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1화 (61/100)

또 쓸데없는 동정심이 생각나서인지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지은에게 양해를 구했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윈쳐스를 보내주었다.

윈쳐스는 지은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그래도 밖으로 나와서는 휴대폰을 다시 바라봤다.

윈쳐스의 자상함과 쓸데없는 동정심을 잘 알고 있는 지연은 이런것을 미리 계산을 했기에 작전을 실행 할 수 있었다.

물론 지연은 지금 윈쳐스와 지은이 저녁을 먹고 있던 이태리 레스트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서있었다.

"무슨 일이야? 나 들어 가야되."

"어, 윤재야... 100일 축하해."

"된거지? 그럼, 나 이만 들어 가볼께. 다시 말하지만 내가 반지 버린 거에 대한거는 다 잊었어. 그러니까 오늘 이후로는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야!! 황윤재!!"

"지금까지 너에 대한 문제는 내가 이야기는 하지 않을거야. 물론 내가 너랑 사귀자고 커플링 하고 좀 그런것도 있었지만 말이야.... 춥다, 얼른 숙소로 가라 지연아."

그렇게 윈쳐스가 지연에게 거치게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려 다시 레스트랑으로 들어갈려고 하였다.

그러자 실망감이 밀려오며 다시 기분이 애절해지는 지연은 여기서 윈쳐스를 놓치면 지금 까지 계획한 작전이 무너지는것이였다.

마음 약하게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뒤돌아서 가는 윈쳐스에게 서둘러 달려가서 뒤에서 꽉 안았다.

그리고는 놓치기 싫다는듯 깍지 까지 하고서는 꽉 안았다.

윈쳐스는 그런 지연의 행동에 당황해서는 몸을 돌려 말을 할려는데, 말물은 막을려고 입을 맞춰오는 지연이였다.

"박지연, 내가 이러지 말랬지."

윈쳐스는 힘을 주어 지연을 때어냈고 떠밀었다.

그러자 지연은 중심을 잃으며 높낮이가 있는 계단쪽으로 넘어지며 실수로 발을 삐끗해버렸다.

그런 지연을 본 윈쳐스는 놀라서는 아파하는 지연을 조심스럽게 봤다.

"야..야? 괜찮아?"

"히잉... 아..아파..."

윈쳐스는 넘어진 지연의 하이힐을 벗기며 다리의 상태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왼쪽 발목이 매우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삐어도 제대로 삔거 같았다.

"아, 젠장할... 어떻하지?"

"씨이... 황윤재..."

그렇게 지연은 울음을 터트렸고, 윈쳐스는 예상 밖의 상황에 당황해서 어찌할줄 몰라했다.

우선 여자인 지연을 다치게 한 책임은 전적으로 윈쳐스에게 있었다.

한숨을 푹 쉬며 지은이 있는 레스토랑을 보는 윈쳐스는 그냥, 마음 같아서는 지연을 내버려두고 레스토랑으로 가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수는 없었다.

그래서 택시를 불러서 병원으로 가는게 좋을듯 했다.

하필 지은과의 100일날 훼방꾼이 생긴 것이였다.

결국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와서 진찰을 받는 지연과 윈쳐스였다.

"왼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셨어요, 아무래도 3주정도는 깁스 하셔야겠네요."

"네? 3주나요?"

"네, 우선 짧게 잡은거고 상황이 매우 안좋아요. 4주 정도? 뭐, 그 정도 같네요."

윈쳐스는 단순히 삔것인줄 알았기에 더욱 당황해 하며 X-ray 사진을 보고 있었다.

결국에는 간호사들이 붕대와 부목을 가져와 지연의 왼쪽 다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미..미안하다..."

"......"

"내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였어.... 미안해... 티아라... 컴백 준비도 하고 있는데..."

"씨이... 정말... 이게 뭐야...."

지연은 엄청나게 울쌍을 지으며 말하자 윈쳐스는 더욱 미안해서 고개를 못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종현과 거래이자 계획한것을 알면 놀라자빠질 윈쳐스였지만, 이것은 꿈에도 모르는 윈쳐스였다.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짓던 지연이 하윤을 돌아봤다.

