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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화 〉212화 (212/270)



〈 212화 〉212화

지왕과 리나는 워터파크의 개장과 동시에 입장해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은 뒤 곧바로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을 타러 손을 잡고 달려갔다. 지왕 커플뿐만 아니라 다른 입장객들도 각자 자기들이 점찍은 어트랙션에 줄을 서기 위해 제각각 우르르 달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리나는 제법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힘차게 뛸 수가 없었다. 그랬다간 C컵 이상의 젖가슴이 덜렁거리다 수영복 브래지어 밖으로 삐져나올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왼팔로 젖가슴을 모은 채 지왕에게 오른손을 잡아끌리며 종종 걸음으로 힘겹게 달리고 있었다.

“헉, 헉.”

하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지왕과 단둘이 이렇게 손을 잡고 수영복 차림으로 달리는 게 즐겁기만 했다. 그리고 진짜 다른 평범한 커플들 속에서 그러고 있으니 첩 같은 게 아닌 진짜 연인 같았다.

‘헤헷.’

지왕은 달려가다 리나가 비키니 때문에 힘들어 하는 걸 보고 속도를 늦췄다.

“힘들지?”

리나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괜찮아. 얼른 가.”

“아냐. 어차피 열나게 뛰어봐야 인기 있는 건 2개 이상 공략은 무리야.”

리나는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미안...  때문에... 내가 수영복을 이런  입어서...”

지왕은 피식 웃으며 위로해 주었다.

“아니지. 니 가슴이 커서 그런 거지. 가슴 작은 애들은 그런 거 입고도 걱정없이 열나게 잘 뛰어다니잖아? 쟤들 좀 봐.”

지왕은 그러면서 전형적인 한국형 가슴을 가진 다른 여자애들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리나는 지왕의 넉살과 위로에 수줍어하며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지왕아...”

하지만 자신의 몸매를 칭찬하며 다독거려주는 지왕의 배려에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왕 커플이 제일 먼저 타기로  어트랙션은 2인용 튜브 보트를 타고 수백 미터 길이의 공중 워터슬라이드를 롤러코스터 타듯 미끄러져 도는 시설이었다. 다행히 둘의 앞엔 30여명 정도 밖에 없어서 30분도 안 돼서 탈 수가 있었다. 지왕은 난생 처음 타보는 워터슬라이드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와아, 떨리네.’

하지만 체면 때문에 애써 침착한 척을 했다. 리나 또한 가슴이 두근두근거렸다. 예전에 친구들과 와서 타본 경험이 있었지만 지왕과 타려고 하니 마치 처음 타는 것처럼 설렜다.

‘...’

잠시 후 둘이 출발선에서 준비를 마치자 안전요원이 호루라기를 불며 외쳤다.

“자,  잡으시고요. 출발!”

그러자 둘이  튜브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워터슬라이드 위를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갔다.

촤아악!

둘은 저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나왔다.

“우왁!”

“꺅!”

그리고 비명은 곧 환호성과 웃음, 그리고 공포와 환희로 연이어 바뀌어져 갔다.

“하하!”

“꺅~!”

“우왁!”

“끼약!”

“아하하! 오호~!”

“꺄아~!”

그러다 마침내 슬라이드 끝에서 탕 튕겨나가며 수영장 수면 위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착지했다.

촤아악!

지왕은 아직도 가슴이 벌렁댔다.

“오~!”

리나도 얼굴이 싱글벙글이었다.

“와~!”

“재밌는데?”

“응!”

하지만 그렇게 감탄만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얼른 두 번째 어트랙션의 줄을 서기 위해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얼른 풀 밖으로 나와  번째로 노리고 있는 어트랙션 쪽으로 손을 잡고 달려갔다.

“미끄러우니까 조심해.”

“응!”

두 번째로 노린 어트랙션엔 앞에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대충 봐도 족히 100명은 넘어 보였는데 안내판엔 ‘여기서부터 대기 시간 대략 1시간’이라고 써 있었다.

“많이 기다려야 되네?”

