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9화 (89/100)

어느 세 시간대는 오후 6시였다.

아마 밥을 먹고 있을 시간일듯 한데 대려간 사람의 직업이 연예인이다보니 제때 밥을 먹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윈쳐스가 소현에게 꼭 제 시간에 밥을 먹여달라고 부탁했기에 어떻게 생각하면 매니저가 줘서라도 먹었다고 생각이 가능했다.

"아.... 이럴 시간이 없는데...."

윈쳐스는 피곤하지만 다시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검은색 반팔티를 집어치우며 들며 반팔티에 숨겨져 있던 휴대폰을 들고 번호를 찍기 시작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Yes.]

(네.)

"내가 한국에서 인수한 엔테테이너 회사 있지?"

[Yes, sir. What problem?]

(물론이죠, 근데 그게 어떤데요?)

"지금 어떤 자본가 한테 공격을 받고 있는데. 니가 도와줘야겠어."

그렇게 윈쳐스는 아담에게 상황은 설명을 하였고 아담은 이내 알아보겠다며 걱정말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뭐, 아담이야....."

그 동안 자신에게 충성을 다해서 보살펴준것을 생각하면 믿을만은 했다.

특히, 아빠인 제임스도 배반하고 자신을 보살펴주었으니 말이다.

거기다가 예전에는 크리스인것을 숨겨주기 까지 하였으니 말이니까.

"아마, 내가 크리스였단걸 알았다면 아버지는 날 죽였을까?"

"누굴 죽여?"

"누구야!!!"

"꺄아아악!!!!!"

갑자기 옆쪽에서 들려온 여자 목소리에 윈쳐스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잠시 뒤에 누구인지 알고나서 겨우겨우 컨트롤하여 주먹질을 멈추었다.

"너가 왜 여기 있어?"

"히잉.... 오늘 막 일본에서 돌아오자마자 너네 집에 놀러와봤는데...."

윈쳐스는 머리에서 흐르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땀을 닦아내며 바닥에 주저 앉아 있는 지연을 보았다.

"누가 그러게 멋대로 집에 들어오래? 너 어떻게 들어온거야?!"

"열려있었잖아!!! 문 단속 안한건 어쩔건데!!!"

"뭐?"

"그리고!!! 소연 누나는 먼저 와봤다며?! 쳇... 쳇..."

지연은 자신이 티아라 멤버 중에 먼저 와본게 아니라 그래서 그런건지 삐져서는 바람소리를 입으로 자꾸만 냈다.

"야? 일어나, 거기 더러워."

"됬거든!! 흥이다!!!"

".............."

지연의 애교를 본지 한참 된듯 싶었더니 애교를 연달아 날리는 지연이였다.

"그럼, 거기 계속 앉아 있던가."

물론 지금 바쁠때라 지연과 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하란대로 냅두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다.

"야아아아아~~!!!! 가지마아아~~~~"

잠시 뒤 들려오는 지연의 목소리에 귀가 쫑긋 거린 윈쳐스였지만 윈쳐스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다시 전화를 해줄 아담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말이다.

"아.... 왜 이렇게 초조하지...."

"뭐가 초조한데?"

어느 세 들어와 침대에 엎어져서 자신을 쳐다보는 지연 덕분에 살짝 당황한 윈쳐스였다.

"너 뭐냐?"

"하아.... 진짜.... 그러기야?"

"뭐가?"

"나에 대한 애정이 식은거얌?!"

지연은 갑자기 애교를 부리며 윈쳐스를 유혹하 듯이 했으나 윈쳐스는 상관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휴대폰만을 응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손에 들려있던 휴대폰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헤헤.... 뭐, 좋은거라도 있나봐?"

"야, 빨리 내놔."

"후후후.... 기다려봐~~~"

지연은 이내 통화목록을 누르더니 누구와 통화나 문자를 했나 쭉 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윈쳐스는 화가 나는 것을 억누르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좋은 말로 할때 내놔.."

"시른데?!"

"5초 준다."

"훗..."

하지만 지연은 장난기가 넘치는 얼굴로 계속해서 윈쳐스를 자극하며 이것저것 틀어서 만져보았다.

