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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화 〉110화 (110/270)



〈 110화 〉110화

지왕은 자신이 과외를 해주고 있는 슬기가 전날 자기가 절대 학교축제에 찾아오지 말라고 말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엄마인 정아까지 대동하고 일일주점을 하는 곳에 와서 샛별이 앞에서 아양을 떨어 자기를 곤란하게 만들자, 둘을 갤낚시 모텔로 데려와서 엄히 조교를 했었다.

그리고 지금 둘은 모텔 여직원들에 의해 씻겨진 뒤 옷이 입혀져서 지왕의 앞에 꿇어앉혀져 있었다. 지왕 또한 모텔 여직원인 쥬리에게 목욕 서비스를 받은 뒤 옷을 입고 둘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었다.

슬기와 정아는 조교를 받은 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온몸의 신경이 화끈 달아올라 있어서 보지를 벌름대며 애액을 질질 싸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바늘에 꿰어졌던 젖꼭지와 클리토리스도 모텔 여직원들이 약을 발라줬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여전히 따끔거리는 듯한 기분이 느껴져서 신경이 쓰였다.


‘젖꼭지랑 거기가 아직도 이상해... 흐으으...’

지왕은 자못 엄한 목소리로 슬기에게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게 보였냐?”

슬기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뇨.”

“그런데  학교 축제에 찾아왔어? 내가 오면 가만 안둔다고 했잖아?”


“그게...”

“말 해.”

“말씀은 그렇게 하셨어도 막상 제가 찾아오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서...”

지왕은 어이가 없었다.


“뭐? 나 참 니가  깜짝 선물이라도 되냐? 서프라이즈?”

슬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진짜로 지왕의 말처럼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지왕은 둘에게 단단히 일렀다.

“지난번에 편의점에서 본 지혜 있지? 걔도 샛별이 보단 아래야. 첩이라고. 그럼 니들은 뭐겠어?”


둘은 잔뜩 주눅이 든 채로 우물쭈물 거렸다.

“그건...”


“첩... 이요?”

지왕은 흥 콧방귀를 뀌었다.


“노리개야. 심심할 때 먹고 버리는 노리개.”

둘은 깜짝 놀라 지왕을 쳐다봤다.


“네?!”


“선생님?”


지왕은 버럭 호통을 쳤다.


“뭘 쳐다 봐?”


둘은 움찔 놀라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둘의 눈빛이 당혹감으로 어지럽게 떨렸다.

‘노리개라니...’

‘어떻게...’


너무 서운했다. 하지만 차마 지왕을 미워할 순 없었다. 아니 미워지지가 않았다. 그냥 서글프고 서러울 뿐이었다. 하지만 지왕은 거듭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싫어? 다신 나 안 만날 거야?”

둘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뇨!”


그러나 지왕은 거듭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뭐 억지로 그럴 필요 없어. 니들이 원하면 놔줄게. 아무 조건 없이.”

슬기와 정아는 지왕의 싸늘한 태도에 어찌할 줄을 몰랐다.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정말이에요.”


“저도요. 절대 다신 그런 일이 없도록 할게요. 그러니 용서해주세요.”


지왕은 그제야  웃으며 다소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혜도 말이야. 처음엔 노리개로 삼으려고 했었어. 그렇지만 나한테 사랑 받으려고 못된 성격도 고치고 말을 잘 들어서 그나마 첩이라도 된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앞으로 잘 해. 그러면 최소한 지혜처럼은 될 수 있을 테니까. 알았어?”


둘은 대번에 반색하며 대답했다.


“네! 그렇게 할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방금 전 서러웠던 마음도 눈 깜짝할 새에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오히려 너무 기뻐서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선생님께서 용서해주셨어!’


‘다행이야! 그래도 우릴 아주 미워하진 않으시나봐.’

지왕은 속으로 흡족해하면서도 한편으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액 속에 들어 있는 매혹 성분 효과가 정말 엄청나네?  정도로까지 둘을 노예로 만들 줄이야...’

지왕은 옆에 있는 쥬리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쟤네 기억 삭제 주사 맞혀야 될까?”

기억 삭제 주사를 놓으면 모텔에서의 조교 기억은 남겨지고 모텔 자체에 대한 기억은 선택적으로 지워지게 된다.

하지만 둘은 비밀 동아리의 전시회를 보러 가자는 지왕의 말의 속아서 온 것이었기 때문에 여기가 갤낚시 모텔이란 걸 전혀 알지 못했다. 또 이곳에  때 안대로 눈을 가리고 왔었기 때문에 포털이 있었던 위치도 알지 못했다. 쥬리는 바로 대답을 했다.


“눈에 안대를 씌워서 데리고 나간다면 굳이 맞힐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지왕도 실은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지?”

쥬리는 슬기와 정아에게 자못 엄한 목소리로 엄포를 놓았다.

“여기서 있었던 일은 절대 입 밖에 내선 안 될 거예요. 그랬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다시 잡아와서 영원히 햇빛을 못 보게 만들어 버릴 테니까. 알겠어요?”

슬기와 정아는 움찔 주눅이 들어 벌벌 떨며 대답했다.

“네...”


“네...”

그러자 쥬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도 지왕 님을 잘 모시도록 하세요. 말씀 어기지 말고요.”


“네...”

“그렇게 할게요...”


쥬리는 둘을 에워싼 모텔 여직원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그 중 2명이 앞으로 나와 슬기와 정아의 눈에 검정색 안대를 씌웠다. 지왕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가 볼까?”

