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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22화 (22/270)



〈 22화 〉22화

오락실에서 스티커 사진을 찍다가 그 안에서 뒤치기를 하고 나온 지왕과 샛별이는 칵테일 바로 향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찾아간 그곳은 분위기가 화사하고 아기자기해 벌써부터 커플들이 바글바글하게 앉아 꽁냥거리고 있었다. 지왕은 좀 떨떠름했다.

‘조용한 데서 있고 싶었는데...’


그래서 샛별이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다른 데 갈까?”

그러나 샛별이는 이곳이 마음에 쏙 들었다.


“아니. 여기 마음에 들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지왕과 샛별이는 자리를 안내하는 종업원의 뒤를 따라갔다. 이곳은 이름은 칵테일바이지만 카페처럼  테이블에 소파가 비치돼 있어 연인과 나란히 아늑하게 붙어 앉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왕은 샛별이와 이미  번이나 섹스를 하고 심지어 정액까지 먹인 사이였지만 막상 사람들 많은데서 마주앉지 않고 나란히 붙어 앉으려니 못내 어색했다. 그래서 샛별이의 눈치를 살피며 쭈뼛거리고 있는데, 샛별이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지왕을 자기 옆자리로 이끌어 같이 나란히 앉았다. 그러곤 팔짱을 끼며 꼭 붙어 앉았다.

“헤헷.”


지왕은 그제야 멋쩍은 기분이 사라져 샛별이의 허리를  안아주었다. 그러자 샛별이는 지왕에게 더 꼭 붙어 앉으며 꽁냥꽁냥 애교를 부렸다.

“포근해~.”


지왕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뭐 마실까?”

샛별이는 앞에 있는 메뉴판을 펴 칵테일을 골랐다.

“음...”

그러다 살짝 수줍어하며 한 메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거...”

그건 바로 ‘오르가즘’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이었다. 지왕은 키득 웃으며  바로 아래 걸 골랐다.


“훗, 그럼 난 이거.”


지왕이 고른 칵테일은 ‘섹스 온 더 비치’였다. 샛별이는 지왕을 팔꿈치로  치며 핀잔을 줬다.


“응큼해.”


지왕은  웃었다.

“자기는 대 놓고 오르가즘이면서.”


“칫. 아, 주문은 니가 해줘.”


“왜? 당당하게 오르가즘 달라고 그래.”


“야~, 딴 사람이 듣잖아...”

“종업원이 들어야 주문을 받아갈  아냐?”

“그래두... 암튼 니가 주문해 줘. 알았지?”


지왕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러곤 테이블에 붙어 있는 호출벨을 눌렀다.

딩동~.


그러자 종업원이 바로 주문을 받으러 왔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지왕은 옆에서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샛별이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종업원에게 능청스럽게 말했다.

“네. 얘가 ‘오르가즘’이랑 ‘섹스  더 비치’를 마시자네요.”


샛별이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지왕을 쳐다봤다.


“뭐?! 야~!”


하지만 종업원의 눈치가 보여 더 뭐라 하진 못하고 지왕의 품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히잉.. 창피해... 섹스 온 더 비치는 내가 시킨 게 아닌데...’

지왕은 키득 웃으며 그런 샛별이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줬다.


“후후.”

종업원은 이런 일이 익숙한 지 별 반응 없이 주문을 받고서 돌아갔다. 샛별이의 얼굴은 창피함에 막 화끈거렸다. 심지어 열이 폴폴 나서 지왕이 가슴으로 그 열기를  느낄  있을 정도였다. 샛별이는 한참 뒤에야 고개를 빼꼼 들고 지왕에게 투덜거렸다.

“칫, 너무해.”


“난 니가 귀여운데?”


“됐어! 흥!”


“어이구, 삐진 것도 귀엽네?”

지왕이 그러면서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자 샛별이는 계속 삐진 척을 하고 있지 못하고 배싯 웃고 말았다.

“칫, 나빴어.”


“후후.”


“헤헷.”


지왕은 샛별이의 아랫배를 살살 만져주며 물었다.


“여기 아직 정액 가득 있어?”

아까 스티커 사진을 찍는 기계 안에서 뒤치기 할 때 자궁에 싸준 정액을 말하는 것이었다. 샛별이는 지왕을 바라보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직 있어.”


“언제까지 넣고 있을 건데?”


“그게...”


“내가 빼줄까?”

지왕은 그러면서 원피스 밑으로 드러난 샛별이의 허벅지 사이로 손을 슥 넣었다. 손가락으로 지스팟을 자극하면 자궁문이 열리면서 정액이 좌륵 흘러나오게 만들  있기 때문이었다. 샛별이는 화들짝 놀라며 다리를 꼭 오므렸다.

“앗!”

여기서 자궁 속의 정액이 흘러나왔다간 말 그대로 대참사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왕도 여기서 그럴 생각은 없었다. 그냥 샛별이를 놀린 것이었다. 대신 샛별이의 허벅지를 주물럭거리며 귓볼과 목덜미에다 쪽 쪽 키스를 해주었다.


“후후.”