그러던 도중 카카오톡을 눌러 채팅을 누른 순간 윈쳐스가 휴대폰의 윗부분을 잡았다.

"내놓으라고 했지."

"야, 장난이잖아....."

"지금 내가 장난칠 상황으로 보여?"

"몰라."

"그럼, 지금이라도 알아."

윈쳐스는 휴대폰을 가져갈려고 했지만 지연은 끝끝내 폰을 놓지도 않고 버텼다.

그러자 화가난 윈쳐스는 지연의 팔목을 꽉 잡고 힘을 주었다.

"꺄아아아악!!!"

마인드 컨트롤을 못해서였나, 여자를 때리거나 해를 입히면 안된다는 신념을 잊은체 지연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연은 이상하게 휴대폰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놓으라고!!!"

"안놀꺼야!!!!"

"미쳤어?! 왜 그래!!!"

"그래!! 미쳤어!!! 이지은 때문에!!!"

사실 지금 지연이 휴대폰을 집착하는 이유는 방금전 통화 목록을 들어갔다가 지은과의 통화 내역과 문자 조회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질투가 났고 카톡은 얼마큼 했는지 알아보고 싶어져 났다.

"이지은이 어쨋는데?"

"너 너무 한거 아니야?"

"내가 뭐가 너무해?"

"6개월만에 봤는데. 반갑다는 소리도 안하고!!!"

"그래, 깜빡했다. 미안하다."

지연은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서슴없이 윈쳐스에게 내뱉었고 윈쳐스는 그 말을 들으면서 손아귀에서 힘을 조금씩 풀었다.

"진짜 너무해!! 어떻게 이럴수 있어?! 다른거 다 떠나서 우리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관계잖아?"

표현이 살짝 이상하긴 했으나 윈쳐스는 개의치 않고 지연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기로 하였다.

"니가 문을 안잠궜다는건 너의 문제고!!! 사람이 넘어졌으면 손을 뻗어서 일으켜줘야하는거 아니야? 게다가!! 지금 내 팔에 멍든거 안보여?"

"................"

"정말 여러모로 실망이야. 황윤재 그렇게 안봤는데."

"미안...."

"미안해서 다될일이면!! 경찰은 왜 있고?! 법은 왜 있겠어?!"

"그러나.... 사람과 사람사는 세상에 어느 정도의 도리는 있는 법이지."

이야기를 듣던 윈쳐스는 너무 수없이 말리는 것이라고 생각되서 논리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고 이내 실행하였다.

덕분에 겉잡을수 없는 설전으로 펼쳐졌다.

"모든 규칙에도 예외가 있기 마련이지."

"한번 예외를 허용하기 시작하면 규칙이 무너지는 법인거야."

"법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건데?"

"인간은 그 법을 반듯이 지켜야하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야. 그래서 불완전한 인간이 만든 법 또한 역시 불완전하다고 볼 수 있지. 그래서 그 불완전한 법을 불완전한 인간에게 지키게 하는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정해진 규칙을 지킴으로써 조금더 완전에 가깝게 될 수는 있잖아?"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이고, 완전한 인간은 존재 할 수 없어."

"신은 인간이 완전히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윈쳐스는 거침없이 맞받아치는 지연을 보고 있자니 속으로는 매우 감탄했다.

지금까지 윈쳐스의 말을 받아친 사람이라면 WCS요원인 슈미츠라던가 현재 감옥에 수감되 있는 이반나 린치 정도 될듯 싶다.

근데 그런 놈들은 IQ가 높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해도 그냥 일반의 사람이고 그냥 티아라 멤버중 한명일 뿐인데 이렇게 1:1 대응을 한다니 놀라울뿐이였다.

자존심이 금가는걸 느끼고 이제 더욱 구체적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법이란 뭐야? 너는 지금 나한테 법가 사상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는거야?"

"학교에서 안배웠냐? 법이란 사회 구성원이 지켜야하고,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되는 규범. 즉, 법을 지킴으로 사회가 유지되는거지."

"이렇게 잘 아시는분이 대학을 안가셨어요?"

