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사진 한장이 날라 들었고 소현이 다시 카톡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ㅜㅜ 오빠가 막 남친이라구 언니들이 난리쳐쪄...]
[ㅋㅋㅋㅋ 지금 옆에서 카톡 보는중?]
[ㅇㅇ 옆에 있어]
[ㄴㄱ?]
[쌍윤]
[올ㅋ 소현이 괴롭히면 가만안둠]
[ㅇㅋㄷㅋ 괴롭힐꺼임 ㅅㄱ]
[오오미? 설마 지금 뺏은겨?]
[ㅇㅇ 너 덕분에 소현이는 맞는거임]
[ㅋ 이제 그만할테니 소현이 맞으면 나한테 고자질 ㄱㄱ]
윈쳐스는 웃음이 터져나올뻔 한걸 참으며 휴대폰을 홀드키를 누른 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잠시 뒤 군자 역에 도착하자 지은을 깨웠고 상봉역으로 가는 열차에 갈아 올라탔다.
다행스럽게도 윈쳐스가 탄 칸에는 사람이 얼마 없어서 둘이 앉을 수 있었다.
"조금만 잘게...."
몇 역 안되지만 지은은 피곤한듯 다시 윈쳐스에게 기대어 잠을 청했다.
"풉... 움찔 움찔하는거 봐봐...."
사람들이 자다가 움찔움찔하는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는 움찔해서 자신이 깜짝 놀라 잠을 깨는 경우가 있거나 팔을 휘젓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많이 볼 수 있다.
이 움찔 거림은 사람들이 말하는 가위 눌림 실패라던가 절대 아니다.
의학계에서는 이것을 '수면의 놀라움'이라고 말하는데 원인은 바로 이러하다.
잠에 깊이 빠져들지 못했다고 판단하는데 조금만 자고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잔다던가 긴장 상태로 인해 잠을 잘 자지 못할때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수면에는 크게 '졸림-얕은 수면-깊은 수면-서파의 깊은 수면-빠른 안구운동(REM 수면)'의 다섯 단계로 나뉜다.
잠의 단계가 깊어지면 근육 긴장도가 떨어지는데, 이런 형상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않을 대 움찔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으으음...."
지금 처럼 지은이 계속해서 움질하는데 불이 켜져있는 곳은 낮은 각성 때문에 이런 현상이 많이 이루어 진다.
뇌는 '오래 자면 안된다.'는 강박관념도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스스로 '낮잠을 10분만 자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잠을 자면서도 뇌는 끊임없이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근육을 갑작스럽게 이완시켜 깨게 한다.
그러므로 움찔 거림은 병이 아니라 그냥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근데 조금 심한거 같기도 한데....."
다만 다리를 움찔하게 된다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볼 수도 있는데 다리에 불쾌한 느낌이 들고 저절로 계속 움찔하게 되는 경우는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당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드물지만 경기와 경련이 수면시간에만 나타나는 '수면 간질'도 있다.
경기와 경련의 수준이 미미한 사람도 많아 스스로 간질 환자임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약물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잠을 많이 못자서....."
그냥 움찔거림을 보고 있자면 귀엽긴 하지만 의학적으로 따지자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으로 인한거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걱정스러움도 밀려왔다.
아무튼 얼마 안가 상봉역에 도착하였고 윈쳐스는 지은을 깨워 일으켜 세웠다.
"하아아아암.... 졸려...."
"야, 너 하루에 잠을 얼마나 잤어?"
"으음.... 3~4시간? 지난번에는 1시간 남짓 잔거 같은데...."
"알았어, 우선 역을 갈아타자."
상봉역에 도착한 윈쳐스와 지은은 다행이도 6시 58분에 도착하여 아슬아슬하게 춘천으로 가는 급행 열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더욱 다행인건 끝에 쪽 칸에 사람이 얼마 없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근데 아까부터 왜 폰을 보면서 웃어? 뭐하고 있는데?"
"어? 아냐, 아냐..."
