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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7화 〉페로몬 VS 페로몬 (8) (107/110)



〈 107화 〉페로몬 VS 페로몬 (8)

모델같이 미끈한 신지혜의 몸은 슬라임처럼 끈적한 체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녀가 내뿜은 생체로션이었다.
그녀는 그 상태로 침대에 널브러져서 나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페로몬 800%!!’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  셈이었다.

“흐-읏?!”

내가 수치를 높이자 그녀는 바로 알아채며 몸을 떨었다.
나는 웃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페로몬을 800%로 올렸어요. 지혜 씨도 올려요.”

그녀는 들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녀를 감싸고 있는 공기가 흔들리는 듯한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녀도 나를 따라서 페로몬을 800%까지 올린 것이었다.
그래, 이 정도면 되겠지.

‘이게 될지 모르겠네.’

나는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혀를 길게 늘어뜨리며 속으로 되뇌었다.

‘혀가 갈라진다.’

그렇게 몇 번이고 되뇌며 특별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나는 혀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촉수처럼 변하는 것을 상상했다.
그렇게 이미지를 떠올리며 몇 번이고 암시를 보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햐...향기 씨? 이게뭐야?! 꺄-악!!!”

그녀는 당황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얼른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폈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연신 나의 얼굴을 가리키며 몸을 떨어댔다.
나는 얼른 자신을 살폈다.
나의 혀는 여러 갈래로 갈라져 제각각 굽이치고 있었다.
암시가 성공한 것이다.

“격죵하지 먈햐효. 내갸 한 교니깡.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한 거니까.)”

“왜 그렇게 괴상한 모습을 한 거예요?”

“댱쉰에게 쳔귝을맛보효 쥬려코효. (당신에게 천국을 맛보여 주려고요.)”

혀가 늘어진 상태에서 제대로 발음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진정시키며 다시 침대에 눕혔다.

“...너무 징그러워요.”

그녀는 나의 이런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내가만들어내는 쾌락을 맛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나는 그녀를 다독이며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손으로 그녀의 눈을 천천히 감겼다.
정 거북하다면 눈을 감고 느끼면 된다.
이번에 하게 될 플레이에서 중요한 것은 시각적 자극보다는 촉감이다.
나는 그녀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왔다.
성급하게 혀를 휘두르지 않았다.
손가락과 손바닥을 이용해서 그녀의 몸을 정성스럽게 마사지했다.

“하-으으으흡~~!”

그녀의 얼굴과 목을 쓸어냈고.

“응-흥~!!”

가슴과 옆구리 그리고 허리를 어루만졌다.

“하-으흐흐흐흣!!”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음부!
하지만 나는 그녀의 음부를집요하게 만지지는 않았다.
가볍게 주무르며 지나칠 뿐이었다.
손장난이라면 조금 전에도 충분히 했다.
오히려 허벅지 근육과 무릎 언저리를 정성껏마사지하며 지나쳤다.

“후~~. 기분 좋았어요. 뭔가 차분해지네요.”

부드럽고 차분한 손길에 그녀도 어느 정도 안정을 회복한 모양이었다.
공포나 거부감보다는 흥분과 쾌감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소리에도 쾌감을 갈구하는 귀여운 콧소리가 섞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호기가 찾아온 것이다.

[슈-르르르르-륵!]

나는 여러 갈래로 갈라진 혀를 신지혜의 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 살짝 대면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읏!!”

그녀의 끈적한 체액을 맛보면서 느리고 상냥한 움직임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처음에는 움찔거리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던 그녀는 이내 긴장을 풀고 즐기기 시작했다.
나의 마사지와 섬세한 움직임에 마음의 문을 모양이었다.

[즈-르르르르-륵!! 슈-르르르릅! 좌-아아압!]

그녀가 익숙해진 기색을 보이자 나는 조금 더 과감하게 혀를 놀렸다.
촉수로 변해버린 나의 혀를   현란하게 움직이며 그녀의 몸을 훑어냈다.
그녀의 체액은 나의 혀에 닦여지며 사방으로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달콤하고 향긋한 복숭아 향기가 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맛있네?’

