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화 (55/100)

[성공이냐?]

"성공이다."

[잘했어, 하지만... 계속해서 이렇게 총격으로 죽는다면 Fatasia에서도 이상하게 생각할꺼야.]

"그런거 쯤은 나도 잘 알아. 명령하지마."

[아, 예.]

"하지만 이건 알아둬야할거야.... 니가 만약에 개수작을 부렸을땐 너도 죽어."

다음 날 아침.

윈쳐스는 자신의 집에서 원기회복을 하며 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 일 때문에 혹시나 해서 말이다.

"안나오는건가? 뭐... 하긴...."

<뉴스 속보 : 코어 엔터테이너 소속 매니저가 총격으로 사망....>

"뭐야? 이건!!"

하지만 예상과는 전혀 틀렸다.

갑자기 뉴스 속보라면서 밑에 말귀가 흘러나오더니 아나운서가 이 일에 관련되서 말하는것이였다.

"어제 오후 10시경 현 인기 그룹 티아라의 로드 매니저였던. 김모씨가 운전을 하다가 총격을 받고 사망하여...."

띡....

윈쳐스는 뉴스 소식을 다듣지도 않고 그냥 TV 전원을 꺼버렸다.

"후... 상관없어.... 어차피 증거가 될만한건 있지도 않으니까...."

그렇다, 윈쳐스는 숙력된 스나이퍼이다.

절대로 흔적 같은건 남기지 않으며 한치의 실수도 없는 사람이였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뉴스 봤나?]

"너 이짜식!!!"

[뭐, 어차피... Fatasia가 막을 일은 아니였어, 내가 시킨대로 했으면 수사는 잠깐 동안 풀었다 싶었다가 미스테리로 빠질거야.]

"..........."

[그럼, 나는 일이 있어서 끊는다.]

"잠깐!!! 이 새끼야!!!"

윈쳐스는 분노에 차올라 악을 냈지만 이미 전화는 끊긴뒤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지금 지연과 효민의 안전 여부 였다.

물론 윈쳐스가 계산을 하고 총을 쏘았기에 다치지는 않았겠지만 예외라는게 있으니까 말이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아씨... 이럴때 전화를 안받어...."

지연과 효민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전화는 받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보면 연락 달란 문자를 보내 놓고는 소파에 누웠다.

"이런..... 환장할!!!"

윈쳐스는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윈쳐스는 잠이 들었고 5시간이 긴 시간을 자게 되었다.

그런 다음 잠을 푹잤더니 저절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아암.... 내가 잤었나?"

시계를 보자 아깐 8시였는데 지금보니 1시였다.

윈쳐스는 부엌으로 가서 물을 컵에 가득 따라서 마셨다.

그리고는 거실에 놓여 있던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홀드키를 눌러 보았다.

<부재중 통화: 4통 문자: 12통>

라고 적혀있었다.

"누구지?"

우선 부재중 통화 목록을 보자 지연, 효민, 소연, 민경 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문자 내용은 이 4명이 모두 보낸것이며, '어디냐?','지금 큰일났다','삼성병원으로 와라'등의 문자였다.

그래서 20분에 전화왔던 소연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누나?"

[어디야?]

"집이지, 누나 지금 삼성병원이야?"

[그래...]

소연은 평소와 달리 웃음기 전혀 없었고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윈쳐스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는 가겠다고 하였다.

[그래, 빨리와.]

"금방 갈께."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우선 자기가 제일 싫어했던 Fatasia의 조직원이였다는것에 대해서 증오를 느꼈다.

자신을 미워하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윈쳐스, 그 자신의 믿음에 있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래도 정이 있으니..."

윈쳐스가 죽이긴 했으나 그래도 그 동안의 정은 있었으니 장례식장에는 가줘야 할거 같았다.

그래서 검은색 양복을 입고 집을 나와 차를 타고 삼성병원으로 향했다.

"비공개인가?"

다행이도 비공개인지 도착하고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회사 관계자나 몇몇 연예인 밖에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들어갈려고 하자 가로막긴 했으나 자신도 들어가야겠다고 우기다가 소연이 보고는 들어오게 해달라고 하였다.

"누나 괜찮아?"

"나는... 뭐..."

"다른 누나나 지연이랑 화영은?"

"지연이는 드라마 때문에 방금전에 갔어."

"후우...."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

소연은 어젯 밤 일이 끔찍했다며 말을 잊지 못하였다.

자신의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머리에 총을 맞고 앞으로 쓰러지는데 그걸 안놀랄 인간이 어디있나.

