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화 - 270화
지왕의 자취집에서 머리에 떨어진 새똥을 씻고서 나온 샛별이는 지왕과 함께 허겁지겁 학교로 갔다. 학교에 거의 다 왔을 때 샛별이의 폰으로 전화가 왔다.
- 야? 어디야? 인문관 뒤에서 기다린다며?
“어, 잠깐 일이 생겨서. 거의 다 왔어. 조금만 기다려.”
- 알았어. 빨리 와.
“응.”
지왕은 캠퍼스에 도착하자 샛별이에게 말했다.
“그럼 난 갈게.”
“어? 아, 점심 약속 있어?”
지왕은 살짝 당황했다. 당연히 약속 따윈 없었으니까.
“아니 뭐...”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어?”
“과 애들이랑 먹을 거거든.”
“그치만...”
“왜?”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할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얼른 가자.”
샛별이는 그러더니 지왕의 손을 잡고 다시 냅다 뛰었다. 지왕은 얼뗠결에 덩달아 뛰었다.
“어? 야, 잠깐!”
“얼른 와! 늦었어!”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나 결국 지왕은 약속장소까지 따라와 버렸다.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진수, 혜정, 예원, 창현이 등 과 애들 5명이었다. 지왕을 본 예원은 어리둥절해하며 샛별이에게 물었다.
“뭐야? 같이 왔어?”
샛별이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응. 얘네 집에 좀 갖다왔거든.”
애들은 다 같이 깜짝 놀랐다.
“어?”
“왜?”
“설마 둘이 사겨?”
샛별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손을 막 가로저었다.
“아, 아니. 머리에 새똥이 떨어져서. 얘네 집에 가서 머리 감고 왔어.”
“그래?”
애들은 그제야 조금 납득하며 지왕을 쳐다봤다. 하지만 뭔가 다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샛별이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지왕이도 같이 가자. 점심 약속 없대.”
“뭐 별로 상관은 없지만...”
“얼른 가자.”
“어...”
그렇게 지왕은 얼떨결에 애들과 섞여서 학교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을 먹다 창현이가 물었다.
“너 어제 개강파티 때 안 왔지?”
“어, 그냥 수업이 없어서.”
“집 이 근처라며? 자취? 하숙?”
“자취.”
“근데 왜 안 와? 코앞인데.”
“그냥. 사람 많은 거 별로라...”
“그래도 좀 오고 그래.”
“어...”
그러다 불쑥 귓속말을 했다.
“야, 근데 너 진짜 크냐?”
“어?”
“자지도 이름처럼 크냐고?”
지왕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사실대로 말했다.
“좀 커. 자궁에 닿을 만큼.”
창현이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와! 진짜?”
창현의 호들갑에 다른 애들이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
“왜 무슨 일인데?”
“응? 아, 아냐. 아무 것도.”
자리에 여자애들도 껴 있어서 창현은 허둥지둥 둘러댔다. 하지만 지왕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와아...’
그러더니 다시 몰래 귓속말을 했다.
“야, 이따 화장실에서 좀 보여주라.”
지왕은 픽 웃으며 대꾸했다.
“그래. 실컷 봐라. 변태 자식.”
“훗.”
지왕은 기분이 묘했다. 예전엔 분명 자지 크냐고 묻는 말이 비아냥거림으로 들려서 위축됐었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이름처럼 커져서 그런가? 훗.’
아무튼 덕분에 애들과 별로 뻘쭘해지지 않고 제법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나온 지왕은 애들과 헤어졌다.
“그럼 난 수업이 있어서.”
“나도. 어디 수업이야?”
“공학관.”
“그래? 난 인문관인데.”
그러자 다른 애들도 제각각 대꾸했다.
“나도.”
“난 경영관.”
지왕과 같은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애는 없었다.
“그럼 나중에 봐.”
“그래.”
“잘 가.”
“어.”
그렇게 지왕은 샛별이와 다른 애들과 헤어져서 수업을 들으러 갔다. 그런데 도중에 리나와 맞닥트렸다.
