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잣지붕위의 부러진 피리 (55부)
어느 외진곳 담벼락에 몸을 기댄체 두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나는 그렇게 멍하니 있었다. 그자리를 박차고 여기까지 어떻해 뛰어왔는지도 모른다. 마냥 달리고 달리어 숨이 가슴까지 차올라서 더이상 달리지못할쯤 내가 몸을 기댄곳이 어느 외진 이 담벼락이었다.
또 보고말았다...... 또.... 왜 자꾸 그렇게 내눈에 띄냔말이다. 왜??? 안봤드라면..... 못봤드라면..... 또다시 이런 심한 질투심과 번뇌를 느끼지도 않았을터인데........ 이해한다고 그렇게 엄마앞에서 떧떧히 말했는데......... 엄마의 아픈고충을 감싸안겠다고 큰소리쳤었는데....... 빌어먹을..... 이율배반적인 이내마음은 또 왜 이러할꼬???
무릅사이에 얼굴을 묻고있는 내 시선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고개를 들어보았다.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체 숨을 헐떡거리고 있는 헌구가 내 발치에 서있었다.
[ 헉헉~~~ 수...수한아... 지게도 내팽기치고 그렇게 달려가면 어떻하냐?? 너 쫓아오느라 죽을똥을 쌌다. 헥헥..... ]
바보.... 친구라고 생각했던 놈에게 땅바닥으로 내팽겨쳐 졌는데도 지금 저녀석은 그런 나란놈의 걱정을 하고있었다. 친구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그런 수모를 당하고도 부리나게 뒤쫓아온 바보스러운 녀석...........
헌구가 건네는 지게를 다시 걺어지고 우리는 다시 가계로 향했다. 서로 아무말도 없이 물끄러미 애꿎은 땅바닥만 쳐다보며 걸을뿐이었다. 아까의 그 혼란스러움은 이제 다시 근심거리로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행여나 아까봤던 그 엄마의 불륜의 현장을 입싼 헌구가 목격했으니 과연 헌구가 침묵을 할수있을까 하는 걱정...... 근심......
[ 저..... 헌구야..... ]
[ 응?? ]
[ 저기말야..... 아까...아까 봤던것...... 우리 엄마말야......... ]
[ 으응....... 그거?? 헤헤.... 나 입싼것은 알아가지고.... 염려마. 나 그래도 그런것은 밖으로 발설하지 않아야 된다는것은 아는놈이야. 걱정마..... 그리고..... 너희 엄마..... 아마 다른이유가 있어서 그곳에 들어가셨겠지..... 분명 다른 그어떤 이유가 있을거야. 그러니 너도 너무 그렇게..... 흠..... 흥분같은것 하지는 말고..... 내 촉새같은 주둥이보다 네 괴팍한 성격에 뭔짖을 저지를것같아 그게더 걱정된다 야.... ]
하는행동과는 달리 속이 깊은놈인줄은 저번에 알았지만 이토록 속이 깊을줄은...... 드디어 내게도 마음을 터놓고 지낼수있는 친.....구..... 란것이 생긴것일까??? 진정한 친구가.......
언제나 그렇듯이 힘든 배달일이 끝나면 우리들에게 내놓으시던 아저씨의 탁배기를 오늘은 연거퍼 4-5잔이나 마셔대었더니 금방 취기가 화악 몰려온다. 아무말없이 연거퍼 잔을 비워대는 나를 김씨아저씨는 불안한듯 쳐다보고 계시었고 내 속내를 아는 헌구만이 내 비어져가는 빈잔에 그득 막걸리를 부어줄뿐이었다. 내 텅빈듯 공허해진 마음속도 이렇듯 그득 부어 채워줄수만 있다면...... 이 알수없는 이 공허함은 도대체 뭐란말인가?? 왜 내가 이런 공허함을 느껴야하는것인지??? 왜???
