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26화 (26/270)



〈 26화 〉26화

지왕은 칵테일바에서 목까시를 하느라 정액과 보지물로 범벅이 된 샛별이를 갤낚시 모텔로 데려와 같이 목욕을 하고  나가려던 차에, 뒤늦게 샛별이에게 ‘기억 삭제 주사’를 놓아야 한단 사실이 생각 났다. 샛별이에게 갤낚시 모텔과 갤낚시 폰에 대한 존재를 알려줄 순 없는 일이었으니까.

샛별이는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이 조금은 특이한 일반적인 모텔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실 세계로 돌아가려면 그전에 샛별이의 클리토리스에다가 ‘기억 삭제 주사’를 놓아야했다.


‘그치만 다짜고짜 클리토리스에 주사를 놓는다고 하면 놀랄 텐데...’

게다가 주사는  마약을 할 때 쓰는 주사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샛별이를 더더욱 놀라게 만들 수가 있었다. 심할 경우엔 겁에 질려 울며 발버둥을 칠 수도...


지왕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흐음... 역시  수밖에 없으려나?’

지왕은 아까 서랍 속에 기억 삭제 주사가 잘 있나 확인했을 때  옆에 다른 도구들도 같이 있는 것을 보았었다. 지왕은 우선 서랍에서 안대를 꺼내며 샛별이에게 말했다.


“잠깐 눈 좀 가리고 있어볼래?”


샛별이는 얼떨떨했다.


“왜?”

“깜짝 선물을 주려고.”


“깜짝 선물?”


“응.”

샛별이는 살짝 설렜다. 그래서 두근두근하며 눈을 감았다.


“...”

지왕은 안대를 샛별이의 눈에다 씌웠다. 그리고 서랍에서 수갑 2개를 꺼내 샛별이의 양쪽 손목에 한개 씩 채웠다. 샛별이는 당황스러웠다.

“지왕아? 이게 뭐...”


지왕은 샛별이를 안심시켰다.

“탈출 마술 같은 거야.”

“탈출 마술?”

“어. 밧줄이나 수갑에 묶였다가 푸는 마술 있잖아?”


샛별이는 금세 호기심이 발동됐다.

“와아!  마술도  줄 알았어?”


“조금.”


“대단해!”


샛별이는 진짜 감탄하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지왕은 마음이 급했다. 샛별이를 속이고 있는 거였으니까. 그래서 샛별이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얼른 다음 작업을 시작했다.

샛별이는 지왕의 안내에 따라 침대에 눕혀졌다. 그리고 다리가 M자로 쩍 벌려졌다. 샛별이는 깜짝 놀랐다.


“앗.”

허벅지 중간쯤까지 내려오는 스커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로인해 새로 입은 레몬색의 귀여운 면팬티의 도톰한 보지 부분이 훤히 드러났다.


하지만 다리를 도로 오므리진 못했다. 지왕의 마술을 방해할까봐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보지는 팬티 속에서 벌름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금방 애액이 스며나와 팬티의 보지 부분이 축축해지며 보지살에 딱 달라붙었다. 샛별이는 팬티가 젖은 게 지왕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

‘어떡해... 지왕이가 눈치 채면... 하흥~.’

샛별이의 바람대로 지왕은 샛별이의 팬티가 젖은  눈치 채지 못했다. 아니 거기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샛별이의 마음이 변하게 전에 얼른 다리를 다시 오므리지 못하도록 손목에 채운 수갑의 나머지 고리에다가 발목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왼쪽 손목은 왼쪽 발목과, 또 오른쪽 손목은 오른쪽 발목과 수갑으로 연결한 것이었다. 그로인해 샛별이는 누운 채로 강제로 다리가  벌려져서 다시 오므릴 수 없는 자세가 돼 버렸다. 지왕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휴우, 됐다.’

하지만 샛별이는 창피함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왜 이런 자세를...’


하지만 이상하게 보지는 계속 벌름대며 애액을 질질 싸고 있었다. 샛별이는 당혹감에 다리가 움찔 움찔 떨렸다.


‘안 돼! 이러다간 정말로 지왕이한테 들켜버리고 말아!’


