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
"괜찮아요."
윈쳐스는 옆 자리에 소현을 앉히고는 고기를 접시에 담어 건내주었다.
그러자 잠시 망설이는듯 했었지만 젓가락을 들고 식사를 같이 하기 시작했다.
"저기요."
"네? 말하세요."
"저희 말좀 놓으는게..."
"뭐, 그럼. 난 93년 생."
"어? 한 살 많으니까. 오빠시네?"
"94년생 막내돌이 많구만."
생각해보니 94년생 여자 아이돌이라면 설리,크리스탈,강지영,권소현,수지,공민지 등이 있었다.
어쨋든 윈쳐스는 식사를 계속하면서 나름 친해지기 시작했다.
"아, 니가 지영이랑 친구였어?"
"네."
"의외인데? 그보다 지금 현아누나가 너무 취해서 말이야, 내가 누나 한테 말해서 전화 통화한거야. 밥 다먹고 택시 불러줄테니 테워서 가."
"넵."
한 10분 가량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윈쳐스는 카운터로 가서 식사비를 주고 난 다음 현아를 등업 업으면서 소현을 밖으로 대리고 나왔다.
"여기 택시비."
"네? 아니, 무슨 돈을..."
"그냥 받어."
5만원 1장을 꺼내서 소현의 손에 올려주었다.
처음에는 안받으려고 했지만 윈쳐스가 손에 강제로 쥐어 주자 그제서야 나중에 갚는 다면서 돈을 챙겼다.
그리고 얼마 안가 지나가던 택시를 붙잡아 현아를 태운 뒤 소현은 윈쳐스와 인사를 하면서 헤어졌다.
"어째서, 요즘 따라 내가 아는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느껴지지?"
혼잣말을 하면서 윈쳐스는 걸어서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아침.
아이유,지은의 숙소.
[처음뵙겠습니다. 이지은님 저는 리더인 레로니입니다. 이것을 보고 계신다는 것은 라이어 게임에 참전하는 것이 결정되었다는 뜻이겠지요?]
띡....
"나참, 그래서 1억을 맡겨 버린거야?"
"어떻해..."
"우울할거 없어, 다시 영상 틀어봐."
윈쳐스는 TV앞에 삐에로 가면을 쓴 남자를 보면서 말했다.
지은은 절망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영상을 재생 시켰다.
[참전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인정 되지 않습니다.]
윈쳐스는 방금 나오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지은이가 들고 있던 한 검은색 용지를 집어 들었다.
<참가하는 경우에만 개봉해주세요. 취소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그럼 라이어 게임 1회저의 룰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룰은 아주 간단합니다. 대전 상대로부터 돈을 빼앗는 것이 전부인 게임입니다. 어떠한 수단을 쓰더라도 괜찮습니다. 이것은 쌍방 동의의 게임이기 때문에 돈을 배았는 행위 자체는 아무런 범죄성을 가지지 않으므로 안심해주세요.]
"나참, 1억이라...."
[게임의 기간은 대전 상대가 정해지고부터 30일간 종료 시점에 소유하고 있는 돈이 많은 쪽이 승자입니다. 게임 종료 후, 라이어 게임 사무국의 사람이 돈을 회수하기 위해 방문할 것입니다. 그 때, 최초에 건내드린 금액인 1억을 되돌려 받겠습니다.]
윈쳐스는 지금 나오는 영상에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였다.
지은이 이런일에 휘말리니 말이다.
[당신이 대전 상태로부터 성공적으로 돈을 빼앗았을 경우 그 금액이 곧 상금이 됩니다. 즉, 상금은 최대 1억이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당신이 상대로부터 돈을 배았겼을 경우 빚을 져서라도 부족분을 변상해주셔야 합니다.]
"변상?"
[즉 패배했을 경우의 부채는 마찬가지로 그 쪽도.. 최대... 1억입니다. 그럼 건투를 빌겠습니다.]
