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화 - 258화
수평선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자 지왕은 여자애들과 함께 실내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하지만 어제처럼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다.
아까 로션 레슬링과 가위치기로 보지 밀어내기 게임에서 우승한 지혜는 이따가 지왕과 단둘이 월풀에서 물놀이를 하며 별구경을 할 생각에 싱글벙글인 반면, 아깝게 졌던 샛별이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만 일찌감치 탈락을 했던 리나만은 아까 샛별이와 지혜가 지쳐서 잘 때 지왕과 단둘이 섹스도 하고 정액도 자궁에 듬뿍 받고 또 양껏 먹은 덕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지왕은 샛별이가 풀이 죽어 있음에도 전혀 걱정을 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다.
‘훗.’
샛별이는 그런 지왕이 못내 서운했다. 내가 풀이 죽은 티를 팍팍 내고 있는데 신경 쓰는 척도 하질 않다니... 정말 날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하긴 하는 걸까?
‘...’
지혜는 그런 샛별이를 보며 은근 우월감에 취해 있었다.
‘훗~.’
그렇게 애매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끝나고 지혜는 기다렸다는 듯이 지왕에게 말했다.
“슬슬 목욕할 준비할까?”
지왕은 지혜의 속이 빤히 다 보였다.
“밥 먹고 바로 물에 들어가면 배 아파.”
지혜는 입을 삐죽거렸다.
“칫.”
“그리고 아직 별도 안 떴어.”
“월풀에 물 받고 있으면 뜰 거야.”
지왕은 피식 웃으며 쥬리를 쳐다봤다. 그러자 쥬리가 지왕의 속뜻을 알아채고 대신 지혜에게 말했다.
“지금은 여름인데다 여긴 한국보다 위도가 낮기 때문에 낮이 길어요. 한 2시간은 지나야 별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지혜는 거듭 입을 삐죽거리며 툴툴댔다.
“칫.”
지왕은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마음 곱게 써. 안 그럼 또 흥분 발작 걸린다.”
지금까지 조교할 때 흥분발작은 마음을 곱게 안 쓰면 걸린다고 가르쳐왔었다. 하지만 지혜는 전혀 겁먹지 않았다.
“그럼 니가 치료해주면 되지 뭐. 난 언제든 걸릴 준비 돼 있다구.”
지왕은 어이가 없었다.
“야, 그러다 만성되면 나도 치료 못해. 그리고 마음 곱게 안 쓰면 치료도 안 해줄 거야.”
그러나 지혜는 지왕이 자길 나 몰라라 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쫄지 않았다.
“흥, 그러든가.”
“나 참, 저게 제대로 혼나봐야 정신을 차리지.”
“흥.”
한편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샛별이는 불쑥 속으로 차라리 자기가 흥분 발작이 걸렸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 지왕이가 안아주며 치료를 해줄 텐데...’
아무튼 그렇게 1시간여가 지나고, 모텔 여직원들은 테라스에 있는 월풀에 물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지혜는 화장대 앞에 앉아 보란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머리를 물에 들어갔을 때 젖지 않도록 위로 올려서 고정을 했다.
샛별이와 리나, 특히 샛별이는 그 모습을 부러움과 시기심 가득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리나는 그저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지혜는 그런 둘의 눈빛이 싫지가 않았다. 시기하는 눈빛이든 부러워하는 눈빛이든 다 자기가 둘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그런 거니까.
‘훗. 지금은 지왕인 내 꺼라구~.’
한편 지왕은 침대에 누워 갤낚시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20분 쯤 후에 작동되도록 하면 되겠지?’
그러고는 쥬리를 불러 귓속말로 뭔가를 말했다. 쥬리는 생긋 웃으며 방을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쥬리가 와서 말했다.
“준비 다 됐어요.”
그 말에 지혜는 신이 나서 화장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대답했다.
“네~.”
그러곤 침대로 폴짝 올라와 지왕에게 보챘다.
“얼른 가자~.”
지왕은 피식 웃으며 폰을 옆에 놓고 일어났다.
“알았어.”
그러곤 못 이기는 척 지혜에게 팔을 이끌려 테라스로 나갔다. 샛별이와 리나도 조용히 둘을 따라 나갔다.
테라스에 있는 월풀에선 벌써부터 물이 보글보글 거품을 내고 있었고 그 옆엔 알몸의 모텔 여직원들이 미니 바(mini bar)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지혜는 지왕에게 말했다.
“먼저 들어가.”
지왕은 어리둥절했다.
“응? 너 먼저 들어가.”
지혜가 신이 나서 먼저 풍덩 들어갈 거라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왕이 뜸을 들이자 지혜는 거듭 먼저 들어가라 보챘다.
“얼른.”
결국 지왕은 못 이기는 척 먼저 월풀에 들어갔다.
“나 참.”
물은 미지근하면서도 살짝 시원한 기운이 감들아 아주 상쾌했다. 지왕이 물속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자 지혜는 배싯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월풀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왕의 품에 폭 안겼다.
“헤헷.”
지왕은 피식 웃었다.
‘훗, 녀석.’
