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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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몸을 씻겨드리다

처음으로 남자의

그것을

빨고 싶어졌다.

깨끗하게 씻겨진 아버님의 그것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런 충동이 생겼다.

일본에는 남근을 숭배하는 마을도 있다는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버님의 그것을 입에 물고 빨아봤다.

샤워 젤의 산뜻한 향과 함께

입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

나를

매혹시켰다.

아버님은 내가 빨면서 자신을 올려다 볼 때

흥분된다고 했다.

그 때 내 눈을 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단단해진다고 했다.

사실 그가 말해주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내 입이

제일 먼저 느낄 수 있었으니까.

그 후론 그를 씻길 때면

어김없이

빠는 버릇이 생겼다.

깨끗하게 씻겨 놓고 빨지 못하면

아쉬운 마음이 종일 남았다.

목욕 뿐 아니라

아버님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내 손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내 손을 타게 된 아버님은

더 이상 냄새나는 노인내가 아니라

좋은 향기가 나는

멋쟁이로 재탄생했다.

아버님은 나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때마다 몸매가 드러나거나

노출이 많은 옷을 입게했다.

다른 남자들이 날 보는 게 싫지 않냐고 물으면

예뻐서 보는 건데 어떠냐며

내가 자신과 함께 있는 걸

자랑하고픈 눈치였다.

특히 노인들 앞에선 나를 좀 더 보여주려는 듯

오래 머물렀다.

아버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안아주며

여자로서의 행복을 만끽시켜줬다. 그

런데 아버님이 동네 친구들을 사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친구가 없을 때는 나랑만 붙어 다녔는데

친구가 생기고 부터는

처음 왔을 때 처럼

밖으로만 도셨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관계의 횟수가 줄어들었고

혼자 집에 있던 나는

아쉬움이 커져갔다.

아버님에게 동네 친구들이 생긴건 좋은 일이지만

나에게 소홀한 것이 늘 섭섭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님이 용돈을 올려달라고 했다.

늘 얻어먹기만 하고

친구들에게 밥 한끼 못산다는 게

그 이유였다.

충분히 이해는 갔지만

하루 용돈 만원은

남편이 강조한 부분이라

나로서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솔직히 내게 있는 비상금을 줄 수도 있었지만

그 동안 섭섭했던 게 화가나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해버렸다.

그 때 부터였다.

아버님은 더 이상 날 안으려 하지 않았다.

내가 씻겨드릴 때도

절대로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못하게 했다.

기분이 안 난다는 게 이유였지만

용돈에 대한 보복이란 걸

난 알고 있었다.

결국 내가 손을 들었다.

안아주지도 않고 쌀쌀하게 구는 그를

도저히 견딜 수 없었으니까.

친구분들과 식사 하시라고

내가 가진 비상금 일부를 드렸다.

그는 고맙다는 말도 없이

돈만 받아 나갔고

날 안아주지도 않았다.

그 일이 계속 반복됐다.

그는 점점 더 큰 돈을 요구했고

어느새 내 비상금 모두를

그에게 줘버리고 말았다.

내 비상금이 모두 털리는 동안

그가 나를 안아준 건 고작

한 번 뿐이었다.

그의 요구는 끝이 없었다.

내가 더 이상 줄 돈이 없다고하자

남편을 설득하라고

억지까지 부렸다.

나는 남편이 화 낼 걸 알면서도

하는 수 없이

용돈을 올려주자고 부탁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아버님에게는 만원도 아깝다며 불 같이 화를 냈고,

내게 말하는 걸로도 성이 안 찼는지

그 날 저녁

술을 잔뜩 먹고

아버님에게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그것이 아버님이 우리집에 온 이후

남편이 아버님께 처음 한 말이었다.

아버님은 남편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아무말 없이 참아 넘겼다.

정말로 짐을 싸서 나갈까봐 불안했는데

아버님이 참아줘서 겨우 넘길 수 있었다.

그날 밤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시달린 탓인지

피곤해서 깊이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아버님이 날 찾아와

내 몸을 만져줬다.

마치 실제같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꿈이었다.

그런데 아버님이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짓더니

그 동안 고마웠다며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고 했다.

내가 더 노력할 테니

가지 말라 소리치며

울면서 매달렸지만

가위에 눌린 듯

몸이 움직이지 않아

떠나가는 아버님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아버님이 사라진 뒤

검은 그림자 하나가

방 안으로 들어 왔다.

그림자는 벽을 타고 미끄러지듯 침대로 오더니

이불 속으로 스며들어

내 몸에 달라 붙었다.

너무 무서워 남편을 찾았지만

그는 나를 바라보며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림자의 손이 내 입을 가리는 순간

그 손에서 남편의 냄새가 났다.

남편의 얼굴이 눈 앞에 있으니

등 뒤에 있는 건

남편일리 없었고

똑같은 향기를 가진 사람은

아버님뿐이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아버님이 날 노려보고 있었고,

그는 내 얼굴을 보는 순간

거칠게 입술을 덮쳤다.

남편이 깰까봐 말려보려했지만

그는 작정하고 온 듯

멈추지 않았다.

내 옷을 벗기고,

자신의 타액으로 내 몸을 물들여갔다.

아버님이 그러는 동안

나는 남편의 얼굴만 보고있었다.

눈 뜨지 말아달라고,

제발 잠 든 채 있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심장은 타들어갔지만

몸은 녹아들었다.

사실

그 때의 내 심장은

불안해서 뛰는건지,

흥분해서 뛰는 건지

나 조차도 분간하기 힘들었다.

결국 난

아버님의 삽입까지 허락하고 말았다.

분명히 말하건데,

내가 원해서 그런게 아니었다.

아버님의 그것이 간절한 건 사실이지만

남편이 자고 있는 옆에서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내가 그를 받아들인 건,

오로지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반항하면서 소란을 피우느니

조용히 협조해서 빨리 끝내는 게

더 나은 선택 같았으니까.

아버님은 나를 엎드리게 한 뒤

남편의 손을 잡게 했다.

위험한 행동이라 거부해봤지만

그가 남편의 손목을 당기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해야했다.

아버님은 불안에 떠는 내가 보기 좋은지

평소보다 강하게 밀어붙였고,

나는 한 손은 입을 틀어 막고,

한 손은 남편의 손을 잡은 채

하체에 힘을 주며 버티고 버텼다.

악몽 같은

그리고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그가 돌아간 뒤

몸에서 경련이 일었다.

긴장한 상태로 몸에 힘을 준 게 원인이었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남편의 손을 조심스럽게 놓은 뒤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울었다.

남편이 깨지 않은 안도감와 미안함이

동시에 나를 그렇게 만든 것 같았다.

그 뒤로 나는 남편이 잠든 후

문을 잠그는 습관이 생겼다.

그와 같은 공포를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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