치지지직....
그렇게 영상이 끝나고 윈쳐스는 허무한 표정을 하고있는 지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지은의 볼을 쓰다듬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설명을 해줘."
5일 전.
우연치 않게 숙소 앞으로 배달된 돈이 담긴 검은색 007가방과 그 위에 있던 한 쪽지와 비디오 테이프.
지은은 돈이 왜 있는지 몰라도 테이프를 재생기에 넣고 돌렸다.
그리고 알은 것은 경찰에 신고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부탁 드립니다."
"하지만 당신 앞으로 보내진 짐이었죠? 이거. 개봉도 해버렸고, 이 정도 단계라면 이제 유실물로는 접수할 수도 없겠네요."
"그치만..."
"아이유씨, 경찰은 말이죠 사건화 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어요. 제가 보기엔... 그냥 단순히 당신이 돈을 맡아주는것이 아닐까요?"
"하지만...누군가 훔치러 올지도 모른다구요!!"
"그럼 그 때 피해 신고를 해주시겠습니까?"
이렇게 지구대에서 쫓겨난 지은은 돈이 담긴 가방을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돈을 앞에 쌓아놓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문의 알림벨과 함께 검은색 봉투가 집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대전상대.>
"이럴수가!! 이호창 선생님."
지은에게는 아주 행운이였었다.
대전 상대는 중학교 시절에 정말 좋아했던 이호창 선생이였기 때문이다.
다음 날, 지은은 이호창 선생집으로 찾아갔다.
"정말 잘 됐구나. 네가 대전 상대로 선택되다니"
"저도 마음이 놓여요. 대전 상대가 선생님이 아니였으면.."
"대전 상대? 너 혹시 녀석드이 말하는 그... 대전 상대와 돈을 서로 빼았는다는 룰을 믿고 있는거냐?"
"아니예요?"
지은은 선생의 말에 의문의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선생은 당연하단듯 말을 이었다.
"그래 분명 아니야. 이건 말이야, 교묘한 사기야."
"네?"
"예를 들어 네 대전 상대가 내가 아니라 전혀 모르는 상대 X라고 해보자 일단 너와 X는 서로 안며이 없으니까 상대에 대한 정보는 모르는게 당연하겠지. 그런데 어느 날 네가 모르는 사이에 1억 중에 5000만을 몽땅 빼앗겼다고 생각해봐."
"5000천만원이라..."
"그래, 넌 당연히 X를 의심하게 될거라고, 하지만 실제로 돈을 가져간 것은 라이어 게임 사무국인 거야. 녀석들이 돈을 훔쳐도 말이야. 서로 안면이 없으면 그 대전 상대가 서로 범인이라고 생각 밖에 들지 않겠지. 그래서 결국 2명 모두 빚을 지게 되버리는거지."
"심..심하다... 저 그래서 완전히 속고 있었어요."
논리가 정확한 선생을 말을 듣고 보니 그럴듯한 말에 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얼른 돈을 안전한 장소에 숨겨야겠어. 녀석들이 언제 돈을 빼앗으러 올지 모르니까."
"저도 돈을 전부 가져왔어요, 집에 두는것은 무서워서."
지은은 돈이 든 가방을 보이면서 말을 했다.
그러자 선생은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그렇겠구나, 잠시라도 눈을 때면 위험하니까."
"그런데 이 돈은 어떻하죠?"
"그래...그래!! 맞다. 그... 은행에 있는 대여 금고에 보관하는 것은 어때? 그럼 딱 30일간이야. 그럼 그 녀석들이 손을 댈 수가 없겠지."
"그럼, 안전하겠네요!"
"하지만..."
"그래, 수속하는게 불안하지? 걱정할거 없어. 내가 책임지고 수속해 줄테니까. 이럴땐 서로 돕지 않으면 안되지. 그렇지?"
"네.. 감사합니다. 부탁 드릴께요."