그런데 그때 지왕이 팬티의 보지 부분을 옆으로  당겼다. 그로인해 애액으로 범벅이 돼 벌름거리고 있는 보지가 훤히 드러났다. 샛별이는 화들짝 놀라 다리를 움찔 했다.

“앗!”

그러나 발목들이 손목들과 수갑으로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다리를 오므릴 수가 없었다. 그저 다리를 바들바들 떨며 보지에서 애액을 계속 질질 싸고 있을 뿐이었다. 샛별이는 당혹스러워하며 지왕에게 물었다.


“지왕아, 왜...”

그러나 지왕은 아무 말 없이 샛별이의 보지를 왼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슥 벌렸다. 그러자 애액을 흥건히 머금은 보지 속살과 흥분해서 땡글땡글하게 부푼 클리토리스가 훤히 드러났다. 보지는 그 와중에도 당혹감과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벌름 벌름 대며 애액을 질질 싸고 있었다.


“으으...”

샛별이는 가슴이 막 방망이질 쳤다. 그리고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지왕아...”

 순간 차갑고 뾰족한 바늘 같은 것이 클리토리스에 푹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지왕이 마침내 주사바늘을 꽂은 것이었다.

‘샛별아 미안...’


샛별이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막 부들부들 떨었다.


“하그극! ... 뭐?!”


그러나 지왕은 아무런 대답 없이 주사기의 밀대를 쭉 밀어 ‘기억 삭제 약’을 클리토리스에다 천천히 주입했다.

“...”


주사기를 쥔 지왕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샛별이는 싸늘한 액체가 클리토리스 속으로 싸하게 스며드는 느낌에 부르르 떨며 보지에서 애액을 풋쥽 풋쥽 쌌다.


“아흣! 지왕아! 도대체 뭐...?! 하극!”

보지가 애액으로 한겹  미끌미끌 범벅이 돼 버리고 말았다. 옆으로 당겨 놓은 팬티까지 마치 팬티를 입은 채로 오줌을  것처럼 축축해져 버렸다. 심지어 입가로도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샛별이는 너무 무섭고 당혹스러웠다.

‘이건 뭐... 이상한 약 같은 게 그곳에 막 주입되고 있어... 무서워... 엄마...’

그러는 사이 주사약이 모두 주입되었다. 지왕은 클리토리스에 꽂은 주사바늘을 천천히 뽑았다. 그러자 흥분과 당혹감에 부들거리던 샛별이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져 버리고 말았다.

“흐으흥~...”

그러나 보지는 여전히 벌름대며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흐응~, 하흐응~...”


그러다 어느 순간 필름이 딱 끊기는 것처럼 의식을 잃고 말았다.

“흐응~...”


지왕은 덜컥 겁이 났다.


“뭐지? 왜 기절한 거야? 설마 나갈 때까지 계속 이런 건...”


그때 샛별이가 다시 눈을 번쩍 떴다. 지왕은 깜짝 놀랐다.

‘헉!’


그러나 애써 침착한 척 물었다.


“괜찮아?”


그러나 샛별인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얼굴도 무표정이었다.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 같았다. 지왕은 당황스러웠다.


‘뭐야?  이래?’

그래서 얼른 카운터에 있는 폰팔이에게 인터폰을 해서 소곤소곤 작은 소리로, 그러나 다급하게 따졌다.

“야, 주사에 뭘 넣은 거야?”


그러나 폰팔이의 반응은 천하태평이었다.

“왜 그러시죠?”

“애가 이상해졌어! 완전 얼빠진 애처럼 돼 버렸잖아?”

“아, 그것 때문에 놀라셨군요. 괜찮습니다. 모텔에서 나가면 바로 제 정신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래? 정말이지?”


“물론이지요. 포털을 나가는 즉시 모텔에서 있었던 일만 기억하고,  모텔이 여기 갤낚시 모텔이었던 사실만 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포털’에 관한 것도요.”


“휴우, 놀래라. 미리 설명 좀 해주지. 아무튼 알았어.”

“네. 지금 체크아웃하시는 거죠?”

“어,  내려갈게.”