샛별이는 간지러워하며  오므린 다리를 파르르 떨었다.

“하흐응~...”

지왕은 샛별이의 귀에다 대고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또 젖었지?”


샛별이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왕은 샛별이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며 허리를  꼭 안아주었다.


“으이구, 귀여워~.”

샛별이는 좋다고 배싯 눈웃음을 지었다.


“헤헷.”

그때 종업원이 주문한 칵테일을 가지고 왔다.

“주문하신 칵테일 나왔습니다. 오르가즘은 어느  건가요?”


그건 샛별이가 시킨 것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창피해서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인 채 지왕이 대신 받아주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


그러자 지왕은 당연하다는 듯이 샛별이는 가리키며 말했다.

“얘요. 얘가 오르가즘을 좋아하거든요.”

샛별이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지왕의 팔을 막 탁탁 때렸다.


“야아~.”


지왕은 맞고도 좋다고 키득거렸다. 그러나 종업원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덤덤하게 나머지 ‘섹스 온 더 비치’ 칵테일을 지왕의 앞에 놔두고는 카운터로 돌아갔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샛별이는 그제야 수줍게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지왕은 ‘오르가즘’ 칵테일 잔을 샛별이의 손에 쥐어준 뒤 자신이 시킨 ‘섹스 온  비치’ 칵테일 잔을 들며 말했다.

“그럼 건배할까?”

샛별이는 생긋 웃으며 오르가즘 칵테일 잔을 들었다. 그리고 먼저 지왕의 칵테일 잔에 자신의 잔을 ‘짱~’ 부딪히며 수줍게 건배를 했다.


“그럼 우리의 첫 날을 기념하며, 건배~.”

지왕은  웃으며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곤 이어서 말했다.


“그럼 이번엔 내가 건배할게.”

샛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지왕의 건배사를 기다렸다.

“응.”

지왕은 씩 웃으며 샛별이의 귀에다 대고 작게 속삭였다.


“니가 처음 오르가즘을 느낀 걸 기념하며, 건배~.”

그러곤 샛별이의 칵테일 잔에다 자신의 잔을 ‘짱~’ 부딪혔다. 샛별이는 얼굴이 홍당무가 돼서 어쩔 줄을 몰랐다.


“야...”

“왜? 싫어?”


“그런 건 아니지만... 칫, 너 너무 짓궂어.”


“후후.”

둘은 이후 칵테일을 홀짝 홀짝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다. 알콜에 약한 샛별이는 칵테일을 반도 마시지 않았는데도 벌써 얼굴이 빨개져 화끈거렸다. 지왕은 걱정이 돼 물었다.


“괜찮아? 벌써 얼굴 빨개졌어.”

샛별이는 생글거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차나... 기분 조아... 헤헤.”

하지만 벌써 취해서 발음까지 살짝 새고 있었다. 지왕은 걱정이 돼 샛별이를 진정시켰다.


“좀 쉬었다 마셔.”

샛별이는 순순히 지왕의 말을 따랐다.


“응...”

그러곤 알딸딸한 표정으로 지왕의 어깨에 머리를 사뿐 기댔다.


“헤헷...”


지왕은 샛별이의 허리를 따스하게 안아주었다.


“거 참,  엄청 약하네.”

“미안~, 헤헷...”


“이쁘니까 봐준다.”


“고마웡~.”


샛별이는 그러더니 지왕의 뺨에다 귀엽게 쪽 감사의 키스를 했다. 그러곤 키스하면서 지왕의 뺨에 묻은 자신의 침자국을 손끝으로 슥 닦아주며 배싯 웃었다.


“헤헷...”

지왕은 픽 웃음이 나왔다.


‘귀엽네.’


그런데 샛별이가 돌연 당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움찔했다.

“앗...”


지왕은 얼떨떨했다.

“왜? 어디 불편해?”

샛별이는 안절부절못하며 꼭 모은 다리를 비비 꼬았다.

“그게... 자궁문이 열리려구 그래... 하으으.”


“뭐어? 갑자기 왜?”

“나도 몰라... 취해서 그런가 봐... 거기가 자꾸 힘이 빠지려구 그래... 하으으, 어떡해...”


“어떡하긴. 얼른 화장실 가야지.”

“그치만 여기 화장실에선 안까지 깨끗하게 씻을 수가 없는데... 그리고 지금은 팬티도  입었구... 히잉...”


샛별이는 아까 낮에 갤낚시 폰의 흥분 모드에 걸려 팬티가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었던 탓에 지금까지 노팬티로 다녔던 터였다. 게다가 지금 원피스 치마 복장이었기 때문에 노팬티 상태에서 자궁 속의 정액을 깨끗하게 비워내지 못한다면 미처 깨끗하게 비워내지 못한 정액이 다리를 타고 줄줄 흘러내릴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난처해하고 있는 것이었다.


지왕은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 불쑥 폰팔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갤낚시 모텔’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는 말이. 그래서 샛별이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내가 자궁 속을 깨끗이 할  있는 걸 가지고 올게.”