윈쳐스는 일부러 도발을 할려고 비꼬았으나 지연은 윈쳐스의 의도를 알았는지 속아 넘어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악법도 법이야?"

"그렇지."

"법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어, 하지만 악법은 인간에게도 해를 끼치고 있어. 그런데 어째서 너는 악법도 법이라고 주장하는거지?"

"법을 지키라고 만들어진거야. 악법이라고 하더라도그것이 법인 이상 반듯이 지켜야하는거 아닐까?"

"너무 위정자들에게 유리한쪽으로 해석하는거라고 생각 안해봤어? 악법이라는 것은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것을 말하지. 법을 지키라는 것은 사회 지배층의 세력을 강화하는데만 쓰이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대체 악법이 기준이 뭘까? 자신에게 불리하면 악법일까? 그러면 누가 법을 지켜? 같은 법을 두고 시대에 따라 악법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거지."

"그러니까 악법의 기준은 그 당시의 사회적인 통념과 피지배계층과 지배계층의 인식을 종합하여...."

윈쳐스는 정말 열이 받아 마음속으로는 지연이 할거 같은 말을 예상하여 답변을 구강했고 계속해서 설전을 했다.

그리고 절대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들었다.

하지만 지연도 예상외로 너무 말을 논리적으로 잘해서 거희 비슷비슷하게 양상을 띄며 전개가 되었고 그게 벌써 2시간이나 오갔다.

중간에 아담에게 전화가 왔지만 윈쳐스는 자존심에 걸린 문제라 어쩔 수 없었고 문자로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넌 지금 오나전한 법가를 주장하고 있는데. 융통성 없는 법은 자칫하면 국가를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로 몰고갈 위험이 있어 법을 위해 인간을 희생된다는건 말 자체가 안된다니까!!"

"그렇지 않아, 그 융통성에 기준이 도대체 어딨다는거야? 지금 너가 말하는 융통성이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아닐까? 그런식으로 융통성을 발휘했다간 법에 걸릴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거야. 법에 유통성이 필요하다면 그 융통성의 기준을 법으로 제정해야할거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법이 없으니 인정 할 수 없어."

"법에도 자비라는게 있는 법이야."

"그 자비라는 기준이 뭐야?"

윈쳐스는 22년 인생 살면서 처음 만나보는 강적이였다.

자신보다 뛰어난 슈미츠도 윈쳐스에게 무릎을 꿇었는데 이렇게 3시간 동안 아무렇지 않게 맞대응을 했으니 말이다.

"하아.... 진짜....."

열이 다시 머리에 차오르는 것을 느낀 윈쳐스는 지연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러자 지연의 눈빛은 '뭐든지 말해도 받아주겠다.'라는 듯의 눈빛이였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난게 윈쳐스는 어이없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자비란...."

"시끄러."

그냥 이 집에는 윈쳐스와 지연 단둘이고 지연을 어떻게 처리하든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간단히 지연을 집 밖으로 쫓아내면 아무 문제없다는 그런 소리다.

그런데 그런걸 가지고 지금 3시간 동안 말도안되는 설전을 벌였다는거 자체가 문제였다.

"잠깐만 귀 좀 이쪽으로...."

윈쳐스의 말에 따라 지연은 윈쳐스쪽으로 얼굴을 들이 밀었다.

그 순간 윈쳐스는 가차없이 지연의 얼굴과 팔을 붙잡아 호신술에 쓰는 방법을 이용해 지연을 낚아챘다.

"꺄아악!! 무슨 짓이야!!!"

"시끄러, 박지연! 니가 그렇게 잘났어?"

"폭력으로 타인을 해하는게 법을 어기는거 몰라?"

"닥쳐!! 이게 어디서 법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니가 법을 알아? 마약 범들 잡아봤어? 니가 니 눈으로 자신의 동료가 죽어가는걸 본적이 있냐고!!!"

윈쳐스는 더 이상 지연이 입을 놀리지 못하게 입을 틀어 막고 집 밖으로 몰아냈다.

그리고는 문을 빨리 닫아버렸다.

쾅쾅쾅!!!