지은은 웃으면서 돈이 든 가방을 선생에게 넘겨 주었고, 웃음으로 인사를 마치면서 선생의 집을 나왔다.
그리고 가벼운 발 걸음으로 숙소로 향했다.
그 날 밤.
또, 알림벨과 함께 검은색 용지가 문 틈으로 들어왔다.
"이건...?"
지은은 자동적으로 적혀있는 하얀색 글자를 쳐다보았다.
<도중경과
-이호창:+1억원/-이지은:-1억원
현재 당신은 지고 있습니다.>
"뭐지? 이거?"
지은은 지금 온 검은색 봉투에 당황을 하면서 이호창 선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신호음이 몇번 간 뒤 선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지은은 방금 받은 검은색 용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런게 배달되었다고? 녀석들이 눈치를 챈거야, 우리가 아는 사이라는 것을 말이야.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면 돈을 빼앗지 못할테니까. 그러니까 우리들이 서로 의심하게 하려는 작전이라고 생각해."
"네."
"어차피 돈은 이미 대여 금고 속에 보관되어 있으니까, 안심해. 그럼 또 통화하자."
"네에~ 선생님."
그렇게 전화통화가 끝이나고 지은은 웃으면서 잠을 자러 자리로 향했다.
"난 왜 이렇게 잘 속는 걸까?"
평소 너무 착하고 다른 사람에게 잘 속는 자신을 생각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내일 사과드리러 가야지."
다음 날.
이호창 선생의 집.
띵동~~
벨을 집 앞에서 벨을 눌렀지만 아무 소리도 안나고 해서 발걸음을 돌려 그냥 갈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에 빌렸던 돈 말입니다. 한달 뒤엔 반드시 갚을 겁니다."
지은은 목소리를 듣고 열려있던 문을 열고 소리가 나는 뒷 마당으로 향했다.
그러자 화분에 물을 주면서 통화를 하고 있던 이호창 선생이 보였다.
기쁜 마음과 어젯일을 사과하기 위해 다가갈려는 순간 놀라운 대화를 듣고 말았다.
"아뇨.. 그게 말이죠, 저의.. 옛 제자인데요. 제가 좀 친절한 척을 했더니 깜빡 속아버리지 뭐예요.. 하하, 아뇨 아뇨. 제가 말하는 거라면 뭐든지 믿어 버린다구요. 네, 정말로 순진하다 못해 바보같은 애라."
"........."
지은은 충격에 그 자리에 잠시 서있었다.
"1억 이라구요, 1억!!"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방문용 꽃을 바닥에 떠트리고 말았다.
지친 발걸음으로 밤에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불이 꺼진 거실에 주져 앉았는데 갑자기 알림벨과 함께 이번에는 테이프와 용지가 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지은은 서둘러 테이프를 플레이어에 꼽고 TV를 켰다.
그러자 잠시 '지직'거리더니 삐에로 가면을 쓴 남자가 보이면서 영상이 시작됬다.
[아시겠습니까? 이지은님, 당신은 플레이어 이호창에게 속아 1억원을 빼앗겨 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라이어 게임. 거짓말쟁이 게임입니다. 게임 종료때 까지 만회 하지 못한면 당신의 빚은 1억원, 저희는 반드시 돈을 회수 할 것입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반드시...]
지지지직....
그렇게 영상은 끝이 났고, 지은은 너무나도 허탈했고 믿기지 않는 오늘 겪은 일에 어이가 없었다.
돈을 넘겨 주었던 그 때가 머릿속에 떠돌았다.
웃음으로 대하면서 돈을 받았던 이호창 선생의 모습도 말이다.
다음 날 아침.
지은은 아주 이른 시각에 눈을 떴다.
"만회해야 해. 반드시 그 1억을..만회해야 해.."
옷을 챙겨입고 지난번 갔던 지구대로 다시 찾아갔다.
