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8화 〉188화 (188/270)



〈 188화 〉188화

지왕은 누드 수목원의 정글 온실에서 촉수덩굴들이 샛별이, 지혜, 리나를 능욕하는 걸 보면서 쥬리의 입에다 목까시를 즐기고 난 뒤, 여자애들이 정신을 차리자 같이 온실을 나와서 간이 샤워실에서 몸을 씻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탈의실로 가서 옷을 다시 입었다.

여자애들은 촉수덩굴에 당한 기억과 흥분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아직도 정신이 얼얼했고 얼굴 또한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지왕은 샛별이와 지혜의 뺨이 아직도 발그레한 걸 보고 웃으며 놀렸다.

“덩굴한테 당한 게 엄청 좋았나 봐? 아직도 얼굴이 빨갛네?”


그 말에 샛별이와 지헤는 얼굴이 더욱 빨개져서 버벅거렸다.


“아니 그게...”

“그, 그런 거 아냐! 오히려 무서웠다구!”

지왕은 피식 웃으며 거듭 놀렸다.

“아~, 그래서 그렇게 막 분수처럼  거였구나? 막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큭큭.”


“너!”

“하하!”

“칫! 변태. 지 여친들이 이상한 덩굴 식물한테 당하고 있는데도 다른 여자랑 즐기고.”


지혜는 그러면서 쥬리를 찌릿 째려봤다. 그러나 쥬리는 전혀 동요않고 오히려 생글생글 웃고만 있었다. 지혜는 그게  열이 받았다.

“흥!”


샛별이도 쥬리한테 질투가 나긴 했지만 촉수덩굴에 당했던 기억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별로 뭐라 하질 못했다. 뱐면 리나는 지왕이 자기만 예뻐해준다면 다른 누구와 뭔 짓을 하던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직 질투를 할 군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쥬리와 뭘 했던 별로 신경이 쓰이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나와 수목원 출구로 향하는 동안 쥬리가 지왕의 옆으로 와서 조용히 속닥였다.


“조만간 사장님께서 댁에 찾아가실 거예요.”

지왕은 얼떨떨했다.


“어? 왜?”

“여름 휴가와 관련해서 어떤 제안을 하시러 갈 거예요.”

“여름 휴가?”


“네. 아직 휴가 계획 안 세우셨죠?”

“어... 까빡했네.”


그리고 속으로 아차 싶었다. 여름은 성수기라 어딜 가든 미리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해야하는데 미처 그럴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고 나니 살짝 걱정이 되었다.

‘이거 안 늦었을라나? 그래도 여자애들과 보내는  바캉스인데..,’

지왕의 걱정하는 얼굴을 보고 쥬리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저희 쪽에서  준비를 해놨으니 지왕님께서 조건만 수락하시면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실  있을 거예요.”


“응...”

하지만 지왕은 왠지 대놓고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 조건이란  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는 사이 수목원 출구에 도착했다. 쥬리가 활짝 웃으며 배웅을 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다음번엔  좋은 테마와 이벤트로 초대하겠습니다.”

지왕은 웃으며 대꾸했다.

“어, 그래.  있어.”

하지만 다른 여자애들은 쥬리의 또 초대하겠다는 말에 괜히 부끄러워서 뭐라 제대로 대꾸를 하지 못했다.


“네...”


“안녕히 계세요...”

지왕과 여자애들은 마침내 차에 올랐다. 그리고 집으로 출발했다.

수목원에서 1km 정도 차를 몰고 가자 아까 수목원으로 갈 때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뭔가 번쩍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여자애들은 아까완 달리 그 순간에만 살짝 움찔 놀랐을 뿐 별달리 당황하진 않았다. 아까 쥬리가 식별장치가 작동해서 그런 느낌이 든 것이라고 했던 말을 들은 이후였기 때문이었다.