하지만 예상대로 지연은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며 난타했고 10분동안이나 귀찮게 굴었다.

그러나 제풀에 지쳐서 포기를 하고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후우.... 진짜.... 강적이다....."

다른건 몰라도 만약에 아주 만약에 지은과 사귀는게 아니라 지연과 사귀고 있다고 가정을 했다면 매주 매일 저런 설전을 펼쳤어야 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지연이라는 존재가 갑자기 까다롭고 무섭게 느껴졌다.

"미치겠다!!! 머리도 아프고!!!"

윈쳐스는 갑자기 머리에 오는 쥐 때문에 머리를 감싸며 침대에 그대로 엎어졌고 푹신푹신한 이불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었다.

눈발이 휘날리는 서울 한복판 차를 몰고가던 윈쳐스는 배가 고파서 어딘가 식당에 들어가 배를 체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잠시 뒤 맥주를 전문으로 파는 곳에 들어갔다.

그러던 도중 실수로 얼음에 미끌어져 넘어졌다.

쿵....

하지만 느낌은 하나도 없었고 그닥 아프지 않았다.

그 순간 윈쳐스는 대충 짐작하였다.

평소에 꿈을 잘꾸는 편이라 또 꿈이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아저씨! 여기 흑맥주 한 잔이랑 요리중에 빨리 되는거 아무거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주인 아저씨는 밀린 주문 때문인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사람이 많은데 손이 부족해서 그런 듯 싶었다.

덕분에 윈쳐스가 주문한 음식은 상당히 늦게 나왔다.

"스테이크...."

윈쳐스는 우선 맥주로 목을 축이며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밀어 넣었다.

그렇게 열심히 식사를 즐기던 도중 갑자기 스카프를 뒤집어 쓰고, 꾀죄죄한 옷을 입고 한 손에 바구니를 든 소녀가 식당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한참을 쭈뻣쭈뻣 서있더니 이내 용기를 내 모기만한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성냥사세요...."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식당 안을 돌아다녔으나 아무도 성냥을 사는 사람은 없었고 어느세 그녀는 윈쳐스의 앞까지 도착하였다.

"성냥 하나만 사주세요."

그런데 윈쳐스는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지포라이타를 꺼내들며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난 라이타를 쓴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누가 성냥을 쓰냐?"

"그...그래도.... 한개만...."

"그리고 난 담배도 안피는데 뭐하러 사냐?"

윈쳐스는 매정하게 그녀에게 손을 휘져었고 성냥팔이 소녀는 조심스럽게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옴겼다.

"성냥 사세요. 제발 사주세요..."

소녀는 열심히 사달라고 말했지만 아무도 사주지를 않았다.

그 때 얼굴이 험상궃게 생긴 덩치 큰 남자가 물었다.

"이봐, 아가씨. 성냥 하나에 얼마지?"

"5000원이요."

"5000원? 병신같이 비싸네."

남자는 바닥에 침을 벹더니 흉한 웃음을 지었고 그 음흉한 눈길로 성냥팔이 소녀의 몸을 한번 훝어보았다.

"얼마야?"

"예...예?"

"네 몸을 얼마냐고!! 병신아!!"

"네...네? 그...그게... 무슨 소리...."

"크하하하!! 다 알면서 뭘 그래?"

소녀는 자신에게 큰일이 생겼다는걸 감지했는지 발걸음을 뒤쪽으로 하며 슬그머니 벗어날려고 하였다.

하지만 남자는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성냥 같은거 백날 팔아봐야 소용 없을테니 몸을 팔아보는게 어때?"

"이...이러지 마세요!!"

남자는 성냥팔이 소녀를 껴안고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시작했다.

"꺄아아악!! 도..도와주세요!! 이러지 마세요!!!"

성냥팔이 소녀가 미친듯이 다급하게 불러봤지만 도와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손이 어느 세 치마 속으로 들어왔다.

성냥팔이 소녀는 소리를 지르며 발 버둥을 쳤지만 남자의 힘에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꺄아악!! 제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크흐흐흐.... 앙탈부리는것도 귀여운데?"

