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화 - 263화
보라카이 섬으로 가기 위해 모처럼 배를 타고 파도를 가르니 여자애들은 갑판 위에서 신이 나 재잘거렸다.
“와아~! 시원해!”
“저기 물 속에 봐! 물고기 다 보여!”
“산호도 보여요!”
“저기 돌고래 아냐?”
“와! 맞아요! 우리 따라온다!”
“꺅~! 귀여워~!”
지왕은 픽 웃으며 여자애들에게 물었다.
“흥분돼?”
그러자 여자애들은 다 같이 신이 나서 대답했다.
“응! 흥분돼!”
그러다 바로 지왕이 또 뭔가 야한 짓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쫄아서 흠칫 놀라며 입을 손으로 막았다.
“앗...”
그와 동시에 젖꼭지와 보지 바로 위에 붙여놓은 전기 자극 패드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 두 곳이 예민해지며 젖꼭지는 발딱 섰고 보지는 벌름거리며 애액을 질질 싸기 시작했다.
‘하흐응~... 어떡해... 거기가 또... 하앙~...’
지왕은 키득 웃으며 주머니에서 갤낚시 폰을 꺼내 화면을 켰다. 여자애들은 기겁했다.
“앗!”
지왕은 ‘흥분 앱’을 실행시키며 말했다.
“치마 젖기 싫으면 올려.”
여자애들은 바들바들 떨며 치마를 아이스케키하듯 올렸다.
“으으... 제발...”
그러나 지왕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면에 뜬 여자애들의 캐릭터의 젖꼭지와 보지 부분을 터치해 패드들에 전기 자극들을 발생시켰다.
“훗.”
그러자 여자애들은 바로 젖꼭지와 클리토리스에서 찌리릿한 전기 자극을 느끼곤 움찔 흥분에 휩싸여 가랑이 사이로 보짓물을 촥 뿜으며 까무러칠 듯한 교성을 내질렀다.
“히으윽! 아항~~~!”
“히극극!! 아흐앙~~!”
“아흐앙~~~!”
촤르륵! 촥!
그러곤 다리가 풀려 휘청거리다 갑판 위에 차례로 풀썩 주저앉았다.
“하흥~...”
“하흐응~...”
“하앙~...”
전기 자극은 단 한차례 가해졌을 뿐인데도 여자애들은 여전히 부르르 경련하며 보지를 벌름대고 미끌미끌한 보짓물을 질질 싸고 있었다.
“하흐응~...”
“흐응~... 너무해... 밖에선 약하게 해준다며... 흐응~...”
지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직 보라카이는 아니잖아? 그래서 마지막으로 강하게 해봤어. 후후.”
“변태... 하앙~...”
“어때? 보지가 찌릿찌릿해?”
“몰라... 하흥~...”
“후후.”
옆에서 구경하던 쥬리는 생긋 웃으며 옆에 있던 여직원들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그들은 여자애들을 일으켜 젖은 사타구니와 엉덩이, 다리를 깨끗한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여자애들은 그제야 몸뚱이에 화끈화끈 돌던 흥분의 기운이 좀 가라앉았다.
“흐응~...”
쥬리가 웃으며 말했다.
“곧 보라카이에 도착할 거예요. 저길 보세요.”
여자애들은 쥬리가 가리킨 곳에 보라카이 섬이 보이는 것을 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호들갑을 떨었다.
“와아! 보라카이다!”
“까르르~!”
지왕은 피식 웃었다.
“훗, 단순한 녀석들. 뭐 그래서 좋은 거니까. 후후.”
마침내 배가 선착장에 정박했다. 지왕과 여자애들은 쥬리를 따라 배에서 내렸다. 지혜는 지왕의 뒤를 따라 내리면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제 함부로 전기 발생시키고 그러면 안 돼. 그럼 나 진짜 삐질 거야. 알았어?”
지왕은 지혜의 협박 아닌 협박에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서 폰을 꺼냈다.
“그래? 그럼 어디 진짜 삐지나 시험해볼까?”
지혜는 화들짝 놀랐다.
“야!”
지왕은 다시 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웃었다.
“훗, 그럼 까불지 마.”
“칫, 나쁜 놈.”
“후후.”
선착장엔 지난번 비행기에서 내려 선착장으로 올 때 탔던 밴이 대기하고 있었다. 배에서 모두 내리자 쥬리가 여직원들에게 말했다.
“여러분들은 여기서 기다리고 계세요. 지왕 님은 제가 모실게요.”
“네, 알겠습니다.”
지왕은 좀 의외였다.
“혼자 괜찮겠어?”
“네. 너무 많이 따라다니면 오히려 방해가 되실 거예요. 저 혼자서도 충분해요. 또 기사도 있고.”
“뭐 그렇담 괜찮지만.”
“그럼 우선 왔으니 군것질부터 할까요?”
그러자 여자애들은 바로 눈빛을 반짝이며 신이 나서 대답했다.
“네~!”
“찬성~!”
“나도 찬성이요~!”
쥬리는 방긋 웃으며 지왕과 여자애들에게 말했다.
“그럼 타세요.”
“어.”
“네~.”