지왕 또한 쥬리로부터 ‘갤낚시 세계(?)가 창조한 새로운 수목원으로 향하는 차원의 문, 즉 대형 포털을 통과할  생기는 느낌’이란 걸 들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런데 샛별이는 그 번쩍하는 느낌이 들고 나니 왠지 누드 수목원에서의 일이 꿈만 같다는 느낌이 불쑥 들었다.


“아까 그 수목원 진짜 존재하는 것이었을까? 마치 꿈을 꾼  같아.”


그러자 뒷자리에 앉아 있던 지혜가 조수석의 샛별이의 팔을 갑자기 콱 꼬집었다. 샛별이는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앗! 언니?”


그러나 지혜는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역시, 꿈이 아니었나봐.”


“언니...?”

“다시 한  가볼까?”


지혜의 말에 지왕은 피식 웃었다.


“됐어. 다 진짜니까. 대신 다른 사람들한텐 말하지 마. 서로 곤란해질 테니. 뭐 말해도 믿지 않겠지만. 후후.”


“...”

그렇게 1박 2일 간의 펜션과 수목원 여행은 끝이 났다. 지왕은 여자애들을 일일이 차로 집까지 데려다  후 자취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침대에 대자로 뻗어 버렸다.

“후우~, 피곤하다...”


그러곤 다음날 해가 중천에  때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곯아떨어져버렸다.

“쿠울.... Zzzzz”


지혜도 마찬가지였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으, 오줌 마려.”

그러곤 폰을 들고 화장실로 가 팬티를 내리고 변기에 앉은 다음 오줌을 싸며 지왕에게 톡을 했다.

- 일어났어?


마침 지왕도 오줌이 마려워 잠이 살짝  꿈틀대고 있었다.

- 어... 대충...


지혜는  웃으며 지왕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지왕이 전화를 받자마자 핀잔을 줬다.

“야, 일어났으면 일어난 거지, 대충이 뭐냐?”


지왕은 눈도 안   전화기를 귀에 얹어 놓고 중얼거렸다.

“오줌 마려워서 깬 거야.”

“그럼 얼른 싸. 나도 싸고 있어.”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변태.”

하지만 어처구니가 없긴 지헤도 마찬가지였다.

“뭐? 야, 맨날 자기 앞에서 오줌 싸라고  게 누군데?”

“알았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오줌  싸고.”

지왕은 그러고선 전화기는 침대에 둔 채 화장실로 가 오줌을 누고 돌아왔다.


“으~, 시원하다. 너도 방금 일어나 거야?”


“응. 샛별이나 리나한텐 연락 왔어?”


“글쎄...  온 것 같은데?”

“걔들도 곯아떨어졌나보다. 아, 밥 어떻게  거야? 내가 그리로 갈까?”

“됐어. 이따 누가  올 지도 몰라.”

어제 쥬리가 폰팔이가 조만간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게 왠지 오늘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모르는 지혜 입장에서 삐질 수밖에 없었다.

“칫. 설마 샛별이나 리나하고  몰래 만날 약속한 건 아니겠지?”

“아냐. 진짜 약속이 있어서 그래. 아무튼 그러니까 알아서 밥 잘 챙겨 먹고,  좀 더 잘게.”

“야! 방금 누가 오기로 했다며?”

“그렇긴 한데 딱히 격실 차릴 사이는 아니라서 그냥 자다가 오면 문 열어주면 돼.”

 어쩌면 그냥 알아서 포털 열고 와 버릴 것 같기도 하지만.


지왕이 그렇게 말하니 지혜는 더욱 궁금증이 일었다.


“누군데? 친구? 설마 여잔 아니지?”

“아냐. 시커먼 남자야. 그것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그래? 알았어. 믿을게.”


지왕은 픽 웃음이 나왔다.


“안 믿으면 어쩔 건데? 뭐 바가지라도 긁을래?”


“그래!  뭐 바가지 긁으면  되냐?”


“안 돼. 그랬다간 샛별이는커녕 리나한테도 순번이 밀려날걸?”


