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15화
지왕은 샛별이와 함께 샛별이랑 점심 약속을 한 친구들을 만나러 학교에 다시 왔는데 중간에 동기들을 맞닥트렸다. 동기들은 지왕과 샛별이가 연인처럼 손을 잡고 오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뭐야? 쟤 샛별이 아냐?”
“맞아. 옆엔 지왕이잖아? 설마 쟤네 둘 사귀는 거?!”
정말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어떤 애들은 샛별이에게 불쑥 화가 나기까지 했다.
“쟤 미친 거 아냐?”
지왕은 애들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순간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
샛별이는 지왕의 손에서 힘이 빠지는 걸 느꼈다. 지왕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샛별이는 지왕의 손을 꼭 붙잡았다. 지왕은 놀라며 샛별이를 쳐다봤다. 샛별이는 생긋 웃었다. 지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래, 움츠러들 것 없어! 내겐 샛별이가 있잖아?’
그러고선 마음을 다잡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애들 앞으로 나아갔다. 샛별이도 지왕과 손을 잡고 방긋 웃으며 나란히 함께 갔다. 지왕은 먼저 애들에게 아는 척을 했다.
“안녕?”
애들은 얼떨떨했다.
“어...”
“안녕...”
애들이 당황하는 걸 본 지왕은 더 용기가 솟구쳤다. 그래서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밥 먹으러 가는 거야?”
“어... 넌?”
“얘가 애들하고 점심 약속 있다고 해서 데려다 주는 중이야.”
지왕은 그러면서 샛별이를 쳐다봤다. 샛별이는 방긋 웃으며 애들에게 말했다.
“학교 식당 가는 거지? 같이 가자. 거기서 세영이랑 현영이랑 만나기로 했어.”
그 둘은 물론 여기 있는 애들 모두 같은 과 동기다. 애들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
그리고 샛별이와 지왕의 뒤를 따라 학생 식당으로 향했다.
지왕은 샛별이와 손을 잡고 앞장서 걸어가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다.
‘후후, 이거 괜찮은데?’
어깨가 절로 으쓱거렸다. 뒤에 있는 애들에게 보란듯이 옆에 있는 샛별이를 보고 씽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샛별이 또한 밝은 얼굴로 생긋 눈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애들은 완전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학생 식당에 도착할 때까지 그 누구도 입도 벙긋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
그때 학생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현영과 세영이 눈에 들어왔다. 샛별이는 걔들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세영아! 현형아!”
그러나 둘은 반가워하며 손을 들려고 하다 샛별이가 지왕과 손을 잡고 나란히 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동시에 멈칫해버리고 말았다.
“샛별... 응?!”
지왕은 피식 웃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샛별이와 함께 둘의 앞으로 갔다. 그리고 들고 있던 샛별이의 책과 가방을 보란듯이 샛별이에게 건네주었다.
“자.”
샛별이는 방긋 웃으며 그것들을 받아들었다.
“고마워.”
“뭐 이런 걸 가지고. 그럼 이따 강의 다 끝나고 보자.”
“응. 이따가 봐.”
지왕은 애들에게도 보란듯이 인사를 했다.
“그럼 잘들 먹어.”
애들은 엉겁결에 대꾸를 했다.
“어...”
“응...”
“잘 가...”
내내 벙어리처럼 있던 애들은 지왕이 돌아서서 가자 그제야 말문이 트여 샛별이에게 마구 질문공세를 쏟아냈다.
“너 지왕이랑 사겨?”
“어떤 게 된 거야? 말 좀 해봐!”
“진짜 사귀는 건 아니지? 그치?”
심지어 어떤 녀석들은 샛별이에게 막 화까지 내며 다그쳤다.
“야, 정신 차려!”
애들이 호들갑을 떠는 소리를 등 뒤에서 들은 지왕은 씨익 입꼬리가 올라갔다.
‘후후.’
그건 단연코 승자의 미소였다.
‘아무리 그래 봐라. 샛별이는 이제 내 꺼라구! 큭큭!’
샛별이는 애들의 성화에 미소로 대답했다.
“너희들도 곧 지왕이가 좋은 애란 걸 알게 될 거야.”
애들은 완전 어이가 없었다.
“뭐?”
“진짜였어?”
“와아, 이게 무슨 일이래?”
“나 참...”
경악과 실망을 금치 못하는 애들에게 샛별이는 다시 한 번 웃으며 말했다.
“들어가자. 밥 먹으면서 얘기해.”
애들은 결국 샛별이를 따라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편 지왕은 다음 강의가 1시간 30분 후에나 있었기 때문에 원룸에 갔다가 다시 올까 어쩔까 고민을 했다.
‘아, 그냥 아까 애들하고 같이 밥 먹을 걸 그랬나?’
샛별이가 내 여자가 됐다는 생각에 너무 들떠서 어차피 동기들인 애들이랑 같이 밥을 먹어도 괜찮을 뻔 했단 걸 깜빡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가긴 그렇고... 흐음...’
그러다 불쑥 아까 보지와 젖꼭지에다 ‘자동 자극 모드’를 걸어놓은 여교수 ‘민소연’이 생각났다.
“아!”
갓 서른을 넘었을 것 같은 외모에 몸매도 엄청 잘 빠져 있었던, 그리고 살짝 이지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까칠하거나 성가신 성격은 아닌 듯 보였던 그녀는 아까 1시간 반쯤 전에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갤낚시 폰으로 보지와 젖꼭지에 ‘자동 자극 모드’가 걸렸었다. 지왕이 강의실 창밖으로 지나가는 샛별이를 발견하고 걜 따라가기 위해 휴강을 시키려고 그리한 것이었다.