지왕과 여자애들은 밴의 뒷좌석에 탔다. 이어서 쥬리도 조수석에 탔다. 그러자 기사는 바로 차를 출발시켰다. 여자애들은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신이 나서 재잘거렸다.
“뭐부터 먹을까나~?”
“망고 아이스크림!”
“난 코코넛 아이스크림!”
“크레페도 맛있대.”
그러자 쥬리가 말했다.
“곧 점심 때니까 조금만 드시고 나머진 디저트로 드세요.”
귀가 얇은 녀석들은 금방 팔랑팔랑 거렸다.
“그럴까? 그럼 망고 아이스크림이랑 크레페만 먹고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디저트로 먹자.”
“찬성~!”
“저도 찬성이요~.”
마침내 차가 목적지에 도착했고 지왕과 여자애들은 기사만 차에 남긴 채 쥬리와 함게 차에서 내렸다. 쥬리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쪽이에요.”
그 말에 여자애들은 좋아라하며 셋이 나란히 팔짱을 낀 채 우르르 그 쪽으로 달려갔다.
“와아~!”
지왕은 옆에 있는 쥬리를 보고 피식 웃었다.
“나 참. 나는 안중에도 없네. 전기 자극 좀 줄까?”
쥬리는 웃으며 말렸다.
“그러지 마세요. 보지 좋잖아요?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
“그런가? 그래, 오늘은 방목이다. 후후.”
“훗.”
그렇게 지왕과 쥬리는 여자애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걔들이 신이 나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아! 저기 망고 아이스크림 있다!”
여자애들은 그러더니 각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고 지왕과 쥬리 것까지 사와서 건네줬다.
“자, 먹어.”
“가이드님도 드세요.”
쥬리는 웃으며 샛별이가 준 아이스크림을 받아들었다.
“고맙습니다~.”
지왕은 아이스크림을 스푼으로 한 입 떠먹었다.
“음... (우물우물) 완전 생과일 맛이네?”
지혜는 신이 나서 물었다.
“맛있지?”
“어, 괜찮네.”
여자애들은 아이스크림을 떠먹으며 기념품과 액세서리 등을 파는 상점들도 기웃거렸다.
“이거 예쁘다. 지왕아, 이거 어때? 귀엽지?”
“그래. 사.”
“사주는 거야?”
“물론이지. 마음껏 사.”
“와아~, 고마워~!”
샛별이는 그러면서 지왕의 뺨에 수줍게 입을 맞췄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있어서 조금 창피했지만 그래도 외국, 그것도 휴향지니 왠지 더 대담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길거리 음식도 사 먹고 쇼핑도 하고 점심도 먹고 바닷가에서 사진도 찍고 하다 보니 어느 새 오후 3시가 되었다.
“아~, 지친다... 쉬고 싶어...”
“나두... 가이드님, 어디 쉴만한 까페 같은 데 없어요?”
지혜의 말에 쥬리는 근처의 한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호텔 라운지가 괜찮아요. 바다도 잘 보이고요. 가실래요?”
“네! 지왕아, 너도 괜찮지?”
“그래. 나도 피곤하다.”
“그럼 저기서 저녁 먹을 때까지 쉬자.”
“어.”
그렇게 지왕과 여자애들은 쥬리가 말한 호텔 라운지로 가서 쥬스와 열대 과일로 만든 빙수를 시켜놓고 휴식을 취했다.
“휴우... 지친다...”
“나두... 근데 가이드 님은 하나도 안 피곤하신가봐요? 완전 쌩쌩하셔.”
샛별이의 말에 쥬리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저야 일이니까요.”
“그러지 말고 같이 즐기고 쉬세요. 모처럼의 해외 여행인데. 아, 가이드 님은 자주 오셨을라나?”
“아니요. 저도 오래간만이에요. 좀처럼 밖을 나갈 기회가 없었거든요.”
“어디 직장 기숙사 같은 데서 지내세요?”
“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숙식 제공이니까요.”
“답답하시겠다. 그래도 대우가 좋나봐요? 계속 일하고 계신 거 보면. 일에 굉장히 익숙하신 걸로 봐선 경력도 상당하신 거 같은데, 일한지 꽤 되셨죠?”
“네.”
“그런데...”
하지만 샛별이는 더 물어보려고 하다가 아차 싶어서 입을 다물었다.
‘그런 걸 물어보면 실례가 될 테니까...’
어떻게 해서 이렇게 툭 하면 외간 남자인 지왕 앞에서 훌렁훌렁 벗고 또 야한 서비스도 거리낌없이 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지를 물으려다 그만 둔 것이었다.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지왕도 가만 생각해보니 쥬리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는 것 같아서 자연스레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대화가 끊기자 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정작 직접 물어보진 못했다. 왠지 알면 안되는 걸 물어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달까? 그래서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혜와 리나 또한 샛별이와 쥬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이야기가 끊기자 뻘쭘해하며 팥빙수만 말없이 떠먹었다.
“...”
“...”
쥬리는 지왕과 여자애들의 그런 분위기를 잘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생글생글 웃고만 있을 뿐 입을 열진 않았다. 지왕은 그런 쥬리를 괜히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