리나는 미모는 샛별이에 버금갔지만 성격은 원래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소시오패스적인 표독스러움을 자랑하는 애였다. 그래서 샛별이나 지혜와는 달리 갤낚시 폰이 없다면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왕은 왠지 도전정신이 생겼다. 그래서 리나를 계속 쳐다보며 걸어갔다. 지왕과 눈이 마주친 리나도 지지 않고 지왕을 짜증섞인 눈빛으로 쳐다보며 걸어갔다.
그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딱 바로 앞에 마주했을 때 역시나 리나는 그냥 넘어가지 않고 쏘아붙였다.
“뭘 봐?”
지왕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대꾸했다.
“넌 나 왜 봤냐?”
리나는 어이가 없었다.
“나 참, 못생겨서 쳐다봤다. 왜? 떫냐?”
지왕은 피식 웃었다.
“난 예뻐서 쳐다봤는데.”
“뭐?”
리나는 덜컥 말문이 막혀버렸다. 지왕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010-6969-6969.”
리나는 얼떨떨했다.
“그게 뭔데?”
“내 전화번호.”
“뭐?! 누가 니 번호 알고 싶대?”
“넌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잖아? 그러니 지금 진 거 만회하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다시 상대해줄 테니까.”
리나는 얼굴이 벌개졌다.
“누, 누가 졌대! 나 안 졌어!”
하지만 지왕은 시큰둥하게 받아쳤다.
“그럼 말든가. 나 간다.”
그러고는 휑하니 리나를 지나쳐갔다. 리나는 어이가 없었다.
“저게...!”
그러더니 방금 들은 지왕의 번호를 자기 폰에 찍어서 전화를 걸었다. 지왕은 픽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돌아서서 리나를 쳐다봤다.
“왜?”
리나는 전화에 대고 씩씩대며 말했다.
“이따 4시에 봐. 그때 강의 끝나니까. 너도 강의 없지?”
“그래. 예쁘게 하고 와. 난 예쁜 애들한텐 잘 못 이기니까.”
“난 안 꾸며도 예뻐!”
“그래? 그치만 좀 더 예뻐져야 할 것 같은데? 안 그럼 방금 전처럼 질 테니까.”
“나 안 졌다니까!”
리나가 욱해서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주변의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리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전화를 확 끊었다. 그리고 허겁지겁 도망치듯 가버렸다. 하지만 분해서 머릿속엔 온통 지왕 생각뿐이었다.
씨잉! 씩! 씩!’
지왕은 그 모습을 키득 웃으며 쳐다봤다.
‘훗, 별 거 아니네? 여자들이란.’
그러고선 후련해하며 수업을 들으러 갔다.
그리고 오후 3시 50분. 수업이 다 끝났다. 그런데 4시에 만날 리나와 어디서 만날 지를 깜박하고 정하지 않았단 게 뒤늦게 생각났다.
‘어떡하지? 톡 gkfRK?’
그렇지만 좀 자존심이 상했다. 진성 찐따였던 예전 같았으면 자존심이고 뭐고 쫄아서 ‘연락을 해, 말어.’ 고민하며 끙끙 앓았을 텐데 지금은 금방 입장이 정해졌다.
‘뭐, 보고 싶으면 지가 먼저 연락하겠지.’
그러고선 일단 4시까지만 강의실에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아니면 말고.
그리고 4시. 뜻밖에도 연락이 없었다.
‘뭐야? 마음이 바꼈나? 아깐 그렇게 열을 내더니.’
좀 씁쓸했다. 리나한테 무시당한 것 같아서. 그래서 1분만 더 기다려본 뒤 그냥 포기하고 일어나서 가려고 했는데 톡이 왔다.
- 지금 학교 정문 앞이니까 빨리 와.
당연히 리나로부터 온 것이었다. 지왕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좀 기뻤다.
“훗.”
그래서 싱글벙글하며 학교 정문 앞으로 갔다. 리나는 자긴 잔뜩 골이 나서 씩씩대고 있는데 정작 지왕은 아주 세월아 네월아 느긋하게 싱글벙글하며 나타나자 어이가 없어 더 발끈했다.
“뭐야? 왜 이렇게 늦게 와?”
지왕은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톡 받고 바로 왔는데?”
“그럼 답톡이라도 해야 할 거 아냐!”
