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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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대행(2)

매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가 내 어깨를 팔로 안았기 때문이다.

무슨 의도인지는 알았지만,

비록 모르는 사람 앞일지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감님 팔에 안겨 있는게

너무 부끄러웠다.

아빠와 딸이 쇼핑 나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건데

괜한 자격지심이 나를

돈 많은 늙은이의 애첩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쇼핑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고 싶었지만

그는 여성복 매장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옷을 골랐다.

그는 어느 가게든 들어가면 점원이 듣도록 큰 소리로 말했다.

애기야 여기 옷 괜찮다.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골라 봐.

오빠가 다 사줄게.

거기 아가씨~

우리 애인한테 어울릴 만한 걸로 추천 해 줘요.

이런 식이었다.

나는 그를 불러야 할 때 아빠인지 오빠인지 헤깔리게 불렀지만

그럴 때 마다 그가 큰 소리로

우리 애기 오빠 불렀어?

라며 아빠가 아니라 오빠임을 확실히 확인 시켰다.

내가 원래 설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여기서도 계속 그 얘길 들었다.

손님, 설현 닮으신거 같아요.

아니, 설현보다 훨씬 더 예쁘세요.

점원은 그저 기분 좋으라고 한 소리인데

그 때마다 영감님은

아니, 우리 애기가 어딜 봐서 설기현 닮았어?

라며 역정을 내서

나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여러 가게를 들렸지만 정작 옷은 한 벌도 사지 못했다.

사람들이 수근대는 거 같아 오래 있을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날 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주눅이 들었다.

백화점에 와서 신이 난 건 영감님 혼자였다.

딸 같은 애인을 데리고 쇼핑하러 온

능력있는 남자 놀이에 지칠 줄을 몰랐다.

이 쇼핑은 처음부터 내가 아닌 그를 위한 쇼핑이었다.

쇼핑은 언제나 즐거울 줄 알았는데

누구와 함께냐에 따라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조용히 다녀주면 좋으련만

그는 나를 곤란하게 만드는 걸 즐기는 사람처럼

어떻게든 우리가 애인 사이임을 알리려고 애 썼다.

나는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아 피곤하다며 그만 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 갈 수 없다며 나를 억지로 끌고

샤넬 매장으로 갔다.

우리 애인한테 어울릴만한게 있나?

거기 아가씨, 신상 코너가 어디지?

그는 계속 그랬듯 들어가자마자 내가 자신의 애인임을 먼저 알렸다.

여점원이 추천해 준 것들 중 내가 평소에 갖고 싶었던 제품이 눈에 들었다.

얼마 전 친구가 들고 나온 모델의 최신 버전이었는데

그 녀석을 보니 다시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본능적으로 영감님을 향해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영감님은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우리가 있는 쪽으로 걸어 왔고

팔로 내 허리를 감아 엉덩이 위로 손을 얹더니

자기 쪽으로 바싹 끌어 안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 했다.

이거 포장해 줘요.

영감님이 처음으로 멋있어 보였다.

주차장에서 차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그의 손은 내 엉덩이 위에 있었다.

불편했지만 손에 든 쇼핑백이

신경쓰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

--------------

친구분과 약속했다는 한정식 집에 도착했고

종업원이 안내하는 방으로 가니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짙은 선글라스를 쓴 노인이

나를 위 아래로 훑었다.

머야?

이 아가씨야?

그가 묻자 금 영감님이 내 허리를 바짝 끌어 안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래 이 놈아.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어때? 죽이지?

진짜 니 애인이야?

그렇다니까.

여자를 사귀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짜샤~.

진짠지 아닌지는 조사 하면 다 나오니까 그만 뻐기고 들어 와서 안기나 해.

나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금 영감님과 함께 그와 마주보고 앉았다.

방이라고 했을 때 짧은 치마라 걱정했는데

다행이 바닥이 뚫려 있어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종업원이 음식을 세팅하는 동안 금영감님은 우리를 인사시켰다.

인사들 해.

이 쪽은 소개했다시피 내 애인,

그리고 저 쪽은 김 사장이라고 내 불알 친구야.

이 동네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 못 하겠는데. 진짜로 아가씨가 이 영감탱이 애인이야?