“칫, 나쁜 놈. 지가 무슨 왕이라도 된 듯이.”


“나 왕이잖아? 자지왕.”

“흥, 그래 좋겠다. 자지 커서.”


“뭐 난 그저 그래. 오히려 니가 좋겠지. 아니 니 자궁인가? 훗.”

“어휴, 변태. 맨날 그런 식이야. 몰라 끊어. 나도 너 안 볼래.”

“훗, 그래. 쉬어.”


“몰라. 아, 근데 우리 여름휴가는 어떡할 거야? 계획 세워놨어?”

“대충.”

“정말? 어디로 갈 건데? 바닷가? 아님 해외?”


“곧 정해질 거니까 그때 얘기해줄게.”


지혜는 언제 토라졌냐는 듯이 얼굴이 환해져 있었다.

“응, 알았어. 기대할게. 아, 샛별이랑 리나한테도 알려줘야징~.”

“녀석 호들갑은. 그럼 들어가.”

“응, 알았어. 잘 자~, 사랑해~.”


“사랑은 무슨. 변덕쟁이.”


“헤헷.”

지왕은 지혜가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대자로 뻗어 잠을 잤다. 방광이 시원하게 비니 잠이 더 잘 왔다.

“으음... 쿠울... Zzzz.”


그리고 잠시 후 역시나 지왕이 예상했던 대로 폰팔이가 침대 옆의 벽에다 포털을 열고 등장했다.

“훗, 완전 곯아떨어지셨군.”

폰팔이의 중얼거림에 지왕은 저도 모르게 움찔 하며 잠에서 깼다.


“응? 아... 왔어?”

“네.”

“안 그래도 쥬리가 올 거라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어.”

“주무시면서요?”


“어... 뭐 그렇지.”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어. 덕분에.”


“다행이군요.”


“그런데 여름 휴가 계획도 다 세워놨다고?”

“네. 보라카이에 저희 소유의 별장도 있고 그 인근의 섬도 소유하고 있거든요. 그걸 이용하시면 될 겁니다. 아, 비행기와 배도 저희 쪽에서 제공해 드릴 거예요.”


지왕은 잠이 번쩍 깼다.

“뭐?! 설마 진짜 비행기랑 배를?”

“네.”


“와아! 표를 사주는 게 아니라 진짜 비행기를 제공해준다는 거지?”


“네.”

자가 비행기로 해외 여행이라니. 지왕은 벌써부터 만수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 근데 무슨 조건이 있다고...”

“네, 그건 바로 지금까지 만났던 여성분들과 단둘이서 데이트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지왕은 어리둥절했다.

“어? 그게 다야?”

“네. 물론 비용이나 기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저희 쪽에서 다 제공해드릴 것입니다.”


“그래? 그거 뭐 어렵지 않네.”


솔직히 뭔가 대단한 조건을 제시할 줄 알았더니  다 대줄테니 여자애들과 차례로 1대1 데이트를 즐기라니, 지왕은 좀 싱거운 느낌마저 들었다.

“아, 과외를 하고 계시는 슬기 학생과  새엄마의 경우엔 셋이서 데이트를 즐겨도 무방합니다. 아무래도 그 둘은 패키지인 것 같으니까요. 후후.”


“훗, 뭐 그렇긴 하지. 맛있는 모녀덮밥이니까. 그런데 왜 그런 조건을 제시하는 거야?”

폰팔이는 불쑥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뭐, 일종의 추억 만들기라고나 할까요?”

“추억만들기?”

“네. 또 각 여성분들에 대한 지왕님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생각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는 의미도 있고요.”

“여자애들에 대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생각?”

“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샛별 씨를 제외하곤 다른 여자분들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으시잖아요?”

“그야...”

폰팔이 말 대로였다. 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라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제일 사랑하는 여자는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무조건 샛별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애들은 그저 노리개 감.