한편 샛별이와 리나는 옆에서 뻘쭘하게 서 있었다. 차라리 별도의 월풀이라도 옆에 따로 마련해줬으면 그 안에 둘이 같이 들어가 외로움과 서러움이라도 달랬을 텐데, 다른 모텔 여직원들과 똑같이 옆에 서 있으려니 민망하기도 해서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특히 샛별이는.
‘뭐야? 이거 완전 시녀 같잖아?’
그러나 지왕은 그런 샛별이와 리나에게 별 다른 눈길을 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일부러 외면을 하고 있었다.
‘훗.’
지혜 또한 일부러 둘에게 보란 듯이 지왕의 품에 더 꼭 안겨서 다정하게 굴었다.
“헤헷.”
쥬리가 옆에서 물었다.
“와인 좀 드릴까요?”
지혜는 신이 나서 대답했다.
“네!”
쥬리는 생긋 웃으며 2개의 와인 잔에 와인을 조금씩 따랐다. 그리고 잔들을 쟁반에 받쳐서 가져다주었다.
“물속에서 음주는 별로 안 좋기 때문에 기분만 내시라고 조금만 따랐어요.”
지혜는 방긋 웃으며 잔을 집었다.
“감사합니당~.”
그리고 지왕에게도 잔을 집어 건네주었다.
“여기.”
지왕은 피식 웃으며 잔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지혜가 원하는 대로 건배를 해주고 한 모금 호록 마셨다.
“짠~.”
알콜이 들어가니 근육이 풀리면서 기분이 더 느긋해졌다.
“후우...”
지혜는 잔을 다시 쥬리에게 건네주고 지왕의 품에 폭 안겼다.
“하앙~...”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예쁘다... 달도 엄청 커.”
지왕은 물속에서 지혜의 엉덩이를 토닥토닥 만지고 주무르며 같이 밤하늘의 별을 감상했다.
“흐음...”
지혜는 지왕의 손길에 행복해하며 품에 더 꼭 안겨 애교를 부렸다.
“아잉~, 그렇게 만지지 마. 흥분하잖아~.”
지왕은 픽 웃었다.
“훗, 앙탈은.”
“하앙~.”
샛별이는 그 모습을 보고 살짝 골이 났다.
‘칫, 너무해.’
그런데 그때 갑자기 보지에서 움찔 흥분이 올라왔다.
“아흣.”
리나도 같이 보지에서 흥분이 올라왔다.
“아흣.”
둘은 당혹스러워하며 서로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보지에서 흥분이 살살 올라와 다리가 와들와들 떨렸다.
“하흐응~...”
“하앙~...”
둘은 결국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들의 보지를 꽉 움켜잡았다.
“아항~!”
“아항~!”
둘의 머릿속엔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건...”
“흥분 발작?! 어째서... 하흥~.”
지왕은 그제야 둘을 쳐다보며 물었다.
“왜?”
샛별이는 보지를 움켜쥔 채 바들바들 떨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게... 아흥~!”
보지는 벌써 벌름대며 애액을 질질 싸 손까지 미끌미끌하게 범벅이 돼 있었다. 지왕은 모른 척 능청을 떨며 말했다.
“뭐야? 흥분 발작 걸린 거야?”
샛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런 가 봐... 하앙~.”
지왕은 리나를 보고서도 물었다.
“너도?”
리나도 보지를 움켜쥔 채 애액을 질질 싸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하앙~...”
이어서 둘의 젖꼭지에서도 흥분이 팍 올라왔다. 둘은 바로 자기들의 젖을 움켜쥐며 파르르 경련했다.
“아흣!”
“아항~!”
그러고는 더는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자기들의 젖과 보지를 자위하듯 주물럭거렸다.
“하앙~!”
“하흥~!”
지혜는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훗~.’
자기는 지왕의 품에 안겨 같이 월풀 목욕을 하며 꽁냥꽁냥 거리고 있는데 둘은 흥분발작에 걸려 보지에서 애액을 질질 싸고 있다니... 마치 자기가 명실상부한 본처이고 둘은 옆에서 흥을 돋구는 첩이나 시녀 같은 느낌이 들어 우월감에 취한 것이었다.
‘마침 딱이네? 후후.’
샛별이는 이런 상황이 너무 민망하고 수치스러웠다.
‘하필이면... 아흣!’
실은 이건 다 지왕이 미리 계획한 것이었다. 아까 침대에 누워서 폰을 만지작거릴 때 지금 둘의 보지와 젖가슴에 차례로 흥분이 발생되도록 예약을 해놨었기 때문이었다.
‘후후.’
지혜는 속으로 고소해하며 지왕에게 둘을 짐짓 걱정하는 척 말했다.
“치료해줘야 하는 거 아냐?”
지왕은 씩 웃었다.
“당연히 해 줘야지.”
그러면서 쥬리에게 눈짓을 했다. 쥬리는 아까 지왕이 귓속말로 지시했던 바가 있었기 때문에 바로 여직원들에게 다시 눈짓을 했다. 그러자 여직원들은 퀸 사이즈 정도 되는 침대 매트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