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화 〉202화
놀이공원의 관람차에서 신나게 스릴감 쩌는 섹스를 하고 나온 지왕과 지혜는 직원 보기가 민망해서 후다닥 도망치듯 나와서 근처의 건물 뒤로 숨었다. 그리고 한숨 돌린 뒤 다시 놀기 위해 나오는데 그만 지혜가 아직 오르가즘 기운이 몸에 남아서 다리가 휘청하고 풀리는 바람에 옆에 지나가던 여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앗.”
“꺅.”
지혜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사과를 했다.
“앗, 죄송해요.”
지혜와 부딪힌 여자는 예쁜 얼굴과 몸매를 타고 난 건 아닌데 두겹 화장과 잔뜩 힘을 준 패션으로 간신히 중상쯤의 미모로 보이게 꾸민 수준이었다. 그 여자는 지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막 신경질을 내며 쏘아붙였다.
“아이씨, 어딜 보고 다니는 거야?”
여자의 남친은 막 오버하며 걱정을 했다.
“괜찮아? 안 다쳤어?”
여자는 지 남친에게도 막 성질을 냈다.
“아이씨! 몰라!”
난데없이 자기 여친에게 봉변을 당한 남자는 덩달아 신경질이 나서 지왕에게 성질을 냈다.
“뭐야?”
지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뭐가?”
그러나 심장이 벌렁거렸다. 덩치는 지왕과 비슷했지만 지왕이 물살인데 반해 상대는 근육질이었다. 그리고 목소리도 괄괄하고 얼굴도 조폭마냥 험상궂었다. 그러나 지왕은 지혜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애써 안 쫄은 척을 하며 남자를 노려봤다.
결국 성질이 난 남자는 지왕의 멱살을 탁 틀어쥐었다.
“이 자식이 죽고 싶나? 어딜 노려 봐?”
그러자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었던 지혜가 남자의 손을 붙잡았다.
“뭐야? 이거 놔!”
남자는 지혜를 확 밀쳤다.
“아이씨!”
그 바람에 지혜는 휘청 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꺅!”
그런데 노팬티에 미니스커트였기 때문에 치마 속이 아슬아슬하게 보일 뻔했다. 지혜는 화들짝 놀라며 허겁지겁 치마를 내렸다.
“앗!”
지왕은 지혜가 그러는 걸 보고 성질이 나서 저도 모르게 남자의 낭심을 확 걷어찼다.
“이게!”
콱!
남자는 곧장 낭심을 움켜쥔 채 비틀거렸다.
“꾸엑!”
지혜와 부딪혔던 여자는 그걸 보고 화들짝 놀라며 남자의 곁으로 달려왔다.
“오빠! 괜찮아?”
그 순간 지왕은 얼른 주머니에서 갤낚시 폰을 꺼내 여자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폰 화면에 여자의 사진을 불러내 그저께 폰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추가된 기능인 ‘육변기 모드’를 켜고 사진 속 여자의 가슴과 보지에다 차례로 탁탁탁 딱밤을 먹였다.
‘어디 당해봐라!’
탁! 탁! 탁!
그러자 여자는 마치 그 부분에 차례로 테이저건이라도 맞은 것처럼 움찔 움찔 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아흣! 아흑! 아흐앙~!”
그러곤 다리가 풀려 보지와 가슴을 움켜잡은 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흐응~!”
지왕은 씩 웃으며 여자의 가슴과 보지에다 최대의 흥분 자극이 계속 유발되도록 설정을 해놓았다. 그리고 폰을 주머니에 넣고 지혜를 부축했다.
“괜찮아?”
지혜는 창피한 마음에 치마를 움켜잡은 채 지왕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응... 넌? 다친데 없어?”
“나야 뭐. 그러게 남자들 싸움에 왜 끼어들어? 위험하게.”
지혜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니가 맞을 것 같으니까 그랬지. 흑...”
지왕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자식... 이제 괜찮아. 다 끝났어.”
지혜는 얼떨떨했다.
“그게 무슨...”
그러다 상대 여자가 익숙한 모습으로 보지와 가슴을 움켜잡고 흥분에 휩싸여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건...”
지왕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맞아. 흥분 발작이 온 것 같아. 그것도 아주 악성으로.”
지혜는 이렇게 때 맞춰서 여자에게 흥분 발작이 일어난 게 너무도 신기했다.
“어떻게...”
“마음을 좃 같이 쓰니까 그렇지. 너도 예전에 못된 마음 먹었을 때 흥분 발작이 왔었잖아?”
“그야...”
여자는 그냥 흥분발작도 아니 육변기 모드의 흥분 발작이 와 있었기 때문에 벌써 몸과 마음이 완전히 육변기 수준으로 흥분의 노예가 돼 있었다. 보지에선 애액이 부왁부왁 흘러나와 질펀하게 범벅이 돼 있었고 입에서도 침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아흐응~! 어떻게...! 거기가...! 미칠 것 같아! 아항~!”
지왕에게 낭심을 걷어차였던 남자는 죽을 것 같은 고통에 휩싸인 것도 당혹스럽고 창피해 죽겠는데 자기 여친까지 이상한 행동을 하니 어쩔 줄을 몰랐다.
“왜 그래? 정신 차려!”
그때 여자가 대뜸 흥분에 휩싸여 눈까지 살짝 풀린 얼굴로 바들바들 떨며 남자의 바지를 벗기려 들었다.
“많이 아프지? 내가 호 해줄게. 하앙~!”
남자는 기겁해 낭심을 움켜잡고 앉은 채로 뒤로 도망쳤다.
“우왁! 뭐 하는 거야?”