그런데 너무 미안해서 인지 얼굴을 제대로 못보는 윈쳐스였다.

그러자 오늘 지연은 자신의 작전이 성공하긴 했지만 솔직히 양심을 가진 인간이자 여자로써는 정말 미안했다.

"이제.. 그만 가봐.... 지은이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정말로... 정말로... 미안해..."

"풉, 됬어... 대신에 나중에 나도 먹을거 사주거나 부축해주고 해야한다?"

"...그...그런건..."

"뭐야? 황윤재, 너 지금 나 이렇게 해놓고서는 그 정도도 안해준다는거야? 너무한거 아니냐?"

".........."

"안가? 지은이가 기다리겠다."

그런데 그 때 윈쳐스의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꺼내든 윈쳐스는 최대한 목소리를 밝게 하며 전화를 받았다.

윈쳐스는 지은의 전화여서 지연을 한번 돌아다 보고는 곧 바로 응급실을 빠져나왔다.

그런 윈쳐스의 뒷모습을 보며 서글픈 미소를 짓는 지연이였다.

너무나도 미안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잔인한짓을 해서 윈쳐스를 지은에게서 빼앗고 싶었다.

그리고 지연에게 앙갚음을 위해서라면 최선의 선택이자 전략이였다.

"왜 이렇게 늦었어?"

지은이 앞에 놓여있던 음식을 그제서야 하나 집어들었고 윈쳐스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지은의 앞에 앉아 마구 잡이로 음식을 먹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벌써 시각은 9시였고 윈쳐스의 행동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이든 지은이였다.

어디에 갔다왔는지도 말하지 않고 먹는 모습을 보자 무언가 숨기고 있단 느낌이 들었기에 조심스럽게 다시 윈쳐스에게 물은 지은이였다.

"어디갔었어?"

"으..음? 아, 잠깐 매니저 형이 불러내서... 미안해, 늦어서... 100일인데..."

"매니저 오빠? 그럼!! 못나간다고 말했어야지!! 오늘이 어떤 날인데 그랬어?"

"그..그러게... 지..지은아... 화났어?"

"화났지!! 어떻게 100일인데 그러는거야? 그것도 지금 식사하고 있는데!!"

"미..미안해... 지은아..."

지은은 화가 머리 까지 났지만 비싼 음식을 남길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스테이크를 썰어 한점을 찍어 먹었다.

그리고 윈쳐스는 차마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을 말할 수 가 없어서 속으로 계속해서 지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중이였다.

그리고 지연에게도 미안했지만 정말 짜증도 났다.

어떻게 100일날 불쑥 나타나서는 분위기를 개판으로 만들어놓았는지 말이다.

"으음.... 맛있다.... 윤재야, 너도 먹어...."

"어? 으음..."

그렇게 조금 어색한 식사를 하고 있는 무렾에 갑자기 지은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어? 전화네? 잠깐만 윤재야."

"어어.. 그래..."

지은도 윈쳐스가 전화를 받았으니 자기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휴대폰을 손에 집어 들고 밖으로 나왔다.

"어? 종현이네?"

갑자기 전화가 온 상대가 종현이라 살짝 의문이 들은 지은이였다.

[야, 이지은. 너 소식 들었냐?]

"응? 뭐..뭐를?"

[지금, 지연이가 다리 다쳐서 응급실에 가있데. 방금 전에 화영이랑 권소현이 알려주더라.]

"뭐,..뭐? 진짜? 왜 다쳤데?"

[아, 그..그건.. 잘 모르겠고... 듣자하니, 황윤재랑 뭐... 싸웠다나?]

지은은 그 순간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그렇다면 아까 자리를 계속해서 비운 이유가 지연과 싸움을 벌였고 병원까지 대려다 줬던 셈이 됬기 때문이다.