"이리 줘봐!!"
"잠깐만 기다려... 야!! 야!! 그거!!"
윈쳐스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으나 이내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걸 의식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이씨!!! 나랑 있을땐 딴 여자랑 말 섞지 말라니깐?"
"아, 왜 그래..."
윈쳐스가 얼마 전 부터 94라인 아이들과 함께 카톡에서 단체로 채팅에 껴들어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도 그러고 있던 것이였다.
덕분에 지은은 자신과 말을 할 지언정 휴대폰은 꺼두라며 카톡방에다가 '바빠서 나간다.'라는 말을 적어 놓고 대화방을 나가버렸다.
"............"
"이제 폰은 압수!!"
"헐...? 너는 나보다 휴대폰 더 많이 만지고 문자를 가장 많이 하잖아?"
"그건 지연이나 루나랑만 하는거고!! 난 너 처럼 여러 여자랑 놀지는 않아."
"뭐야? 질투야?"
"흐흠.... 시끄럿!!"
"아아아~ 왜 그래~~ 난 너뿐이라니까?!"
"시끄럽고 대답이나해."
"뭘?"
지은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잠시 뒤 무언가 다짐한 표정을 보이더니 입을 열었다.
"너한테 대쉬한 여자 몇명이야....?"
"대...대쉬?"
"응.... 그래도.... 할리우드 스타고...."
윈쳐스는 순간 망설였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고 말한다고 해도 부담이 됬기 때문이다.
우선 한번도 없다고 하는거 자체가 말도 안되기 때문에 지은에게 온갖 욕을 들을 수도 있고 손가락으로 셀수 없다고 하면 왠지 바람둥이라고 몰고 같아서 두렵고 말이다.
"왜...? 설마 손가락으로 못세는거야....?"
".........."
머릿속으로 그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지은이 족집게 처럼 맞쳐버렸다.
"저... 그게...."
"상관없어, 어차피 넌 내 남자친구고 앞으로도 그럴꺼니까. 넌 그냥 나만 바라보고 같이 가면 되는거야."
"어..."
"그리고!! 내가 너 많이 사랑하는거 항상 기억해두라고!!"
지은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지 행동으로는 크게 표하지 않았지만 가볍게 윈쳐스의 볼에 뽀뽀를 조심스럽게 하며 또 잠을 잔다며 윈쳐스의 어깨에 기댔다.
"어깨가 넓어서 좋다...."
"후훗..... 운동해서 그런거야...."
윈쳐스는 크면서 우유 같은걸 좋아해서 음료수 마시듯이 집에 돌아오면 2L 짜리를 통째로 들고 마셨다.
물론 운동도 하고 또 WCS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근육이 붙기 시작하고 무술도 배우고 세상 사람들이 못해볼 경험까지 누려봤다.
"헤헷...."
"좀다가 깨워줄테니 한 숨자."
"응...."
그렇게 열차는 한참 기다림 끝에 출발을 하였고 그와 동시에 지은은 잠에 세계로 빠져들었다.
이번에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지 지은의 움찔 거림은 하나도 없이 사라졌다.
"후후... 이때를 기다렸다...."
윈쳐스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허리 부분을 타고 내려가 주머니에 손을 댔다.
그러자 자신의 폰의 느낌이 났고 윈쳐스는 지은의 평온한 얼굴을 보며 조심스럽게 휴대폰의 끝부분을 잡고 살살 빼기 시작했다.
"으으으음...."
중간 중간에 무슨 꿈을 꾸는지 몰라도 헛소리를 하자 당황은 했지만 얼마 안가 휴대폰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전원을 켜볼까나...."
그리고 전원을 키자 갑자기 카톡이 뜨며 94라인 얘들이 만든 감옥에 초대가 다시 되었다.
<훗, 감옥은 절대 벗어날수 없지.>
<오빠 어디 도망가요?!>
<데헷, 데헷 내가 초대했지롱~~>
<우리 썰~ 잘했쪄요~~>
<그치?>
<우끼끼끼>
36개나 와있는 것을 본 윈쳐스는 차근차근 읽어 보았다.