주변엔 이미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둘이 하는 행동을 구경하고 있었다. 심지어 몇몇은 벌써부터 폰을 들어 촬영을 하고 있었다.
“뭐야? 왜 저래?”
“저 여자 변탠가봐. 이상해.”
남자는 불알이 터질 것 같은 고통에 여자를 제대로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엔 바지와 팬티가 벗겨졌다. 그러자 여자는 바로 남자의 사타구니에 코를 박고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우움. (츄릅 쪽 쪽) 하앙~! 맛있어~, 자기 자지~ 하흥~. 우움 (츄릅 쪽 쪽)”
남자는 기겁했다.
“우왁! 무, 무슨! 욱!”
구경하던 사람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엣?!”
“뭐야?”
“미쳤나봐!”
하지만 그러면서 모두들 폰을 들어 그 둘을 찍기에 바빴다. 급기야 흥분을 참지 못한 여자는 허겁지겁 팬티를 벗고 치마만 입은 차림으로 남자 위에 올라타 자지를 제 보지 속에 넣고 엉덩이를 폭착폭착 흔들었다.
“자기야! 내 보지로 호 해줄게~! 아흣! 하흣! 아항~!”
“우왁! 저, 저리가! 너 미쳤어! 우왁!”
그러나 남자는 불알의 고통으로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데다가 너무 당황스러워서 여자를 제대로 밀쳐내질 못하고 당하고만 있었다. 그러다 자기들을 구경하고 있는 지왕 및 지혜와 눈이 딱 마주쳤다.
“윽! 씨팔!”
지왕은 보란듯이 피식 비웃어 주었다.
“훗, 아주 사랑이 눈물겹네. 큭큭.”
“저게! 아흑!”
지왕은 키득 웃으며 지혜에게 말했다.
“가자, 더럽다.”
“응...”
잠시 후 놀이공원의 직원들이 몰려와 남자와 여자를 떼어놓고 끌고 갔다.
“뭐하는 거예요? 알만한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나가요!”
남자는 바지도 제대로 못 올린 채 발딱 선 자지를 애액으로 범벅된 상태로 덜렁거리며 질질 끌려가면서 억울해했다.
“아니 그게! 쟤가 갑자기!”
그러나 여자는 여직원들의 손에 끌려가면서도 발정난 상태로 입과 가랑이 사이로 침과 애액을 질질 흘리며 정신 나간 소리를 주절대고 있었다.
“자기야~, 넣어줘~. 싸 줘~. 하흥~!”
그 모습을 보고 지왕은 육변기 모드의 강력함에 내심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굉장한데? 자주 써먹어야겠어. 후후.’
그때 저 앞에 꽤 괜찮은 듯한 까페가 보였다.
“지친다. 저기서 좀 쉬자.”
“응...”
지왕과 지혜는 구석의 아늑한 쿠션이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나란히 앉았다. 지왕은 지혜에게 품을 내줬고 지혜는 지왕의 품에 폭 안기면서 기댔다.
“하아... 아깐 정말 무서웠어.”
“미안. 내가 시원찮아서.”
“아냐. 니가 그 자식 불알을 콱 차줬잖아?”
“큭큭. 아, 뭐 마실래?”
“놀랬더니 따뜻한 거 먹고 싶어졌어. 그냥 코코아 먹을래.”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더 골라. 나는 아무거나 먹어도 되니까.”
“음, 그럼 스콘이랑 모카프라푸치노도 먹을래.”
“그래.”
지왕은 직원을 불러 주문을 했다. 놀이공원 안에 있는 까페 중에서도 제일 고급스런 분위기라 그런지 가격이 거의 호텔 라운지 수준이었다. 하지만 덕분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조용하고 아늑하게 지낼 수 있어서 별로 아까운 생각은 들지 않았다. 또 어차피 돈은 폰팔이가 다 대준 거기 때문에 상관없기도 했고.
지혜는 따뜻한 코코아를 한모금 마시자 몸과 마음이 노곤노곤해져서 애교를 부렸다.
“아이, 맛있어. 너도 마셔봐. 달아서 힘 나.”
“어.”
지왕도 지혜가 먹여주는 대로 코코아를 한 모금 꿀꺽 마셨다.
“맛있지?”
“어. 괜찮네.”
“따듯한 거 먹으니까 졸린다.”
“뭐 아까 놀랐던 것도 있으니까 더 그렇겠지. 졸리면 자. 어차피 웬만한 건 다 탔잖아? 좀 쉬었다가 저녁에 퍼레이드랑 중요 공연들만 보고 돌아가자.”
“응... 아, 근데 너 아까 좀 남자답더라?”
지왕은 멋쩍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아냐. 그 정도면 너 믿고 의지해도 돠겠어.”
“언제는 안 믿음직스러웠냐?”
“응.”
“뭐?”
“그렇잖아? 너 편의점에서 나한테 돈 뜯길 때 생각 안 나?”
지왕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거야... 그냥 예뻐서 봐준 거지.”
“에이~, 아닌 것 같은데? 난 아직도 그때 니가 막 억울해하며 돈을 주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 큭큭.”
지왕은 창피함에 버벅댔다.
“쓸데 없는 소리는. 나야말로 그 직후에 니가 흥분 발작에 걸려서 발정난 모습이 눈에 선하다.”
“칫.”
“흥.”
그렇게 둘은 툭탁툭탁 사랑 싸움 아닌 사랑 싸움을 하다 자기들도 모르게 잠에 스르륵 빠져버렸다.
“...”
“...”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지 자는 내내 동시에 웃음 짓고 동시에 심각한 표정을 짓곤 했다. 까페 안은 그렇게 둘이 깰 때까지 밖의 시끌벅적한 풍경과는 다르게 계속 고요하고 아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