“그럴 시간에 빨리 온 건데, 왜 기분 나뻐?”
“그래! 나뻐! 빨리 와!”
리나는 그러고선 홱 돌아서서 탁탁탁탁 발소리를 내며 가버렸다. 지왕은 어이가 없었다.
“어디 가는데?”
리나는 덜컥 얼굴이 빨개져서 홱 돌아봤다.
“그런 걸 니가 정해야지? 왜 나한테 물어 봐?”
“그럼 애초에 물어보던가. 지가 먼저 그냥 가버렸으면서.
리나는 얼굴이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
“씨잉! 야!”
“알았어. 그만 소리 질러. 창피하게.”
그 말에 리나는 그제야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단 걸 깨닫고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 얼굴이 막 화끈거렸다.
‘씨잉, 뭐야? 저 따위 놈 때문에. 두고 봐. 아주 잘근잘근 밟아 버려줄 테니까!’
그래서 고개를 들어 지왕을 확 째려봤는데, 지왕이 어느 새 바로 코앞에 와 있어서 마치 키스 직전의 상태처럼 되어갖곤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리나는 저도 모르게 움찔 놀라며 몸이 확 굳어져버렸다.
“앗!”
리나의 눈동자가 당혹감으로 어지럽게 떨렸다. 지왕은 픽 웃으며 놀렸다.
“더 예뻐졌네?”
리나는 얼굴이 또 왈칵 빨개졌다.
“너, 너한테 잘 보이려 그런 거 아니거든?”
“누가 뭐래?”
“뭐?!”
리나는 너무 창피해서 눈물까지 나오려 그랬다. 머릿속은 이미 하얘져 있었다. 그리고 눈앞도 막 캄캄해지려고 했는데... 지왕이 불쑥 능청을 떨며 말했다.
“아, 근데 어떡하지?”
리나는 얼떨떨했다.
“뭐가?”
“실은 아까 예쁜 애한테 약하다고 했던 거 거짓말이었거든.”
“뭐? 야!”
“하하! 그치만 더 예뻐졌으니 좋네. 기왕 이렇게 된 거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내, 내가 왜 너랑 저녁을 먹어?”
“난 배부르면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되거든. 그럼 니가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아지잖아?”
“누, 누가 그런 거짓말에 속을 줄 알고?”
그러나 지왕은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유유히 앞장서 가버렸다. 리나는 어이가 없었다.
“야! 어디 가?”
지왕은 뒤도 안 돌아보고 가면서 말했다.
“밥 먹으러.”
“거기 서!”
“니가 와.”
“씨잉!”
결국 리나는 다시 탁탁탁탁 발소리를 내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왕을 따라갔다. 그리고 종국엔 파스타 집까지 따라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지왕은 깜짝 놀랐다.
“어? 쥬리야?”
쥬리가 서빙을 하고 있었다. 쥬리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다가왔다.
“어서 와. 같이 왔어?”
그 말에 리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버벅댔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전 그저...”
지왕은 그걸 보고 픽 웃으며 리나에게 말했다.
“계속 그러면 딴 테이블에 혼자 앉혀버린다?”
그 말에 리나는 덜컥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그...”
지왕은 피식 웃으며 쥬리에게 말했다.
“여기에서 일했어?”
“어. 돈은 벌어야지. 이쪽으로 와. 자리 안내해줄게.”
“어. 가자.”
지왕의 말에 리나는 찍 소리도 못하고 머뭇머뭇 따라갔다. 그리고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았다. 쥬리는 픽 웃으며 지왕에게 말했다.
“갤낚시 폰 없어도 잘하네? 벌써 얘까지 꼬신 거야?”
그 말에 쥬리는 화들짝 놀라며 버벅댔다.
“그, 그런 거 아니에요! 단지...”
쥬리는 피식 웃으며 리나를 놀렸다.
“단지 뭐요?”
“그게... 싸우러...”
그러자 쥬리는 킥 웃으며 또 놀렸다.
“그럼 포기하세요. 얼굴 보니 이미 진 것 같으니까.”
리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그러나 쥬리는 한번 씽긋 웃어만 주고는 지왕에게 물었다.
