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
윈쳐스는 순간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윈쳐스 앞으로 통화를 하며 지나가던 여자는 윈쳐스의 함성 때문에 우연히 뒤돌아 보았다.
그러자 윈쳐스는 지갑과 카드를 소현에게 던지며 달리기 시작하였고 여자도 그 순간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서!!! 거기서라고!!!!"
여자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리더니 이내 골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평소 운동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윈쳐스였고 특히나 여자한테 질리가 없었다.
진짜 윈쳐스를 따돌릴려면 엄청나게 거리가 멀고 육상선수 였을때 이야기였다.
"거기 서라니까!!! 너 진짜로 잡히면 가만 안둔다!!!"
"따라오지마!! 오지말라고!!!"
그렇게 전력 질주로 골목을 누비며 곳곳을 다녔을까 윈쳐스는 그 여자를 잡을 수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쓰으읍... 퉷... 너 진짜... 잘만났다...."
"자..잘못했어요!!"
"하아... 진짜 미치겠네.... 어쩌다가 내 앞을 지나가냐? 안그래도 내가 너 잡으면 경찰서에 쳐넣을려고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정말로 잘못했어요."
"시끄러!!"
윈쳐스는 여자가 도망 못가게 팔을 뒤로 하여 꺽은 채로 차로 끌고 왔다.
그러자 소현은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냐며 이 여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하하... 누구냐고?
"정말 죄송해요... 어쩔 수가 없었어요...."
"오빠?!"
"그래, 그 이야기는 경찰서 가서 듣자."
"오빠?!"
"왜?"
"저기... 잠시만...."
"왜?"
소현은 잠시만 멈춰보라며 여자 얼굴좀 보여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소현은 매우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은지 언니?"
"소현아!!!"
"어...어? 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오빠 몰라? 에이핑크에 정은지잖아."
"뭐야? 가수야?"
"정말 죄송해요...."
"나참, 어이가 없네..."
"정말 죄송해요...."
은지는 윈쳐스에게 계속해서 죄송하다며 용서해달라며 경찰서는 안된다면서 극구 반발했다.
그러나 윈쳐스는 법대로 가자면서 경찰서를 가자고 했다.
물론 소현은 무슨 일이냐고 말해보라며 윈쳐스를 막아섰다.
"아, 권소현. 그냥 차에 타."
"무슨 소리인지 좀..."
"타라면 타."
소현은 윈쳐스가 정색을 하며 말하자 어쩔 수 없이 분위기 때문인지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보고는 은지를 소현 옆쪽에 태웠다.
"근처에 경찰서가 어디 있더라?"
"............"
"무슨 일인지 말해줘요."
"아, 그래. 무슨 일이냐면. 저 은지? 은지라는 여자가 내 지갑을 훔쳤어."
"네?"
"근데 더 웃긴건 내 현금카드에서 천만원이나 꺼냈어."
"네에?"
"그...그... 돈... 갚을테니까 제발...."
"하아... 진짜 권소현 넌 가만히 있어봐. 나는 어제 일 때문에 화가나서 한숨도 제대로 못잤으니까."
"............."
소현은 확고한 윈쳐스의 말에 더 이상 대답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송파경찰서에 다다랐을까 갑자기 조용했던 은지가 윈쳐스에게 말을 꺼냈다.
"그..그럼... 부탁하나만 드릴께요...."
"뭔데?"
"잠시만 경찰병원에 가주시면 안될까요?"
"병원?"
"경찰서 갈테니, 잠시만요...."
"후우.... 뭐, 그 쯤은 해주지.... 어차피 넌 도망쳐도 내 손에 있어."
윈쳐스는 무슨 일인지 몰라도 병원에 잠시만 들리자는 소리에 어차피 도망도 못갈꺼고 도망 치는게 불가능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그래서 송파경찰서를 가던도중 유턴을 하여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뒤 경찰병원에 도착하였고 이내 은지는 잠시 10분 정도면 된다며 만날 사람이 있다고 하였다.