 지혜는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좀 정이 들었달까? 그래서 두 여자를 선택할  있다면 지혜까지는 선택할 마음이 있었다. 아니 가능하다면 지혜는 계속 데리고 있고 싶었다.


‘아 그렇다는 건...’

지왕은 불쑥 결혼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결혼은 해야 한다면 당연히 샛별이랑 할 생각이었다. 또 샛별이는 결혼을 꼭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의인 것 같았고. 그래서 지난번에 본가에 내려갈 때 샛별이를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키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지혜는...

지금 상황이라면 샛별이도 딱히 반대는  할테니 샛별이와 결혼을 하더라도 셋이 한 집에 살 수는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부모님이나 다른 가족들도 집에 들락거릴 수 있고  계속 이런 저런 친지들과도 계속 엮일 테니 한 집에 사는 것이 그리 평탄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지혜의 가족들에 대한 문제도 그렇고.


그리고 아이는? 딱히 무자식주의는 아니었기 때문에 샛별이가 원한다면 아이를 가질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또 샛별이 성격  아이는  갖고 싶어할 것 같았다.

그럼 지혜는? 지혜도 하는 짓은 천방지축이라도 은근 가정적이라 결혼 생활에 대한 꿈도 있을 거고 또 아이도 갖고 싶어할 것 같았다.

그럼 결혼 생활은 그렇다 쳐도 그렇게 해서 태어난 지혜의 아이는? 법적으로 두 여자에게서 낳은 자식을 동시에 지왕의 자식으로 할 순 없었다. 또 남들 보기에도 그렇고. 샛별이와 지혜에게서 나은 자식들  한 쪽은 홍길동처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지왕에게 아빠라고 할  없을 테고 지혜 또한 지왕보고 남편이라 부를 수가 없을 것이다.

지왕은 살짝, 아니 좀 많이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자기의 욕심(?) 때문에 지혜는 물론 샛별이를 사회적으로 불편하게 만들고, 또 결손가정의 자녀처럼 살아야 하는 지혜의 자식들에게도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또 지혜의 자식은  자신의 자식이기도 했고.


‘거 참...’


폰팔이가 지왕에게 말했다.

“그럼 조건은 받아들이시는 거죠?”

“어? 아, 뭐 그렇게 할게.”

그러자 폰팔이가 신용카드와 현금이 가득 든 봉투를 지왕의 앞에 내놓았다.

“일단 이걸 쓰시고 부족하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어...”


폰팔이는 그러고선 포털을 열어 도로 갤낚시 모텔로 돌아가 버렸다. 지왕은 침대에 앉아 앞에 놓인 신용카드와 돈봉투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여자애들에 대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생각이라...”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정신이 더 복잡했다.


“으으! 시팔!”

지왕은 그러면서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새끼, 일부러 이걸 노렸나?”

그러고 보니 폰팔이 녀석은 겉으론 아주 깍듯했지만 진심으로 존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았었다. 항상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의뭉스런 표정과 미소. 그리고 눈빛.


지왕은 문득 옆에 놓여 있는 갤낚시 폰에 눈길이 갔다.

‘대체 왜 저걸 나한테 준 거지?’


분명 불쌍해서 준  아닌 것 같았다.

“하아... 에이, 몰라. 일단 즐기자. 처음엔 샛별이가 낫겠지? 아, 그 전에 지혜랑 리나한텐 뭐라 그러지? 샛별이랑 1대1 데이트하겠다며 하면 아주 지랄을 할텐데. 특히 지혜 녀석...”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차례차례 1대1 데이트를 해주겠다고 말하면 납득 못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슬기네랑 수진(편의점 여사장)은...”

그 셋은 왠지 샛별이와 지혜 몰래 만나는 게  것 같았다. 설명해도 별로 납득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흐음... 방학이라 집에 잠깐 내려가 있겠다 하고 다른 장소에서 만날까? 그러자. 오케~. 그럼 환기나 좀 시켜볼까?”

