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8화 (48/100)

"아, 내가 아이유인거를 깜박한거 아니지? 그리고 이거 촬영이니까 말이야."

"촬영이라고?"

그 순간 직감을 할 수 있었다.

아이유라고 강조한 이유는 촬영이니 절대 '지은'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소리로 인식이 되었고 분명 전화한 이유가 있을것이였다.

"하하, 윤재야. 너 지금 어디야?"

"나...나? 왜?"

"하하.... 그러지 말고.... 어디야?"

"잠깐만, 끊을려고 하지말고!! 아? 집이야?"

"그걸 어떻게...."

"딱 걸렸어, 집이구만.... 당장 갈테니 롯데월드 갈 준비해."

"야!! 잠깐..."

집은 아니지만 순간 당황해서는 말이 헛나오고 말았다.

지금 촬영에 롯데월드 간다길래 윈쳐스는 힘도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힘이 다시 원상복귀 되서 축구공을 팔에 끼고는 집으로 서둘러 달려갔다.

"이런 젠장할.... 왜 맨날 지멋대로 결정하는거야."

한 여름에 서둘러 뜨거운 물로 몸을 씻어냈다. 

그리고 나서는 간단한 반팔과 반바지로 갈아 입고 비주얼을 가진 악세사리를 착용하였다.

그러자 얼마 안있어 노크 소리와 함께 지은과 촬영 스탭들이 집에 들이닥쳤다.

"뭐야? 갑자기 롯데월드를 가자는게?"

"아니, PD님이 친한 친구 2명 불르면 놀러가게 해준데서. 원래 지연이랑 루나만 부를려고 했는데 지연이가 전화 안받아서 말이야."

".........."

"가자!!! 루나는 밑에서 차타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엄청나게 환하게 웃으면서 신발도 제대로 못신은 윈쳐스의 팔목을 잡은 지은은 얼른 가자며 끌고 나왔다.

그 때의 시각이 5시 쯤이였다.

"야야, 내가 갈테니까. 이거 나봐."

"우리 뭐 부터 탈래?"

"나참.... 이게 오늘 뭐하는 짓이래...."

"자, 윤재군. 너 언제 한국에 도착했지?"

카메라에 찍히라고 일부러 그러는거 같았다.

그래서 윈쳐스도 천연덕스럽게 지은의 말에 응대해주었다.

"어제 왔는데, 니가 나를 강제로 끌고 가고 있어!!!!!"

"워워... 진정하시오...."

"뭐가 진정하시오야!!! 비행기로 이리저리 다녀서 피곤해 죽겠는데!!!!"

따졌지만 이미 촬영은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기에 윈쳐스는 지은에게 롯데월드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은은 기분이 좋았다.

윈쳐스와의 데이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였다.

"루나 안녕."

"어? 한국에 있었어?"

"온지 하루 밖에.... 피곤한데.... 지은...이 아니라 아이유가 나 끌고 나와서...."

"자!!! 출발!!!"

결국 차 탄지 20분만에 롯데월드에 도착했고 4시 이후에 입장하는 자유이용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이지만 벌써 5시 이후이고 금요일이다 보니까 은근히 사람은 많았다.

아니 방학이니까 사람이 많다고 해야할거 같았다.

"와!! 저기 아이유래!!!"

"어? 저 남자는 누구지?"

모두들 연예인이 떳다고 난리여서 이목이 집중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하였다.

지은과 루나 그리고 윈쳐스는 무작정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우리 이제 뭐할까?"

"뭐하긴.... 니가 대려와 놓고."

"그래!!! 아이유!! 니가 우리 끌고 왔잖아!!!"

순식간에 윈쳐스의 편이 되준 루나는 아이유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자고 있는 사람을 깨어가지고는 대려 왔다고 앞장서서 재미있는것만 타자는 소리를 했다.

"야? 난 놀이기구 탈 몸이 아니라니까? 지금..."

"오호~~ 설마? 놀이기구가 무섭다거나 그런거 아니지?"

"야, 나는 디지니 랜드에 있는거 다타고 마스터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야!!!"

"잘됬네, 그럼 우리 다같이 아틸란티스랑 자이로드롭 스윙같은거만 타자!!!"

"콜!!!!"

루나가 지은의 눈치를 보다가 콜!! 이라고 외치니 윈쳐스도 어쩔수 없지 잠시 뒤 콜!! 이라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앞에 보이는 바이킹부터 타자며 윈쳐스를 끌고 갔다.