어쩐지 무언가를 숨기던 윈쳐스를 계속해서 기다렸던 지은 자신이 미워졌고 윈쳐스도 미워졌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나오던 말이 가장 충격적이였다.

[윤재가 지연이 병원까지 데리고 갔었데, 방금전 내가 지연이랑 통화 했거든.]

"............"

[몰랐어?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 아무튼, 응급실에 대려다주고 담당 의사에게 잘 부탁한다고 말까지 했데.]

그러나 지은은 대답이 없었다.

종현의 미끼에 제대로 걸려든 지은은 대단한 실망감과 슬픔에 휩싸여 자리에 서있었다.

특히, 유리 창문을 통해서 자신을 기다리며 식사를 하고 있는 윈쳐스를 보니 망연자실한 지은이였다.

"조..종현아... 거..거짓말이지?"

[내가 밥 먹고 할 일 없어서 너한테 전화걸어서 거짓말을 할거 같냐? 진짜다!!]

"하아... 어..어떻게.. 그..."

[아? 맞다. 너 오늘 황윤재랑 100일이라고 했었나?]

"..........."

[어떻하냐? 하필이면 일이 그렇게 되냐."

지은은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어쩔줄을 몰랐다.

지연과 종현의 치밀한 계획에 완전히 말려들어 피해자가 되버린 지은은 아까 윈쳐스가 어디 갔다가 왔나 싶었거니 했었기에 더욱 마음이 심란했다.

그렇다면 오늘 지은은 자신과 윈쳐스의 100일은 어떻게 되는건지가 가장 어이 없었고 황당했다.

"어? 왔어? 이거 맛있던데, 이거 먹어봐."

전화를 끊고 들어온 지은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윈쳐스의 앞에 앉았다.

"황윤재... 너.. 아까 뭐하다가 왔어?"

"어..어? 아까... 마..말했잖아... 매니저 형이 불러서 나갔다고..."

"저.. 그게... 말이야..."

"너.. 진짜 너무해... 알아?"

"너, 지금 뭘 듣고 와서 그러는거야? 이지은, 우선 진정해봐."

"황윤재... 너... 지연이 다리 다쳐서 병원에 대려다 줬다면서?"

그 순간 뭐라 말을 할려고 했던 윈쳐스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어떻게 지은이 알게 됬는지 감을 잡을 수 가 없어서 더욱 당황한 윈쳐스였다.

그러자 지은은 이내 울먹이며 윈쳐스를 쳐다보았다.

"지연이 다쳐서 병원에 데려다 주고 나한테... 거짓말 한거였어?"

"이지은..."

"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오늘이 어떤 날인데 그래? 내가 너를 믿고 다시 사귄지 100일인데!!!"

"저기... 내 말 들어봐봐..."

"너가 거짓말을 한게 한두 번이야? 도대체 내가 얼마나 참아줘야하냐고!! 이 병신 머저리야!!"

지은이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자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무슨 상황인지 놀라서는 이쪽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주변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기에 별 상관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상황에 미치겠다는 표정을 지은 윈쳐스는 눈을 감아버리고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한편,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지은은 서럽게 울음을 내면서 윈쳐스를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상황은 매우 악화되었고 그 만큼 지연과 종현의 협상이자 코드명 'Red'가 잔인할 만큼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증거였다.

"이..이제는... 정말로.. 못참을거 같아..."

"이..이지은.. 너.. 너.. 설마?"

"니가... 박지연이랑 손을 잡고 놀러 다니던.... 뽀뽀를 하던... 키스를 하던... 같이 잠을 자던... 니 마음대로 해!!!

"그런 말 하지마!! 넌 지금 내 상황을 전혀 하나도 물어보지도 않고 반영하지도 않았어!!"

"뭐? 상황을 반영해? 그럼 니가 그렇게 떳떳한 행동을 했어?"

짝!!!

결국 지은은 윈쳐스의 뺨을 쌔게 때렸다.

그러자 윈쳐스는 뺨에 전해진 아픔보다는 지은이 자신을 이렇게 욕하고 때렸다는것에 마음이 아파왔다.