“타지 말고 그냥 다른 거 하고 놀까?”

“아냐. 줄 안서도 되는  언제든 할 수 있으니까 그냥 이것까지만 줄 서서 타자.”

“응.”

그런데 지왕은 1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구명 조끼를 입고 있으려니 왠지 답답하고 불편했다. 그래서 잠시 벗어두었다.

그걸  리나도 지왕을 따라 구명조끼를 벗었다. 그러자 앞뒤에서 줄을 서고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리나에게로 쏠렸다. 커플로 왔던 친구끼리 왔던 상관없이 남자들은 리나의 미모와 몸매, 그리고 섹시한 비키니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와아...!’

여자들 또한 저도 모르게 리나에게 시선을 빼았겼다가 곧 자기랑 같이 온 남자들이 리나에게 눈이 팔린 걸 보고는 발끈하며 단속했다.

“뭐야?”

“뭘 봐?”

그 바람에 그곳의 분위기가 지왕과 리나 커플 빼고는 사뭇 험악해졌다. 지왕은 그들을 피식 비웃으며 보란듯이 리나의 허리를 안고 몸을 자신에게 밀착시켰다. 리나는 지왕과 살이 닿자 수줍어하며 지왕의 품에서 얼굴을 붉혔다.

‘하앙~...’

그때 남자끼리 온 무리에서 지왕과 리나를 보고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와아, 쟤 뭐지? 돈이 많나?”

“그렇겐 안 보이는데?”

그러다  명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헉, 쟤 자지 봐. 끝내주는데?”

지왕은 안 그래도 일부러  자지를 자랑하려고 몸에 딱 붙는 삼각수영복을 입고 왔었다. 그런데 리나와 몸을 밀착시키고 있으니 자지가 살짝 묵직해져서 길이가 18센티에 육박하고 굵기도 휴지심만해져 있었다. 녀석들은 그걸 보고 놀란 것이었다.

“설마 자지로 꼬셨나? 우와...”

“그러게. 흑형 자지맛 한  보면  있는다잖아? 평상시에도 저 정돈데 서면... 헉...”

지왕은 일부러 보란듯이 자지에 불끈불끈 힘을 주며 리나의 허리를 만지작거렸다.

‘훗.’

리나는 지왕과 맞댄 살이 서로 비벼져서 흥분한 나머지 다리가 저도 모르게 비비 꼬였다.

‘하흐응~... 어떡해... 젖어버렸어...’

실제로 리나의 보지는 애액을 질질 싸서 축축하게 젖어 버렸다. 하지만 수영복이라 방수도 되고 또 몸도 물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밖으로 티는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영복의 가랑이 틈새로 흘러나온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느껴지자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해졌다.

‘으으, 제발... 그만 나오라구! 이러다 정말 들켜버려! 하앙~...’

하지만 어느 새 저도 모르게 티나지 않게 젖가슴을 지왕의 가슴에 슥 댄  부비부비 비비고 있었다.

‘하앙~... 젖꼭지가 발딱 섰어... 찌릿찌릿... 하흐응~...’

지왕은 리나가 그러는  느끼고는 피식 웃으며 귓속말로 놀렸다.

“그만 비벼. 그러다  자지 수영복 밖으로 튀어나올라.”

리나는 화들짝 놀라며 지왕의 자지 쪽을 쳐다봤다.

“엣?!”

자지는 정말로 삼각수영복 팬티 속에서 묵직해진  숨이 막힌 뱀장어처럼 꿈틀꿈틀 대고 있었다. 이러다 자칫 잘못하면 지왕 말대로 수영복 팬티 속에서 발딱 서며 귀두가 밖으로 덜렁 나와 버릴 것만 같았다. 리나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어떡해... 미안...”

지왕은 키득 웃으며 속삭였다.

“괜찮아. 싸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때만 크기가 2배로 커지는 거니까.

그러다 시간이 흘러 앞줄이 짧아져 곧 순서가 오려고 했다. 그래서 둘은 구명조끼를 다시 입고 준비를 했다.