[ 딸국~~~~~~~ 야~~~ 헌구야~~~~ 도대체 사는게 뭐냐?? 응?? 딸국~~~~ 어느새끼들은 돈이 남아돌아서 주체를 못해서 호위호식해가며 계집질이나 하러다니고...... 누구는 똥구녕 찢어지게 가난해서 먹고살려고 그런놈들에게 몸을 팔아서 생긴 지폐몇장으로 목구멍에 풀칠하고........ 에잇 더럽다~~~~~~ 퉤퉤~~~ 더러운 세상~~~~ ]
[ 이...임마... 술몇잔 마셨다고 이렇게까지 취해서 걸음도 제대로 못거닐 정도가 된거야?? 괜찮냐?? 응? 제대로 좀 걸어봐.... ]
가파른 언덕길을 비틀거리며 휘청대는 나를 부축하며 헌구는 그렇게 땀을 비질비질 흘려가며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가계에 있을때만도 그래도 멀쩡한 내정신이 가계를 나와 조금 걷자마자 바로 엄청나게 올라오는 취기로 그만 나는 거의 인사불성이 되다싶히 흐느적대며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겨우 막걸리 4-5잔으로 이렇게까지 취할내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알수없는 그 무엇인가가 나를 이토록 취하게 만들었다. 그 알수없는 그 무엇인가가.......
[ 어머니!!! 수한이 어머니!!! ]
우리집앞에 도착했나보다. 헌구의 고래고래 악쓰는 소리와 그리고 곧이어 삐거덕 거리며 문이 열리는 소리......... 그리고....... 그리고.... 나의 엄마의 소스라치게 놀라는듯한 목소리와 이어서 두런두런 귓가를 왱왱 거리는 소리들........ 이놈의 정신은 계속해서 끊어졌다가 이어졌다가 흔히 말하는 필름이 끊겼다가 이어졌다가 하며 나로하여금 정신을 못차리게끔 만들고있었다.
등에 느껴지는 따스한 감촉이 방의 아랫목에 누운듯했다. 등짝에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에 취기까지 겹쳐서 이제는 점점 정신까지 가물가물 해지고있었다. 누군가 내 윗몸을 일으켜 세우는듯했다. 그리고 입가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엄마가 내게 냉수를 먹이는듯했다. 그리고 우당탕 뭔가가 방바닥에 내팽겨쳐지는 소리들..... 고함소리..... 흐느낌소리들...... 그리고 나는 정신을 잃어가며 깊은 잠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심한 갈증으로 인해서 눈이 떠졌다. 목이 탔다. 겨우 막걸리 4-5잔으로 이렇게까지 망가지다니.... 훗~~~ 내몸이 많이 안좋기는 안좋은건가?? 이렇게까지 약해지다니..... 그런데 컴컴할줄 알았던 방안이 그떄까지도 백열촉이 켜져있는게 환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옆에 쭈구려 앉은체 꾸벅꾸벅 졸고계시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한 엄마의 모습을 보자 이내 애련함이 배어나왔다. 힘든 공사장일에 또..... 아까 여관서 그 소장놈에게 시달렸을터인데..... 무척이나 피곤하실텐데 이제는 술먹고 들어와 뻗어버린 아들놈의 간호까지......... 늘상 엄마를 도운답시고 다짐을 골백번도 더하면 무엇하리..... 이렇게 늘 엄마에게 폐만끼치고 무거운 짐만 안겨드리는 나인데....... 후우~~~~~~~~~
[ 엄마~~~~~ 엄마~~~~~~~ 여기서 이렇게 주무시면 어떻해요?? 요깔고 주무셔야죠?? 엄마~~~ ]
잠에 취하신듯 몇번을 더 불러보고 흔들어서야 엄마는 무거운 눈꺼풀을 뜨셨다. 그런데 눈가에 묻어있는 물기........ 그제서야 나는 엄마의 눈가에 어려있는 물기를 발견할수 있었다. 우...... 우신것인가??
[ 어...엄마... 우셨어요?? 네?? ]
[ 으응?? 아...아냐... 울긴..... 그보다 이제좀 괜찮니?? ]
[ 죄송해요..... 그저 막걸리 몇잔 먹은것뿐인데 이렇게까지 몸도 못가눌정도로 취할줄 몰랐어요. 죄송해요.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할게요. ]
[ 아...아니다... 에휴~~~~ 이엄마가 얼마나 칠칠맞으면 네가 술을 다 마시겠니......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남의 이목에 띄지않게 조심했어야 했는데... 이엄마가 너무 부주의해서..... 네게 정말로 말못할 상처만 안겨줘서....... 흑...흐흑~~~~ ]
말을 하시다말고 이내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체 흐느끼시는 엄마...... 무...무슨일이 있는걸까?? 엄마의 저말씀.... 도무지 나로써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갑자기 왜 저러시지?? 왜 저러신걸까??