지왕은 그러고서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상쾌한 공기가... 가 아니라 담배연기!


“윽! 씨팔!”


지왕은 짜증을 내며 주위를 살폈다. 밑에  벗방으로 돈벌 것처럼 생긴 여자가 서서 담배를 피우며 지왕을 야리고 있었다. 그 여자는 지왕이 씨팔이라고  것에 발끈해 지왕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뭐야?’


하지만 맨날 보던 얼굴도 아니고 처음 보는 애니 금방 피고 갈 것 같아서 딱히 뭐라 하진 않고 도로 창문을 닫으려고 했... 는데, 여자애가 불쑥 다 들리게 욕설을 했다.

“뭐야? 찐따 같이 생긴 게.”


지왕은 발끈해서 도로 창문을 확 열고 여자를 째려봤다. 그러나 여자는 되레 키득대며 비웃었다.

“훗, 병신.  할  있냐?”


그러고는 뻑큐까지 날렸다.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씨팔, 저게 돌았나?”

그러자 이번엔 여자애가 발끈했다.

“뭐? 야!”


지왕은 코웃음을 치며 대꾸했다.


“왜?”


여자애는 당황스러웠다. 보통 지왕처럼 찐따 같이 생긴 돼지는 초장에  쏘아붙이면 쩔쩔 매며 도망가 버리기 일쑤였는데 자기의 예상과는 달리 아주 당당하게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쫄 여자애가 아니었다.

“이씨!”

그러더니 보란듯이 원룸 담벼락에다 침을 탁 뱉었다.

“퉷! 재수가 없으려니까.”


그러곤 휑하니 가 버렸다. 지왕은 너무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다 나왔다.

“씨팔, 뭐야? 갑자기.”


원룸에 자기 혼자만 사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 담벼락에 침을 뱉은 건 자기한테 침을 뱉은 거나 다름없단 느낌이 들어 기분이 더 더러웠다.

그래서 얼른 갤낚시 폰을 집어 들고 여자의 뒷모습을 찍었다. 그런 다음  화면에 사진을 불러내 여자의 똥꼬를 손가락으로 툭 터치했다. 그러자 여자애는 마치 똥꼬에 자지를 넣어버린 것처럼 움찔 하며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아흣!”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뭐...?!”

지왕은 키득 웃으며 여자애를 불렀다.

“야! 걸레!”

여자애는 발끈해 지왕 쪽을 쳐다봤다.


“뭐?”


지왕은  웃으며 또 사진을 찍었다. 여자애는 지왕이 폰을 들이대는 걸 보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거라 생각해 눈이 휘둥그레져서 지왕의 원룸쪽으로 달려갔다.

“뭐야? 너 방금 사진 찍었지?”


지왕은 씩 웃으며 비아냥거렸다.


“그래. 너 똥꼬 잡고 있는 거 웃겨서 인터넷에 올리려고 그랬다. 왜?”

“뭐? 야! 당장 폰 내놔! 너 몇호야?”

그러나 지왕은 여자애의 정면 사진을 새로 찍어서 화면에 불러낸 다음 가슴과 보지를 동시에 슥 터치했다.


“훗. 걸레같은 게.”


그러자 여자는 보지와 가슴에서 동시에 찌리릿한 흥분을 느끼고는  두 곳을 움켜잡은 채 파르르 경련했다.

“아흣! 아항~!”

여자의 눈빛이 당혹감으로 어지럽게 떨렸다.

“뭐, 뭐야?”

지왕은 씩 웃으며 여자애의 보지와 똥꼬, 가슴에다 동시에 아주 강한 흥분이 계속 유발되도록 설정을 했다.

“후후.”

그러자 여자애는 가슴과 보지를 움켜잡은 채 움찔 하며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흣! 또...! 아흐앙~~!”


지왕은 히죽 웃으며 원룸 밖으로 나갔다.


“간만에 조교 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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