"어느 쪽이야?"

"저기...."

소연은 사람들이 한곳에 집중된곳을 가르키며 어서 가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윈쳐스는 탐탁한 마음으로 걸어서 가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안녕못하네."

딱, 마침. 

코어 사장인 광수가 나오길래 윈쳐스는 인사를 했지만 광수 사장은 묵묵한 표정으로 대충 인사를 하고는 윈쳐스 눈 앞에서 사라졌다. 

어쨋든 윈쳐스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유가족과 인사를 하고는 향을 꼽으며 영정 사진을 바라보았다.

미안해요....

형이랑 친했는데....

하필 Fatasia의 일원....

잠시 나마 미안하다며 천국에 가길 빌며 자리에서 나왔서 다시 소연을 찾기 시작하였고 잠시 뒤 옆쪽 대기실에서 침울 해 있는 티아라 멤버들을 볼 수 있었다.

"..........."

그러나 서로 마주친들 침울한건 계속이였고 지연은 생각과는 다르게 윈쳐스에게 앉기지도 않았다.

"잠시만 이야기 좀...할래?"

"그러지..."

보람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였다.

"뭐야? 왜?"

"잔말 말고 따라와..."

보람은 윈쳐스가 뭐라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옥상으로 끌고 올라갔다.

"추운데 여기는 왜 왔어?"

"UNIT..."

"응? 뭐라고?"

"국장님이 좀 유머스럽긴 한데 말이야...."

"구...국장님?"

"뭘 그렇게 놀라? 니가 종훈 오빠 쏜거 잖아."

"무슨 소리야?"

윈쳐스는 순간적으로 놀라서 연기를 하며 능청스럽게 넘어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보람이 급 정색을 하면서 윈쳐스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모르는 척이야? 내가 일부로 앞에 타서 널 쳐다보았는데."

"보..보람 누나..."

"내 코드네임은 TJ2이지... 뭐, 중요한건 말이야.... 이렇게 부른 이유는 별거 없어.... 아? 말이 무언가가 이상하긴 하다."

"..........."

"왜? 놀라워? 하긴... 나도 조금 놀랐어... 너가 WCS의 전 요원일줄은 말이야...."

"누나 이건 정말로 말이 안되는데?"

"어떤게? 말이 안되는데? 너도 연예인이잖아?"

"아니!! 그거랑 그거는!!!"

윈쳐스는 어제 UNIT에서 겪은 일보다 더욱 말이 안되서 웃겼다.

이렇게 키작고 아담하고 귀여운 보람이라는 사람이 UNIT의 요원일줄 말이다.

"와~~ 진짜..."

"내가 부른건 다름이 아니라... 혹시 국장님이 말한거에 대해서 실수한거 없냐고 물어볼려고..."

"난 실수 따위는 하지 않아."

"잘됬네, 그럼... 뭐, 앞으로 잘 부탁해..."

보람은 웃으면서 악수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윈쳐스는 잠시나마 보람을 어떻할까 생각하다가 악수에 응해주었다.

"누나?"

"응, 왜?"

"누나는 외계인을 만나봤겠네?"

"당연하지... 특히나 나는 지난번 타임로드를 만나봤었는데....."

"타임로드?"

"아아아, 됬다.... 기밀 사항이니까 묻지말고 앞으로 잘해.... 그리고 넌 어차피 외계인에 대해서 알 수도 없을거니까 말이야...."

정확하게 말하자면 윈쳐스는 그저 계약직에 불과 하기 때문에 UNIT의 내부 사정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는건 윈쳐스가 그 국장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으나 보람이 UNIT이라니까 무언가의 의심이 조금 풀렸다.

"춥다, 가자."

"그래..."

다시 이야기를 하고 내려온 윈쳐스는 다시 연기를 하는 보람을 보면서 속으로 또 다시 놀랐다.

자리에 앉은 보람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티아라 멤버들을 위로 해주었다.

"..............."

좀 어이 없는 광경이지만 넘어가야할 사안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여차여차하다보니 이번에는 효민이 윈쳐스를 대리고 건물 밖으로 나와 뒷 주차장으로 같이 갔다.

"왜?"

"보고 싶었어..."

"보고 싶긴...."

갑자기 윈쳐스의 품에 뛰어든 효민은 방금전까지 울던 효민이 아니였다.

윈쳐스에게 감정이 실린 키스까지 하였다.

"누나!! 다른 사람이 보면 어쩔려고!!"

"보면 뭐 어때?"

"큰일 날 소리를!!"

"흥... 어차피 우린 그렇고 그런 사이잖아."

