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화 〉87화
죽과 감기약을 사들고 지혜의 자취집에 도착한 지왕은 익숙하게 현관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띡띡띡띡...
그때 지혜는 팬티 바람으로 브래지어조차 안 찬 채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지왕이 오기를 기다리며 머리를 빗고 얼굴을 꾸미고 있었다. 그러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리자 환하게 웃으며 후다닥 현관으로 달려갔다.
“지왕이야?”
마침 도어락 비밀번호를 다 누른 지왕은 문을 열며 대답했다.
“어.”
그러나 지혜는 그 마저도 기다리기가 조바심이 나서 자기가 문을 활짝 열어버렸다.
“어서와~!”
지왕은 지혜가 파스텔 톤의 무지개색 면팬티 쪼가리만 하나 달랑 입고 있는 걸 보고 어이없어 했다.
“뭐야? 감기 걸렸다면서 안 춥냐?”
하지만 지혜는 지왕이 병문안을 와줬다는 기쁨에 젖을 몽글몽글 흔들며 지왕에게 꼭 달라붙어 팔짱을 꼈다.
“추워~. 그니까 안아줘~.”
“나 참, 됐으니까 옷 입어.”
“칫. 이거 죽이야?”
“어. 좀 식었어. 데워줄게.”
“정말? 고마워~!”
지혜는 그러더니 지왕의 목에 꼭 매달리며 뺨에 쪽 입을 맞췄다. 지왕은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서 감기약을 꺼내줬다.
“이따 죽 먹고 먹어.”
지혜는 좋아라하며 약을 두 손으로 고이 받아들었다.
“네~!”
지왕은 죽을 그릇에 덜어 전자레인지에 넣으면서 말했다.
“옷 좀 입어.”
그러자 지혜가 못마땅한 듯 입을 쑥 내밀며 말했다.
“내 몸 보기 싫어? 벌써 싫증난 거야?”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감기 걸렸으니까 몸 따뜻하게 해야지.”
“그니까 니가 안아줘~.”
지혜는 그러면서 지왕을 뒤에서 꼭 끌어안았다. 지혜의 젖가슴이 지왕의 등에 물컹 닿았다. 지혜는 젖꼭지가 지왕의 옷에 닿는 느낌에 흥분하며 파르르 경련했다.
“하앙~.”
지왕도 지혜의 젖가슴이 등에 닿는 감촉에 살짝 동요했다.
“...”
하지만 티를 내기가 멋쩍어 일부러 무심한 척 말했다.
“옷 안 입으려면 이불 속에라도 들어가 있어.”
그러자 지혜는 돌연 지왕의 팔을 침대 쪽으로 잡아끌었다.
“그럼 이불 속에서 나 안아줘.”
“뭐?”
“안아줘~. 나 아프단 말이야~.”
지왕은 그 말에 지혜의 이마에 손을 짚어보고는 딱 딱밤을 먹였다.
“아프긴. 열도 별로 안 나는구만.”
딱!
“아얏! 너~, 환자를 때렸어?”
“이게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그래? 또 맞아볼래?”
지왕이 그러면서 또 이마에 딱밤을 먹이려는 시늉을 하자 지혜는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이마를 가렸다.
“앗! 잘못했어!”
하지만 얼굴엔 애교가 가득했다. 지왕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 참. 죽 먹고 안아줄 테니까 일단 이불 속에라도 들어가 있어.”
지혜는 배싯 웃으며 대답했다.
“응~.”
그러곤 라랄라 콧노래까지 부르며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다.
“헤헷.”
잠시 후 지왕은 다 데워진 죽을 식탁에다 차리며 말했다.
“다 됐어, 먹어.”
그런데 지혜는 오질 않고 되레 애교를 부렸다.
“침대에 갖다 주면 안 돼?”
“뭐?”
“나 아프단 말이야.”
“나 참 아픈 게 벼슬이다.”
“칫. 그러길래 누가 야밤에 강가에서 벗겨놓고 따 먹으래?”
엠티 때 새벽 강가에서 지왕이 자신과 샛별이를 나란히 하반신을 발가벗겨놓고 뒤치기를 했던 걸 말하는 것이었다. 지왕은 픽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알았어. 그럼 다음번엔 샛별이만 먹어줄게.”
지혜는 입이 댓발 나왔다.
“씨잉, 그런 뜻이 아니잖아?”