"오빠... 꼭 그래야 되겠어요?"
"나 놔줬으면 아까 놔줬어."
"진짜...."
"저...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나올께요..."
4층에 위치한 병동으로 들어간 은지는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는 403호로 들어갔다.
"정말로 갈꺼에요?"
"권소현, 너 왜 자꾸 그래?"
"아, 진짜.... 천만원 갚을수 있다잖아요."
"그건 그래도 이건 엄연한 절도 행위야."
"오빠는 저한테 지난번에 사람이 눈을 감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해주었잖아요."
"흐음... 그건... 그거지..."
"오빠 한테 정말 실망했어요...."
"됬어... 니가 그래도 난 갈꺼야..."
윈쳐스와 소현이 말다툼을 하고 있는 도중 윈쳐스는 우연치 않게 살짝 열린 틈으로 은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 말 듣고 있어요? 오빠?"
"잠시만 기다려봐."
"네?"
"쉿..."
윈쳐스는 병동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커튼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와 은지의 실루엣이 비쳐져 보였다.
"엄마, 괜찮은거지?"
"그래..."
"나... 돈 많이 벌었어.... 지난번에는 내가 뮤뱅에서 1위도 했고 엠카운트에서도 했어!!"
"후후... 우리 딸... 잘했어... 나는 우리 딸이 가장 자랑스러워..."
"어..엄마..."
"그래.. 그래...."
"그래서 어제 내가 급한데로 치료비도 냈어..."
"니가 돈이 어딨다고?"
"에이... 나 요즘 TV에는 안나오지만... 아, 이런걸 휴식기간이라고 하나?"
"푼수도 좋아..."
"미안..."
"미안하긴... 엄마가 미안하지... 에휴... 니 아빠랑 같이 죽었으면 좋았을텐데..."
"엄마!!"
"내가 살아서 너한테 짐이 되고...."
윈쳐스는 순간적으로 이 둘의 대화를 듣고는 옛 기억이 났다.
자신의 어머니인 이사벨라의 모습이 말이다.
"엄마... 그래도.... 암 관리 잘하면 치료 된데..."
"내가 그런거 모를까봐?"
"정말이야!!"
"됬어..."
"그보다 엄마... 정말로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긴...."
"나, 이만 가봐야되.... 나 찾는 사람이 있거든...."
"어, 그래... 가봐..."
은지는 병석에 누워계신 엄마에게 뽀뽀를 하고는 병실을 빠져나왔다.
"저기... 이제... 가도 되요..."
그런데 이상한건 윈쳐스와 소현의 모습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은지는 너무 이상해서 병원을 돌아다녔으나 어디에도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어디 갔지?"
그리고 이 때 윈쳐스와 소현은 차를 타고 한강으로 향하고 있었다.
"왜 그냥 왔어요? 아깐 경찰서 꼭 가야한다면서요?"
"그냥..."
"그냥이 어딨어요? 말해봐요, 도대체 왜 갑자기 나오자고 한거예요?"
"............"
"오빠?"
"그냥... 옛 생각이 났어... 나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
"별거 아니야, 그냥 그렇다고...."
"죄송해요..."
"됬어, 난 그런걸로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거에요?"
"어쩌긴, 그냥 모르는척 해야지."
"네?"
"너, 그.. 정은지? 번호알면 문자나 넣어봐."
"뭐라고요?"
윈쳐스는 잠시나마 무슨 문자를 보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막 생각난게 떠올라서 생각난것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내 지갑 내놔."
"에?"
"아, 좀 그런가?"
"헐..."
"그래, 지갑 버렸을 수 도 있겠네. 그럼... 뭐라 하지?"
"오빠?"
"고민되네..."
"오빠?"
"왜?! 귀 안먹었어!!"
윈쳐스는 대답도 하지 않은 주제에 화를 내며 소현에게 소리쳤다.
물론 소현은 살짝 쫄았으나 토를 달지 않고 말을 하였다.
