가 어떤 놈인 줄 알고 단둘이 있으려는 거냐?”
“지금 저 새끼가 우리 때리게 한 것도 열 받는데 그냥 가라고?”
“우리도 같이 놀게 해줘요~.”
“아린아, 나도 저 남자랑 놀고싶당~.”
남자들은 이를 갈면서 날뛰었고, 여자들은 나에게 군침을 흘리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안 꺼져? 두 번 말하기 싫다. 빨리 나가!”
그들의 원성에도 주아린은 물러서지 않았다.
살기를 띠면서표독스러운 표정을 드러내자 그들은 천천히 방을 빠져나갔다.
‘무대는 갖춰졌고.’
나는 주아린의 시선을 피해서 조절 장치의 수치를 ‘40%’로 올렸다.
“자, 이제 어떻게 해줄 건데?”
“이렇게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다가온 그녀의 뺨을 다시 어루만졌다.
“어-흐~. 더 좋아! 이거 크~.”
그녀는 감탄사를 흘리며 몸을 떨었다.
그래, 그렇게 계속 빠져들어라!
쾌감에 물들어라!
“고작 뺨인데 죽이죠? 다른 곳은 더 좋아요.”
나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거칠게 주물렀다.
그녀는 나의 손길에 놀라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 몰려드는 쾌감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어-흑! 뭐야 이거! 기분 좋아! 아~흐~~.”
그녀의 눈은 서서히 초점을 잃고 있었고, 입은 벌어져 침을 흘리기시작했다.
‘약을 쳤으니 주도권을 가져와 볼까?’
그녀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질 때쯤에 나는 잽싸게 손을 거뒀다.
그러자 손길에 몸을 맡기고 쾌감을 즐기던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뭐야? 왜 멈춰?”
“서비스는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아서요. 나머지는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지금 나와 거래를 하겠다고?”
“못할 것도 없죠.”
나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꼈다.
그런 나를 그녀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얼굴로 바라봤다.
“그래서 바라는 게 뭐야? 돈?”
그녀는 탁자에 있는 돈뭉치를 힐끗거리며 말했다.
역시나 천박하다.
없는 사람의 사고방식이 궁상맞다면, 있는 사람의 사고방식은 천박하기 짝이 없다.
뭐든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돈은 당연히 받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당신의 사과를 받고 싶군요.”
“뭐?!!”
나의 요구에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리고는 이를 악물며 미간까지 찌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 자신의 가방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자신의 물건을 챙기며 그녀는 소리쳤다.
“알량한 재주를 믿고 기어오르는구나? 돈은 다 가져! 그런데 내 사과는 절대 기대하지 마라!”
그녀는 가방에 남아있던 돈뭉치를 꺼내서 바닥에 던지고는 입구로 향했다.
이럴 줄 알았다.
‘그렇지. 그렇게 나올줄 알았다. 당신 같은 사람들은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지.’
그녀가 흥분해서 움직이는 틈에 나는 슬쩍 수치를 ‘50%’로 올렸다.
그리고 방을 나서려는 그녀의손을 낚아챘다.
“크-흡! 어-헉! 조...좋아! 이거 뭐야! 좋아!”
쾌감이 더욱더 강해졌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끌며 몸을 돌려세웠다.
그리고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말했다.
“가는 건 당신 자유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쾌감은 어디서도 얻을 수 없을 겁니다.”
“...”
그녀는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다.
고민한다는 것은 사실 좋은 징조는 아니다.
대체하거나 비슷한 무언가가 있다는 소리다.
보통 이렇게 고민에 빠지면 구하기 쉽고 싼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녀의 반응을 보니 아직 내가 전해주는 쾌감이 압도적이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선택을 쉽게 해주지.’
나는 시간을 보는 척하면서 슬쩍 조절 장치를 조작했다.
수치를 ‘60%’까지 올렸다.
[질-척]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음부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애무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였다.
곧 그녀는 나의 팔을 부여잡고 쾌감을 즐기기 시작했다.
“커-헉! 이거 뭐야! 마약보다 더 좋아!”
그녀의 입에서 결정타가 나왔다.
얼마나 좋았으면 위험한 약물이 주는 쾌감과 나의 손길을 비교했겠는가?
그녀는 점점 나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이제 거칠 것이 없었다.
나는 그녀의 목에 가벼운 입맞춤을 날렸다.
그리고는 연신 가슴을 애무하면서 클리토리스를 공략했다.
그녀는 나의 거친 손길에 낯선 쾌감을 느끼며 숨을 헐떡였다.