네.

사귀고 있는 거 맞아요.

사귄다는 표현은 좀 애매하지.

유치원 애들이 손만 잡고 다녀도 사귀는 거야.

내가 애인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건 둘이 같이 잠을 잤느냐야.

말 해봐.

둘이 잤어?

갑작스런 질문에 난처해졌다.

더구나 옆에 있던 종업원까지 궁금하다는 듯 쳐다보니 더 난감했다.

뭘 그런 당연한 걸 묻고 그래?

당연히 잤지.

내가 니 놈한테 물었냐?

이 아가씨한테 물었지?

말 해봐.

잤어 안 잤어?

잤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

같이 자는 사이 맞아요.

지체하면 더 곤란해 질거 같아 대답하긴 했는데

그 말이 내 입에서 튀어 나오는 순간

진짜 애첩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그럼 증명해 봐.

네?

오늘 하루 일당 받고 애인인 척 하는 걸 수도 있잖아.

말로는 나도 김태희랑 잤다고 할 수 있어.

내 앞에서 스킨쉽 같은 거 해 봐.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금영감님이 내 입술을 덮치려 했고

나는 반사적으로 그를 밀어 낸 뒤

실수했다는 걸 알았다.

나는 그가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어야 했다.

거봐.

내 그럴 줄 알았어.

둘이 뽀뽀도 안 해 봤지?

나는 어떻게든 실수를 만회하려 노력했다.

아, 아니에요.

김사장님이 보고 있는 데 갑자기 그러니까 당황해서 그런거에요.

그럼 다시 해 봐.

하는 거 보고 판단해 볼게.

금영감님이 다시 내 입술을 덮쳤다.

가볍게 하는 키스가 아니라 보여주기 민망할 정도로 농도 짙은 키스였다.

입속은 그의 혀가 정신없이 휘젓고 다녔고

가슴은 그의 손이 미친듯이 주무르고 있었다.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

그는 관계 증명이라는 명분 하에

작정하고 자신의 욕정을 푸는 듯 했다.

김사장님 앞이라 참고 있던 인내력은

그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 오면서

한계에 도달했다.

그의 손이 허벅지를 타고 올라오자

이건 아니다 싶어

그의 손목을 잡고 힘껏 밀어냈다.

무척 화가 났지만

애써 화를 누른 뒤

이렇게 말했다.

친구분이랑 일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만 해요.

이따 모텔가서 하면 되잖아요.

무척 민망했지만 괜찮은 임기응변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내가 너무 흥분했나보네.

너랑 있다 보면 이상하게 절제가 안 된다니까.

아무튼 김사장, 이젠 믿겠지?

글쎄, 이걸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내기에서 이기려고 어디서 돈 주고 데려온 걸 수도 있잖아.

이 놈이 속고만 살았나.

좋아.

그럼 다른 증거를 보여줄 게.

이 거 봐바.

내가 찍은 사진인데 애인 사이가 아니면

내 앞에서 속옷만 입고 이런 포즈 취할 수 있겠어?

무슨 사진인지 알기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이미 휴대폰은 김사장님 손에 넘어가 있었다.

그걸 막 그렇게 보여주면 어떡해요?

김사장님, 그만 보시고 얼른 다시 주세요.

이야~ 딱 보고 짐작은 했지만 몸매가 장난이 아니네.

좋기만 하구만 뭘 그렇게 질색을 해.

사람이 왜 부끄러움을 느끼는 줄 알아?

그건 자신이 남들의 기대보다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야.

이 사진은 어디가서 자랑할 사진이지 부끄러워할 사진이 아니라니까.

이건 뭐 인정 안 할 수가 없네.

일당 주고 부른 사람이면 이런 사진을 가지고 있을 수 없지.

게다가 이런 사진 찍어서 갖고 다닐 정도면 할 건 다 해봤겠네.

에이씨.

그래 내가 졌다.

백만원 줄테니 오늘은 호텔로 가라.

화가 나고 불쾌하긴 했지만

어쨌든 내 역할은 다 한 것 같아

가방 값은 한 것 같았다.

음식을 먹기 전에 입 안을 씻어내야 할 거 같아

두 사람을 남겨 두고 화장실에 다녀 왔다.