"그냥 모르는 척하는게...."
"에휴...."
"어디로 가실 거에요?"
"나? 지금 니가 한강가자고 해서 가는건데 어딜가자고 물으면 어떻게 하자는거야?"
"아? 죄송해요... 정신이..."
"크크크... 나도 지금 멘탈 붕괴 됬다."
"후우...."
무언가 기분이 묘하다는 생각 덕분인지 갑자기 맥주와 오징어가 땡긴 윈쳐스였다.
"너 술 먹어봤냐?"
"네? 저 94년생 인데요?"
"괜찮아. 내가 93년생 이잖아."
"저.. 술 못하는데?"
"괜찮아. 괜찮아... 그런건 나 처럼 술에 강한 사람한테 배우는거야."
"그래도..."
"시끄러!!"
윈쳐스는 술을 못먹겠다는 소현을 억지로 한강으로 끌고 왔다.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되는 시점이라 그런지 낮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추웠다.
그러나 윈쳐스는 별로 춥지 않다는 식으로 외투를 벗어서 추워하는 소현에게 입혀주었다.
"괜찮아요?"
"나 지금 더워서 귀 빨간거 안보여?"
"저..기... 그거... 추워서 그런거 아니예요?"
"아냐, 아냐...."
"그래도...."
"그보다... 왜 사람들이 못알아 볼까나? 이렇게 다 보이는데서 술마시는데...."
"글쌔요..."
그렇게 둘은 말 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소현이 휴대폰을 꺼내들며 셀카를 찍자고 하였다.
물론 윈쳐스는 거절을 했지만 소현이 간곡히 부탁하며 소원이라고 찍어달라고 했고 결국에는 윈쳐스가 같이 찍게 소현에게 어깨동무를 해주었다.
"하나 둘 셋!!"
찰칵!!
"오? 잘나왔다!!!"
"이걸 뭐하러 찍어?"
"헤헤... 트위터요."
"트위터?"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소현은 잠시만 기다리라면서 휴대폰을 만지락거렸다.
그렇게 3분 정도 있었을까 소현이 휴대폰을 윈쳐스에게 내밀며 잘 봐보라고 하였다.
<저 지금 윤재 오빠랑 한강에 와 있어요!!
한강에서 찍찍!!>
글 밑에는 방금전 찍었던 사진 한장이 크게 박혀있었다.
"어때요? 잘나왔죠?"
"뭐, 그럴저럭..."
"아아아!! 오빠? 저랑 팔로우 해요!!"
"나는 맞팔안해."
"왜요?"
"왜? 해야되?"
"............."
금새 소현이 시무룩해지자 윈쳐스는 웃으면서 장난이였다면서 팔로우를 해주겠다며 휴대폰을 내놔보라고 하였다.
그러자 소현은 휴대폰을 건내주며 윈쳐스가 조작하는것을 옆에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우선... 내가 너한테 팔로우를 거는거야...."
"네..."
"자, 우선 나는 됬어..."
"그럼... 제꺼를..."
"그럼, 다시 너의 휴대폰으로... 내가... 팔로우... 다시... 하는거지...."
"됬네요."
"자, 됬지?"
"넵."
"그럼, 우리 이제 맥주 사올께. 조금만 기다려 봐."
윈쳐스는 이제 맥주나 먹자며 매점에 다녀오겠다고 말을 하고는 뒤돌아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소현은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보며 윈쳐스를 불러 세웠다.
"오빠!!!"
"왜?"
"저기... 은지 언니한테 전화 왔는데요?"
"뭐?"
"은지 언니요!!!"
"............"
윈쳐스는 다시 말없이 소현에게 돌아와서는 휴대폰을 달라고 하여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왜, 너 경찰서 안가도 되."
[저..저..기... 돈은 꼭 갚아드릴께요...]
"됬어, 그리고 이번일 겪지 않았던걸로 해줄께."
[저기요!!! 염치 없지만!! 부탁이 있습니다!!]
