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화 - 234화
블라디보스토크는 생각보다 볼 건 없었다. 그래서 첫날 구경을 하고 나니 둘째 날은 별로 돌아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그리하여 그냥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뒹굴거리다 부산으로 돌아가는 배에 올랐다. 배도 올 때와 같은 크루즈선이다보니 더 볼 게 없어서 그냥 객실과 갑판에서 바다 구경이나 하면서 평범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부산항에 도착했다.
“휴우, 돌아왔네.”
“올 땐 좀 지루했어요.”
“나도. 다음부터는 해외 여행 갔다가 돌아올 땐 비행기 타야겠다.”
“맞아요. 아, 선생님.”
“왜?”
“우리 부산에서 하루 더 놀다 갈래요?”
“아니.”
슬기는 입이 쑥 나왔다.
“왜요?”
“피곤해.”
“설마 우리가 질려서 그런 건 아니시죠?”
지왕은 장난기가 발동해 짐짓 심각하게 따져보는 척을 했다.
“흐음... 그런가?”
슬기는 발끈했다.
“선생님!”
“이 녀석이, 어디서 큰 소리야? 혼날래?”
“히잉...”
“훗. 기차 몇 시 꺼지?”
정아가 대답했다.
“1시요. 선생님은요?”
“나도 그 쯤. 1시 20분인가? 뭐 그럴 거야. 그럼 밀면이나 먹고 가자. 역 근처에 밀면 잘 하는 집 있대.”
“네.”
그렇게 지왕과 슬기, 정아는 인터넷을 뒤져서 찾은 역 근처의 밀면집에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기차를 타러 갔다. 슬기와 정아의 차 시간이 빨랐기 때문에 지왕이 배웅을 해주었다. 열차에 오른 슬기와 정아는 자리에 앉자마자 창을 통해 지왕을 바라보며 전화를 했다.
“선생님, 빨리 오셔야 해요. 안 오시면 아빠한테 선생님 농땡이 부린다고 짜르라고 할 거예요. 아셨죠?”
지왕은 피식 웃었다.
“그럼 넌 빼고 니 엄마만 과외 해줘야겠네?”
“네에?! 선생님!”
“까불지 말고 조심히 올라가.”
“눼...”
“그럼 나도 열차 시간 다 돼서 간다?”
“네. 그럼 선생님 빨리 서울 와서 봐요.”
“그래.”
“안녕~.”
“응.”
그렇게 마침내 슬기와 정아가 탄 열차는 서울로 출발했다. 지왕도 이동해서 열차를 타고 부모님 집으로 향했다.
“휴우... 이제 남은 건 수진(지혜가 알바하는 편의점의 여사장)뿐인가?”
그로부터 이틀 후 지왕은 다시 기차를 타고 부산을 찾았다. 기차에서 내려 역의 로비에 나오니 수진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지왕 씨~!”
“어.”
수진은 완전 들떠 있었다. 맨날 지왕에게 똥꼬나 따이는 신세였는데 이렇게 단 둘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았다.
“잘 지냈어?”
“네. 지왕 씨는요?”
“나야 뭐 잘 지냈지.”
이 여자 저 여자 따먹으면서, 후후.
“얼른 가요. 요즘 휴가철이라 공항이 붐빌 거예요.”
“어.”
그렇게 둘은 김해에 있는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행선지는 일본. 더 정확히는 일본 북쪽의 섬, 홋카이도였다. 그리고 비행기의 좌석은 1등석이었다. 폰팔이가 맘대로 쓰라고 준 카드로 정말 맘대로 1등석을 예약한 것이었다. 수진은 1등석 칸에 들어오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와아! 엄청 넓어요!”
지왕은 수진이 너무 호들갑을 떨어서 좀 창피했다.
‘에이, 창피하게.’
하지만 지왕 또한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근데 진짜 넓긴 넓다.’
수진은 신이 나서 자리에 앉았다.
“와아, 완전 침대 같아.”
그렇지만 지왕과 붙어 앉을 수 없는 게 못내 아쉬웠다. 그래도 가운데 통로 쪽 좌석은 낮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두 좌석이 붙어 있었지만, 수진이 앉은 창가 쪽 좌석은 단독 좌석이라 지왕과 앞뒤로 앉게 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쉽다. 어디 보니까 아랍 쪽 항공사의 퍼스트클래스는 완전 방처럼 되어 있던데. 그랬으면 같이 누울 수도 있고 좋았을 텐데... 히잉...’
하지만 이코노미석과는 격이 다른 식사와 간식을 먹는 동안 그런 아쉬움은 눈녹듯 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홋카이도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습하고 더운 한국과는 다른 시원한 바람이 둘을 반겨주었다.
“와! 시원해! 가을 같아요!”
수진 말대로 정말 10월 초 쯤의 가을바람 같았다. 햇볕은 쨍쨍 내려쬐었지만 공기가 건조해 전혀 덥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 여름 평균 기온이 25도 밑이래.”
“정말요? 와아, 좋겠다.”
“대신 겨울은 왕추움.”
“으, 그건 싫어요.”
“후후.”
둘은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불러 예약한 료칸(온천 숙박 시설)로 향했다.
“한여름에 온천 여행이라니, 생각도 못했어요.”