“네, 기다리겠습니다.”


지왕은 샛별이의 보지를 휴지와 물티슈로 말끔히 닦은 뒤 팬티도 새 걸로 갈아입혔다. 그리고 손목과 발목에 채워져 있던 수갑도 풀고 일으켜 세웠다. 샛별이는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다. 지왕은 조마조마했다.

‘설마 진짜 계속 이대로 멍하게 있는  아니겠지?’

그래서 얼른 폰팔이가 한 말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샛별이의 손을 잡고 방을 나갔다. 카운터에서 폰팔이가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포털을 어디에다 생성시켜드릴까요?”


“음... ○○ 근처에 있는 정류장 주변이 좋을  같은데? 물론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네, 그리 해드리겠습니다.”

지왕은 카운터에 있는 단말기에 갤낚시 폰을 갖다대  안에 있는 멤버십이 인식되도록 했다. 그러자 폰 화면에 제한시간이 표시되며 포털이 생성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럼 갈게. 나가면 얘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거 맞지?”

“네, 걱정 마십시오.”

“그럼,  올게.”


“네, 안녕히 가세요.”

지왕은 샛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자.”

그러나 샛별이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눈도 초점을 잃은 것처럼 멍했다.


“...”


지왕은 빨간 방을 지나 문처럼 생긴 포털을 열고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그리고 포털이 스르륵 사라지자 샛별이가 그제야 정신이 번쩍  표정을 하며 얼떨떨해 했다.


“어? 여긴...”


지왕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우, 다행이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대꾸를 했다.

“정류장 근처잖아. 너 버스 타고 간다며?”

“어... 근데 모텔은...”

“한참 전에 나왔었잖아?”

“그랬나?”

“어.  많이 피곤한  같애. 걸으면서도 꾸벅꾸벅 졸더라.”


“아... 미안.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피곤했나 봐.”


“많은 오르가즘은 아니고?”


“어?”

샛별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지왕은 피식 웃으며 샛별이의 허리를 남자답게  끌어안았다. 샛별이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

“가자.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샛별이는 깜짝 놀랐다.

“아냐, 그럴 필요 없어.”


“그래도 사귀고 첫 날인데 데려다줘야지.”

“그러지 마. 그건 너무 시간 낭비야. 그냥 정류장까지만 데려다 줘. 그걸로도 충분해.”

하긴, 그건  오바지.


“알았어. 대신 버스  때까지 같이 있어줄게.”

“응, 고마워.”


그렇게 둘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샛별이가 탈 버스는 아쉽게도 금방 왔다.


“아, 저기 온다. 그럼 나 이만 가볼게. 내일 봐.”

지왕은 버스가 너무 빨리 온 게 아쉬웠다.


“응, 조심해서 들어가고.”

“알았어. 그럼...”


샛별이는 그러더니 지왕의 뺨에 수줍게 쪽 키스를 했다. 그러곤 생긋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 사랑해~♡”


지왕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사람들 많은 데서 공개적으로 키스를 받은 것도 심장이 두근거렸고, 여자한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가슴이 두근댔다. 그래서 선뜻 대꾸를 하지 못하고 버벅댔다.


“어... 나도...”

그러곤 떨리는 마음으로 샛별이의 뺨에다  답 키스를 했다.

chu...

샛별이는 수줍게 배싯 눈웃음을 지었다. 그러곤 지왕에게 귀엽게 손을 흔들며 뒷걸음으로 버스를 향해 갔다.

“그럼 나 진짜 가. 안녕~.”


지왕은 그제야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응,  가.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


“응~.”


그렇게 샛별이는 마침내 버스에 올랐고 버스는 출발했다.


창가 자리에 앉은 샛별이는 지왕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귀엽게 미소 지으며 창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지왕도 신이 나서 막 손을 흔들었다. 그리하여 이젠 버스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지왕은 비로소 푸근한 마음으로 손을 내렸다. 그리고 돌아서서 원룸으로 향했다.


지왕의 입가엔 웃음이 가득 머금어져 있었다. 이젠 밤거리에 가득한 커플들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후후, 하하! 됐쓰!! 큭큭.’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