갤낚시 폰으로 건 ‘자동 자극 모드’는 절대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지왕이 갤낚시 폰으로 직접 풀어줘야만 했다. 그렇다는 건... 1시간 반 째 계속 흥분에 휩싸여 있을 거란 얘기?!
지왕은 걱정이 돼, 또 궁금하기도 해서 얼른 아까 그 강의실로 뛰어갔다.
‘설마...’
그런데 강의실 문이 잠겨 있었다.
‘뭐야? 돌아갔나? 그치만 흥분이 계속 될 텐데...’
그때 강의실 안에서 여자의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렸다.
“하흐응~...”
아주 작게 들렸지만 그건 소연의 신음 소리가 틀림없었다.
‘역시.’
아마도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볼까봐 문을 잠근 것 같았다. 지왕은 노크를 하며 작은 소리로 소연을 불렀다.
“교수님, 도와 드리려 왔어요. 문 좀 열어보세요.”
그러나 소연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신음 소리를 완전히 감출 순 없었다.
“하흐응~... 하앙~...”
지왕은 거듭 노크를 하며 소연을 불렀다.
“교수님, 저 아까 강의 들었던 학생이에요. 저 그 증상이 어떤 건 줄 알아요. 제가 고쳐드릴수 있어요. 믿어보세요.”
그 말은 들은 소연은 마음이 흔들렸다.
‘정말...?’
그렇지만 역시 망설여졌다. 지금 자기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1시간 넘게 가슴과 보지를 움켜쥐고 흥분에 몸을 떨고 있느라 팬티는 물론 치마와 손까지 애액으로 미끌미끌하게 범벅이 돼 있었다.
그리고 젖가슴도 막 움켜잡고 주물렀던 나머지 블라우스가 흐트러지고 단추까지 풀어져 있어서 브래지어가 다 드러나 있었다.
소연은 고민에 빠졌다. 블라우스야 다시 똑바로 입으면 되지만 보지랑 팬티가 젖다 못해 스커트의 사타구니 부분까지 젖어버린 건 감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지왕이 다시 한 번 말했다.
“교수님, 그 증상은 절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아요. 그리고 병원에서도 못 고쳐요. 오직 저만 고칠 수 있어요. 그리고 증상이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나면 저도 못 고쳐요. 영원히 그러시다가 녹초가 돼서 돌아가 버리시고 말아요.”
소연은 깜짝 놀랐다.
‘뭐?’
눈빛이 어지럽게 떨렸다. 완전 겁을 먹은 것이었다. 지왕은 좀 더 세게 노크를 하며 소연을 재촉했다.
“교수님, 이제 20분도 안 남았어요. 어서요.”
그러면서 갤낚시 폰의 화면에다 아까 찍은 소연의 사진을 불러내 보지 부분을 손끝으로 거칠게 터치했다. 그러자 소연은 보지를 혀로 거칠게 핥아진 것처럼 부르르 몸서리를 치며 애액을 질질 쌌다.
“아흣! 아흐앙~~!”
그 소리를 들은 지왕은 씩 웃으며 소연에게 다급한 척 말했다.
“교수님 이제 정말 시간이 없어요. 저한테만 부끄러운 게 나아요, 아니면 모두한테 들켜버리는 게 나아요?”
소연은 당혹스러웠다.
“그건... 흐으흥~...”
그리고 결국 거의 기다시피해서 몸을 움직여 문을 열었다. 지왕은 얼른 강의실로 들어가 문을 다시 걸어 잠갔다. 소연은 지왕과 눈이 마주치자 얼굴이 빨개져서 황급히 돌아앉았다. 그러나 흥분은 이길 수가 없어서 보지와 가슴을 움켜쥔 채 계속 끙끙 앓고 있었다.
“하흐응~...”
소연의 얼굴은 1시간 넘게 흥분에 휩싸여 있었던 탓에 완전 발갛게 상기되다 못해 아주 야들야들하게 녹초가 돼 있었다.
“흐응~...”
지왕은 소연의 앞에 쭈그려 앉아 상태를 살피는 척을 했다.
“흐음, 눈은 이미 많이 풀리셨고 입술도...”
그러면서 소연의 입술에 촉촉히 묻은 침을 손끝으로 슥 닦아주며 등 뒤로 숨긴 갤낚시 폰을 왼손으로 조작해 사진 속 소연의 보지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슥 터치했다. 그러자 소연은 흠칫 놀라며 보지를 거듭 꽉 움켜쥐었다.
“아흣.”
지왕은 씩 웃으며 소연의 뺨을 어루만졌다.
“다행이네요. 제 손길에 흥분이 느껴지셨다면 아직은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징조예요.”
“정말?”
“물론이죠, 후후.”
“하흐응~...”
소연은 왠지 안심이 되었다. 더불어 지왕이 자기의 뺨을 계속 어루만져주는 게 너무 좋게 느껴졌다. 지왕은 의자를 가져와 소연의 앞에 두고 거기에 앉았다. 그리고 사뭇 거만한 표정으로 소연에게 가까이 오라 까딱까딱 손짓을 했다. 소연은 간절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지왕의 앞으로 무릎을 꿇은 채로 다가갔다.
“하흐응~...”
지왕은 마치 애완견을 다루듯 소연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었다.
“이제 제가 뭘 하든 받아들이셔야 해요. 그래야 이 흥분 발작 증상이 치료될 수가 있어요.”
소연은 저도 모르게 정말 간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흐응~...”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