그러나 샛별이는 혼자 남겨지는 게 못내 불안했다.


“그치만...”

“나 믿지?”


“그야...”

“그럼 나 믿고 쫌만 참으면서 기다려. 그럴 수 있지?”

샛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대신 금방 와야 돼?”

“물론이지.”


지왕은 그러고선 얼른 화장실 쪽으로 가서 사람들 몰래 갤낚시 폰의 ‘포털 앱’을 실행시킨 다음 벽에다 플래시를 비췄다. 그러자 바로 갤낚시 모텔로 갈  있는 문 모양의 포털이 생겨났다.

지왕은 그 문을 열고 갤낚시 모텔로 들어갔다. 모텔 카운터에는 역시나 예의  폰팔이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지왕은 급한 마음에 용건부터 말했다.

“자궁 속의 정액을 깨끗하게 비울 수 있는 거 있지? 세정제 같은 거. 있으면  줘. 급해.”

“물론 있죠.”


폰팔이는 그러면서 마치 미리 준비해두고 있었다는 듯이 서랍에서 질세정제처럼 보이는 플라스틱 병을 꺼냈다.

그건 아기들이 분유를 먹을 때 쓰는 작은 젖병처럼 생겼는데 다만 젖꼭지처럼 생긴 부분이 젖병의 것보다 훨씬 더 길었다. 길이가 거의 한 뼘 이상이어서 자궁 속까지 거뜬히 집어넣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폰팔이는 그걸 지왕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이 안엔 질과 자궁 속의 정액을 세정할 수 있는 세정액과 자궁문을 자극을 줘서 저절로 열리게 만드는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우선 질 속에 이 젖꼭지처럼 생긴 부분을 넣고 병을 꽉 눌러  안의 액체를 자궁문 쪽에다 쏘면 자궁문이 바로 열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  길쭉한 부분을 자궁 속까지 넣고 남은 세정액을 마저  쏘면 정액이 깨끗이 씻겨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휴지나 물티슈 같은 걸로 뒤처리를 하면 됩니다.”


“오케이, 고마워. 아 기왕 온 김에 몇  더 얻어갈 수 없을까?”

“물론이지요. 여기 있습니다.”


폰팔이는 그러면서 지왕에게 자궁세정제를 3병 더 주었다. 지왕은 마음이 든든해졌다.

“우와, 고마워. 그럼 지금은 급해서... 또 올게.”


“네, 안녕히 가십시오.”

지왕은 그렇게 곧바로 포털을 통해 다시 칵테일바로 돌아왔다. 그러곤 얼른 샛별이에게 가서 자궁세정제를 건네주었다.

“자, 이거 가지고 가서 세정하고 와.”


“이건...”

“자궁 안을 씻을  있는 세정제야. 질 세정제랑 비슷한데 먼저 이걸 질 속에 넣고 액체를 자궁문 쪽에다 조금 쏘면 입구가 열린대. 그때 이 길쭉한 부분을 마저 자궁 속에다 넣고 세정액을 주입하면 깨끗이 씻겨질 거야.”


“응... 그럼 다녀올게.”

“그래, 얼른 다녀와.”


샛별이는 지왕이 준 자궁세정제와 휴지, 물티슈를 가지고 허겁지겁 종종 걸음으로 화장실로 갔다. 지왕은  모습을 보고 한시름을 놓았다.


“휴우, 십년감수했네.”


폰팔이가 아니었다면 괜히 자궁 속에 정액을 쌌다고 샛별이한테 미움 받았을 지도 모를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샛별이가 섹스나 질싸, 아니 자궁싸 기피증이 생긴다면... 아니 그보다 정액 기피증이 생겨 버린다면 즐거운 섹스 라이프가... 어휴, 그럼 안 되지.

지왕은 그러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었다.


‘아무튼 폰팔아. 이번에도 정말 고맙다. 나중에 이 은혜  갚으마.’


잠시 후 샛별이가 웃으면서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샛별이가 웃는 모습을  지왕은 비로소 완전히 안도를 했다.

‘잘 해결됐나보네? 다행이다.’


샛별이는 아까 걱정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바로 지왕의 옆에 꼭 붙어 앉으며 애교를 부렸다.

“고마워. 덕분에 깨끗하게 처리했어.”


“아냐. 나야말로 미리 준비를 못해서 미안.”

“으응, 아냐. 내가 술이 약해서 그런  뭐.”

녀석, 착하기도 하지.

지왕은 샛별이가 더욱 사랑스럽게 보였다. 게다가 아직 남은 알콜 기운 때문에 뺨이 살짝 상기돼 있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욕정이 자극되었다.

‘그럼 또 흥분을 시켜볼까? 후후.’


마침 주변 자리에서 놀던 손님들도 다 나가서 누가 일부러 이쪽으로 오지 않는 한 샛별이와 뭘 하든 들킬 염려도 없어 보였다. 이에 지왕은 샛별이가 남은 칵테일을 홀짝거리며 마저 비우고 있을 때 몰래 갤낚시 폰을 조작해 화면에 아까 찍었던 샛별이의 사진을 띄웠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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