그러자 지난번 이야기를 했던 그 경찰이 그대로 있었고, 지은은 어젯일을 설명했따.
"그건 사건이라고 할 수 없겠는데요. 적어도 경찰을 움직이게 할 만한 사건은 아니네요."
"그치만 저... 속았다구요, 이거 사기같은게 아닌가요?"
"글쎄요... 아이유씨... 사기로는 입건이 어려우니까요. 법률가도 의견이 엇가릴거예요. 사기에 대해선 사기꾼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이니까요."
"사기꾼에게요?"
"아, 저는 지금 정찰을 가야해서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경찰은 서둘러 지은에게 인사를 하고는 지구대를 빠져나갔다.
그러자 지은은 더욱 절망된 얼굴을 하고는 주변을 살펴보다 지구대를 빠져나왔다.
"하아, 그렇게 된거라고?"
"으응...어떻해? 윤재야?"
"어떻하긴, 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 싶은거야? 게임에 이기고 싶은거야? 아니면 이런 게임을 그만두고 싶은거야?"
"그만두고 싶어.... 상금같은건 필요도 없으니. 제 몫인 1억원만 만회할 수 있다면... 선생님의 돈을 받을 생각 같은건 전혀 없으니까...."
지은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였다.
"가자! 이지은, 앞장 서."
이야기를 듣던 윈쳐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은을 끌고는 숙소를 나와 이호창 선생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윈쳐스는 선생이 정면에 보이는 벽에 기대어 섰다.
"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네."
"갑자기 찾아와서 얘길 해도 말이야. 돈은 지금 은행의 대여 금고에 있다고."
"그럼, 지금 은행에 같이가요."
"하지만 이미 5시를 지났잖아. 맡겨놓은 그 대여금고는 말이야. 평일 저녁 5시까지만 열어볼 수 있다고."
"그치만..."
"아니, 그러니까 안전하다는거야. 원래가 말이야, 종료일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돈을 넣었다 뺏다 안 하는게 좋은거야.."
지은은 선생을 쳐다보면서 각오한 듯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 들어버렸어요... 선생님께서 얘기하시던 걸.. 저에게서 1억원을 빼앗았다고.."
"아니 그게.. 난 무슨 얘긴지 잘..."
윈쳐스는 듣다 못해 지은이 옆으로 걸어 섰다.
그리고는 살짝 당황한듯 보이는 선생에게 말을 걸었다.
"용건만 간단히 말하겠어, 이 아이의 1억원 돌려줄꺼야, 말꺼야? 내일까지 돌려주지 않으면 당신을 경찰에 넘기겠어."
"잠깐만!! 어째서 경찰이 나오는거야? 어차피 이건 게임이잖아. 룰에도 그렇게 되어 있잖아, 돈을 빼앗는 행위에는 범죄성이 없다고.."
그 때 였다.
윈쳐스의 입가에는 웃음이 저절로 지어졌다.
그러자 선생은 뭐가 우습냐는듯했다.
"인정햇군, 돈을 빼앗았다고. 당신은 지은이 에게 속여서 돈을 빼았았다. 즉,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말대로다, 속였어!!! 근데 그게 뭐 어쨋다는 거야? 그게.. 뭐라 할 구식은 안되잖아? 이건 게임이다!! 내가 먼저 가져가지 않았으면 오히려 내가 빼앗겼을지도 모르지."
"전.. 그런 짓은 안해요!!"
"정말 과연 그럴까? 인간같은건 신용할 수 없어. 난 말이야 교사직에서 해고당했어, 출입하는 업자에게 약간의 사례금을 요구했을 뿐인데. 내가 일을 그만뒀더니 아내도 아이도 바로 그 때부턴 나를 방해자 취급을 하잖아. 이혼해 달란다."
"그런..."
