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4화 〉94화 (94/270)



〈 94화 〉94화

학생 식당에서 리나와 점심을 먹고 헤어진 지왕과 샛별이는 다음에 있는 강의를 들으러 갔다. 하지만 서로 다른 건물에서 하는 강의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중간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그럼 수업 끝나고 봐~.”

“그래, 가.”

지왕이 이번에 듣는 강의는 교양 강의였다. 이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 또한 여자였다. 그리고 지난번에 조교를 했던 교수 민소연만큼이나 미인이었다. 아마 나이도 비슷한 것 같았다.

이름은 ‘윤희정’.

그런데 성격이 좀... 많이 까칠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상했다. 마치 노처녀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자 같다고나 할까? 결혼은 했는지, 애인은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나이는 잘해야 31~32살 정도? 설렁 미혼이라 하더라도 요즘 같이 결혼을 늦게 하는 시대에 그 정도에 노처녀 히스테리가 올까 싶었지만 아무튼 목소리에 짜증이 많이 묻어났다. 왠지 잘못 걸리면 골치 아플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젊은 여자 교수가 하는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강의 분위기는 아주 재미없고 딱딱했다. 심지어 약간 싸하기까지 했다.

이윽고 교수 윤희정이 강의실로 들어오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지왕은 강의 중에 불쑥 배가 꾸룩거렸다.


‘윽. 모닝 똥을  때려서 그런가?’

보통  같았으면 슬그머니 뒷문으로 나가 화장실을 갔다 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강의에선 선뜻 그렇게 하질 못했다. 까칠한 교수 성격에 뭐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참아보려 했는데...

‘으윽! 씨팔!’

역시나 뱃속이 점점 더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이러다 정말 쌀 것 같았다.


‘안 되겠다! 다녀와야지.’

그래서 교수가 등을 돌리고 화이트보드에 필기를 하고 있을 때를 노려 낮은 자세로 조용히 뒷문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문을 철컥  순간 교수가 그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막 밖으로 나가려는 지왕을 보고 버럭 짜증을 냈다.

“뭐야? 어디 가?”


강의실 안에 있던 모든 학생들이 일제히 지왕을 쳐다봤다. 지왕은 얼굴이 빨개져서 대답했다.


“그게... 화장실에 좀...”


다른 교수들 같으면 이럴 때 설령 못 마땅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갔다 오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희정은 바로 왈칵 성질을 내며 쏘아붙였다.


“니가 애야? 강의 시작 전에 갔다 왔어야지!”


“그게.. 갑자기 배가 아파서...”

“안 돼! 가려면 F 맞을 각오하고 가.”

지왕은 황당했다.


“네?”

“왜? 억울해? 억울하면 참든가.”

지왕은 순간 울컥 성질이 났다.


‘씨팔!  이런 게 다 있어?’

그러고는 자리로 돌아와 책가방을 집어 들며 말했다.


“그럼 F 맞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러자 희정은 얼굴이 벌개져서  소리를 질렀다.

“이게! 내가 농담으로 이러는 줄 알아? 진짜 F 줄 거야!”

전세역전! 지왕은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저도 농담 아니에요. 맘대로 하세요.”


그러곤 쿨하게 문을 닫고 나왔다. 희정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지왕이 세게 나오자 무시를 당했다는 생각에 분을 참지 못하고 막 방방 뛰며 강의실 밖에까지 다 들리게 고함을 질러댔다.


“이씨!  저런   있어? 너 F야! F라고! 아악!”

정말 소리만 듣고도 미친년 지랄하는 게 다 보일 정도였다. 지왕은 시크하게 씩 웃어주곤 화장실로 향했다.


‘흥, 미친년.’

기분이 좋아서 급똥 마려웠던 것도 잠시 잊혀졌을 정도였다.

잠시 후 변기칸에서 시원하게 똥을 때리고 나온 지왕은 화장실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갤낚시 폰을 꺼내 포털앱을 실행시켜 화장실 벽에다 비췄다. 그러자 갤낚시 모텔로 갈 수 있는 문이 생겨났다. 지왕은 그 문을 열고 갤낚시 모텔로 갔다. 카운터엔 간만에 폰팔이가 아닌 여직원 ‘대쥬리’가 있었다.


“어서 오세요. 혼자 오셨네요?”


“어. 뭣 좀 얻어 가려고. 관장약 있지?”

“물론이죠.”


“그거 하나만  얻어갈 수 있을까? 가능하면 주사기 형태로 되어 있는 게 좋겠는데.”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쥬리는 그러곤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지왕에게 분홍빛이 나는 액체가 담긴 주사기를 내밀었다.  주사기엔 바늘이 없었다.

“하나면 충분하신 거죠?”

“어. 그럼 좀 있다  올게.”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지왕은 그러고선 다시 인적이 없는 곳에 포털을 열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까 그 강의실 문 앞에 가서 갤낚시 폰 화면에 교수 윤희정의 사진을 불러냈다. 지난 번 민소연을 조교한 이후 혹시 쓰일 데가 있을지 몰라 강의를 듣는 다른 젊은 여자 교수들까지도 사진을 미리 찍어놨었다.


‘역시 찍어두길 잘했어.’