특이한 점이라면 그녀의 생체로션이 맛있다는 것이었다.
원래 체액이라는  조금 비릿하기 마련이다.
산성이나 알칼리성을 띠면서 인간의 식감으로 치자면 조금 거북한 맛을 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는 파트너의 애액이나 정액을 먹기가거북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체액은 마치 시중에파는 주스처럼 달콤했고, 목 넘김도 좋았다.
마치 사람이 마셔도 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음료수처럼!

[츄-르르릅! 후-르르르릅!! 츄-와으으으흡! 휘-리리릭! 츄-읍!!]

나는 혀에 더욱더 힘을 주며 현란하게 움직였다.
나의 촉수들은 더 거칠고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그녀의 몸을 핥아댔다.

“하-으으으으읏!! 뭔가 좋아요!!!”

이제 거북함은 완전히 사라진 듯싶었다.
신지혜는 허리를 꺾어대며 나의 혀를 즐기고 있었다.
그녀의 귀엽고 야릇한 동작이 나의 흥분을 더하고 있었다.
나는 손으로 나의 물건을 주무르면서 그녀의 몸을 계속 핥았다.

“여러 명이 동시에 내 몸을 핥아주는 거 같아요!!!”

아마 실제로 그런 느낌일 것이다.
나의 촉수가 굽이치며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핥고 있었다.
이렇게 동시에 몸의 여러 부위를 핥아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따로 없을 것이다.
거인이 입에 넣고 빨아주지 않는한 말이다.
단일 개체로 이런 효과를 낼  있는 사람은 나 정도일 것이다.
나는 괜스레 자랑스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머리를 굴렸다.

‘이제 본 게임으로 돌입해 볼까?’

나는 그녀의 몸을 핥던 혀에 힘을 가했다.
그녀의 피부를 쓸어내며 체액을 핥아대던 나의 촉수들은 돌연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좀  섬세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을 취하기 시작했다.

“하-으으읍!! 읍!!”

그녀의 목을 감는 동시에 볼을 핥으며 입속에 촉수를 집어넣었다.

[슈-르르릅! 츄-아아압! 휘리리릭!!]

“끄-으으읏!!”

그리고 가슴과 젖꼭지를 애무하면서 허리를 감았다.
그녀는 사람의 혀가 자아내는 감각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쾌감과 감촉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즈-어어업! 휘리르르륵! 츄-르르릅! 후-르르릅!! 츄-업!]

이어서 그녀의 대음순과 소음순을 핥으면서 질 안쪽으로 혀를 집어넣어 휘저었다.

“응-기이이이이이잇!!! 끄-으으읏!!!”

그러면서 엉덩이와 종아리를 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몸을 휘감으며 동시에 여러 곳을 핥고 쑤셨다.
조금 전에 보였던 움직임이 여러 명이 핥은 것과 같은 감각이었다면, 이번에 내가 보여준 움직임은 여러 명이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며 그녀에게 각기 다른 쾌감을 선사하는 것과 같았다.
훨씬 다채롭고 격렬한 동작에 신지혜를 허리를 꺾어대며 교성을 질러댔다.

“흐-으으읍!! 읍!! 읍!!!끄-으으읏!!”

하지만 그녀의 입에 가득  살덩어리 때문에 제대로 소리를 지르지는 못했다.
나의 혀가 그녀의 입을 막고 있었다.
나는 점점 절정으로 향해서 내달리며 몸부림치는 그녀를 보며 천천히 나의 물건을 주물렀다.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의 물건에도 다시 피가 돌기 시작했다.
좋았어!

[츄-르르릅-.]

나는 그녀의 입을 범하던 나의 혀를 슬쩍 거둬들였다.
그녀의 혀를 감고 훑으며 부드러운 감촉을 음미하는 것도 좋았고, 그녀에게 쾌감을 선사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그녀의 교성을 듣고 싶었다.

“아-아아아악!! 미친다!! 미쳐버린다!! 아-아아악!!! 향기 씨!! 나 싼다!! 나 간다!!!!”