대기줄은 1시간 짜리라는데 사람들이 모두들 비켜주었다.

덕분에 먼저 바이킹 앞으로 가서 카메라를 장착하고는 했다.

"넌 마스터하고 잘탄다니까 저기 맨끝자리에 타자."

"무슨 소리, 우리 모두 같이 타야지?"

"야, 잠시만!! 이거 나봐!! 아이유가 그랬지, 내가 안했어!!!"

윈쳐스는 동반자살이라는 생각으로 지은과 루나를 끌고는 제일 뒤 쪽에 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자리에 앉으면서 남자 DJ가 말함과 동시에 시작됬다.

[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거기 아이유씨 꽉 잡아주세요!! 막 90도 까지 올라갔다하니까요.]

"꺄아아아악~~~"

아직 몇번 안움직였지만 45도까지 올라갔다.

윈쳐스는 피곤하지만 몸이 갑자기 즐기는것을 느꼈다.

얼굴은 미소가 지어지고 입에서 '와아아아~~' 소리와 함께 손이 저절로 손 머리 위로 들렸다.

"엄마야!!!!"

"꺄아아악~~~"

옆에 있던 지은과 루나는 즐기고 있는 윈쳐스에게 꼭 달라 붙으며 비명과 엄마를 찾는 소리를 해뎄다.

윈쳐스는 지은을 골려먹기 위해 일부러 자기에게 달라 붙지못하게 하며 즐기라고 했다.

분명 나중에 TV에서 시청자들이 시청하면 윈쳐스를 죽일 행동이였다.

"꺄아아악~~~~"

[아이유씨 사랑하는 사람들 '아이유 사랑해~~' 외쳐주세요!!]

DJ의 말에 남자 탑승객들이 갑자기 아이유 사랑해를 외쳤다.

그러자 DJ가 웃으면서 [좋아요, 그럼 더 올라가보죠!!]라며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살려줘요!!!!"

그렇게 3분간 왔다갔다 거리던게 천천히 멈추며 곧 멈추었다.

"허어억... 내 심장이...."

"같이 타놓고 왜 그래?"

"머리가 핑핑 돈다...."

"나참...."

윈쳐스는 막 어지럽다며 난리치는 두명을 대리고 밥을 먹으로 가자며 2층에 모여있는 식당으로 갔다.

그리고는 자신은 비빔밥을 시켰고 지은과 루나는 오무라이스를 시켰다.

"와.... 진짜 그러는게 어딨어."

"니가 나보고 끝에 타라면서?"

"그래도 어떻게 나까지 끌고가? 아이유가 말한건데."

"아, 몰라. 여기 뭐, 재미있는거 더없냐? 롤러코스트라던가 드랍 같은거라던가."

"그럼? 자이로 드롭 타던가!!"

"자이로 드롭? 그게 뭔데?"

"아파트 25층정도 까지 올라가서는 3초만에 지상으로 내려오는 기구인데. 어때?"

"흐음, 나름 흥미로워 보이는 기구네. 롤러코스터는 없어?"

"당연히 있지, 아틸란티스라고 롯데월드의 명물이지."

그 때 였다.

분명 윈쳐스와 지은 그리고 루나 옆에 있던 아이들이 'Day Life'가 떳다며 지금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며 여고생과 여중생을 끌고 사라졌다.

뭐, 그래도 윈쳐스 팬이라던가 지은고 루나 팬들은 남아 있었다.

"Day Life가 뭐야?"

"아, 넌 모르겠지? 데뷔한지 5개월정도 됬는데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신인 남성 그룹이지."

"그래?"

"야, 그 종현이라는 얘랑 대균이라는 얘가 제일로 멋져 보이더라."

"그래? 나는 수찬이라는 얘가 괜찮던데."

"........"

윈쳐스는 그 말을 듣고 종현이라는 아이가 자기가 아는 그 친구인지 의문이 들었다.

타이밍이 죽이게도 지은이 종현은 알거라며 이야기를 해주었다.

"개가 그 그룹이라고?"

"응!!"

"우리 같은 학교이면서 그 친구가?"

"응!!"

"나랑 같이 피씨방 가고 하던 그 얘가?"

"응!!"

"나랑 같이 연예인 뒷담화 하던 그 얘가?"