“뭐 시킬래? 여긴 로제 파스타랑 봉골레가 맛있어. 그럼 그거 줘. 너도 괜찮지?”
지왕의 말에 리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벙쪄 있었다.
“그...”
그러나 지왕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쥬리에게 말했다.
“음료는 난 콜라주고, 얜... 아 딸기 쥬스 있어?”
“어, 있어.”
“그럼 그거 줘. 얜 그거 좋아하니까.”
리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걸 어떻게...”
갤낚시 폰으로 육변기를 만들고서 데리고 다녔으니까 식성 정도는 당연히 알지.
지왕은 픽 웃으며 놀렸다.
“입술이 딸기를 닮았으니까.”
그 말에 리나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입술을 안쪽으로 말며 꼭 다물었다.
“...”
쥬리는 픽 웃으며 지왕에게 말했다.
“오케. 그럼 조그만 기다려.”
“어.”
리나는 어느 새 분노는 사라지고 쥬리의 뒷모습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왕에게 의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누구야? 여친?”
지왕은 그 모습이 귀여워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냥 이웃사촌.”
“그래? 예쁘네... 아, 물론 내가 더 예쁘지만.”
그 말에 지왕은 픽 웃으며 맞장구를 쳐줬다.
“그래. 니가 약간 더 예뻐.”
그 말에 리나는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입을 삐죽거렸다.
“칫.”
“후후.”
지왕은 불쑥 말했다.
“미안해. 내가 졌어.”
리나는 얼떨떨했다.
“어?”
“내가 졌다구. 그러니까 용서해 줘. 파스타는 용서해주는 대가로 내가 살게.”
리나는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그...”
그러다 불쑥 얼굴이 빨개져선 고개를 홱 돌리며 입을 삐죽거렸다.
“다음부턴 조심해. 그땐 용서 안 해줄 거니까.”
“알았어. 근데 다음에 또 조심하려면 또 만나야겠네?”
리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내, 내가 왜 널 또 만나? 오늘로 끝이야!”
지왕은 흔쾌히 맞장구를 쳤다.
“알았어. 그럼 그렇게 할게.”
리나는 벙 쪘다.
“어?”
지왕은 능청스럽게 거듭 대꾸했다.
“그렇게 한다구. 오늘만 만나고 그만 만나.”
그러곤 보란듯이 빙긋 웃었다. 리나는 더 뭐라 하지 못했다.
“...”
그러나 얼굴엔 짙게 아쉬움이 배어났다. 그러더니 다시 얼굴이 살짝 빨개져서는 고개를 홱 돌린 채 버벅거렸다.
“그, 그럼 불쌍하니까 가끔 만나줄게. 단 가끔이야.”
지왕은 피식 웃으며 또 놀렸다.
“생각해보구.”
리나는 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어?! 야!”
그 바람에 가게 안 사람들이 죄다 리나를 쳐다봤다. 리나는 또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였다.
‘씨잉! 창피해!’
지왕은 다정하게 웃으며 리나를 달래주었다.
“이제 그만 소리 질러. 니가 사람들한테 구경거리 되는 거 싫으니까.”
리나는 어리둥절해하며 고개를 들어 지왕을 쳐다봤다.
“어...?”
그러곤 더 이상 지왕을 쏘아붙이지 못했다. 그리고 순한 양이 돼서 쥬리가 가져온 파스타를 얌전히 먹었다.
“...”
지왕은 속으로 픽 웃으며 생각했다.
‘이제야 얌전해졌네. 이 정도면 수진(편의점 여사장)이나 슬기(과외 받는 애), 정아(슬기의 새 엄마)도 별로 어렵지 않게 꼬시겠는데? 그치만 걔들은 관두자. 어차피 그렇게 진지하게 좋아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러고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폰팔아, 과정이야 어찌됐든 고맙다. 너 때문에 찐따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됐어. 너도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운이 닿는다면 거기서 탈출하길 바래. 훗.’
그때 수진과 슬기와 정아가 동시에 재채기를 했다.
“에치!”
“에치!”
“에치!”
...
“뭐야? 누가 내 얘길 하나?”
“뭐야? 누가 내 얘길 하나?”
“뭐야? 누가 내 얘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