그리고 지금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그 충격이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그렇게 윈쳐스를 눈이 빠질듯 쳐다보던 지은은 이태리아 레스토랑을 나가버렸다.

윈쳐스가 선물해준 커다란 곰인형을 그대로 둔채 말이다.

그리고 음식도 거의 먹지 않지 않고, 100일을 행복함을 즐기지도 않은 채로 그냥 그렇게 가버렸다.

"어떻게 된거 같아?"

[말투를 보니까 완전히 넘어 간거 같던데? 성공했어!!]

"그럼, 지금쯤 시간을 보아하니... 깨졌겠네?"

[뭐, 거희 그렇다고 봐야지... 흐으음... 뭐, 잘된거야...]

지연과 종현이 통화를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티아라 매니저의 부축을 받아 겨우겨우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종현에게 전화를 걸었떤 참이였다.

계획대로 잘 성공했다니 기뻤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안쓰러웠다.

자기가 계획하고 실행한 일이긴 했지만 막상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할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 이제 그럼 끝난거 맞지?"

[그렇겠지. 넌 황윤재이고 난 이지은니까.]

"알았어, 그럼 내일 스케줄 할때 보자고."

[다리 조심하고, 물론 그것도 값진 희생이라고 하겠지만...]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이제는 윈쳐스의 마음을 차지하기가 한결 쉬워진 셈이였다.

떨어져서 서로 보지 않게되면 정은 결국 끊어지게 되어있다.

물론 깨지고 나서 얼마정도는 방황하고 슬퍼해 하겠지만 말이다.

시간이 저절로 치유해질거라고 믿는 지연이였다.

그리고 이 때를 이용해 지은의 빈 자리를 다시 자기가 매꾸어 나갈꺼라고 생각을 했다.

"어디서 다리를 다쳐가지고 와서는... 멍청아!! 컴백이 다가오는데!!!"

꽁!!!

"아야야!! 언니!!!"

은정은 지연이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것을 보며 지연의 머리에 꿀밤을 놓았다.

그러나 이내 걱정스러운 말투로 다시 물었다.

"뭐하다가 다쳤어? 넘어졌어?"

"아... 으..응... 뭐... 하이힐 신고 나갔따가 삐끗했는데..... 사실 보니까 인대가 늘어났데..."

"아이고, 잘하는 짓이다. 이제 사장님 한테 혼나는 일이 남았네?"

"치이, 언니도... 이럴땐 나를 격려해줘야지."

"어이구, 잘나셨네요. 컴백하기전에 다쳐가지고는...."

"칫, 언니는 나를 모르면 가만히 있어."

"니가 그렇게 대단하냐? 나도 너랑 같이 있은지 4년이거든?"

은정은 그 말을 끝으로 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방으로 가버렸다.

하이힐을 신고 나갔다가 삐끗해 다쳐버렸다라는 말은 틀리지는 않았지만 내면적 의미로는 잘못이 많았다.

자신의 실수에 의해서 다친게 아닌 잔인한 계획중 일부분이었으므로 뭐라 할 수는 없었다.

그러자 간신히 참고 있던 마음속 양심이 다시 지연의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러자 오늘 자신이 했던 행동은 너무다 잘못된 것이라고, 자꾸만 마음이 불편했다.

"아냐... 아냐... 월요일에 윤재 집에 가보자.... 괜찮을거야.... 내가 지은이 자리에..."

그렇게 자신을 합리화 하며 애써 마음을 가라 앉히던 지연은 한숨을 푹 셨다.

어쨋든 간에 지연은 성공을 했다.

사실 종현과는 거렇게 친하지도 않았으나 협상이자 및 작전명 'Red'에 충실 했던 동료였으므로 언젠가는 서로 축하라도 하며 식사를 해야할거 같았다.

"미안하다.... 황윤재...."

그러나 말은 이렇게 나왔다. 

잠잠해져 있던 양심이 또 다시 뛰쳐나와 마구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권소현.... 진짜로 오빠랑 지은이 언니랑 깨졌데?"