"인간은 그런 존재야, 믿는 놈이 바보인거야. 오늘 밥 사먹을 돈도 난 쪼들린다고!! 그런데 참에 이 게임 얘기가 나왔어, 난 구원받은거야!! 신은 존재해!! 그러니까 난 이게임.. 반드시 이기고 말거야!!!!"
선생은 완전 눈이 뒤집힌듯 지은을 째려보면서 소리를 질렀다.
마치 자신이 벌써 이긴듯이 말이다.
"부탁이예요, 선생님.. 저.. 얼마전 아버지가 회사도 망하시고... 스트레스 병으로 누워게시는데... 제가 1억원을 빚을 지게 되면..."
"알겠어? 1억은 내꺼야!! 냉큼 꺼져버려!!!"
선생은 지은을 밀어버리고 문을 열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지은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침통해 하고 있어 봤자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아."
"하지만...하지만...1억의 빚을 지게 되었는데..."
"아직 빚을 지게 된다고 단정하기엔 일러.."
"안심시키려는 말은 하지마, 윤재야...이미 저벼렸어... 돈은 대여 금고에 맡겨져 있고, 그걸 다시 빼앗아 오는건..."
"그럴것도 없어 아직 빈틈이 있어.."
"빈틈?"
지은은 당당하고 냉담한 윈쳐스의 말에 울고있던것을 멈추고 윈쳐스를 쳐다보았다.
"안탑깝게도 이호창은 자기 스스로 빈틈을 폭로해버렸어."
"난 잘 모르겠는데...빈틈같은게 있는거야?"
"게임의 기간은 언제지?"
"5일전 시작되어서...기간은..30일이니까... 어라?"
"맡겨놓은 그 대여 금고는 말이야. 평일 저녁 5시까지만 열어볼 수 있다고."
"어?"
"이제 알아 챘어? 게임 종료일은 일요일, 제일 중요한 그 날에 은행은 영업을 안해."
"그럼? 선생님은 종료 2일전인 금요일에 반드시 은행에서 돈을 꺼내야 한다는거네?"
"그래,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니까."
"정말이네.. 아직 어떻게든 방법이..."
지은은 윈쳐스의 말을 듣고 그나마 생긴 희망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하지만 금고 밖에 있어도... 그걸 빼앗는것은 간단하지 않을 텐데.."
"그것도 확실한 방법이 있어."
"정말로 윤재야?!"
"물론 니가 각오가 되있을 때 이야기야."
"각오는 되어 있어!!"
돈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에 지은은 각오가 됬다는 듯 포즈를 취하면서 윈쳐스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지은은 다시 선생의 집을 찾아 왔다.
"저.. 선전 포고하겠습니다!! 라이어 게임에 진심으로 참전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2억원 반드시 전액 빼앗겠습니다."
"뭐...뭐..뭐라고!!"
지은은 말을 마치자 마자 90도로 숙여서 인사를 한 다음 곧 바로 자리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조금 떨어져서 집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서 쌍원경을 들고 선생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선생은 당황하더니 집으로 곧장 들어갔다.
"잘했어, 앞으로도 계속 쳐다봐야되."
그렇게 시간은 흘러 어두 깜깜한 저녁이 되었다.
"교대 시간이야, 뭔가 행동의 변화는 없었어?"
"딱히 아무 변화는 없는데..."
"그래."
"윤재야? 이런 걸로 정말 괜찮은 거야?"
"괜찮아, 반드시 우리가 이긴다."
다시 다음 날. 아침.
이호창 선생의 집 근처 어떤 공터.
윈쳐스는 어디서 먹을것을 사들고 오는 선생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이번에 이지은의 오른팔로써 라이어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당신에게서 2억을 빼앗을거니까, 잘부탁합니다."
"순순히 빼앗길거 같으냐!!"
"빼앗을 수 있지. 아무튼 우리쪽엔 아껴둔 비책이 있으니 잘 해보는게 좋을겁니다."
"젠장!!"