윈쳐스는 이내 인내심의 한계가 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이 말릴까 싶어서 가만히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고 거꾸로 강간을 당장하나는 눈빛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그 순간 성냥팔이 소녀가 바닥에 쓰러지며 그녀가 두르고 있던 스카프가 벗겨졌다.

그 순간 윈쳐스는 엄청난 패닉에 휩싸였다.

"권소현....?"

갈색머리의 웨이브진 머리, 새하연 피부에 사슴처럼 똘망똘망한 눈과 에메랄드 같은 푸른색의 눈동자.

그녀의 이름은 바로 권소현.

성냥팔이의 정체는 바로 포미닛의 귀여운 막내 소현이였다.

"야!! 너!!!"

"넌 또 뭐냐?"

"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인간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푸하하하하!!! 이런 상병신 새끼가 있나!!!!!"

그러자 곳곳에서는 웃음과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저놈은 아까까지 가만히 있다가 왠 지랄이야?"

남자는 소현을 희롱하던 손을 멈추고 벌떡 일어섰다.

"넌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하냐?"

"니가 누군지 알바 아니다. 넌 한 주먹에 끝내주지."

"지랄하네!! 병신이!!"

그 순간 남자는 미친듯이 발을 굴리며 뛰어왔고 윈쳐스는 주먹을 꽉 쥐며 대기를 하였다.

그러는 순간순간 바닥에서는 쿵쾅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야야아아~!!!!"

퍼어억!!!

그 때 윈쳐스는 남자가 날린 주먹을 오른쪽으로 턴을 하여 가볍게 피하며 오른쪽 주먹에 무게 중심을 싫으며 관자놀이쪽을 가격하여 쌔게 내려쳤다.

그러자 그 때 남자는 게거품을 물며 나가 떨어졌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놀라워 했다.

"한 주먹이라니까."

"저기...."

"소현, 너 괜찮아?"

"제...제 이름은... 어떻게...."

소현은 윈쳐스를 보며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Screat."

그러자 소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표했다.

"아무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후, 뭐... 감사의 인사를 받을려고 한건 아니니까."

윈쳐스는 소현을 대리고 밖으로 나와 자신의 스포츠카 옆 자리에 태웠다.

그러자 소현은 안절부절 못하며 두 손가락을 만지막 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걱정마, 나는 너한테는 그리 큰 관심은 없으니."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드릴 건 없지만 원하신다면....."

그 순간 윈쳐스는 순간적으로 여라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성냥팔이가 줄수 있는건 성냥 말고라면 그거 밖에 없지 않은가!!!

원한다면 몸을 받치겠다니, 아니 윈쳐스의 마음 다짐으로는 절대 받아 줄 수 없었다.

"성냥이라도 하나 드릴께요."

"..........."

윈쳐스는 아직도 주머니에서 라이타가 있다는걸 느끼고 있어지만 소현이 성냥을 주는 것도 거절하기 뭐해 일단 받긴 받았다.

"저...저기...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성냥을 팔아야 해서요."

그 때 소현이 자리에서 일어날려고 하자 윈쳐스가 소현의 팔목을 덥썩 붙잡았다.

"오늘은 그만 두세요. 또, 방금 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어쩝니까?"

"하...하지만.... 전 반드시 이 성냥을 다 팔아야 해요."

"네? 그게... 무슨...?"

소현은 윈쳐스의 손을 뿌리치고 차 밖으로 나갔다.

윈쳐스는 황급히 차에서 내려 소현을 쫓아갔다.

치마를 입은 여자의 걸음이 어찌 남자보다 빠를수 있을까,윈쳐스는 얼마 안가 소현을 붙잡았고, 소현은 윈쳐스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틀었다.

그 순간 바구니가 엎어지며 성냥이 쏟아졌다.

소현은 깜짝 놀라 쪼그려 앉아 성냥을 주었고 눈물을 훔치며 성냥을 줍는 소현의 모습은 윈쳐스가 볼때 너무 애처럽고 불쌍했다.

그래서 윈쳐스는 자신도 모르게 소현을 와락 끌어 안았다.

"이..이러지 마세요!!"