그녀는 절정이 임박했는지 허리를 더욱더 격하게 꺾어대며 소리를 질렀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일견 무섭게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잔뜩 흥분한 나에게 그녀의 그런 발광은 귀엽게 보일 뿐이었다.
오히려 나의 흥분을 돋구어주는 좋은 양념이었다.

[슈-아아아아압!!휘-르르르릅! 츄-아아아악!! 슈-으으읍!!]

“!!!”

나는 그녀의 몸을 공략하던 촉수들을 움직였다.
그녀의 양팔과 양다리를 잡고는 몸을 공중으로 들어올렸다.

“무...무슨?!!”

[슈-파파파파팟!! 슈-르르르릅!! 찹! 찹! 찹! 찹!!]

그리고는 절정에 임박해서 달아오른 그녀의 몸을 공중에서 범했다.
특히 그녀의 가슴과 음부를 집중적으로 애무하고 쑤시며 그녀의 절정을 재촉했다.

“아-흐흐흐흑!!!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쫘-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성대하게 조수를 뿜으며 몸을 떨었다.
절정에 이른 것이다.
나는 그녀의 절정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계속 혀를 움직였다.
그녀의 떨림이 잦아들기 때까지 문지르고  문질렀다.

“흐-으읍!! 커-흡!!”

그녀의 떨림이 어느 정도 잦아들자 나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침대에 내려놨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끊임없이 탐하던 나의 혀를 거둬들였다.

“후-읍!! 끄-읍!! 하-앍! 하-앍!”

페로몬으로 강화된 신체를 지닌 그녀에게도  버거운 자극이었던 것일까?
그녀는 한참을 몸을 떨면서 숨을 골랐다.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자지를 문질렀다.

‘지금 당장 따먹고 싶어!’

마음 같아서는 당장 덮쳐서 거칠게 박아대고 싶었다.
약해진 모습으로 숨을 헐떡이는 그녀의 모습도 귀엽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한 자극에 휩쓸린 그녀를 생각해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법이니까.
괜히 성급하게 달려들다가 그녀에게 미움을 사면 본전도 못 찾을 게 뻔했다.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표정을  볼까?’

나는 혀를원래대로 되돌리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면서 슬며시 그녀의 표정을 엿봤다.
그녀는 힘겨운 듯한 표정으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하지만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깃들어 있었고, 손은 자신의 가슴과 보지를 연신 쓸어내고 있었다.

‘마음에 들었나 보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기괴한 플레이를 시도했음에도 그녀를 제대로 만족시켰다는 사실에 기뻤다.
괜히 우쭐해지고 가슴근육에 힘이 들어가면서 빵빵해지는 것이었다.

“...후~~. 죽는 줄 알았어요.”

“어때요? 기분 좋았어요.”

“이런 건  어디서 배웠어요?”

“전에 해보니까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해본 거예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몸을 일으킨 그녀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짐짓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의심의 빛을 담고 있었다.
입술까지 삐쭉거리며 불쾌하다는 표정까지 보였다.
게다가 그녀는 뭔가 생각하는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자신의 스마트폰을 찾았다.
그리고는 뭔가를 검색해서 나에게 들이밀었다.

<지옥에서 촉수가 당신을 범한다.>

어디서 찾아냈는지 촉수가 등장하는 만화의 표지를 나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일본에서 상업지라고 불리는 성인용 만화의 표지였다.
 표지에서는 내 혀가 만들어냈던 것과 비슷한 모양의 촉수가 아름다운 여성을 범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었다.

“흥, 분명 이런 작품에 영향을 받은 거죠?”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네요.”

나는 민망함에 얼굴을 붉히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그녀는 나의 어깨를 가볍게 때리며 표정을 풀었다.

“뭐, 기분 좋았으니까 괜찮아요. 게다가 실제로 촉수 플레이를 한 건 제가 최초가 아닐까요?”

나를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그녀는 금세 눈을 반짝이며 질문하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요. 실제로 촉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세계에 몇이나 되겠어요?”

나는 얼른 그녀의 비위를 맞추며 두 손을 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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