“하-악! 조...좋아! 더! 더!하-악!”
겨우 60%에도 자지러질 듯이 몸을 뒤틀었다.
나는 그녀의 음부를 찌르고, 돌리고, 휘저었다.
이미 촉촉했던 그녀의 그곳은 우물처럼 물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아! 나 간다! 가버린다!”
절정이 가까워졌는지 그녀는 몸을 움찔대기 시작했다.
평소의 나라면 상대를 위해서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목적을 가지고 그녀에게 쾌락을 제공하는 나에게는 그런 열정이 있을 리가 없었다.
오직 있는 것은 분노에 찬 복수심과 치밀한 계산뿐이었다.
“...뭐야? 왜 또 멈춰?”
나는 그녀가 절정에 이르기 직전에 손을 뗐다.
그러자 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따지고 들었다.
“자, 이제 사과할 생각이 좀 드나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잘못했다.”
“잘 안 들리네요?”
“내가 잘못했다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다.
태도가 영 아니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피해서 수치를 ‘70%’로 올렸다.
이미 위험한 약물에 필적하는쾌감을 자아내던 나의 페로몬이었다.
그걸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이제 그녀는 어떤 감각을 느끼게 될까?
“아-흣! 어-아~~~악!!!”
나는 그녀의 건방진 입술을 탐했다.
입술과 혀로 연신 휘저으며 마음껏 농락했다.
그렇게 혀로 나의 분노를 표현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손놀림을 과시했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유두를 잡고 살살 돌리며 그녀에게 근질거리는 쾌감을 선사했다.
그러자 그녀는 곧 몸을 떨면서 절정을맞이했다.
“키스와 가벼운 터치에 가버린 거예요? 너무 음란한 거 아닙니까?”
“...”
“본격적으로 섹스를 하면 어떤 쾌감을 느끼게 될까요?”
“!!!”
그녀는 멍한 눈빛으로 자신의 두뇌 회로를 돌리는 모양이었다.
윗입과아랫입이 동시에 뜨거운 액체를 흘리면서 말이다.
그녀의 입은 반쯤 벌어져 연신 침을 흘리고 있었고, 절정을 맞이하며 풀어진 그녀의 음부는 뜨거운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미...미안...”
“뭐라고요?”
나는 그녀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러자 그녀는 달아오른 얼굴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외치듯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녀는 기대감과 들뜬 몸을 이기지 못하고 굴복했다.
연신 숨을 몰아쉬면서 뜨거운 눈길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좋았어!
게임은 끝났다!
이제 나의 시간이다.
“재미있네요. 그렇게 사람을 가지고 놀면서 굴욕을 줄 때는 언제고.”
나는 슬쩍 그녀의 팔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몸에 전해지는 저릿한 쾌감을 음미하며 몸을 뒤틀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사과도 받았으니까요.”
돈을 챙기면서 슬그머니 말했다.
자리를 뜨겠다는 의사를 밝히자이번에는 그녀가 안절부절못하며 나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찰-칵!]
익숙한 쇳소리가 들렸다.
문의 걸쇠를 잠그는 소리다.
뭐, 어떤 상황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녀는 안달한 나머지 문을 잠그며 나의 발길을 막아선 것이다.
“뭐죠? 충분히 기쁨을 드린 거 같은데요?”
“...더 해줘!”
“싫습니다. 사과도 받았고, 돈도 받았어요. 저는 이만 가렵니다.”
나는 그녀를 살며시 밀어내며 발을 옮겼다.
물론 정말로 자리를 뜨려는 생각은 없다.
그녀를 초조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연기다.
그렇게 그녀를 뿌리치고 문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는 격렬히 저항하며 나에게 얽혀왔다.
[쭈-우웁!]
그녀는 우악스러운 동작으로 나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연신 나의 물건을 문지르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그녀의 행동에 쉽사리 흥분할 내가 아니었다.
“뭐 하는 겁니까?”
“너도 사실 기분 좋잖아? 우리 더 하자고. 응?”
그녀를 뿌리쳤다.
손은 과장된 모양으로 휘둘렀지만, 힘을 크게 주지는 않았다.
덕분에 그녀는 미끄러지듯이 바닥으로 쓰러질 수 있었다.
그렇게 주저앉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나는 말했다.
“아직도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보는 거냐?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갑’이지?”
그녀에 대한 경멸과 비웃음을머금은 말을 내뱉었다.
물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멍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손가락을 올려서 나를 가리켰다.
‘그래. 이제부터가 진짜다.’
나는 주도권이 넘어오는 것을 느끼며 입꼬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