"그렇다네?"

"100일날?"

"응..."

윈쳐스와 지은이 헤어졌다는 소식이 또 다시 93년생 94년생에게 퍼졌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반응도 없이 집안에 처박혀서 나오지를 않았다.

특히, 윈쳐스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니, 신경을 쓸수가 없었다.

헤어 졌다는 것이 엄청난 임펙트로 다가와서인지 정신 나간 사람 처럼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고 또 갑자기 난데없이 울기까지 하였다.

"오빠.... 저랑 같이 나가서 먹을것도 먹고 놀아요? 네? 네?!"

"............."

그나마 병문안 처럼 수지와 지영이 찾아왔으나 윈쳐스는 등을 돌리며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그러자 수지는 그런 윈쳐스의 어깨를 흔들면서 자기의 소원이라며 나가자고 하였으나 대답이 없는 윈쳐스였다.

"어떻게... 100일날 깨져...."

"조용히 해, 수지야.... 듣겠어..."

"아, 근데... 솔직히 100일날 깨진게... 더 충격이 클 텐데...."

"그러게... 오빠 완전 맛이 나간거 같아...."

지영과 수지가 서로 속닥거리며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윈쳐스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지영과 수지가 거실로 나오면서 윈쳐스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쯤 집에 벨이 울렸다.

"어? 누구지?"

"내가 보고 올께!!"

수지는 자신이 누구인지 보고 오겠다며 지영에게 윈쳐스에게 해줄 죽이나 끓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누구세요'를 외치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루나."

"루나 언니가 여길.... 왜?"

수지는 도어락을 풀며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루나와 함께 뒤에 있던 화영이 인사를 하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황윤재 어딨어?"

"저 방이요."

"알았어."

그렇게 루나와 화영은 윈쳐스가 있는 침실로 들어왔다.

"야, 황윤재. 일어나봐."

"... 할 이야기 없다...."

"어떻게 된건지는 알아야 할거 아니냐?"

"니가 몰라도 되... 그냥... 가줘.... 루나야..."

천장을 보고 있던 윈쳐스는 다시 하얀 이불을 얼굴까지 덮으며 잠잠해졌다.

그러자 루나는 곤란한듯 팔짱을 꼈고, 뒤에 있던 화영은 이런 상황에 당황해서 한숨을 내셨다.

"정말 이러고 있을거야?"

"............"

"저기, 언니.... 제가 숙소에서 해온 죽 지금 뎁혔는데...."

"응?"

지영은 어느 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을 그릇에 담아 숟가락과 함께 가져왔다.

그러자 화영은 지영과 수지에게 윈쳐스를 강제로 일으켜 보라고 시켰고 이내 둘은 화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불을 걷어냈다.

억지로 일어나게된 윈쳐스는 인상을 찌뿌리며 이러지 말라고 했으나 왠지 모르게 힘이 들어가지 않아 지영과 수지가 이끄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거나 좀 먹어. 그리고 우리랑 같이 나갔다 오자."

그렇게 예쁜 여자 4명이서 윈쳐스가 앉아 있느 침대에 둘러 앉았고 수지가 무슨 아이의 엄마가 된듯 숟가락에 죽을 떠서 윈쳐스에게 먹여주었다.

"............."

윈쳐스는 수지가 주는 죽을 나름대로 다 받아 먹었고 순식간에 그릇을 비어내었다.

"자!! 나가자!!!"

"가자, 얘들아. 얼른 일으켜세워."

"넵!!"

"가자!!"

그렇게 강제로 일어나게 된 윈쳐스는 수지와 지영에게 팔짱을 낀체로 집 밖으로 끌려나갔다.

그리고 윈쳐스가 사는 주변 공원으로 와서는 윈쳐스를 벤치에 앉혔다.

"그래서... 그렇게 깨진거야?"

"............"

"니가 어떻게 지은이 한테 그럴수 있어?"

"명백히!! 오빠가 잘못했네요."