지왕은 우선 사진 속 희정의 보지와 똥꼬를 손가락 끝으로 슥 터치하며 창문 너머로 희정의 상태를 몰래 살폈다. 그러자 희정은 바로 보지와 똥꼬가 남자한테 동시에  움켜잡힌 것처럼 움찔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흣!”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얼떨떨해하며 희정을 쳐다봤다.

“교수님?”

“괜찮으세요?”


희정은 얼굴이 빨개졌다.

“어? 아니 그게... 괜찮아...”

하지만 속으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뭐지? 갑자기 거기에서 흥분이... 뒤에서도...’


지왕은 당황한 희정의 얼굴을 보고 키득 웃으며 창문 뒤에 숨어 폰 사진 속 희정의 보지와 똥꼬를 검지와 중지로 계속 슥슥 문질렀다.


“큭큭.”


그러자 희정은  움찔 흥분하며 파르르 경련했다.

“아흣! 아흐응~!”


심지어 순간 다리가 휘청 하고 풀리는 바람에 만약 교탁을 붙잡지 않았다면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을 뻔했었다.

‘아흣! 또 흥분이... 이번엔 멈추지 않고 계속... 아흐응~!’

보지와 똥꼬가 미친듯이 벌름거렸다.


“아흐응~!”

‘어떡해... 팬티가 젖어 버렸어... 아흣!’

앞자리에 앉아 있던 학생들 몇몇이 희정을 걱정하며 곁으로 다가왔다.


“교수님, 괜찮으세요? 왜 그러세요?”

희정은 흥분에 휩싸인  바들바들 떨며 힘겹게 대꾸했다.

“괜찮아... 갑자기 좀 어지러워서 그래... 하흐응~... 오늘 강의는 여기서 끝낼게. 다음에 보강할 테니까 이만 나가줘. 빨리... 아흣!”


하지만 학생들 입장에선 바들바들 떨고 있는 희정 혼자 두고 나가기가 뭐했다.

“그렇지만...”

그러자 희정은 버럭 짜증을 냈다.

“나가라니까! 아흣!”


“교수님...?”


결국 학생들은 마지못해 하나둘 머뭇머뭇 강의실을 나갔다. 희정은 그러는 동안에도 계속 힘겹게 교탁을 붙잡은  흥분에 휩싸여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하흐응~! 하앙~!”


‘도대체 뭐야? 왜 이래? 아흣!’


그때 애들이 다 나가고 강의실 문이 철컥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희정은 그제야 참았던 교성을 맘껏 내지르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항~~!”


그러곤 저도 모르게 손이 사타구니로 가서 보지를 꼭 붙잡은 채 흥분을 달랬다.

“아흐응~! 아항~!”


그런데 옆에서 놀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교수님 뭐하세요?”

방심하고 있던 희정은 화들짝 놀라며 옆을 쳐다봤다.


“앗! 너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왕이었다. 마지막 학생이 나갈 때 슬그머니 안으로 들어와 문을 걸어잠근 것이었다. 그리고 놀란 척 능청을 떨며 희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희정은 짜증을 내며 버럭 쏘아붙였다.


“왜  왔어? 넌 F랬잖아! 나가! 당장! 아흐응~!”


그러나 지왕은 못 들은 척 하고 딴소리를 했다.


“혹시 갑자기 흥분을 느끼신 거예요?”

희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걸 어떻게...”

지왕은 짐짓 심각한 척 말했다.

“역시, 뺨이 빨갛게 상기 돼서 바들바들 떠시길래요. 그리고 손도 사타구니에 가 있고.”


그 말에 희정은 화들짝 놀라며 손을 보지에서 뗐다.

“앗!”

그러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잇, 창피해!’


그렇지만 지왕이 보지와 똥꼬에 자동 흥분 모드를 걸어놨었기 때문에 자꾸만 흥분이 올라와 손이 다시 사타구니로 가려 했다.

“하흐응~...”

지왕은 희정의 바로 코앞에 얼굴을 슥 들이밀며 속삭였다.

“제가 치료해드릴까요?”


희정은 놀란 눈으로 지왕을 쳐다봤다.


“어?”

지왕은 능청을 떨며 말했다.

“제가 치료법을 알고 있는데...”

 말에 희정은 대번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지왕에게 돠물었다.

“정말? 이거 치료할 수 있어?”


“네. 전에도 몇 번 치료해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 어서 치료해줘. 그럼 F학점 얘긴 없던 걸로 해줄게.”


지왕은 피식 웃으며 거들먹거렸다.


“뭐 그런 걸 바라고 한 얘기는 아닌데. 교수님께서 굳이 그렇게 해주시겠다면 거부는 안할게요. 후후.”

그러곤 희정을 부축해 일으켰다.


“일어나보세요.”


희정은 지왕의 팔에 매달린 채 흥분에 휩싸여 바들바들 떨면서 힘겹게 일어났다.


“응... 하흐응~...”

“허리를 앞으로 숙이시구요. 가슴을 여기 책상 위에 대세요.”


희정은 지왕이 시키는 대로 허리를 앞으로 숙여서 가슴을 책상 위에  채로 엉덩이를 지왕 쪽으로 내민 자세가 되었다. 막상 지왕이 시키는 대로 자세를 잡고 보니 마치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남자를 유혹하는 자세가 된 것 같아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하필이면 이런 자세를... 하흐응~...’

그렇지만 지왕이 치료를 해준다고 했기에 믿고 부끄러움을 꾹 참았다.

‘흐으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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