[ 엄마~~~ 무슨말씀이세요?? 네?? 왜 그러세요?? ]
[ 미안해.....미안해.... 못난 에미때문에 네가 손가락질 받게 생겼으니..... 흑흑..... 헌구까지 봐버렸다니...... 어쩜좋니?? 정말 미안해..... 정말....... 그 여관을 가지않는건데..... 흑흑~~~ ]
그....그럼 엄마가 알고계셨단 말인가?? 나와 헌구가 엄마와 소장놈이 여관안으로 들어가는것을 목격한걸 알아채신거란 말인가??? 가....가만..... 내가 집에 돌아와서..... 잠시 필름이 끊겼을때... 우당탕한 소리와 고함소리.... 흐느낌소리가....... 그럼?? 내가 술에 취해서 엄마에게?????
[ 어....엄마!! 엄마! 그럼 제가 술에취해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그소리를 한거에요?? 네?? 제가 술주정 부렸어요? 네?? ]
엄마가 놀란듯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 눈망울을 들어 나를 바라보신다.
[ 기.....기억 안나?? 물그릇 집어 던지면서 내게 고래고래 소리지르던것 기억 안나는거야?? 정말 기억 안나는거야?? ]
머리를 한대 세게 얻어맞은듯 나는 잠시 멍해져 버린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가엾은 엄마에게 내가 또 무슨짖을 저지른것이란 말인가?? 엄마의 희생덕에 먹고사는 기생충같은 놈이 뭐가 잘낫다고 이렇듯 허구헌날 엄마의 가슴에 시퍼런 대못을 박아넣는단 말인가?? 왜?? 왜?? 버러지만도 못한 놈이 뭐가 그렇게 깨끗하고 잘낫다고??
--------- 짜악---- 짜악----- 짜악-----
나란놈을 도저히 용서할수가 없었다. 내뺨을 스스로 올려부쳤다. 입술이 터지도록 내뺨을 후려쳤다. 하지만 나란놈에 대한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미 두볼은 거센 손바닥질로 벌겋게 부어있었지만 나의 손은 여전히 내뺨을 후려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스라치게 놀라며 내팔을 붙드는 엄마의 제지로 더이상 뺨을 올려붙히고 싶어도 필사적으로 내팔을 붙들고 놔주지않는 엄마로 인해서 더이상의 자해는 할수가 없었다.
[ 그만...제발...그만.. 수한아.... 응?? 이엄마가 다 못나서 그래.... 제발...그만둬.... ]
[ 엄마는 정말 바보야... 이런 후레자식같은 놈을 두들겨패고 욕은 못할망정 도리어 엄마가 사죄를 하다니요?? 나란놈은 정말....... 크윽~~~~ ]
[ 아...아냐. 이에미가 부주의해서 자꾸 네게 상처만 주는걸 뭐..... 그나저나 이제 헌구까지 봐버렸으니 어쩌니?? 어쩌지?? 에미야 어찌되든 상관없지만 수한이 네가 화냥년의 자식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엄마는 그게 제일 걱정되는구나...... 이일을 어쩌면 좋니?? ]
[ 어느 새끼가 엄마에게 화냥년이라고 해요? 네?? 만약 그런놈 있으면 제가 가만 안있어요. 지들은 얼마나 깨끗하다고.............. 더러운 새끼들...... 그리고.......... 그일이라면 안심하셔도 돼요. 헌구, 그아이.......... 겉으로는 촐랑대고 입도 가벼워보이지만 속이 깊은 아이에요. 제게 약속했어요.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
[ 저....정말이니?? 정말?? 휴~~~~우~~ 그럼 다행이고..... 수한아~~ ]
[ 네?? ]
[ 이 엄마가 밉지않니?? 맨날 이렇게 수한이에게 안좋은꼴만 보이고...... 또 이제는 수한이 친구에게까지 엄마의 이런꼴을 보였으니 네처지가 난처해졌잖니..... ]
[ 그렇지 않아요. 다 먹고살려다보니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는데요.....뭐..... 그리고 그런 고생과 수모까지 견디시는 엄마인데.... 도리어 그런 엄마의 마음만 아프게하는 제가 죽일놈이져. 다만........... 한가지..... ]
[ 응?? ]
[ 저... 앞으로는 사람들 이목도 있으니까 이동네서 좀 떨어진곳으로 가세요......... 자칫하다가는 엄마입장이...... 난처해질까봐......... ]
비보....... 등신.... 배알도 없는 새끼.... 고작 엄마에게 한다는 소리가.... 당장에 그 소장놈과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말은 못할망정... 뭐?? 외진곳에가서 관계를 가지라고??? 네가 그러고도 자식새끼냐?? 개만도 못한놈......