그리고 별 쓸대없는거라 확인한 윈쳐스는 자신을 초대한 설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적어 넣었다.
<ㄳㄳ 지은이가 갑자기 내 폰을 뺏어서.>
<레알?>
<헐?>
<우웅... 그르지마요~>
<푸후훕...>
<오빠 사랑해요!!! 지은 언니 차버리고 나랑 사겨요!!>
<오오미!! 용자 납셨다!!>
<둘이 잘해봐!!>
<개드립 치지말고, 설리 너 또 몰카하는거 아님?>
윈쳐스는 평소에 설리에게 여러번 몰카를 당해봐서 더 이상은 속을리가 만무했다.
거기다가 몰카가 아니라도 장난일꺼고 그 장난을 받아줄 리도 없기 때문이다.
<ㅠㅠ 오빠 저 그런 얘 아니예요.>
<썰!! 어디서 오빠한테 구라 치고 있음?>
<ㅠㅠ 권쏘!! 가만 안둘꺼다!!>
<흐이잉, 졍아~~ 졍아~~>
<???>
<썰!! 혼내줘!!!>
<ㅋㅋㅋㅋ 아무튼 나 지금 막 가평역 지나는데 피곤 크리....>
[아니? 오빠 힘내욧!!! 힘내라는 의미로 내 사진 투척할테니 ㄱㄷㄱㄷ>
<졍아~~ 사진 던지지마!!!>
<이미 가버린 듯?>
<안읽음 표시가 1개 생김 ㅅㄱ>
<오빠!! 눈 배릴수도 있어요>
<왜?>
평소처럼 유치하지만 시간 가는 재미로 카톡을 하던 윈쳐스는 아직도 갈려면 40분이나 남았다는걸 확인하고는 자꾸 옆으로 넘어갈려고 하는 지은을 붙잡으며 카톡을 했다.
그리고 잠시 뒤 수지가 갑자기 얼마전 인터넷에서 떠도는 자신 사진이라며 삭발이 된 합성 사진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윈쳐스는 피곤해서 졸려오던 참에 그 사진을 보면서 웃고 잠에서 조금 깼다.
<너 덕분에 졸렸는데 잠깸 ㅋㅋㅋㅋ>
<ㅋ 고마우면 밥 사줘>
<나니?>
<난데쓰까?>
<배추씨? 방금 뭐라 말한겨?>
<ㅋㅋㅋ 배추래>
<ㅋㅋㅋㅋㅋㅋㅋ>
<흐규흐규....>
여자 얘들 답게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런 대화 내용을 보며 윈쳐스는 웃음을 계속해서 입가에 나타냈다.
도저히 웃음을 안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다 됬고, 시간들 나면 오랜만에 다들 모이자고.>
<??>>
<밥 사주게요?>
<넌 왜 자꾸 밥 타령이야?>
<배고파 ㅠㅠ>
<난 어제 저녁부터 다이어트 한다고 바나나 밖에 못먹었거든?>
<올ㅋ 우리 쪙이 다이어트함?>
<요즘 너무 찐거 같아서!!>
<아무튼 얘들아, 나는 이제 곧 춘천에 다 도착해가니 폰 확인 못할거다 ㅅㄱ>
<ㅂㅂ>
<다음에 밥 사줘!!>
<우리끼리 놉세 ㅎㅎ>
<넌 재미없어>
윈쳐스는 웃으면서 WIFI를 끈 뒤 자신의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을려다가 조심스럽게 지은의 주머니에 다시 넣었다.
그리고 자라섬을 막 지나던 터라 잠시만 눈을 붙이기로 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나 아무리 있어도 잠이 안오고 해서 그냥 눈을 뜨고 멀뚱멀뚱하게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며 갖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
우선 앞으로 4주 뒤면 미국으로 날라가야만 한다.