"응!! ...이 아니라!!! 뒷담화라고?!!!!"

"저기... 얘들아?"

"나봐!! 분명 내 뒷담화 했겠지?"

"당연하지. 너의 바보 같은 순진함이라던가 아무나 좋아하는 그런거"

"에~~~"

루나는 이 때 생각을 하였다.

이 둘은 유치원급의 허접한 대화를 보며 한숨을 셨다.

"이런 유치원생들...."

"뭐얏!!!"

"너 죽을래?!"

"에휴...."

루나는 한숨을 쉬면서 서둘러 밥을 먹었고 잠시 뒤 밥 그릇을 비어냈다.

그러자 윈쳐스와 지은은 신경전을 벌이며 밥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흥...."

"쳇...."

"아, 둘다 왜 그래?"

"됬어."

"친구끼리 할 수 있는거 가지고 그렇게 삐지기는...."

"뭐?"

"에헤이이..."

그렇게 식당을 나온 지은과 루나 그리고 윈쳐스는 매직 아일랜드로 걸어나갔다.

실외라서 덥긴하지만 오후인지라 상관은 없었다.

우선 약속대로 자이로 드롭쪽으로 갔다.

거긴 다행이도 사람들이 금방금방 줄길래 줄선지 10분만에 탈 수 있었다.

"자자.... 얼마나 괜찮은지 봐볼까나."

어쩌다 보니 혼자 타게 되었고 나름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초딩이나 어떤 여자가 무섭다며 소리치고 있을때 저 밑에서 손을 흔드는 루나와 삐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지은이 보였다.

"오오오...."

그리고 얼마 안가 엄청 높이 아파트가 모두 보이는 높이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잠시 빙그르 돌더니 멈추었다.

"언제 내려가....우아아아~~~"

말을 하던중 갑자기 내려가더니 비명도 다지르기전에 지상에 도착을 하였다.

"와!! 대박!! 진심 대박!!! 이거 엄청 재미있다!!!"

윈쳐스는 혼자 짜릿함에 즐거워 하며 지은과 루나가 있는곳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잠시 뒤 루나가 걸어오면서 말했다.

"재미있어?"

"야, 대박이다 저거."

"풉, 잠시 휴식이니까. 탈꺼 알아봐봐."

"........"

그 때 지은이 말 없이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래서 루나가 어디가냐며 소리치자 바람을 쐬러 간다며 소리쳤다.

덕분에 윈쳐스가 루나에게 따라간다면서 걱정 말라며 갔다온다고 하며 지은의 뒤를 쫓았다.

"어디로 가는거야....?"

지은은 혼자서 사람들이 안보이는 자이로 드롭 옆쪽 유령의 집 관람 건물 뒤쪽으로 가고 있었다.

지은은 아주 천천히 걸어가다가 뒤에서 무언가의 지켜본다는 느낌이 들어서 뒤돌았다.

"황윤재!!!"

"야, 어딜 가는거야."

"신경쓰지마."

"아, 왜 그래?"

"몰라서 물어?"

지은은 화를 내고 있는데 정작 윈쳐스는 웃으면서 말하자 더욱 화가난 지은은 말 섞기 싫다며 다시 뒤돌아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윈쳐스는 당황해서 지은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이지은!!!! 거기서!!!"

"......."

하지만 지은은 아무말 없이 앞으로 계속해서 걸어갔다.

그러자 윈쳐스는 뛰어가서 지은의 뒤쪽에서 오른팔을 잡고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머리를 두손으로 감싸고는 지은의 앵두같이 빨간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쪼옥....

그 순간 그 둘은 시간이 멈춘 느낌을 받고 지은은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방금전 자기가 윈쳐스에게 화났다는거 자체도 깜박 잊을 정도였다.

윈쳐스는 지금 자신이 왜 이랬는지 기억도 안나고 몸이 먼저 생각보다 움직였다고 왜 이랬냐고 자책만 머릿속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술을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나마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키스를 하고 있었을까 서로 살며시 입술을 떼어냈다.

"벼..별로...화낸거...아닌거든...."

"풉....."

"웃지마!! 그리고, 맨날 이런 식으로 무마할려고하구...."

지은은 얼굴이 완전 새빨게져서는 고개를 푹숙이고는 말했다.

어쨋든 윈쳐스는 지은을 대리고 촬영에 임하기 위하여 루나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응? 둘이 갑자기 친해져 보인다?"

