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화 〉138화
지왕은 샛별이와 지방의 본가를 방문한 뒤 돌아오는 길에 자취집 근처에 새로 문을 연 과일 가게에서 ‘지혜가 일하는 편의점의 사장인 수진’과 그 동생인 수연과 쓰리섬을 했었다. 그리고 같은 건물 위층에 있는 수연의 집에서 수진과 함께 달콤한 밤을 보내고 거기서 잤다.
셋은 모두 알몸으로 침대에 같이 누워 있었는데 지왕과 수연은 69자세로 서로의 얼굴을 각각 보지와 자지에 갖다댄 채 웅크리고 자고 있었고, 수진은 지왕의 등쪽에서 얼굴을 지왕의 엉덩이에 대고 제 보지는 지왕의 뒤통수에 갖다댄 채 웅크린 자세로 잠들어 있었다.
“음냐...”
“쿠울...Zzzz"
그러다 오전 늦게 불쑥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하지만 방문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소리가 작게 들려 셋 중 그 누구도 깨지 못했다.
“으음...”
“음냐... 쿠울...”
오히려 셋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잠결에 서로의 사타구니와 엉덩이에 얼굴을 부비부비 파묻으며 보지와 자지, 그리고 똥꼬를 쥬릅 쪽쪽 빨고 낼름 낼름 핥았다.
“하흐응~ (쮸릅 쪽 쪽)”
“하앙~... (츄릅 할짝)”
“흐응~... (쮸릅 쪽 쪽)”
그러자 초인종이 더 열나게 울렸다.
딩동! 딩동! 딩동!
“뭐야? 아직 자나? 가게 문도 안 열고...”
문밖에서 그렇게 중얼거린 건 30대 초중반 정도의 남자였다. 남자는 결국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울렸고 지왕이 자고 있는 침대에 놓여 있던 전화기 중의 하나에서 벨이 울렸다. 그 소리에 셋은 동시에 움찔 하며 잠에서 깼다.
“응...?”
“아... 뭐...?”
수진이 그러면서 벨이 울리고 있는 전화기를 들었는데... 대번에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앗!”
수연은 어리둥절해하며 폰 화면을 쳐다봤다.
“왜...?”
그러다 폰 화면에 뜬 이름을 보고는 똑같이 화들짝 놀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앗! 형부!”
그랬다. 수연의 집 앞에 찾아온 남자는 바로 수진의 남편이었던 것이었다. 지왕은 형부라는 말에 잠이 확 달아났다.
“뭐?!”
그때 전화가 끊겼다. 지왕과 수진, 수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우...”
수진은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주워 입었다.
“안 되겠어요. 저 먼저 갈게요.”
남편이 집에서 전화 한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지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그런데 그때 현관문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띡띡띡띡.
셋은 가슴이 철렁했다.
“앗!”
“설마...?!”
“남편이 비번 알아?”
“아마도...”
“뭐?!”
그런데... 번호가 틀렸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띠이! 띠이!
수진의 남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아닌가?”
지난번에 수진에게 무심결에 대충 듣고 넘겼던 번호를 찍어본 것이었는데 틀렸다고 나와 기억을 다시 더듬어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 틈에 지왕은 잽싸게 현관 쪽으로 달려가 자기의 신발을 챙겨왔다. 그리고 갤낚시 폰의 포털앱을 실행시킨 다음 벽에다 비춰 모텔로 갈 수 있는 문을 생성시켰다. 수진과 수연은 깜짝 놀라며 지왕을 쳐다봤다.
“이게 무슨...”
지왕은 옷가지들을 허겁지겁 주우며 말했다.
“얼른 들어가!”
“네?!”
“잔말 말고 얼른 들어가라고!”
“그치만...”
지왕은 결국 둘울 강제로 팔을 붙잡아 문 안쪽으로 떠밀었다.
“에이씨!”
“꺅!”
그러곤 자기도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수진의 남편은 안에서 비명 같은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며 문을 막 두드렸다.
“뭐, 뭐야? 여보! 처제! 안에 있어?! 무슨 일이야! 으으...”
그러다 얼른 112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내랑 처제가 위험에 처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편 갤낚시 모텔로 온 지왕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우, 큰일 날 뻔했네.”
하지만 수진과 수연은 낯선 환경에 겁에 질려 서로 끌어안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여긴 어디...”
카운터에 있던 폰팔이는 알몸으로 있는 수연과 수진을 보고 피식 웃으며 지왕에게 말했다.
“요새 좀 자주 아슬아슬하시네요?”
지왕은 멋쩍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뭐 어쩌다 보니... 헤헤...”
“그럼 이 둘은 기억 삭제 주사를 맞혀서 적당한 곳에 돌려보내면 되는 거죠?”
“어, 부탁할게.”
“그럼 지왕님은...”
“난 바로 집으로 갈 수 있게 조치해 줘.”
“네, 알겠습니다.”
둘의 대화를 들은 수진과 수연은 가슴이 철렁했다.
“기억 삭제 주사라니...”
“그게 무슨... 주인님...?”
그러나 지왕은 씩 웃으며 옷을 입고는 자기 자취집으로 생성된 포털을 열고 나가 버렸다. 수진과 수연은 모텔 여직원들에게 붙들린 채 버둥거리며 소리쳤다.
“주인님!”
“꺅!”