영화를 찍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윈쳐스는 하는게 얼마 없다.
왜냐하면 스타크래프트 1편에서 윈쳐스는 죽어서 프로토스로 재탄생이 됬기에 그냥 몇가지 액션이나 목소리만 넣어주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진짜 아칸이면 사람들한테 잡혀서 해부? 당했을려나."
이상한 생각이긴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이라면 외계인 발견시 잡아다가 실험을 명목으로 해부를 할게 분명하다.
"그리고 도대체 한나랑 슈미츠는 왜 연락이 없는거야?"
반년동안 잠에 들어있다가 깼으니 전 세계적으로 Hot 라서 모를 사람이 없을텐데 한나와 슈미츠에게서는 연락 조차도 없었다.
그냥 동료애(愛)랄까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윈쳐스였다.
"그래도 한나는.... 나랑 한때는 생사를 같이 했던...."
유럽을 같이 돌아다니며 Fatasia에게 죽임을 당할뻔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물론 살인병기로 태어난 한나와 최고의 전투력을 갖춘 윈쳐스는 극적으로 스폐인을 통해 탈출을 하였다.
[지금 남춘천역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남춘천역의 바로 다음역이 춘천역이다.
그래서 윈쳐스는 지은을 깨웠고 창 밖에 불빛에 번쩍이는 건물들을 보았다.
"멋지네...."
"으흐흐흠.... 흠냐.... 흠냐...."
"야야, 침좀 닦아라."
얼마나 피곤하면 침을 턱에 흘리며 자는 지은인지 아마 시민들이 아이유가 침을 흘리며 자고 방귀를 뀌는걸 알면 까무라 칠지도 모른다.
물론 그런걸 알일도 없지만 말이다.
"벌써 춘천이야?"
"벌써는 무슨?! 1시간이나 넘게 왔는데."
"졸려...."
"이거 마셔."
윈쳐스는 집에서 가져온 콜라를 지은에게 따서 건내주었다.
그러자 지은은 사양치 않고 콜라병을 집어든 체 벌컥벌컥 마셨다.
"캬아~~"
"하아아암.... 배고프네...."
"헤에? 돈은 내가 가지고 있지롱~~!!!"
"밥 사줘."
"그럼, 빨랑 폰 꺼내서 맛있는 춘천닭갈비 집 쳐봐."
"Okay."
지은의 명령에 윈쳐스는 지은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바로 꺼내서 구글 지도를 틀었다.
"변태, 어딜 만져?"
"아까 카톡을 너무했나?"
"뭐? 너.. 설마..."
"아니, 아까 전철 WI-FI가 느려서 3G를 썻거든."
"그래?"
윈쳐스는 순간적으로 핑계를 대며 식은 땀을 닦아내었다.
"자자... 우선 여기좀 걸어야 할거 같은데?"
역을 빠져나오자 눈 앞에는 공사하는거 처럼 보이는 공사 장벽이 보였다.
근데 건물이나 크레인 같은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왜?"
"여기 봐봐."
춘천역에서 춘천시청까지 걸어가야만 한다.
그 이유는 춘천시청 근처에 닭갈비 거리가 있어서 였다.
"별로 멀지 않네."
"그래? 근데 말이야. 넌 왜 평소에는 잘 안하던 행동을...?"
"응?"
지은은 자신의 어깨에 둘려져 있고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는 윈쳐스의 팔과 손을 가르키며 말했다.
"뭐... 그냥.... 그 동안 못했던 연인 티 내기?"
"풉... 나중에 기사나면 책임져줄거라고 믿는다?"
"예, 마님~~"
"데헷...."
지은은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윈쳐스의 팔에 팔짱을 끼었다.
"어우~ 적극적인데?"
"왜? 싫어?"
"아니, 좋아서."
"후후..."
아무튼 한참 걸었을까 대충 10분 넘게 걸어서 온듯 싶었다.