지왕은 그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그러곤 죽과 반찬 그릇을 쟁반에 담았다. 지혜는 대번에 좋아라 하며 배싯 웃었다.
“헤헷.”
지왕은 죽 그릇이 담긴 쟁반을 침대로 가져가 지혜 앞에 대령했다. 지혜는 죽 쟁반을 이불을 덮은 자신의 다리 위에 올려놓으며 좋아라 했다.
“잘 먹겠습니다~.”
“그래, 빨리 먹고 약 먹어.”
“응. 아, 근데 넌 안 먹어? 많으니까 나눠 먹자.”
“아냐 됐어. 뒀다가 나중에 너 먹어.”
“그치만 아침도 안 먹었을 텐데...”
“지금 나 걱정해주는 거야?”
“응. 내 남자 친구니까. 나 예뻐?”
“아니.”
“칫. 그러지 말고 같이 먹자~.”
“됐어. 난 나가서 혼자 맛있는 거 사먹을 거야. 안 아프니까.”
“칫, 나쁜 놈.”
“요게, 또 맞을래?”
지왕이 그러면서 이마에 딱밤을 놓으려는 시늉을 하자 지혜는 대번에 껌뻑 주눅이 들어 입을 쑥 내밀었다.
“알았어. 잘못했어.”
“후후.”
지혜는 죽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앙~. (냠냠)”
“맛 괜찮아?”
“어, 맛있어. 고마워.”
“착한 척 하기는.”
“칫.”
지혜는 지왕이 보는 앞에서 죽 한 그릇을 금방 말끔히 해치웠다.
“아~, 잘 먹었다. 나 약 먹게 물.”
“어.”
지왕은 컵에 물을 따라 감기약과 함께 갖다줬다.
“여기.”
“고마워~.”
지왕은 지혜가 약을 먹는 사이 빈 죽 그릇이 담긴 쟁반을 싱크대로 가져갔다. 지혜는 그걸 보고 지왕에게 말했다.
“설거지는 나둬. 내가 나중에 할게.”
“아냐 됐어. 내가 할게.”
지왕은 그러고는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원래 밥 먹고 바로 설거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왠지 병문안을 와서 아픈 애한테 설기지를 맡기는 건 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혜는 자기한테 맨날 틱틱거리기만 하던 지왕이 갑자기 가정적으로 굴자 좋아서 배싯거렸다.
“가끔은 아픈 것도 나쁘지 않네? 니가 잘해주구 말이야.”
“쓸데없는 소리 하기는. 잠이나 자. 약 기운 돌게.”
“그럼 넌 뭐하게?”
“나야 설거지 끝나면 가야지.”
“왜? 좀 더 있다 가.”
“샛별이한테도 가 봐야지.”
“샛별인 부모님하고 살잖아?”
“그래도 가서 오렌지 같은 거라도 사다주고 와야지.”
“칫, 나한텐 죽만 달랑 사주구. 완전 차별대우야.”
“당연하지. 걘 본처고 넌 첩이니까.”
“씨잉. 너무해!”
“훗. 농담이고, 오렌지는 지금 생각난 거야. 나중에 올 때 니 것도 사다줄게.”
그 말에 지혜는 꽁했던 마음이 조금 풀렸다.
“흥, 칫. 그럼 나 재워주고 가.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알았다~. 나 참 그거 아프다고 칭얼대기는. 애도 아니고.”
하지만 지혜는 이번엔 입을 삐죽이지 않았다. 그저 지왕이 자기랑 조금 더 있어준다는 사실에 좋아하기만 할 뿐이었다.
“헤헷.”
설거지를 끝낸 지왕은 손을 닦고 지혜를 재우려고 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지혜는 지왕이 싱크대에서 자기 쪽으로 돌아서길 기다렸다가 재빨리 이불을 걷으며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 지왕을 향해 생긋 미소를 지으며 다리를 M자로 슥 벌렸다.
“짠~.”
야릇하게 벌려지는 지혜의 가랑이 사이로 파스텔 톤의 무지개 색 면팬티로 감싸진 도톰한 보지살이 수줍게 드러났다. 그러나 지왕은 처음에만 살짝 놀랐을 뿐 이내 픽 웃으며 어의없어했다.
“어휴, 정말. 아무리 보채도 오늘은 안 돼. 아프잖아?”
하지만 지혜는 실망하지 않고 오히려 씨익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팬티의 가랑이 부분을 옆으로 슥 당겨서 보지를 드러냈다.
“이래도?”
지왕은 저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갔다.