"..........."

"흠흠....."

지은은 방금 얼굴이 가라앉았는데 루나의 말에 다시한번 얼굴이 새빨게져 버렸다.

루나는 계속해서 뭐냐고 물으때 윈쳐스는 시치미를 때며 헛기침으로 무마를 했다.

그러는 사이 촬영은 다시 찍게되었고 이번에는 자이로스윙을 타기로 했다.

"나 탈래!!!"

죽어도 안타겠다고 했던 지은이 갑자기 타겠다며 윈쳐스의 옆자리에 앉았다.

덕분에 루나도 어쩔수 없이 타게 되었는데 윈쳐스는 그 순간 살기를 느꼈다.

수많은 남성에게 살기를 한번 느꼈고 질투심을 느끼는 또 수많은 여성에게 살기를 흡수했다.

"저기, 얘들아.... 나.... 말이야?"

"응?"

"왜?"

"아, 저... 그게...."

[출발합니다.]

윈쳐스는 아직 말을 다 끝내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심 장난 안치고 몇번 움직이지 안았는데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이리저리 회전하며 바이킹 처럼 왔다갔다 거렸다.

옆에 있던 지은과 루나는 각자 손잡이를 잡고 눈을 감으며 비명을 질르고 있을때 윈쳐스는 재미있다는 식으로 비명을 지르며 상황을 즐겼다.

나중에 TV를 보면서 알게 된거지만 윈쳐스는 칭호가 네티즌들에 의해 하나 생기게 된다.

'겁이 없는 인간'이라고 말이다.

"우하아아아아아~!!!!!!"

한 2~3분간 락커가 머리를 돌리는것처럼 움직이다가 서서히 멈추기 시작했다.

마냥좋아하고 있던 윈쳐스가 갑자기 생각난 지은과 루나를 쳐다 보았다.

"누...누구세요?"

"흐아아아앙....."

"어지러워....."

"넌 누구냐?!"

거희 귀신처럼 머리카락이 앞머리를 가리고 엉키고 휘날려서 알아보기 힘든 지은과 루나 덕분에 윈쳐스는 심장이 멎을뻔 하였다.

특히나 루나가 막 귀신처럼 힘을 빼고 어지럽다며 움직이니까 더욱 귀신처럼 보였다.

"장난 치지말고 나좀 부축해줘."

"Ok."

윈쳐스는 루나를 한손으로 붙잡아 일으키고는 부축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지은이 자기도 어지럽다며 부축을 해달라고 했다.

덕분에 어쩔수 없이 오른손 반대편인 왼손으로 지은을 부축했다.

"가볍긴한데 두명을 같이 그러니까 왠지 무겁다."

그렇게 몇가지의 기구를 더 타고서 DayLife의 콘서트를 보기로 하며 촬영은 마지막 단계로 접어섰다.

한참 막 공연하고 있는 도중에온 윈쳐스와 지은 그리고 루나는 몰려드는 사람들을 스탭들이 막아주는것을 보고 안전하게 자리에 앉았다.

"워메, 인기 장난 아니네."

"푸하하하.... 저게 DayLife야?"

윈쳐스는 멀리서 보고있는데 너무 웃겨서 죽을거 같았다.

왜냐하면 막 귀여운척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였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DayLife 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리더인 수찬.]

[보컬 대균~~]

[귀염둥이 윤태!!!]

[랩하는 Boy~~ 희현입니다!!]

[와, 진짜... 팬분들의 사랑 때문에 저희 가슴이 너무 벅차네요...]

말도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수찬을 보며 윈쳐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루나는 '뭐, 어때 저렇게 잘생겼으면 됬지'라며 윈쳐스를 공격했고 지은은 다른 멤버를 보기 바뻣다.

"나참...."

윈쳐스는 흥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한숨을 푹푹 쉬며 턱을 손 주먹으로 개며 쳐다보았다.

약 30분간 지루하게 보냈을까 DayLife는 '아쉽지만, 저희 스케줄상 이만 가봐야합니다.'라며 ByeBye를 해버렸다.

그러자 드디어 PD가 촬영이 끝났다며 이제 맘대로 하라고 말을 해주었다.

"나는 행사가 있어서...."

"어, 그래... 루나야... 나중에 봐..."