시청까지는 아니지만 올레KT 건물로 보이는것까지 왔으니 거희다 도착한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구글 지도에 의자한거지만 말이다.
"여기 맞지?"
"아마....?"
스마트 폰에 의지하며 걸어가던 윈쳐스는 바로 오른쪽으로 돌라는 지도에 따라 오른쪽으로 턴하였고 눈 앞에 수십개의 닭갈비 전문점을 볼 수 있었다.
"많다...."
"어쩔까?"
"폰에다가 쳐봐. 어느 집이 더 맛있는지."
"그럴까?"
"4곳 나오는데?"
"야야, 내 폰이야."
지은은 윈쳐스의 폰을 빼앗더니 이내 지은이 앞장을 서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모든 돈은 지은이 가지고 있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뒤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지은은 도대체 무엇을 보는지 닭갈비 골목을 지나서 어두운 길을 계속해서 걸었다.
"이야, 춘천은 아직도 시골 같다.... 건물들이....."
"시골은 아니고....."
"아냐! 내가 시골이면 시골인거야!!"
"..........."
"그렇지?"
"예, 지느님...."
"헤헤.... 지느님이래...."
도대체 오늘 뭐가 그리 좋은지 지은은 들떠서 가뜩이나 하지도 않는 행동을 계속했다.
물론 단둘이 여행이 처음이라 설레여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마치 마약을 하고 기분이 들떠서 행동하는거 같은 지은이였다.
"좀... 그런말이긴 한데...."
"응?"
"너 오늘 뭐 잘못 먹었냐?"
"아니~~ 아무것도 안먹고 굶었다니까~~"
"흐음...."
"왜?"
"아니... 뭐...."
"여기다!!!"
그리고 약 15분간 걸었을까 지은이 찾던 곳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식사 되나요?"
"네, 됩니다. 몇분이세요?"
"2명이요."
현재 시각 8시 후반을 달리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신발을 벗고 구석으로 들어간 윈쳐스와 지은은 가게를 한번 둘러보았다.
"가게는 작네."
"그래도, 여기 봐봐."
지은은 뒤쪽에 걸려있는 '식신원정대' 방문 내용과 인증샷을 가르켰고 윈쳐스는 대충 훑어보았다.
"맛집이라는 증거잖아. 그래서 내가 일부러 여기 까지 걸어온거고."
"뭐... 근데.... 나 닭갈비라는거 한번도 안먹어봤는데...."
윈쳐스가 현재 국적이 한국이긴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 잘 아는 편은 아니였다.
왜냐하면 서울에서만 살았고 지방에는 내려간적이 얼마 없어서다.
연예인이지만 행사는 하나도 안했다.
그 이유로는 돈 많은데 행사를 다닐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고 음악 방송 출연하는 것만 출연을 했다.
예외로는 예능 프로가 있다.
"여기 주문하시겠어요?"
친절하게 주문판을 내밀던 아주머니는 지은에게 물었고 지은은 주문판을 잠시 살펴보더니 물었다.
"여긴 그 불판에 다가 하는게 아닌가봐요? 내가 알던 닭갈비는 돌판? 거기다가 올리고 나중에 비벼 먹는...."
"저희는 다른 방식이예요. 고기 구워먹듯이 양념된 닭갈비를 구워서 먹는건데. 맛은 확실히 있어요."
"그래요? 그럼 우선 닭갈비 3인분이랑 밥 1공기 주세요. 아아!! 소주도 한잔 주세요!!"
"예."
"야, 너 소주 먹게?"
"아니, 난 너 생각해서...."
".........."
도대체 지은은 무슨 생각으로 술 먹을 생각도 안한 윈쳐스에게 술을 먹일려고 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고기에 안주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은 윈쳐스였다.
그리고 윈쳐스는 지은과 잡담을 나누었는데 대부분 이야기는 지은이 해주었다.
녹음을 하다가 귀신을 봤던 이야기나 이번에 나올 신곡에 대한 이야기 등등 말이다.