이번 어트랙션은 튜브보트를 타고 어두운 동굴처럼 꾸며진 곳에서 마치  파도에 흔들리는 배처럼 좌우로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었다. 둘은 아까처럼 비명과 환호성을 연달아 지르며 물보라와 함께 흔들흔들 미끄러져 내려왔다.

“우와아~!”

“꺄악~!”

그러다 리나가 막판에 손을 놓치는 바람에 튜브에서 떨어져 마치 미끄럼틀 타듯 혼자 쭈르륵 미끄러져 내려갔다.

“앗! 지왕아~!”

“우왁!”

지왕은 손을 뻗어봤지만 리나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둘은 마지막에 거의 동시에 슬라이드 끝에서 튕겨져 나가며 물 속으로 풍덩 빠져버렸다.

“우왓!”

“꺅! 꼬르륵~.”

지왕은 보트가 수면에 착지하자마자 얼른 물로 뛰어들어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리나를 꺼냈다.

“괜찮아?”

리나는 허우적대며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었다.

“컥! 콜록콜록! 풉!”

물을 먹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지왕을 안심시키려 얼른 대답했다.

“괜찮아... 콜록콜록... 으으...”

그런데 지왕은 바로 앞에  천 쪼가리 같은 게 둥둥 떠다니는 게 보였다.

“응? 뭐...”

그러다 그게 리나의 수영복 팬티란 걸 깨닫고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집어서  속으로 감췄다.

“앗!”

리나도 그제야 사타구니와 엉덩이가 허전한 걸 느끼고는 흠칫 놀라며 손으로 보지와 똥꼬를 가렸다.

“앗!”

물이 맑은 데다가 물높이도 배꼽 바로 위 수준이었기 때문이 물살이 없으면 속이 훤히 다 보였다. 그래서 지왕은 괜히 손으로 물을 휘저어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하며 얼른 수영복 팬티를 리나의 손에 쥐어주었다.

“얼른 입어.”

“응...”

리나는 바로 잠수를  물속에서 수영복 팬티를 입었다.

‘어떡해! 사람들이 봤으면...’

지왕이가 단정치 못한 여자라고 화를 낼지도... 그리고 날 순결하지 못한 여자라고 싫어하게 되면...

너무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팬티를 입고서 다시 일어났을 때 불안해서 지왕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

하지만 지왕은 오히려 리나를 다독여주었다.

“다행이다. 안 들킨 것 같아.”

리나는 깜짝 놀란 눈으로 지왕을 쳐다봤다.

“지왕아...?”

지왕은 리나가 왜 그러는지 어리둥절했다.

“왜?”

리나는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아니... 그냥... 고마워서...”

“어? 뭐 그런 것 갖고. 당연한데. 나가자.”

“응...”

어느  워터파크에 입장하고서 2시간 가까이가 지나 있었다.

“휴우, 줄 서고 타고 했더니 피곤하다. 너도 그렇지?”

“난, 괜찮아...”

“그러고 보니 배 고프네? 너도 아침 안 먹었지?”

리나는 그제야 자기가 집에서 간단한 아침 도시락이라도 싸웠어야 했단 걸 깨닫고 미안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미안... 내가 빵이라도 싸왔어야 했는데... 꾸미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너무 미안해서, 또 샛별이나 지혜는 분명 지왕과 1대1 데이트를 할 때 아침 도시락을 싸왔을 거란 생각에  둘과 비교가 됐을까봐 걱정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흑...”

하지만 지왕은 그런 리나가 순진하고 귀엽게 보이기만 했다.

“괜찮아. 점심 일찍 먹으면 되지. 가자.”

“응... 아, 내가 살게.”

“됐어. 이따가 몸으로 갚아.”

그 말에 리나는 대번에 얼굴이 환해졌다.

“응.”

‘다행이다! 나 싫어지지 않았나봐! 열심히 몸으로 갚아야지! 헤헷!’

그렇게 리나는 지왕의 손을 잡고 총총거리며 푸드코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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