"야, 루나야.... 너무 그러지 마..."

화영은 언성을 높여 말하는 루나를 말리면서 맞장구를 친 지영에게 꿀밤을 놓았다.

그래도, 친구라고 윈쳐스를 감싸는 화영을 본 루나는 살짝 못마땅했으나 이내 진정을 하며 다시 윈쳐스에게 물었다.

"그래서.... 넌.... 지연이가 아직도 마음에 있어?"

"내..내가.... 정신이 나갔을까봐? 하아... 우리 그만하자.... 나 정말 자살하기 직전이다..."

"오빠!! 그런 소리는 하는게 아니예요!!"

"맞아!!!"

"모두 입 다물어."

"............"

"다시 이어질수도 있어서 하는 소리 잖아!!"

"니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잖아, 루나야. 이건 나랑 지은이의 문제야."

윈쳐스가 매우 침식된 목소리로 말하자 답을 할 수 없게된 루나였다.

솔직히 말해서 루나가 끼어들 문제는 아니였다.

이것은 명백히 윈쳐스와 지은의 관계였고, 이 두 사람의 문제를 옆에서 도와준다고 해결될거 같지도 않을거 같았다.

"할 말 없으면... 이만 가볼께... 너네도 스케줄 있는거 같은데... 가봐...."

그 말을 끝으로 윈쳐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원을 빠져나왔다.

그렇게 쓸쓸히 걸어가는 뒷 모습을 본 루나와 화영 그리고 수지, 지영은 그저 안쓰럽기만 하였다.

어쨋든 윈쳐스는 다시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도착해서 집으로 가기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윈쳐스를 불러 세웠다.

"하아... 힘들다... 주말 잘 지냈어?"

"..........."

"아우... 힘들다.... 숙소에서 이렇게 오느라 힘들었다.... 너 때문에 이게 뭐야!!!"

"..........."

말 없이 서있는 윈쳐스를 보며 최대한 귀엽고 밝게 말하는 지연이였다.

어차피 카톡으로 헤어졌다고 소식통이 들어왔으니 지금 여기에 나타난것이였다.

목발까지 짚지는 않았으나 다리를 쩔뚝거리며 거희 한발로 걷다 시피하는 모습을 본 윈쳐스는 또 쓸대없는 동정심이 발휘되었다.

"내 손 잡아...."

윈쳐스는 아까전만 해도 없던 힘을 내서 지연을 부축을 해주었고 이내 비밀번호를 누르며 엘레베이터 앞까지 왔다.

"그 날 미안했어...."

"뭐가....?"

"괜히 나 때문에 다리 다쳐서.... 컴백도 준비 중이였다며...."

"아냐, 괜찮아...."

"괘..괜찮은거야?"

"괜찮았으면 하는 바램이지...."

"............"

지연은 자신이 꾸민 일의 피해자인 윈쳐스를 보자 너무나도 죄책감이 크게 들었다.

자기가 좋자고 한 일이였으나 막상 지르고 나니 더욱 자신도 혼란 스럽게 만들었다.

"많이 힘들면 나한테 이야기해...."

"너한테?"

"응... 니가 싫다면 어쩔 수 없고...."

"푸훕..."

거희 자살 할거 처럼 얼굴 표정을 하고 있던 윈쳐스가 잠시나마 평소 처럼 돌아왔으나 이내 다시 표정은 바뀌었다.

그러나 윈쳐스는 지연이 너무나도 미웠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나 숙소에 가야겠다...."

".............."

"생각해보니까.... 오늘 촬영 있는데 응원가야되....."

지연은 갑자기 안되겠다며 윈쳐스의 부축 받고 있는 팔을 때네며 인사를 하며 엘레베이터가 도착하기도 전에 떠나버렸다.

윈쳐스의 슬퍼하는 모습은 지연인 자기 자신을 아프게 만들었고 자꾸만 잘못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협상인 작전명 'Red'는 실행 되었고 인연은 깨져버렸다.