"그래서 넌 귀신이 있다고 믿어?"
"뭐... 믿는건 아니지만...."
"나는 귀신은 몰라도 천사와 악마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왜?"
"내가 예전에 스폐인에서 동료들과 함께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Fatasia놈들이 급습해온거야."
"급습?"
"갑자기 들어오자마자 우리를 보더니 머신건을 난사했어. 아... 이거 비밀인데...."
"아아~~ 이야기 해줘... 궁금하잖아...."
윈쳐스가 말 안할려는 행동을 보이자 지은은 윈쳐스의 팔을 붙잡으며 손가락을 눈에 치키며 애교를 부렸다.
결국 애교에 녹아버린 윈쳐스는 말하면 안되는 기밀을 말하였다.
"우리가 언론을 조작해서 이야기가 나지는 않았는데 2일간 죽음을 건 사투가 벌어졌어."
"사투라니?"
"사망자만 60명 그리고 부상자만 350명 가량 나온 전투였지. 그 중에 우리가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해서 대부분 죽었고 나도 스폐인에 있는 기지를 공격할려다가 거꾸로 공격을 당해서 총에 맞고 바닥에 쓰러졌어."
"총? 어디에 맞았는데?"
"왼쪽 다리에 맞았는데 지금도 상처가 남아 있지."
"헐...."
윈쳐스는 상처를 지은에게 보여주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것도 한 마을에서 모조리 말살당했어, 근데 내가 부상을 당해서 다리를 질질 끌면서 바닥을 기어다닐정도였는데 운 좋았던 건지 내가 한 분수대에서 총을 맞았었어."
"분수대?"
"물이 다빠져있어서 분수대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어쨋든 분수대잖아."
"아무튼 분수대에는 약 10명 가량이 바닥에 피흘린 시체로 변해 있더라고 나도 그리고 분수대에 누워있을때 이제 죽었다고 생각을 했었지."
"..............."
"눈을 감고 조용히 있었어.... 그랬더니 갑자기 시야가 환해지는거야.... 그러더니 무언가 목소리가 들려왔어....."
"목소리....?"
"잘 기억은 안나는데 나보고.... '왼쪽 벽에 붙어라.'라고 했던거 같아...."
"왼쪽... 벽...?"
지은은 계속해서 되물었고 윈쳐스는 답해주기 바쁘던 찰나에 아주머니가 닭갈비와 공기밥 그리고 소주를 가져와 테이블에 내려놓으며 각종 음식이 담긴 접시를 세팅 해주었다.
아주머니가 이야기에 방해된다고 생각했던 지은은 자신이 고기를 굽겠다며 말했고 아주머니는 살짝 걱정됬는지 빨리 빨리 익으니 타지 않게 계속 뒤집으라고 말한 뒤 자리로 돌아갔다.
"그래서?"
"힘이 나지는 않았지만 몸을 굴러서 왼쪽 벽으로 붙었지. 그 때 검은색 복면을 쓴 남자가 몇몇이 분수대로 오더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권총을 꺼내서 시체에 총을 쏘더라고."
"뭐? 총?"
"야!!"
"으읍...."
"미쳤냐."
윈쳐스는 깜짝 놀랐지만 다행이도 근처에는 사람이 없어서 들은 사람이 없는듯 싶었다.
그래서 지은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치우며 한숨을 내뱉었다.
"조용히 하라고."
"으..응..."
"아무래도 확인 사살을 할려고 했던 모양이야. 그런데 벽쪽에는 시선이 안갔는지 내 쪽에는 총을 쏘지 않더라고. 물론 나도 죽는구나 생각해서 눈을 찔끔 감고 마음의 준비를 했었지만 말이야."
"휴... 다행이네...."
"다행이지...."
"그래서 어떻게 됬어?"
"어떻게 되긴? 내가 지금 여기 왜 있는거 같냐?"
"다리 다쳤다면서?"