"잠시만요, 잠시만 이대로 있어줘요."

"..........."

두근거리는 소현의 심작방동 소리가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그리고 오랫동안 씻지 못했는지 소현의 몸에선 땀 냄새가 느껴졌다.

"저...전..."

윈쳐스는 소현을 안은 팔을 풀어주었고 소현은 이내 새빨개진 얼굴을 한 채 고개를 푹 숙였다.

털털한 소현의 성격과는 반대였다.

"꿈도 정말 개같네..."

"네...?"

"아.. 아냐..."

윈쳐스는 주머니에서 수표 몇장을 꺼내어 손에 쥐어주었다.

"그 성냥 따위는 제가 모두 살테니. 저한테 시간을 내주실수 있겠죠?"

소현은 깜짝 놀란듯 표정을 지었고 잠시 뒤 망설이더니 자신의 주머니에서 수표를 집어 넣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그리고 다시 윈쳐스는 차에 돌아와 성냥을 트렁크 안에 넣어두었다.

언젠가 쓸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말이다.

"저기... 이름이...?"

"권...소현이요... 권소현.... 제 이름... 아시는거... 아니였어요?"

"그렇군요, 제 이름은 황윤재 입니다."

"네."

"그쪽이 보기엔 제가 뭐하는 사람으로 보여요?"

"네? 그건....."

"뭐, 부모 잘만나서 스포츠카 끌고 다니는 놈?"

소현이 말이 없다보니 윈쳐스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봤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는 전 세계연합단체 기밀 요원입니다."

"아!! 그래서 아까 절 구해주셨군요."

"네."

한 동안 침묵이 감돌았고 윈쳐스는 잠시 눈치를 보며 소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소현은 몸을 움찔했지만 윈쳐스가 싫지 않았는지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절 믿으시나요?"

"네?"

소현은 눌란 토끼마냥 눈을 크게 떳다.

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어째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나요? 누가 이런 몸씁 일을 시킨거죠?"

"아...아니에요... 이건 다만 제가 좋아서...."

"절 믿으세요, 제가 당신을 도와 드리겠습니다."

"하..하지만...."

"제 눈을 똑 바로 보세요!!"

푸른보석 같은 소현의 눈동자가 크게 부풀어 올랐고 이내 그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저..저는...."

윈쳐스는 아무말 없이 소현을 꼭 끌어안았다.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동생이 이렇게 꿈에서 무참하게 힘든 삶을 보내고 있다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흐흐흑.... 흐으윽..."

"그냥, 울어요."

"으하아아아앙~~~"

소현은 윈쳐스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트렸고 윈쳐스는 그런 소현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 소현은 눈물을 닦으며 입을 열었다.

"전 원래 포미닛이란 회사 사장의 딸이였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저를 굉장히 아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열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슬퍼하시던 아버지는 어느 날 한 여자를 집에 데려오셨어요. 그리고 며칠 후 그 여자와 결혼을 하셨씁니다."

"..............."

"저는 아버지가 행복하실 수만 있다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었기에 결혼을 반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흐흐흐흑...."

소현은 차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고 눈물을 흘렸다.

윈쳐스는 소현에게 어떠한 위로의 말도 건넬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사정을 끝까지 듣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무튼 소현은 눈물을 삼키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새어머니는 좋으신 분이였어요. 저를 친딸처럼 아껴주셨으니까요. 하지만... 결혼하신지 1년 뒤에 우연한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모든것이 달라졌어요. 그 때부터  새어머니는 저를 구박하기 시작해...."

"죽일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가 남겨 놓으신 유산은 전부 새어머니 명의로 돌아갔어요. 저는 법적 대응을 했지만 새어머니의 동생분이 변호라서... 흐흐흑...."

스토리가 대충 정리되는듯 싶었다.

우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본성을 들어낸 계모.

그녀는 어린 소현의 몫으로 돌아갈 유산을 전부 가로체고, 소현을 구박한다.

소현은 법적 대응을 했지만 패하고 만다.

"근데 성냥팔이는 왜 한거죠?"

"흐흑... 새어머니꼐서 자기 먹을 건 자기가 알아서 벌어오라고.... 일하지도 않으면 먹지도 말라고...."