"그렇고 그런거라니?"

윈쳐스는 조금 애매한 단어 때문에 의문으로 효민에게 물었고 효민은 그 대답에 얼굴을 붉히면서 윈쳐스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왜... 그거... 밤에 하는거..."

"............"

"쪽팔리게.... 나도 여자인데...."

"하하.... 미안...."

"..........."

효민의 그렇고 그런 발언에 서로 뻘줌해진 둘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 자리 그대로 서있었다.

그렇게 몇 분을 서있었을까 윈쳐스가 먼저 말을 꺼냈다.

"미안.... 내가 바뻤어.... 지연이한테는 이야기는 들었겠지만...."

"바보야.... 지연이랑.... 나랑 같아? 당연히 나한테 왔어야지!!"

"누나?"

"응...."

"나 얼마나 사랑해?"

"하아... 그걸 말이라고 묻는거야?"

"그냥... 대답해줘...."

"당연히 내 목숨과 바꿀 정도로 널 사랑하지...."

"그래...."

윈쳐스는 다른 여자에게는 미안했지만 이 때 이 순간에는 효민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고 효민 밖에 걱정이 되지 않았다.

자신이 완전 나쁜놈이란걸 잊은체 말이다.

"니가 왠 일이야? 갑자기 이렇게 옷 사주고 커플링도 해주는게?"

"하아...."

윈쳐스는 지연의 약지에 껴있는 반지를 보면서 한숨을 셨다.

하지만 지연은 그런 윈쳐스를 보지 못한체 싱글벙글 하였다.

"지연아...."

"응?"

"나.... 정말 정말 힘들다...."

"아... 윤재야.... 우리 잠시만 저기에 앉을까?"

집에 돌아가던 길이 였던 지연은 저 앞쪽에 있던 공원의 벤치를 가르키면서 말하였다.

그러자 윈쳐스는 그저 지연이 이끄는대로 끌려가서 벤치에 앉게 되었다.

"지은이 때문이야?"

"........."

"대충 이야기 들었어.... 루나가 말하던데...."

사실적으로 말하자면 지연으로써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뭐, 잘됬지... 나랑 사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은이가 껴들은거라며? 완전 나쁜 얘라니까!!"

"하아...."

"그래, 윤재야... 그래도 마음은 불편하겠지... 괜찮아... 괜찮아... 내가 잘해줄께.... 앞으로는 나만 바라봐...."

지연은 조금씩 울먹이는 윈쳐스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팍에 안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결국 터져버린 눈물은 이성을 놓을수 밖에 없었다.

"흐흐흐흐흑... 흐으으으흐흑... 내가... 내가..."

"그래, 괜찮아... 윤재야... 괜찮아... 너의 여자친구로써 잘해줄께...."

토닥... 토닥...

"반지...."

지연은 그 때 바닥에 떨어져있는 반지를 보았으나 윈쳐스 때문에 움직이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데자뷰처럼 반지를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떠올랐다.

"지..지은이?"

지금 잘 생각해보니 지은의 손에 껴져있던 반지였다.

"그래... 실컷 울어.... 실컷...."

지연은 떨어져서 모래로 뒤덮인 반지를 보며 윈쳐스의 등을 토닥였다.

그리고 윈쳐스가 볼 세라 조심스럽게 발을 뻗어 앞에 보이는 하수구에 쳐 밀어넣었다.

물론 윈쳐스는 볼 수 도 없었고 그것을 감지 할 수 도 없었다.

"괜찮아.... 그래..."

그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나름 마음이 진정된 윈쳐스는 지연의 품에서 나와서는 지연이 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내었다.

"미안... 내가.... 너에게 별로 안좋은 모습을 보인거 같아...."

"아...아냐..."

"미안...."

윈쳐스는 미안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지연에게 사준 옷이 담겨있는 쇼핑백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숙소로 어서 가자며 지연을 이끌었다.

".........."

"윤재야...."

"왜?"

"나.... 배고파.... 밥 사줘...."

"뭐? 밥? 아까 피자 먹었잖아."

"헤헤... 많이 걷다보니 배가 꺼졌어!!"

".........."

윈쳐스는 순간적으로 망설였다.

그냥 숙소에 대려다 줄지 같이 식당으로 갈지 말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배는 고프지 않지만 지연과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것으로 생각하고 지연에게 근처에 맛있는곳 알고 있으면 앞장 서라고 하였다.

"오케이!!! 나를 따르라!!!"

"........."

"웃어!! 스마일~~!!!"