그러곤 방에서 나와 1층 카운터로 향했다. 슬기와 정아 또한 눈에 안대가 씌워진  여직원들의 손에 이끌려 지왕의 뒤를 따랐다. 지왕은 둘을 데리고 포털을 통해 현실 세계로 돌아온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이제 안대 벗어도 돼.”


슬기와 정아는 잔뜩 주눅 든 채로 안대를 머뭇머뭇 벗었다. 눈이 부셔 저도 모르게 눈이 찡그려졌다.


“앗...”

“으...”

지왕은 둘의 젖꼭지를 옷 위로 동시에 살짝 꼬집으며 물었다.


“아직도 따가워?”


슬기와 정아는 움찔 하며 파르르 경련했다.


“아흣!”

“아흐응~!”

“괜찮아요...”

“저도요...”


지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짜릿했지?”


슬기와 정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우물쭈물거렸다.

“그게...”


지왕은 이번엔 둘의 보지를 치마 위로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말 잘 들으면 다음 번에도 해줄게. 물론 그땐 전류를  약하게 해서 말이야. 후후.”

둘은 뺨이 수줍게 물든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하흐응~...”


“네... 하앙~...”


둘의 팬티는 벌써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왜지? 아깐 너무 무서웠었는데 지금은 자꾸만 생각이 나... 하흐응~...’


‘찌릿찌릿했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 하앙~...’

지왕은 둘의 엉덩이를 톡톡 만지며 말했다.


“그럼 이제 샛별이한테 사과하러 가야지?”

슬기와 정아는 대번에 정신이 번쩍 들어 대답했다.

“네!”

“네!”

그러곤 오히려 자기들이 앞장서서 샛별이가 있는 일일주점으로 향했다.

샛별이는 주점에서 미소 진 얼굴로 요리도 하고 서빙도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엔 내내 아까 슬기가 자기 앞에서 지왕에게 들러붙은 채 교태를 부렸던 것만 생각나고 있었다.


‘...’


그러다 지왕이 슬기와 정아를 앞세운 채 주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피하였다.

“...”


하지만 지혜는 샛별이 옆에서 못마땅한 듯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저기 오네. 여시같은 년들.”


지왕은 샛별이에게 잠깐 이리 와보라 손짓을 했다. 샛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머뭇머뭇 지왕과 슬기 모녀가 있는 곳으로 갔다.

“...”

지혜도 못마땅한 표정으로 샛별이를 따라왔다. 지왕은 지혜한테 핀잔을 줬다.

“넌 왜 와? 안 불렀으니까 가서 일이나 해.”


그러나 지혜는 콧방귀를 뀌며 입을 삐죽거렸다.

“흥!”

지왕은 피식 웃으며 그냥 내버려뒀다. 어차피 있으나 없으나 별로 상관없었으니까. 그러고는 슬기와 정아보고 들으라는 듯이 샛별이한테 말했다.


“얘가 너한테  말 있대.”


샛별이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지왕과 슬기를 번갈아 쳐다봤다. 슬기는 쭈뼛거리며 샛별이한테 사과했다.

“아까 일은 죄송했어요. 그냥 선생님이랑 샛별 씨를 놀리고 싶어서 장난친 거예요. 기분 나빴다면 사과드릴게요. 용서해주세요.”

그러고는 샛별이한테 꾸벅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정아 또한 옆에서 머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옆에서 말렸어야 했는데...”


샛별이는 정아까지 그러자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아, 아니에요.  아무렇지 않아요. 정말이에요.”

슬기는 조심스레 샛별이한테 물었다.


“그럼 용서해주시는 거죠?”


샛별이는 당황해서 손사래까지 치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용서는 무슨. 오히려 제가 죄송해요. 괜히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어서...”


둘이 그러는 걸 본 지혜는 속으로 의아해했다.


‘뭐지? 뭔 짓을 했길래 얘들이 이렇게 꼼짝 못하는 거야? 뭐 혼을 내기라도 했나?’

그러면서 지왕을 힐끔 쳐다봤다. 지왕은 지혜를 자못 무섭게 찌릿 째려봤다. 행여나 쓸데없는 소리를 할 생각은 말라는 경고였다. 지혜는 괜히 기가 죽어 아무 말도 못했다.


‘칫.’

지왕은 샛별이한테 말했다.

“그럼 기분 전환할 겸 우리도 축제 구경 좀 할까?”


샛별이는 대번에 좋아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응! 그럼 애들한테 말하고 올게!”


“그래.”

그러자 지혜도 막 좋아라 하며 앞치마를 벗었다.

“히힛.”


지왕은 짐짓 이해 안간다는 식으로 지혜에게 말했다.


“넌 왜?”

지혜는 얼떨떨했다.


“응? 축제 구경 가자며?”

“그건 샛별이지. 넌 계속  해.”

“씨잉! 싫어! 나도 따라갈 거야!”

“어쭈? 혼날래?”


지혜는 입이 쑥 나왔다.


“히잉...”

하지만 차마 대들진 못하였다. 지왕은  웃으며 그제야 허락을 해줬다.

“훗. 맘대로 해.”


지혜는 대번에 반색하며 지왕에게  팔짱을 끼었다.

“헤헷! 고마워~♡”


지왕은 슬기와 정아에겐 조금 쌀쌀 맞게 말했다.

“너희들은 가. 가서 반성해.”

둘은 풀이 죽은 얼굴로 대답했다.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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