윈쳐스는 스탭들과 헤어지고 루나와도 헤어지자 마자 얼른 매점가서 모자 두개를 사왔다.

그리고 지은의 머리 위에 푹 눌러 씌어주었다.

"왜 그래? 얼굴이 어두워 보여?"

"응? 아니..."

"그냥 사실대로 말해. 너 처음 만났을때부터 얼굴이 어두었는데 일부러 웃고한거 다 아니까."

사실 윈쳐스는 지은이 만났을때부터 촬영 때문에 억지로 웃는것을 보며 참아왔었다.

아마도 무언가가 지은을 힘들게 했을것이 분명하지만 윈쳐스는 계속해서 지켜 볼 수 밖에 없었고 촬영이 끝난 지금 에서야 물어 볼 수 있었다.

"아...아냐..."

"야, 진짜 너 발연기다? 모르는척 할꺼면 연기라도 잘하던가 동공이 움직이고 맥박이 더 빨리 뛰고 하는데 거기다가 지금 니가 발연기 까지 해서!!"

"그게 말이야...."

2일전 이야기이다.

3개월전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지은은 남동생을 대리고 둘이서 집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 따라 지은이 속상한 일이 많았다.

방송국에서 촬영도중 학교 선생님한테 전화 한통이 걸려온 것이였다.

"아예, 누나 되시는 분이시군요. 부모님이 전화를 안받으시니... 에.... 다름이 아니라 종훈이가 담배를 피다가 걸려서요...."

"네? 담배요?"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요, 학교에서 체육시간 도중에 친구들이랑 함께 뒷문쪽에서 피고있다가 걸렸나봐요."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지은은 학교 담임선생님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다.

착하기만 하고 자기에게 잘하는줄 알았던 동생이 담배를 피다가 걸렸는데 걸린것도 모잘라 학교를 무단으로 조퇴를 했다는것이다.

그리고 그 날밤 집에 일찍 돌아온 지은은 소주 한병을 마시면서 부모님을 잃은 슬픔과 동생에 대한 슬픔 그리고 윈쳐스를 기다리는 슬픔으로 침울에 빠져있을때 갑자기 동생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덜컹.....

"누....누나? 왠 술이야?"

"............"

"뭐야, 술도 못하면서 술은 왜 마셨어?"

"흐으윽....니가...니가...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하늘 나라에 계신 부모님이 너 이러는거 보면 좋아할거 같아?! 좋아 할거 같냐고!!!"

"누나? 왜 그래?"

"아버지가 담배는 절대 가까이 하지 말라고하고 그랬는데!! 니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학교는 왜 무단조퇴를 하는거야!!! 왜!! 왜!!!"

지은은 너무 속상함이 분노로 바뀌어 아프지도 않을 주먹으로 자기의 남동생인 종훈을 마구 때렸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인 종훈을 때리기에는 힘이 역부족이였다.

"그러는 누나는!! 누나는 엄마랑 아빠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어!!! 누나가 연예인 한다고 우리 가족은 어떻게 지냈었는데!!!"

"뭐? 너... 너 지금 말 다했어?!"

"내가 이 집 나간다!!!"

"야!! 이종훈!!!"

종훈은 옷을 챙겨입고는 그대로 집문을 쌔게 닫고 나가버렸다.

지은은 그런 종훈을 바라보다 더욱 울먹이더니 결국엔 울음을 다시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 어쩔수 없이 지은은 행사나 촬영 때문에 집을 나가고 일을 하다 돌아왔다.

그 날 지은의 휴대폰에 카톡이 왔었다.

[나 오늘 친구 집에서 자고온다.]

[너 밖에서 자고오면 집에는 다시 못들어 올 줄 알어.]

[다들 자는데 나도 자면 안되?]

[나 화나게 하지마라.]

하지만 그 후 지은이 몇번이고 통화를 해도 전화를 받지도 않았고.

지난번에 해놓은 위치추적 어플을 틀어보았으나 어플을 지웠는지 추적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 날도 한숨을 쉬면서 잤다.

그리고 다시 또 오늘이 되었는데 윈쳐스와 함께 지금 있으니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뭐? 종훈이가 그랬다고?"

"어....."

사실 윈쳐스는 예전에 일본에 촬영이 있어서 한국에 3일 들렸는데 지은네 집에서 잔적이 있어서 집안 사람들과는 모두 친했다.