‘으...’
솔직히 지혜가 아까 브래지어도 안 걸친 팬티 바람으로 젖을 몽글몽글 흔들며 문을 열어줬을 때부터 살짝 동요하긴 했었다.
물론 그간 지혜의 알몸은 질리도록 봐왔었기 때문에 단순히 벗고 있는 것만으론 욕정이 주체 못할 정도로 자극되진 않았다.
그렇지만 오늘은 연한 파스텔 톤의 무지개색 면팬티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왠지 로리로리하면서 귀여운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그런 상황에서 대뜸 다리를 벌리고 팬티의 가랑이 부분을 옆으로 당겨서 보지를 드러내니... 지왕은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지가 불끈했다.
‘으으, 씨팔...’
그렇지만 바로 안색을 바꿔서 지혜를 덮치기엔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지혜한테 휘둘리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애써 관심 없는 척을 하며 피식 웃었다.
“그만 하고 다리 오므려.”
그러나 지혜도 이번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빨아줘~.”
그러면서 일부러 보지를 벌름벌름 거렸다. 그러자 애액이 보지의 갈라진 틈새로 질질 흘러내리며 대음순에 미끌미끌하게 범벅이 되었다. 지왕은 자지가 팬티 속에서 거듭 불끈거렸다.
‘으, 씨팔. 그러고보니 요즘 보지를 빤 게 꽤 오래된 것 같은...’
물론 섹스는 여러 번 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때마다 보지를 빠는 건 깜빡했었다.
지혜는 아예 보지를 검지와 중지로 슥 벌리고 제 젖을 주물럭주물럭 애무하며 거듭 지왕을 유혹했다.
“하앙~... 니가 빨아주면 감기가 나을 것 같단 말이야~... 하흐응~...”
그 말에 지왕은 결국 못 이기는 척 지혜에게 넘어가주었다.
“하긴 땀을 좀 빼면 개운해지긴 하겠지.”
지혜는 좋아서 배싯 웃었다.
“응, 나 땀 빼게 해줘. 잔뜩, 축축하게. 근데 여기는 벌써 축축하게 젖어버렸어... 하앙~...”
“훗, 끼부리기는.”
지왕은 그러고선 침대로 올라갔다. 지혜는 지왕이 곧 제 보지를 빨아준다는 생각에 설레어하며 젖을 주물럭거리고 보지를 벌름댔다.
“하흐응~.”
지왕은 지혜의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보지에 코를 가까이 갖다대고 냄새를 맡았다.
“흐음~, 보지 냄새. 이렇게 냄새 맡는 건 정말 오래간만이네? 후우~.”
지혜는 지왕의 콧김이 보지에 닿자 그것만으로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제 젖을 움켜잡은 채 바르르 경련했다.
“하으흥~! 냄새 맡지 마... 하앙~!”
보지도 새삼 벌름대며 애액을 질질 쌌다. 지왕은 씩 웃으며 보지를 손으로 벌렸다. 그러자 벌써 땡글땡글하게 부푼 클리토리스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지왕은 혀끝으로 클리토리스를 할짝할짝 얼렀다.
“(츄릅 할짝) 후우~.”
지혜는 클리토리스에서 올라오는 찌릿찌릿한 흥분에 몸을 움찔 움찔 떨며 지왕의 혀에다 애액을 풋쥽 풋쥽 쌌다.
“아흣! 거긴... 하흣!”
지혜의 보지는 지왕의 손에 벌려진 채 계속 벌름대며 애액을 질질 쌌다. 지왕은 키득 웃으며 지혜의 보지 속살을 계속 낼름낼름 핥았다.
“후후. (츄릅 할짝)”
지혜는 제 젖가슴을 움켜쥔 채 주물럭거리며 바르르 바르르 경련했다.
“하흐응~! 하앙~! 너무 자극이 쎄... 이러다 빨리는 것만으로 가버릴 것 같앗...! 아흐응~!”
지왕은 지혜의 클리토리스를 다시 집요하게 낼름 낼름 핥으며 약을 올렸다.
“그럼 안 넣어줘도 되겠네?”
지혜는 깜짝 놀랐다.
“뭐?!”
“가면 땀은 충분히 날 거 아냐? 그럼 된 거지.”
“그건... 안 돼~. 넣어줘~. 아흣!”
“아깐 빨아달라며?”
“그건... 일단 빨아달란 얘기지 계속 빨기만 하란 소린 아니잖아~. 아앙~, 제발~...”