"아아.... 이걸 깜빡할뻔 했네.... 그 때 분수대에 죽지않은 사람이 또 한명 있었지....."
"누군데? 누군데?"
"............"
갑자기 침묵을 일관하던 윈쳐스는 인상을 팍 썼다.
그러자 지은은 '무슨 일인가?'하는 표정으로 윈쳐스를 쳐다보다가 이내 닭갈비를 불에 올리기 시작하였다.
"휘트니...."
"응?"
"휘트니였어...."
"휘트니? 그... 미국에서... 여자친구였다던....?"
"그래... 풀네임은 휘트니 블러드....."
"..........."
"뭐... 지금은.... 천국에서 잘 지내겠지...."
"응...."
"에휴.... 괜한 이야기 한거 같다.... 식사나 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자신 때문에 가라 앉았다는걸 인지한 윈쳐스는 지은에게 식사를 하자며 같이 지은을 도와 닭갈비를 구웠다.
"캬아~~ 소주맛 좋다."
"크크크크.... 좋기는 무슨 쓰기만 한데."
윈쳐스는 얼굴로는 인상쓰면서 말로는 좋다고 하는 지은을 보며 크게 웃었다.
아마 윈쳐스에게 잘 보일려고 했던거 같지만 윈쳐스는 술 좋아하는 여자는 싫어한다.
"근데 지금 느끼는거지만... 너 쌩얼이니까 살짝 못알아보겠다?"
"어?"
"흐음.... 그냥 지나가다가 '아이유 아니예요?'라고 물으면 '하하, 감사합니다... 닮은거예요...'라고 우겨도 되겠는데?"
"어...어? 그거... 칭찬이야? 아니면 욕이야?"
"에이, 내가 설마 욕을 하겠어? 이건 그냥 그렇다는거지."
"그래... 이거나 먹어."
고기가 얼마나 빨리 구워지던지 순식간에 2인분을 먹어치었고 얼마 안가 1인분을 다 구워놓고 접시에 올려놓고 밥과 함께 천천히 식사를 하였다.
"다 먹어가네."
"그런가?"
"그보다 우리 이제 어디서 자지?"
"모텔 가면되지."
"이 변태가 뭐라는 거야!!"
"변태는 무슨?! 그러는 너야 말로 무슨 생각을 한거야?! 나는 그냥 잘려는 생각에 말한건데."
"몰라, 이 변태야!!!"
윈쳐스는 그냥 피곤해서 빨리 쉬고 싶은 말에 한 소리인데 갑자기 변태로 몰리게 되었다.
그래서 윈쳐스는 당황해서는 자기도 모르게 찜질방을 외쳤다.
"찜질방...?"
"뭐... 뭐!!거기라면 잘수 있지 않겠어? 어차피 연예인이 이런 날에 이런 시간에 춘천에 있을거라고 사람들이 생각이나 해보겠어?"
"그...그런가?"
"그리고!! 그렇다고 해도!! 아니라고 우기면 그만이지!!!"
"여기요!! 사장님!!"
윈쳐스는 소리 높혀서 아주머니를 불렀고 이내 아주머니가 근처로 다가오자 윈쳐스는 근처에 잠자기 편한 찜질방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근처에 '자수정 찜질방'이라는 괜찮은 곳이 있고 지나가는 택시에 타면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제가 가봐서 추천해드리는거예요. 근데... 얼굴이... 어디서....?"
그 때 아주머니가 윈쳐스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뭐라 말할려고 하였고 지은은 그 순간 마지막 고기를 입에 넣으며 빨리 꼭꼭 씹었다.
그리고 나서 물로 목을 비운 뒤 아주머니에게 계산을 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
대충 고비를 넘긴 윈쳐스는 부른 배를 어루 만지며 아직 잔에 남아있는 소주를 입에 모두 털어 놓으며 내려놓은 가방을 등에 메고 지은의 가방도 집어 들었다.
"2박 3일동안 춘천에서 뭐를 할려나...."
"글쌔... 뭐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