하지만.....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신문일을 그만두고 김씨아저씨네 야체가계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르바이트식으로 벌은 돈몇푼가지고 이집안을 꾸려나간다는것은 어쩌면 무리일수도 모른다. 아직은........ 그리고 한편으로는 엄마도 아들과의 금기시된 육체관계의 부담감과 죄책감에서 벗어나 비록 불륜이라 하지만 그놈과의 정사가 어찌보면 더 속이 편할지도 모른다. 아들과의 섹스때와는 달리 마음껏 교성을 지르고 마음껏 쾌락에 온몸을 내던질수있는 그런 편안한 상대일수도........
아~~~~~~~~ 다시 머릿속이 터질듯 뒤죽박죽 엉켜버린다. 아직까지 이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구하지못한 나로써는 양극화된 두개의 상반된 마음이 늘상 내 머릿속에서 치열하게 싸워댄다. 하지만 끝내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심한 번뇌만 가져다줄뿐...........
고개를 숙인체 멍하니 정신을 놓고있는 내게 자애로운 엄마의 손길이 느껴진다. 내 얼굴을 살며시 드는 엄마.......... 그리고 이내 당신의 시선에 맞히신다.
[ 수한아....... 엄마때문에 요즘 힘들지?? 저.......... 엄마 한번만 안아줄래?? ]
스르르 내품에 기대오는 엄마의 몸을 안아주었다. 가녀린 어깨, 듬성듬성 보이는 머리의 새치들...... 고생의 흔적들...... 후~~~~~~~~ 다시 가슴이 싸~~~~~~~아 해온다. 늘상 엄마를 보면 느끼는 이런감정과 또다른 여러복합적인 감정들..... 애써 머리를 도리질치며 더욱 엄마의 몸을 내가슴으로 꼬옥 안아갔다. 늘상 커보이기만 하던 엄마의 품이 이제는 아들의 가슴품에 들어올정도로 작아보였다. 내품에 들어올 정도로 어느새 작아진 아니 그만큼 내가 큰것인가??? 후~~~~~
[ 수한아~~~~ 이렇게 안는것말고...... 다른것....... ]
내품에 한동안 안겨있던 엄마가 내게 고개를 들며 말을 이으신다. 어느새 두볼은 홍조를 띄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한손은 어느새 내바지앞섭을 더듬고 계셨다. 다른떄 같았으면 대번에 엄마를 뉩히고 엄마의 육체를 탐하겠지만 오늘은 왠지 이러한 엄마의 적극적으로 요구해오는 엄마를 보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가 가련하게만 느끼어졌다.
[ 왜?? 이제는 엄마에게 싫증났니? 그런거야?? ]
고개를 이내 숙이며 조심스레 물어오는 바보엄마였다. 바보........... 바보........ 그런 엄마를 아무말없이 꽈악 안았다.