물로 아무리 행궈내도 금영감님의 침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

반주로 딱 한 잔만 하자고 해서 맥주 한 잔을 마셨고

조금 뒤 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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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떴을 때, 눈 앞에 김사장님의 얼굴이 보였다.

이제 정신이 들어?

무슨 잠을 그렇게 오래 자?

내가 얼마나 깨웠는지 알아?

그는 선글라스를 낀 채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제가 잠들었었나요?

응.

맥주 한 잔 마시고 이렇게 오래 자는 사람 처음이네.

아무튼 이제라도 눈 떠 줘서 다행이야.

난 반응이 없으면 재미 없거든.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정말 시체랑 하는 기분이었어.

그럼 계속 해 볼까.

정신이 몽롱해 그가 무슨 소릴 하나 싶었는데

그가 몸을 움직이는 순간

맨살이 비벼지는 느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의 선글라스 속에 나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젖가슴을 휜히 드러내고 있었고

고개를 들어 밑을 보니

내 배 위로 붙은 그의 배가

축 늘어진 채 출렁이고 있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어내려 했다.

비켜요.

얼른 떨어지라구요.

하지만 그는 나를 꼼짝 못하게 제압한 뒤 숨을 헐떡거리며 조롱했다.

헉.헉. 가만 좀 있어 봐.

거의 끝나가니깐.

부끄러워서 그래?

그럴 필요 없어.

좋은 게 좋은거 잖아.

내가 박아주니까 너도 솔직히 막 흥분 되지?

나도 너 같이 예쁘고 맛있는 거 처음 먹어 봐.

여긴 어디에요?

금영감님은요?

제발 부탁이에요.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문제삼지 않을게요.

헉.헉. 뭘 그렇게 한꺼번에 물어 봐.

나 지금 니 엉덩이 만지고 싶어서 미치겠거든.

손 떼도 반항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대답해 줄게. 헉.헉.

나 역시 그에게 잡힌 팔이 너무 아파 그러겠다고 했다.

알았으니까.

팔 부터 좀 놔 줘요.

자유로워진 그의 양 손이 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가 엉덩이를 잡고 삽입을 하자 더 깊이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아버님과의 섹스였다면 기분 좋았겠지만

지금은 징그러운 벌레가

더 깊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아

소름 돋고 미칠 것 같았다.

헉.헉. 그래. 이거지. 이거. 감촉 죽인다.

젖꼭지 아래가 간질거리더니 축축해짐과 동시에 강하게 빨리는 게 느껴졌다.

김사장은 내가 반항하지 않자 맘 편하게 가슴까지 유린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 털이 피부에 스칠 때 마다 너무 간지러워서

그의 얼굴을 손으로 밀어 냈다.

어떻게 된 건지 말 해 준다면서요.

아~ 미치겠다.

일단 하던 거 부터 끝내고 하면 안 될까?

안 돼요.

빨리 말 하라구요.

헉. 헉. 뭘 물어 봤더라.

그래.

여기가 어디긴 어디야.

모텔이지.

니가 아까 니 입으로 그랬잖아.

모텔가서 하자고.

김사장님한테 한 얘기가 아니잖아요.

물론 금가 놈이랑 간다고 했지.

근데, 너 자고 있을 때,

금가 놈이 따라와도 된다고 했어.

그럼 그 분은 어디 가고 김사장님만 있는 거에요?

아까 가방 하나 사줬다며?

그거 환불 받는다고 백화점 갔어.

내가 가방은 그냥 주라고 했는데,

돈 도 많은 놈이 굳이 환불하러 가겠다며 가더라고.

그런 쫌팽이를 뭐하러 만나?

이 참에 나랑 사귀자고.

내가 더 좋은 걸로 사 줄게.

너무 어의없고 황당해서 머리가 멍해졌다.

이 와중에 김사장은 내게 자세까지 바꿔달라고 요구 했다.

헉.헉. 엎으려서 엉덩이 좀 들어 줄래?

나 금방 쌀 거 같은데.

뒤로 박고 싸고 싶어.

그의 쌀 것 같다는 말에 멍해있던 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정만은 막아야된단 생각으로 어떻게든 힘을 내보기로 했다.