조금 마음이 울적한 윈쳐스의 얼굴을 본 지연은 일부러 손으로 입가를 잡아 땡기며 강제로 스마일스럽게 만들었고 계속해서 웃으라며 입을 더 찢었다.

그러자 윈쳐스는 '하지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싫어!! 니가 웃을때까지 이럴꺼야!!"

"5초 센다... 5....4....3....2....1... 이리와!!!"

"꺄아아악!!!"

윈쳐스는 들고 있던 쇼핑백을 내려 놓으며 지연에게 달려들어서는 똑같이 입을 잡고는 스마일틱 스럽게 입을 찢어 댔고 지연도 이에 질세라 똑같이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뒤 둘다 힘이 붙쳐서 헐떡이면서 그만 하자는 휴전 협정을 하였다.

"후우.... 후우...."

"헤헤.... 너 웃었다!!!"

"안웃었어!!!"

"웃었잖아!! 방금 입가가 실룩 거린거 봤거든?"

"박지연, 유치하게 놀지말고 얼른 맛집이나 가자고."

"쳇, 웃었다고 인정하면 어디가 덧나나...."

"시끄러...."

"네네..."

지연이 촐랑거리면서 윈쳐스를 일부러 긍정스럽게 만든다 치고 몇가지 말도 안되는 개그나 애교를 부리면서 윈쳐스를 이끌고 한 식당에 들어갔다.

"이모, 저 왔습니당~~"

"아? 지연이니? 저쪽으로 가서 앉아."

"넹~~ 윤재야 이리와."

지연은 꽤나 큰 고기집에 들어와서는 윈쳐스를 이끌고 구석쪽으로 향하였다.

"뭐야? 표정이 왜 그래? 설마 고기 먹는다고 생색내는건 아니겠지?"

"어? 아냐, 그냥.... 느낌상 불안해서 말이야...."

"칫, 그보다 여기는 순두부국이랑 목살이 맛있어!!"

"원하는거 다 시켜, 다 사줄께."

"진짜지? 헤헤... 스케줄 때문에 지난번에 여행갔었던거 빼고 밥도 제대로 못먹어 봤는데.... 아, 물론 고기는 안먹은지 3개월 된거 같다."

"불쌍하네..."

윈쳐스는 지연의 머리를 쓰담으면서 자리에 착석하였다.

그리고 다가오는 종업원에게 삼겹살이랑 목살 1인분씩 달라고 하였다.

"난 삽겹살이 좋아."

"삽겹살?"

"아, 그렇군... 이모!! 여기 소주도요!!! 처음처럼으로 주세요!!!!"

나름 마실때 마신다는 처음처럼까지 외쳐주자 지연은 술 먹어도 괜찮냐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내 고기가 나오자 고기 굽기에 바뻐진 지연이였다.

"이리줘, 내가 할께."

"아냐, 이런건 원래 나같은 예쁜 미녀가 해야 더 맛있어지는 법이지."

"풉...."

"웃었어? 죽고 싶어?"

"지연아..."

"응?"

"내가 가끔가다가.... 힘들어해도... 붙잡아 줄래?"

지연은 순간적으로 고기를 굽던 집게를 내려놓으면서 윈쳐스를 보았다.

그리고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말을 꺼냈다.

"당연하지.... 그리고 앞으로는 그 이야기 꺼내지마...."

"그래.... 밥 먹자...."

치지지지직....

그렇게 여러가지 잡 수다를 하면서 고기를 구웠을까 어느 세 둘은 소주잔으로 건배를 하고는 고기를 먹기 시작하였다.

"오래만에 먹는 고기라 그런지 맛있다."

"천천히 먹어. 누가 안뺏어 먹어."

치지지직...

지연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고기를 먹자 윈쳐스는 저절로 손이 바뻐지기 시작했다.

삽겹살을 먹다 말고 목살을 추가 시켜서 불판 위에 올려놓고 다 구워지는데로 지연에게 넘겨 주었다.

물론 지연은 쉴새없이 빠르게 먹어 나갔다.

"너, 지금 보니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아까도 그렇게 먹더니."

"말걸지마. 개도 먹을땐 안건들인데...."

"어? 어...."

지연은 마치 내가 고기를 먹는데 건들며는 죽여버리겠다는 눈빛으로 윈쳐스에게 째려보고는 고기 먹는데에 열중하였다.

덕분에 윈쳐스는 삽겹살을 먹지도 못하고 지연이 먹는대로 계속해서 구워주었다.

그렇게 약 3인분을 구워주어 지연이 먹자 배부르다면서 그제서야 제 정신을 찾았다.