"에? 부탁?"
[네!! 제발 부탁드릴께요!!]
윈쳐스는 갑자기 부탁이라는 소리에 어이가 없어서 소현을 보았고 소현은 도대체 무슨 전화냐며 스피커 모드로 해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윈쳐스는 소현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내리며 무시한체 통화를 이어나갔다.
"무슨 부탁인데? 들어줄수 있는 한해서 들어줄께."
[네? 그거 정말이예요?]
"물론, 난 약속한건 지킨다고."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무슨 부탁인지 부터 들어 볼 수 있을까?"
[저.. 그게... 만나서 이야기 하면 안될까요?]
결국에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윈쳐스는 병원 건물 뒷쪽에 있는 공원에서 소현과 다시 만난 은지와 함께 벤치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물론 윈쳐스는 마음이 그렇게 편한편은 아니였다만 소현도 있고 부모님에 대해서 민감하기에 나름대로 불편하다는 생각은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부탁드리는건데... 안될까요?"
"언니 엄마가.... 폐암 말기라고?"
"하아...."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고...."
"근데... 좀... 부탁이... 애매하지 않아요?"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긴 한데...."
은지가 부탁한것은 그렇게 어려운건 아니였으나 문제는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까다로운 부탁이였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들키지만 않는다면 별 문제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진짜 괜찮겠어요?"
"아니, 애인인척해서 너네 어머니한테 가는건 좋은데... 주변 사람들이..."
"병실인데 문 닫으면 괜찮잖아요!"
"아? 그런가?"
지금 생각해보니 '단독 병실이고 문 닫으면 상관없었다'라는 말을 소현이 하자 윈쳐스는 이마를 자신의 손바닥으로 치며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자신의 머리를 의심했다.
그러자 소현의 말을 들은 은지는 그럼 되는거냐며 환하게 웃었다.
"뭐, 지금 당장이라도 할까?"
"감사합니다!!"
"우선, 난 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너도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를거 같은데 이야기나 해보자고."
"저는 우선 올해로 20살이고요. 정은지입니다."
"그래? 나도 20인데, 말 놓지?"
"그..그래도..."
"윤재야, 라고 불러봐."
"윤..윤재야..."
"아, 그런 식으로 부르면 좀..."
"아..알았어!!"
그렇게 약 20분 정도 서로에 대하여 질문하고 답하기도 하며 서로에 대해서 알아냈고 어느 세 완전 연인 처럼 친해졌다.
"근데... 전 어쪄죠?"
"소현아, 너는 그냥... 내 친구 처럼 하면되지."
"그...그러면 될려나?"
그렇게 대충 입을 짜 맞춘 윈쳐스와 소현 그리고 은지는 다시 병동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다시 병동인 4층으로 올라와 403호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왔어?"
"엄마!! 앉아 있으라니까!! 힘들게 왜 자꾸 일어나서 그래."
"그래도... 정리는 해야지..."
은지의 어머니는 커튼을 치며 창문을 열고는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은지는 얼른 추운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을 닫으며 침대에 강제로 눟히며 하고 있던것을 대신해서 청소하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아, 그쪽은 누구세요? 은지 친구?"
"저는 은지 남자친구에요. 처음뵙겠습니다.
"저는 은지 언니랑 친한 동생이에요."
윈쳐스의 놀라운 말 덕분이였는디 은지 어머니는 놀라하며 갑자기 윈쳐스를 보며 은지가 연예인인데 어떻게 남자친구가 있을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윈쳐스도 자신도 연예인이라며 TV에서 본적이 없냐고 물었다.
"그게... TV를 안본지 하도 오래되서..."
"아, 그러시구나..."
"그래도 저 유명해요."
"하하하...."
"은지야... 재미있는 친구구나."
"엄마, 윤재가 미국에서도 가수하고 영화 배우야."
"그래?"
"응. 나 걱정하지마. 이렇게 잘 챙겨주는 남자친구도 있으니까."
"그래..."