윈쳐스는 잠시 고민에 빠져들었다.

이 일을 도와줘야 하는건 맞지만 끼어들게 된다면 법적 대응까지 가야할 것이 아닌가?

하지만 펑펑 우는 소현을 보니 도저히 포기는 할 수 없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네?"

"절 믿어요. 제가 그 나쁜 인간을 물리치고 당신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아 드릴테니."

"그...그렇지만...."

윈쳐스는 차에 시동을 걸었고 소현의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았다.

그냥 그 대상자를 만나서 모조리 없애는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참 뒤 소현의 집에 도착을 하였다.

"저기 맞아요?"

"네..."

소현의 집은 3층짜리 호화 빌라였다.

이런 집에서 사는 여인을 성냥팔이 같은 3D업종에 종사 시켰다니게 믿기지 않았고 그 계모라는 여자가 제정신인지 궁금했다.

아마 자신의 딸이였다면 절대 그렇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집에서는 새어머니와 이모이 계세요."

그 이모이라는 놈의 직업은 변호사.

그는 법의 허점을 이용,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아이를 물 먹은 악덕 변호사다.

이 사회는 소위 엘리트라는 것들이 문제 투성이다.

하지만 윈쳐스는 WCS에서 5년간 일하면서 처리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새어머니는 어딨죠?"

윈쳐스는 소현의 안내에 따라 차를 세우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평수와 화려한 장식이 소현네 집안이 얼마나 부자인지 말해주는 듯 했다.

"어딨죠?"

소현은 대답 대신 눈을 크게 뜨며 윈쳐스의 등너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윈쳐스는 그 에 따라 고개를 돌렸다.

"어째서 벌써 들어 온 거지?"

짜증 섞인 날카로운 목소리면서도 무언가 허스키한 목소리.

어디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였고 윈쳐스는 그 목소리를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아마도 포미닛의 현아일게 분명했다.

"이 멋쟁이 신사분은 누구?"

드레스를 우아하게 차려입은 그녀는 분명히 현아였다.

그 증거로는 그 드레스가 트러블 메이커 할때의 복장이였다.

현아가 소현의 새어머니라는게 무언가 이상했지만 그런건 신경쓸때가 아니였다.

".........."

윈쳐스는 그 말을 듣고 살짝 기분이 좋아졌으나 우선 소현의 일을 생각하며 솟아 오르는 분노 조금 누그려 트렸다.

"성냥을 다 팔았어? 설마 다 팔지도 않고 집에 들어온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오늘 저녁은 없는 줄 알아!!"

"아...아니에요!! 어머니!! 다 팔았어요!!!"

"그래? 그럼 돈 줘봐."

소현은 아까 내가 성냥값으로 치른 수표를 꺼내들며 현아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현아는 수표를 보더니 인상을 팍 썻고 이내 자신의 주머니에 수표를 집어 넣었다.

"집에 왔으면 어서 청소나 시작해!! 먹는만큼 일은 해야 할거 아니야?"

".........."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윈쳐스가 버젓이 서있는데 소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부려먹고 있으니 말이다.

저절로 이가 갈리고 있던 윈쳐스는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었다.

"이봐!! 아줌마!!"

"뭐? 아줌마?"

"얘가 있으면 아줌마 아닌가? 그럼 뭐라 불러?"

시작은 윈쳐스가 시작했다.

하지만 상관없는 일이다 어차피 소현을 도와줄때 부터 작정했기에 이 정도 일은 별거 아니였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어째서 소현을 이렇게 못 살게 구는 거지?"

"넌 뭔데 끼어드는데?"

"나? WCS에서 요원으로 있는 윈쳐스. 한국명으론 황윤재!!"

"WCS건 뭐건 끼어들지 마시지? 어차피 너랑은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

"상관없다니? 갈색머리의 미소녀가 성냥이나 팔러다니는데 상관이 없다니? 원래 미소녀가 고통 받는 것을 보면 언제나 나같은 멋쟁이가 나타가 구해주기 마련이지!!"

"지랄하네, 잘생기면 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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