[ 풋~~~~~ 바보..... 엄마는 정말 바보야..... 바보..... ]
[ 그래..... 엄마는 바보야. 우리 수한이만 바라보고사는 미련한 바보...... ]
[ 예전에 우리엄마는 이렇게 울보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하면 가차없이 때리고 야단치고....... 엄청 무서운 분이었는데........ ]
[ 훗~~~~~~~~~~ 이 엄마가 그랬나?? 하지만..... 지금은..... 엄마는..... 예전의 그엄마가 아닌.... 이제는.......... 수한이....내아들의.... 여자가 되버린걸........ 그러니.... 내가 어떻해 예전처럼 너를 때리고 벌줄수가 있니?? 안그래?? ]
멍하니 엄마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멍하니........ 나는 넋이 나가버리고 있었다. 엄마의 그한마디..... 이제것 처음 들어보는 그한마디........ ' 아들의 여자 ' ' 아들의 여자 '
[ 어......엄마...... ]
[ 그래...그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없는 지금... 이제는 수한이가 엄마의 남편과도 같은 존재야. 알겠니?? 비록 있을수없는 천륜을 거스르는 짖을 우리둘은 해버렸지만 그래도 서로 몸을 섞어버리고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사이가 되어버린지금..... 이제는 엄마에게는 수한이는 아들이면서도 남편과도 같은존재야. 엄마 마음 알겠니?? 수한이 네가 엄마를 꾸짖고 야단치는것에 너무 그렇게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거야. 아니 어쩌면 그건 당연한거야. 너는 이제는 이집안의 가장, 엄마의 주.........인......... 이기때문이지......... ]
[ 어....엄마..... 엄마.....하지만..... ]
[ 전부터 이말을 너에게 하고싶었지만 차마 엄마에게는 그럴 용기가 나지않았어. 사춘기때의 성적호기심에 몇번 엄마의 몸을 탐하고 그만둘줄로만 알고 그냥 내내 그렇게만 지내오던거였어. 하지만 너는 아니었어. 늘상 어떻해하면 이 엄마를 좀더 행복하게... 좀더 기분좋게 할수있을까 그것만을 생각하며 내몸을 더듬는 네게 언제부터인가 엄마는 네게 이러한 마음을 가지게 되더구나. 이제는 내 남편으로 섬겨야할 사람이란것을....... 그래.... 너는 내가 낳은.... 내뱃속에서 10달이나 배아파서 낳은 내 친아들이지.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엄마도 여자란다. 허구헌날 내몸을 더듬고 만지는 네게 언제부터인가 남자를 느꼈어. 아들이 아닌 남자를..... 그리고 그쯤되서부터는 아들의 손길에 어느새 육체는 철저하게 길들여져가고 있었지. 아버지의 49제때일거야. 남편의 영전앞에서 친아들과 몸을 섞으며 하늘에있는 남편에게 용서와 이해를 빌때....... 그떄부터 엄마는 아버지의 빈자리에 너를 앉혀놓고 있었어...................... ]
[ ............. ]
[ 그리고 그런 너를 놔두고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는 이에미를 너는 감싸주고 이해해줄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어. 비록 그것이 어쩔수없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피치못할 상황이었다고는 하나 주인을 놔두고 다른남자와 살을 섞는 이에미를 너는 용서했어. 자신의 여자가 다른남자와 배꼽을 맞추는것을 어느남자가 순순히 받아들이겠니?? 그러고보면 너나 네아버지나 내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사람들이야..... ]
[ .................. ]
[ 엄마는 이제 너의 여자야. 먼저도 말했듯히 비록 육체는 이리저리 더럽혀졌지만 엄마의 이 마음은 오직 수한이뿐이란다. 그리고 내가 섬기고 따를 남자는 이제는 수한이뿐이고........ 그러니 수한이가 자꾸 엄마때문에 상처받고 가슴아파하는것을 엄마는 정말 더이상은 못보겠구나. 엄마이기전에 너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더이상 엄마로인해서 네가 그러한 가슴앓이를 안했으면 해........... 알겠니?? ]
고해성사와도 같이 잔잔이 이어지는 엄마의 말을 듣고있는 내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지고있었고 조용히 말을 이으시는 엄마또한 두눈이 물기에 젖어있었다. 엄마가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었었나?? 그러한 마음을?? 그럼 이제부터는 엄마이며............. 나의 여인이 되어버린것인가???? 나만의 여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