“시끄러!”
지왕은 그러더니 손을 위로 뻗어 지혜의 양쪽 젖꼭지를 동시에 꼬집 비틀었다. 지혜는 기겁하며 바르르 몸서리를 쳤다.
“히으윽! 아항~~!”
지왕은 이후 지혜의 젖꼭지를 꼬집꼬집 비틀기도 하고 젖을 주물럭거리기도 하면서 보지를 집요하게 쪽쪽 빨아댔다.
“(쮸릅 쯉 쯉 쮸왑쮸왑) 후우...”
지혜는 지왕의 머리를 붙잡은 채 골반을 막 펄떡대고 몸을 움찔 움찔 떨며 발도 마구 동동 굴렀다.
“흐윽! 하흑! 제발... 가도 넣어준다고 해줘~... 자궁에 싸준다고 해줘~... 지왕아~... 하으윽!”
하지만 지왕은 그럴 때마다 지혜의 젖꼭지를 세게 꼬집 비틀며 호통을 쳤다.
“시끄러!”
꼬집!
“이긋극! 아항~~!”
지혜의 숨이 점점 가빠졌다.
“하윽! 헉! 안 돼... 이러다 정말 가버려...! 아흑!”
지왕은 그럴수록 더 집요하게 지혜의 보지를 쪽쪽 빨고 클리토리스를 혀로 낼름낼름 어르며 젖꼭지도 꼬집고집 비틀었다.
“흐웁. (쮸릅 쪽 쪽 쮸왑 츄릅츄릅)”
“히으윽”
지혜는 이제 지왕의 머리도 붙잡고 있지 못한 채 애 낳으려 보지에 힘주는 여자마냥 침대시트를 움켜잡고서 숨을 가쁘게 헐떡거렸다.
“아으윽! 이제 더 이상은...”
순간 지혜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등과 고개도 뒤로 활대처럼 확 젖혀졌다.
“이으윽! 진짜 가버려...!”
그러더니 결국 머리칼이 확 곤두서는 듯한 흥분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을 허옇게 뒤집으며 바르르 몸서리를 쳤다.
"이긋극!! 아 흐앙~~~~!!"
지혜의 보지가 막 벌름대며 애액을 새로 풋쥽풋쥽 쌌다.
“하흐응~! 하앙~!”
덕분에 지혜의 보지는 애액으로 완전 질펀하게 범벅이 됐다. 그 양이 너무 많아 지왕이 발라먹을 엄두가 안 날 정도였다.
“훗.”
지혜는 온몸을 휘감는 오르가즘 기운을 견디기 벅차 하며 제 젖가슴을 움켜잡은 채 계속 바르르 바르르 경련했다.
“하흐응~, 흐으흥~.”
그렇지만 오르가즘을 느꼈다는 기쁨보단 그 때문에 지왕이 자궁에다 정액을 안 싸줄 거란 생각 때문에 서운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히으흥~... 가버렸어... 히잉...”
지왕은 그 모습이 귀여워 보지를 손가락으로 슥슥 애무했다.
“후후.”
그러면 지혜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보지를 벌름대며 애액을 새로 질질 쌌다.
“하흐응~, 하앙~.”
지왕은 지혜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손으로 닦아주며 약을 올렸다.
“땀 많이 났네? 개운하지?”
지혜는 오르가즘에 취해 해롱대면서도 삐져서 입을 쑥 내밀었다.
“칫.”
그렇지만 계속 투덜거리고만 있진 않았다. 오르가즘 기운 때문에 몸을 제대로 못 가누면서도 낑낑대며 일어나더니 지왕의 입술과 코, 그리고 뺨에 묻은 자신의 애액을 정성껏 낼름 낼름 발라 먹었다.
“하흐응~ (츄릅 할짝)”
지왕은 내심 흡족했지만 겉으론 안 그런 척 비아냥거렸다.
“웬일이래? 넣어달라고 안 보채?”
지혜는 의외로 고분고분하게 굴며 대꾸했다.
“응, 안 보채. 넌 착하게 굴면 예뻐해 주잖아.”
“나 참, 누가 여우 아니랠까봐.”
“헤헷. 그럼 넣어줄 거야?”
“그래, 넣어줄게. 다리 벌려.”
그러자 지혜는 좋아라하며 다시 누워서 다리를 수줍게 벌렸다.
“네~, 벌렸어요~. 넣어주세요~. 하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