"저기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네? 네. 말씀하세요, 어머님."
"저기... 나도 내 삶이 얼마 안남았다는거쯤은 다 알아.... 1달 남짓정도..."
갑자기 엄청난 중압감의 말투 때문이였는지 분위기는 매우 다운이 되었다.
그러나 잠시 뒤 은지 어머니는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며 누워있는 꼴로 윈쳐스를 만나봐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 하기에는 그렇지만.... 은지는 괜찮을겁니다...."
"그래요... 그러길 바라면서... 그럴거라 믿어요..."
"황윤재라고... 했었나? 꽤나 괜찮은 남자네... 남자친구가 있단 소리는 처음 듣지만 말이야...."
"네..."
그렇게 조금 식상하면서도 내용 있는 대화를 했을까 이야기를 하던 도중 은지 어머니는 잠들어버렸다.
"후우.... 힘들어도... 참아..."
"알았어..."
"오빠... 저 이제 스케줄 있는데...."
"그래, 나도 같이 가기전에 태워다 줄께."
"고마워...."
"고맙긴, 다음에 보자."
윈쳐스는 그렇게 은지와 인사를 하고 소현과 같이 병동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주차장으로 와서 차에 올라탔다.
"은니 언니가... 저렇게 힘든줄 몰랐었어...."
"그러게...."
"에휴...."
"너는 부모님 있다는거 자체가 감사해야되."
"네..."
"나는 뭐지... 도대체... 행복한 삶은 아니였어..."
"오빠..."
"잘 생각해보면... 나는 부모님이랑 좋은 추억 하나도 없는거 같아...."
"..........."
기억도 찾긴 했지만 삭제된 기억도 있고 또 한 초등학교때 어머니를 잃어서인지 기억은 하나도 나지않았다.
정말로 기억나는거는 단 한가지 밖에 없었다.
크리스라는 존재였을때 윈쳐스와 자신의 어머니인 이사벨라가 죽었을때 말이다.
"오빠?"
".........."
"오빠?"
"어, 어... 그래... 잠시 딴 생각좀 했다... 숙소에 대려다 줄께."
"저기, 저 궁금한거 있는데요."
"뭔데?"
"생각해보면 생각해볼수록 놀라운게 있는데요...."
"응?"
"오빠는 말이에요..."
갑자기 급 진지해진 소현의 질문에 윈쳐스는 가던 길을 멈쳐서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질문해보라며 소현에게 제스쳐를 표했다.
"오빠... 근데... 솔직히 말해서.... 93년생이 아닌거 같아요."
"........?"
"솔직히 그렇잖아요. 20살이라는 나이에 지금 스펙이라던가.... 솔직히 믿기지가 않거든요?"
"뭔 뚱딴지 같은 소리냐?"
"아니, 오빠. 머리 엄청 똑똑하고 잘생겼고, 노래 잘 부르고 연기 잘하고...."
"그게 질문이야?"
"놀라운거요..."
"아무튼 그게 말 다한거야?"
"아뇨, 아직 더있어요."
소현은 아직도 물어볼께 더 있다면서 말을 이어나갔고 윈쳐스는 도대체 궁금한게 왜 더있냐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오빠, 솔직히 말해서요.... 지은 언니랑 지연 언니랑 양다리 걸쳤죠?"
"뭐?"
"저 다알아요. 솔직히 제가 눈치도 있긴 한데... 상황을 보면 다 알죠."
"내가 무슨 양다리를 해!!"
"정말 아니라고요?"
"그...그게..."
"상관없어요, 어차피 저... 그런거 상관안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양다리가 아니다.
카사노바를 뛰어넘어서 일명 지네다리 라고 불릴만하기 때문에 말이다.
"뭐...뭐를... 상관 안한다는거야?"
전... 그냥... 오빠가... 좋으니까요...."
".............."
"오빠가, 저 안받아주셔도... 저는 오빠만 바라볼거예요...."
"소현아? 너의 마음은 다 알겠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