선생은 윈쳐스의 말을 듣고 그대로 집으로 달려 도망을 가버렸다.
윈쳐스는 그런 선생을 보면서 '씨익'웃었다.
그렇께 또, 점심시간이 되었다.
"어때?"
"윤재야, 이 방을 빌려줘서 정말 고마워. 밖에서 망보는 것보다 정말로 쾌적해."
"당연히 니가 져서 빚지는것보단 낳잖아."
지은은 선생의 옆집에서 2층이라는 방에서 쌍원경으로 선생의 집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선생은 당황한듯 커튼을 쳐버렸다.
"젠장!! 앞으로 15일인데!!"
그렇게 작전을 개시한 이후로 시간만 계속 흘러가고 지은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진전이 전혀 없는 채로 게임 종료까지 앞으로 1주일 남은 시점까지 와버려서말이다.
"저기? 윤재야? 설명해줄수 없어? 이 작전의 의도를? 앞으로 1주일 밖에 안남았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여기서 감시만 계속 하고 있다니..."
"너 말이야, 매일 감시하면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거야?"
"뭘 눈치 챘다는거야? 이호창선생님은 전혀 외출도 안하고 있다고!! 쭉 집에만 틀어 박혀 있을 뿐이잖아."
".........."
"이대로는 돈을 다시 찾아올 수 없다구, 이런건 무의미하다고!!"
"무의미하지, 사기의 상투적인 수법중 하나로 상대를 이상 심리 상태로 만들어 속이는게 있어."
"어? 사기?"
"가장 알아듣기 쉬운 예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입금사기. 그러니까 핵심은 상대에게서 냉정한 판단력을 빼앗는 거지, 수화기 저편의 가족 같은 사람의 비통한 목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패닉에 빠져서 감쪽같이 저편에서 하는 말에 속아 돈을 보내고 말지. 즉, 알겠어?"
지은은 아직도 못 알아듣겠단는 표정을 지으면서 윈쳐스를 봤다.
그러자 윈쳐스는 옆에 있던 물을 들이키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하고 있는건 이호창을 심리적으로 몰아넣는 작업이다. 이호창 입장에 서서 생각해봐. 라이어 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네가 선언한데다가 나도 2억을 빼앗을 비책이 있다고 선언했지. 그리고 그 비책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24시간 감시 당하고 있어, 어때?"
"무섭지...."
"넌 지금 하고 있는 감시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지? 이런 걸로 어떻게 2억을 빼앗을 생각일까? 그렇게 생각했겠지. 분명 이호창도 똑같을 생각을 하고 있을할거야."
"그런..."
"24시간 철저하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 이호창이 받는 압박감은 엄청날거야."
"하지만... 2억은 어떻게 뺏는거야? 어느 은행에 있는지 특정도 못한 상황에서는 불리할 뿐인데?"
윈쳐스는 계속해서 이해를 못하는 지은 때문에 한숨을 내셨다.
진짜 왠만하면 눈치를 채야 정상일텐데 말이다.
"정말로 은행에 있다고 생각해? 이 24시간의 감시는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야. 녀석이 확실히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으니까!"
"모르겠는데... 그냥 확실하게 말해주지..."
"결론부터 말할게... 2억이 있는곳은... 집이야!!"
"그게...정말이야?!"
"만약 네가 은행에 2억을 맡겨놓고 지금의 이호창처럼 상대에게서 감시당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래?"
"당연히 집에서 도망쳐야지!! 가능한 먼 곳으로!!"
"왜에~~?"
"그게.. 싫잖아. 누군가 계속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도 쌓이고, 은행에 맡겨 놓으면 안전하니까."
"은행에 맡겨 놓으면 안전하다? 그럼 은행이 아니라 다른데에 숨겼다면? 공원이나... 뒷집..."