"그 홀쭉한 배에 고기가 어디로 들어간거야?"

"배고파썽~~"

"허으으윽... 난 애교가... 울렁증이...."

"뭐? 죽을래!!"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죽을래란 말에 머릿속에선 지은의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죽을래!!'라고 소리치던 장면이 말이다.

"..........."

"이 여자친구가 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해주면 되는거야."

"으...응? 아아, 그래..."

"뭐야? 안듣고 있었어?"

"아냐, 아냐.... 듣고 있었어.... 나도 먹어야지...."

아까 목살을 올릴때 같이 올렸던 삼겹살이 다 구워진것을 보고는 윈쳐스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배를 체운 지연이 고기를 구워주기 시작하였고 윈쳐스는 지연과의 대화를 하며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었던 그 순간 윈쳐스는 뒤쪽에서 무언가의 째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

"왜?"

"아..아니... 누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응?"

"아니.... 아니야...."

"풉, 너는 무슨 사람이 감각으로 사냐."

"어쩔 수 없지.... 내 일생을 그...가 아니라, 하하하.... 먹자...."

하마터면 WCS 요원 이였다고 말할뻔한 윈쳐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페이스를 유지하며 지연에게 웃어 보였다.

"식사도 했고 이젠 숙소로 가는거지?"

"아쉽다..."

"아쉽긴, 아침 7시부터 지금까지 놀았으니까 11시간은 놀았는데."

"그래두.... 언니들 없으면 우리 집에서 더 놀텐데...."

"됬어, 나도 피곤해... 집에 가서 할 일도 있고..."

"응."

"나 잠깐만 화장실 다녀올께."

고기를 먹다말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윈쳐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이 어딨냐고 물은 뒤 화장실로 향하였다.

그런데 왼쪽 편에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어떨결에 보았더니 무슨 조폭처럼 보이는 남자와 몇명의 여자들이 섞여서는 술을 퍼먹으며 놀고 있었다.

"참.... 세상이 망했네....."

그렇게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째려보다가 윈쳐스는 서둘러 화장실에서 볼 일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왔다.

"어... 왔어?"

"어? 여기 있던 고기 어디갔어?"

"..........."

"설마? 그 짧은 시간에 다 먹었어?"

"헤헤.... 미안.... 갑자기 배가 다 꺼져서...."

"헐.... 너 진짜 왜 그래? 내가 알던 지연, 아니 박지연이 아닌거 같아!!!"

"여자가 먹는거에 민감한거 몰라?"

"에휴, 됬다... 어차피 배고프지도 않았는데 남은 2점이나 먹고 일어나자."

"미안...."

"됬어, 난 먹을거에 미련 없는 사람이야. 옛날에는 유럽에 갔다가 1주일을 굶었지...."

"1주일? 왜? 뭐 하다가?"

"조용이 좀 해, 귀청 떨어져."

그냥 차분하게 말해도 될걸 크게 목소리 높여서 말하던 지연 때문에 은근히 주변 눈치가 보인 윈쳐스 였다.

어쨋든 주변을 둘러보다가 서둘러 남은 고기를 먹고 술잔에 남은 소주까지 비워내자 지연의 팔목을 잡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계산은 내가 할테니까. 다음에는 니가 밥 사주는게 아니라 만들어 줘!!"

"뭐? 야!! 그거는 별거!!"

윈쳐스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만들어준 밥을 먹겠다며 계산대로 갔고 지연은 '아, 그래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라는 말을 하며 투정 부렸다.

물론 들어도 못들은척 하며 계산을 하고 있던 윈쳐스였다.

"얼마에요?"

"총 합 13만 4천원입니다."

"많이도 먹었네...."

윈쳐스가 먹은것은 정작 2만원 될듯한데 지연이와 식사를 한게 13만 4천원이라니 놀라워서 입을 벌린다면 다물어지지 않을거 같았다.

잠시 당황했지만 윈쳐스는 어차피 돈 많은데 그런거 못하겠냐는 생각을 카드를 내밀었다.

"혹시 지연이 남자 친구야?"

"네? 아, 뭐.... 그런건 아니예요...."

"잘 어울리네, 근데 나 싸인 한장만 해줄래? 우리 딸이 팬이라서 말이야."

"아, 그러죠..."

윈쳐스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원래 헐리웃 배우를 보면 난리 법석을 떨어야 정상인데 차분하게 싸인을 요청하니까 말이다.

"여기요."

"고마워, 여기 카드."

고기집 주인은 윈쳐스에게 카드를 주면서 인사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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