알았으니까 일어나 봐요.

그렇게 해 줄 게요.

그가 몸을 일으켜 뒤로 물러나자

나는 엎드리는 척하며 있는 힘껏 그의 물건을 걷어찼다.

그는 고통스러운지 아무 말도 못 하고

침대 밑으로 떨어져 데굴데굴 굴렀다.

제대로 발에 차이는 순간 많이 아프겠구나 싶었지만

지금 그의 걱정을 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손에 잡히는 대로 재빨리 옷 부터 찾아 입었다.

치마를 먼저 입고 쫄티를 입고 나서야 브레지어를 하지 않은 걸 알았다.

다시 벗고 입을 새가 없어 브래지어를 가방에 쑤셔 넣은 뒤 팬티를 찾아 봤다.

그런데 하필 팬티가 뒹굴고 있는 그의 옆에 떨어져 있었다.

괜히 주으러 갔다간 그에게 잡힐 것 같아 포기하고 뛰쳐 나왔다.

큰길로 나오자마자 다행이 빈 택시가 지나갔고

택시에 앉아 목적지를 말하고 서야 겨우 안심할 수 있었다.

온몸에 힘이 풀리고,

울음이 왈칵 쏟아졌다.

분하고 서러워 미칠 것 같았다.

기사 아저씨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대답없이 울기만 했다.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려는데

끈적한 액체가 왼쪽 허벅지를 타고 발목까지 내려가 있는게 보였다.

정액이었다.

정신없이 도망치느라 정액이 새어나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정하기 전에 도망쳐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내 안에는 이미 그들의 정액이 가득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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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자 마자 아버님에게 미친듯이 화를 냈고

그를 붙잡고 또 펑펑 울었다.

아버님은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미안하다 했고

나를 진정시키며 같이 분노했다.

나는 내 몸에 증거가 있고 엄연한 강간이니 신고부터 하자고 했다.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고 어떻게든 감옥에 쳐넣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아버님은 나를 진정시킨 뒤 일단 그를 만나 얘기해보겠다고 했다.

그의 얘기를 들어 본 뒤 경찰서에 가도 늦지 않는다며

그를 만나러 나갔다.

나는 씻지도 못하고 저녁도 못먹은 채

아버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버님은 9시가 다 되서야 돌아왔다.

똥 밟은 샘 치고 넘어가자.

그가 나를 보자마자 처음 한 소리였다.

말도 안 돼요.

어떻게 그냥 넘어가요.

얘기를 들어보니 모든 상황이 우리한테 불리해.

오히려 저쪽에서 너를 상해죄로 고소하겠대.

니가 금가 놈 친구 거기를 걷어찼다며?

정당방위였어요.

저를 강간하고 있었다구요.

너, 옷 좀 다 벗어봐.

나는 옷을 모두 벗은 뒤 그가 시키는 대로 한바퀴 돌았다.

깨끗하네.

몸에 상처 하나 없어.

니가 안 다쳐서 다행이긴 한데 강간당한 몸 같진 않네.

아까 다 말씀 드렸잖아요.

약에 취해 잠든 동안 당한거라고.

그걸 누가 믿어주냐는거지.

너는 금가 놈이 시켜서 애인인척 했다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금가 놈 밖에 없어.

오늘 본 사람들은 모두 두 사람이 애인인 줄 안다는 거지.

식당 종업원 앞에서 스킨쉽도 진하게 하고 모텔도 니가 가자고 했다며.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강간이 돼.

사실 나도 알고 있었다.

모든 정황이 내게 불리하다는 걸.

그걸 알기에 더 화가 나고 분했으니까.

나는 그저 아버님 앞에서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었는지 모른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니 바닥만 쳐다 봤다.

그래도 다행인건 두 녀석 다 정관수술을 했다더라.

그러니까 임신 걱정은 안 해도 될 거야.

원래 돈 많고 여자 후리고 다니는 놈들은 괜한 씨 뿌릴까봐 미리 대비해 놓거든.

그게 끝이었다.

그날의 일은 내가 똥 밟은 걸로 마무리 됐고

분하고 원통했지만

내가 무지해서 당한 일이라 생각하고

속으로 삭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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