"그럼 더욱 더 집에는 있을 수 없잖아. 누군가가 주워가거나 하면 곤란하니까.. 그 숨겨놓은 장소 근처에서 계속 지켜보지 않으면... 어? 잠시만?"
윈쳐스는 그제서야 이해를 한 지은을 보면서 썩소를 날리면서 볼을 만졌다.
"귀엽네, 어쨋든 이호창이 계속 집에 있는게 이상하지? 그래... 이호창이 외출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집에 2억이 숨겨녀 있어서야!!"
"와~ 진짜?!!"
"그럼 남은건 집안의 어디에 숨겨놨냐 하는건데..."
"그것도 찾는 방법이 있는 거야?"
"간단하지, 이호창 자신이 가르쳐 줄거야."
지은은 윈쳐스가 하는말 하나하나가 모르겠다면서 그냥 말해달라고 소리쳤지만 윈쳐스는 아까 하던 휴대폰이나 하고 있었다.
짜증나서 다시 망을 보던중 갑자기 윈쳐스가 어떤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
"호오? WCS 서울 지부가 다시 살아난다고? 흐음, 기대되는데?"
"어? 진짜로?"
"73%의 지지율로 다시 부활한다네."
"대박....."
다음 날 아침.
이호창의 어두컴컴한 거실.
주변은 먹을것을 치우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나, 이불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뭐..뭐야!! 불났나?!!"
갑자기 연기가 들어오는것과 갑자기 무언가 타는 듯한 소리를 들은 이호창은 당황해서 닫혀있는 거실문을 열고 휴대폰을 얼른 가져왔다.
그리고 119를 누르다 중간에 9를 누르지 못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 때 갑자기 거실에는 빛이 거실을 매우기 시작했다.
드르르르륵....
"왜 그래? 소방차 안 불러도 될까? 아아아... 안심해, 소리도 연기도 우리가 준비한거니까."
"너 이자식!!"
"그렇다 쳐도, 당신의 행동은 이상한데? 화재라고 생각하면서 발화장소를 제대로 찾지도 않고 소방서에 신고도 하지 않고 말이야. 소방차가 와버리면 이 방을 급히 피난시켜야해서인가?"
"맞아요!!"
그 옆에 있던 지은이가 카세트와 부채랑 연기 도구를 집에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선생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다가 오기 시작했다.
"당신, 이 방에 2억을 숨기고 있는거지? 이 집의 어디인가? 이 방 이외의 장소에 두었다면 돈이 불타지 않았는지 곧 바로 확인하러 갔겠지?"
"네 생각대로다. 확실히 2억은 이방에 있다."
"하하, 순순히 자백하네.."
"왜 자백하는지 알겠나? 그건 비록 돈이 있는 곳을 안다고 해도!! 너희들은 죽어도 2억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호창은 갑자기 뒤에 있던 장농을 쌔게 열어 제쳤다.
그러자 보이는 검은색 금고하나가 있었다.
"금고?!"
"그래, 돈은 이안에 있다!! 이놈은 생긴건 좀 오래되보여도 말이야. 무겁고 튼튼해, 지렛대 정도로는 부술 수 없는데다. 들고 옮기려고 해도 우선은 무리다. 2억이 있는 장소를 밝혀낸거까지는 좋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여기까지라는 거다!! 너희들의 패배라고!!!!"
이호창은 마치 이미 경기가 끝이 난 듯 미친듯이 웃었다.
그러자 윈쳐스 옆에 있던 지은은 다리가 풀렸는지 주저 앉았다.
"그럴수가..."
"하하하하...그걸로 이겼다고 생각하나? 이호창?"
"너, 뭐가 웃긴거야?"
윈쳐스는 이호창보다는 아니지만 약간의 미소를 지으면서 웃었다.
"금고? 그게 뭐 어쨋다고? 금고를 보여주면 우리가 포기할거라고 생각한거야? 단언하지, 나라면 아주 간단하게 그 금고에서 2억을 빼낼수 있다."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