그래서 종훈도 잘아는데 지금 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무언가 정신이 혼미했다.

"그래서 문자 해봤어?"

"아니, 아직은..... 집에 왔을수도 있잖아....."

"야, 이럴께 아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봐, 너네 집으로 가자."

"으응...."

힘이 빠져 있는 지은을 일으켜 세워 버스를 타고 지은의 집으로 향했다.

어제 처음 만났을때 이야기 들었지만 지난번에 촬영할때 중간에 오고나서 오랜만에 오는 집이였다.

"부모님은?"

"아까 말했잖아..."

"아... 미안...."

은근 단기기억이 가끔가다 부족하단걸 느낀 윈쳐스는 다시 한번 느끼며 지은에게 미안한 눈치를 보이며 지은이 도어락을 열자 같이 안으로 들어갔다.

왠지 단둘이라 로맨스 같긴 하지만 지금 그럴 상황은 아니였다.

"내일부터는 내가 회사에 말해서 1주일간은 쉬거든....."

"그럼, 나 너 내 집에서 자도 되냐? 나는 4일 뒤에 영국 잠깐 다녀오긴 할꺼지만 어차피 스케줄도 없고...."

"에...?"

"아!! 뭐, 어때."

"에휴....."

윈쳐스가 지은과 함께 집에 도착한 시각이 7시였고 지금 현재 시각 9시쯤인데도 종훈은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직도 인가?"

"으응...."

"에휴, 야... 이거 기다리다가 속이 탄다."

".........."

"내가 그냥 치킨이랑 맥주 사올테니까 좀 먹자. 이런 말 있잖아. 산 사람부터 살아야 한다는 말 말이야."

"정말 니가 쏠꺼야?"

"참나, 야. 나는 집 같은것도 바로바로 계약 할 수 있는 사람이야!!"

"그러면 나는 후라이드 치킨."

"흐음, 난 양넘치킨을 좋아하는데...."

왠지 먹는 성격은 완벽하게 다른 둘이 였다.

어쨋든 윈쳐스는 반반으로 전화해서 주문했고 올때 맥주랑 소주도 같이 부탁을 하였다.

"흐으음...."

"헤엠...."

생각해보니까 갑자기 단둘이 있다는걸 서로 깨닮고는 기침을 쳤다.

윈쳐스와 지은은 서로 끈쩍한 분위기 때문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서로의 눈치만 계속해서 보았다.

지은은 마음도 없는 휴대폰을 계속해져 만져댔고 윈쳐스는 손가락으로 장난 치며 시간만 계속해서 흘려보냈다.

"저...저기?"

"지은아?"

그리고 잠시 뒤 겨우 말을 꺼냈는데 무슨 영화의 한 장면 처럼 둘이 동시에 말을 꺼냈다.

"어어어... 너먼저 말해..."

"응...? 

"아니, 먼저 할 말 있는거 같은데 해봐."

"아니... 나는.... 그냥...."

"What?"

"아니.... 우리... 오랜만에...."

"오랜만에....?"

"오...오랜만에...."

"응...응...."

"오랜만에 우리 말이야!! 그거!!!"

띵동~~!!!

그 때 였다.

지은은 결심하고 말할려는 그 순간 벨이 울렸고 윈쳐스는 '치킨 왔나봐'하며 지갑을 꺼내들면서 일어났다.

"여기 치킨이요..."

윈쳐스는 치킨을 받아서 땅바닥에 내려놓고 3만원을 꺼내들어 알바로 보이는 남자에게 주었다.

그러자 5천원을 거슬러 주며 맛있게 먹으라며 문을 닫고 가버렸다.

"지은아!! 먹자!!"

"하아암...."

윈쳐스는 거실에 있는 탁자에 치킨을 올려놓고 다시 현관으로 가서 두고온 맥주와 소주를 가져왔다.

그러는 동안 지은은 부엌 농에서 맥주컵과 소주잔을 가져왔다.

"와, 나 치킨 오랜만에 먹는다."

"나도야."

"잘먹을께."

둘은 치킨을 보자마자 그냥 아무말 없이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

서로 맥주를 한잔씩 들이키며 치킨을 먹는 그 순간 갑자기 윈쳐스가 빛의 속도로 지은의 팔목을 잡았다.

"야!!!!!"

"어...? 왜...왜..왜 그래?"

"너...너 말이야?"

"으,응? 내가...뭘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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