“싫어?”
“아뇨, 좋아요. 솔직히 처음엔 너무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기 날씨 보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온천은 피부에도 좋잖아요? 안 그래도 요즘 피부가 푸석푸석 해져서 걱정이었는데.”
안 그래도 샛별이, 지혜 같은 애들한테 처음부터 밀려서 서러웠는데 나이까지 많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지왕은 그런 수진이 귀여워보였다. 자기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안절부절못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택시 기사 모르게 은근슬쩍 허리에 팔을 감으며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줬다. 수진은 수줍어하며 좋아라했다.
“하앙~.”
그러는 사이 택시가 료칸 앞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린 수진은 주변 전경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와아! 예쁘다!”
입구에서부터 노천탕이 보였는데 온천이 단순히 ‘탕’이 아니라 물이 흐르는 산속 계곡 같이 구불구불하게 되어 있었다.
“오~, 굉장한데?”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제로 보니 더욱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다. 수진은 지왕에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얼른 들어가요.”
“어.”
출입문에는 벌써 직원인지 사장인지 모를 중년의 여성이 기모노를 입고 나와 있었다.
“이랏샤이마세!”
당연히 어서 오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왕은 낯설어서 뻘쭘해하며 대충 대답을 했다.
“아, 네...”
수진도 마찬가지였다.
“안녕... 하세요...”
안으로 들어가 예약한 이름을 말하니 방을 안내해주었다. 방은 딱 넓은 일본식 방이었다.
“아늑하네?”
“운치 있어요.”
“오늘은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서 하겠네? 후후.”
“아이 참, 지왕 씨두.”
하지만 수진은 직원이 나가자마자 바로 지왕 앞에 꿇어앉아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지왕은 피식 웃으며 수진을 놀렸다.
“그 동안 엄청 굶주렸구나?”
수진은 수줍어하며 지왕의 팬티를 내렸다.
“실은 아까부터 빨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구요.”
그러더니 덜렁 드러난 지왕의 자지를 손으로 잡고 오물오물 빨기 시작했다.
“하앙~. 우움. (츄릅 쪽 쪽)”
아침에 집에서 나오기 전에 샤워를 한 게 마지막 씻은 것이었기 때문에 자지에선 살짝 지릿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짭짤했다. 하지만 수진은 오히려 그 냄새와 맛이 너무 좋았다.
‘하앙~, 이 냄새 그리웠어... 하흥~... 우움. (쮸릅 쪽 쪽)’
지왕의 자지는 어느 새 수진의 입에서 묵직하게 커졌다. 그리고 딱딱해져서 고개를 바짝 쳐들었다.
‘하앙~, 입 안이 꽉 차. 정말 대단해~. 하앙~. 우움. (쮸릅 쪽 쪽)’
수진의 양손은 어느 새 제 보지와 젖을 주물럭주물럭 애무하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하앙~. 우움. (츄릅 쪽 쪽)”
보지를 만지던 오른손은 슬그머니 치마 속으로 들어가는가 싶더니 어느 새 팬티 속으로 들어가 보지를 직접 주물럭거리고 클리토리스를 꼬물꼬물 애무하며 질을 중지로 푹푹 쑤시고 있었다.
“아항~! 우움. (츄릅 쪽 쪽)”
클리토리스와 젖꼭지가 땡글땡글하게 부풀어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만큼 수진은 애가 타서 미칠 것만 같았다.
‘아항~! 넣고 싶어. 빨리고 싶어. 그치만 씻질 못해서...’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저, 금방 씻고 올게요!”
그러고는 허겁지겁 욕실로 향했다. 지왕은 피식 웃으며 능청을 떨었다.
“왜?”
수진은 깜짝 놀라 멈칫했다.
“네?”
그야 사랑을 나누려고...
그러나 지왕은 계속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
“어차피 온천욕 하러 나갈 거잖아?”
“그야 그렇지만...”
“그럼 얼른 짐 정리하고 나가자. 아까 보니 바위랑 나무에 가려서 그늘진 곳도 있더라.”
“네...”
수진은 그러면서 머뭇머뭇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고쳤다. 그리고 지왕의 자지에 묻은 침도 물티슈와 휴지로 닦고 바지와 팬티를 도로 올렸다. 하지만 너무 서운했다.
‘지왕 씨는 내 몸이 별로 그립지 않았던 건가?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하긴 지혜 같은 젊은 애들 안고 놀다보면 나 같은 유부녀 따윈...’
지왕은 의기소침해진 수진의 얼굴을 보고 피식 웃었다.
‘후후, 완전 실망했네, 실망했어. 그치만 이렇게 애를 태워놔야 노천탕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올 테니까.’
그래서 완전 풀이 죽어서 사랑받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살짝 위로를 해주었다.
“기대해. 노천탕에서 제대로 조교해줄 테니까.”
그 말에 수진은 언제 시무룩해졌냐는 듯이 대번에 얼굴이 환해져서 벌떡 일어났다.
“그럼...”
“그래. 맛있게 따먹어줄 테니까 기대하라구.”
“네!”
수진은 그러고선 언제 시무룩했냐는 듯이 이제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노천욕을 할 준비를 했다.
“라라라~.”
지왕은 피식 웃었다.
‘훗, 단순한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