"윤재야... 빈자리는... 내가 체워줄께...."

"괜찮은거야, 이지은?"

"뭐...."

"힘들어보여.... 너 또 많이 울었지?"

어느 순간 부터 지은에게 말을 걸고 있는 종현은 매우 기분이 좋았다.

괴로워하는 윈쳐스의 모습을 보며 양심을 따지는 지연과는 달리 오히려 너무 잘됬다는 표정을 짓는 종현이였다.

원래는 이 작전을 계획하기 전에는 그 반대였으나 지금은 그렇지가 않았다.

"미안한 말이지만.... 원래... 그 새끼가.... 할리우드라는데에 심취해서... 너는 안중에도 없어던거 같아...."

".........."

"너무 힘들어 하지는 말고... 얘기라도 하지 그래?"

"어어..."

지은과 종현이 SBS 방송국에 위치한 휴게실에서 말을 하고 있었던 참이였다.

평소라면 옆에는 윈쳐스가 있을거고 둘이 희희락락 거리며 있었을것이였다.

특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지은은 갑자기 눈 앞이 글썽거렸다.

종현이 보지 못하게 눈물을 닦아낸 지은이였다.

"오호? 이종현. 입이 귀에 걸리겠다?"

"야야, 또 왜 그래. 넌 왜 가만히 있는 얘한테 시비야."

"나봐, 루나야. 지금 저...걸.. 그냥..."

화영은 이내 주먹을 치켜들며 종현에게 달려갈려고 했으나 루나가 서둘러 그런 화영을 잡았다.

그리고는 점심 시간 다됬다면서 점심식사 같이 하러 가자고 말을 하였다.

"우리랑 같이 가자니까?"

"그냥...."

"냅둬, 가자."

그렇게 또 2주 정도가 흘러갔다.

지연이 빠진 티아라는 컴백을 하였고 활동을 재게하였다.

그리고 지은은 인기가요 MC에서 하차를 하게 되었다.

"시간이 빠르다... 그치?"

"그러게, 벌써 2주가 지났네....."

"근데 오빠 불쌍해서 어떻해?"

"후우... 시간이 약 이랬어...."

"오빠가 나 과외 해주기로 했는데...."

얼마 전 부터 빠른 속성 공부를 지도 받고 있는 수지는 기분이 매우 얹잖았다.

가르치는것은 좋긴 한데 무언가 시키고 나면 멍한 표정으로 하루를 지냈기 때문이였다.

"지영아?"

"응?"

"그래도, 오빠 요즘 나름 괜찮아진거 같긴 한데..."

"뭐, 예전에 비하면 괜찮아 졌지...."

"그치?"

그나마 다행이라는건 윈쳐스가 요즘으 가끔가다 웃기라도 한것이였다.

"아, 요즘 93년생 라인이 예전 같지가 않다는거 너도 알지?"

"당연한걸 묻냐?"

"지금 대립중이라던데.... 윤재 오빠랑 화영 언니, 그리고 지은 언니랑 루나 언니랑...."

"나도 잘 알거든?"

수지와 지영이 티격태격 거리며 이야기를 하고 있을 쯤 카라 매니저가 벤을 몰고 나타났다.

그러자 지영이 인사를 하며 먼저 가버렸고 수지는 이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몇시인지 체크부터 하였다.

"아직 과외할려면 1시간 정도 남았네."

지금 수지가 있는 곳은 숙소와는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그래도 오늘 나름 재미있는 수업을 원하기 때문에 윈쳐스를 즐겁게 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숙소에서 요리를 만들어볼까?"

참고로 활동도 끝나고 집에만 있다보니 할게 없어진 윈쳐스는 일주일에 3번 수지에게 과외를 해주고 또 일주일에 3번은 소현에게 과외를 해주었다. 

그런 다음에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놀거나 운동을 했다.

"헤헤, 떡볶이 해야지."

어차피 잘 하는 요리도 없기에 그나마 할 줄아는 요리중 제일 있어보이는 요리인 떡볶이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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