그러나 곧 폰팔이에 의해 클리토리스에 기억 삭제 주사가 맞혀줬고 수연의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둘은 포털이 사라지자마자 움찔 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응?”
“앗, 지왕 씨는...?”
“돌아가셨나?”
“글쎄... 분명 방금 전까지 같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는 동안에도 수진의 남편은 밖에서 현관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여보! 처제! 괜찮아? 경찰 불렀어! 조금만 참아!”
수진과 수연은 얼떨떨했다.
“경찰이라니...?”
“언니, 일단 옷부터 입어.”
“어...”
수진은 수연과 함께 옷을 허겁지겁 입으며 문밖의 남편에게 소리쳤다.
“여보! 잠깐만 기다려! 문 열어줄게!”
수진의 남편은 멈칫했다.
“응? 괜찮아? 무슨 일 있는 거 아냐?”
“아니야. 그냥 늦잠 잔 거야.”
“뭐?”
수진의 남편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둘에게 아무 일도 없다니 졸였던 마음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휴우... 놀랬잖아?”
“미안... 너무 피곤해서 곯아떨어졌었나 봐.”
수진은 그러면서 얼른 거울을 보고 머리를 정리한 뒤 현관문을 열었다. 그때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삐뽀! 삐뽀!
그러곤 경찰들이 허겁지겁 들이닥쳤다.
“괜찮으세요? 피해자는요?”
수진과 수연, 그리고 수진의 남편은 얼굴이 빨개져서 어쩔 줄을 몰랐다.
“죄, 죄송해요... 제가 잘못 알았나봐요.”
“저희가 자느라 대답을 못해서...”
경찰들은 어이가 없었다.
“네? 나 참... 뭐 그렇지만 아무 일도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앞으론 주의해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그렇게 경찰들은 김이 샌 얼굴로 돌아갔다. 수연의 과일 가게 주위엔 동네 사람들이 죄다 나와 구경을 하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뭔데? 뭔 일이야?”
“글쎄... 별 일 아닌가 봐. 경찰들 가네?”
“놀래라. 난 또 뭔 일 났는 줄 알았잖아?”
수진과 수연, 수진의 남편은 얼굴이 빨개져서 후다닥 집으로 들어갔다. 수진의 남편은 둘을 타박했다.
“애들도 아니고 무슨 잠을 그렇게 자?”
“미안. 첫날이라고 너무 무리했더니 피곤했나봐. 아침은 먹었어?”
“아니.”
“그럼 잠깐만 기다려. 금방 차릴게.”
“알았어.”
수진의 남편은 그려면서 툴툴대며 거실 소파에 털썩 앉았다. 수진과 수연은 같이 부엌으로 가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그러다 불쑥 동시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킥.”
“큭.”
서로를 바라보는 둘의 눈가에 행복한 미소가 배싯 지어졌다.
한편 지왕은 자취집에 들어오자마자 후련해하며 침대에 대자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후우~, 큰일 날 뻔 했네...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산 배를 안 가지고 왔잖아? 쳇. 배고픈데... 할 수 없지. 라면이나 먹자.”
지왕은 그러면서 일어나 팬티 차림으로 컵라면을 하나 해치웠다. 그러고 나니 또 졸음이 몰려왔다. 어제 본가에 당일치기로 다녀온 여독에 밤새 수진과 수연 자매와 쓰리섬을 해 무리를 한 탓이었다.
“하암~... 지혜가 3시 도착이랬지? 녀석 오자마자 또 올라타려고 할 테니 기왕 이렇게 된 거 잠이나 자두자. 후우...”
지왕은 그러고선 바로 침대에 누워 곯아떨어져버렸다.
“쿠울... Zzzzz”
그러다 마침내 3시가 되었다. 지혜는 역에 도착하자마자 지왕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왕은 벨소리를 듣고 움찔 잠에서 깨 전화를 받았다.
“어... 왜?”
지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디야? 3시 도착이라며?”
“집이야.”
“집? 자취집?”
“어. 좀 일찍 왔어.”
지혜는 툴툴댔다.
“칫. 같이 가려고 했더니. 언제 왔는데? 좀 기다리지.”
“좀 됐어.”
“알았어. 그럼 집으로 갈게. 씻고 기다려.”
“귀찮아. 너나 와서 씻어.”
“칫, 또 또. 아무튼 지저분하다니까.”
“그러니까 니가 와서 깨끗하게 빨아.”
“흥.”
“그럼 끊는다. 나 졸려.”
“야아!”
그러나 지왕은 기어코 전화를 뚝 끊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쿠울... Zzzz"
지혜는 잔뜩 골이 났다.
”씨잉, 나쁜 놈. 두고 봐. 완전 쪽 빨아버릴 거야.“
하지만 곧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오늘은 샛별이가 안 오겠지? 어버이날이니까 부모님이랑 지낼 거야. 그럼 지왕인 오늘 완전 내 꺼! 후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지하철을 타러 가는 지혜의 발걸음이 날개를 단 듯 가벼웠다.
‘루룰루~. 헤헷.’
지왕은 지혜가 오는 동안에도 계속 팬티 차림으로 자고 있었다. 어제 샛별이와 부모님 집에 당일치기로 다녀온 데다가 바로 밤새 편의점 사장인 수진과 과일 가게 사장인 수연 자매와 쓰리썸을 해 많이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제 지혜가 오면 또 올라타려 할 테니 체력을 비축해야 할 필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