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 계산을 다하고 돌아온 지은은 자신의 가방을 넘겨달라고 제스쳐를 했고 윈쳐스는 그런 지은에게 가방을 넘겨주었다.
"우선 그 찜질방부터 가보자."
"그래."
아무튼 식당을 나온 윈쳐스와 지은은 '구워서 먹는 닭갈비는 처음이였지만 맛있었다.'라는 평가를 남기고 걸어서 도로변으로 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가지 않는 차에서 10분간 기다려 택시 하나를 잡아서 탔다.
"자수정 찜질방으로 가주세요."
"네."
"그나저나 진짜로 뭐할거냐니까?"
"뭐하긴? 우리 내일 전철 타고 남이섬 다녀오자!!"
"남이섬?"
"응!! 예전에 겨울연가에서 배용준이 촬영했던 촬영지가 거기 있데!!"
"뭐, 그럼 거기 가보자..."
지은은 윈쳐스의 휴대폰으로 계속해서 춘천 여행지를 쳐보며 검색을 했고 윈쳐스는 잠시 여간을 이용하여 눈을 잠시 붙였다.
하지만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가는지 택시 기사는 도착을 했다며 차를 세웠고 윈쳐스는 머리를 한번 손으로 져으며 차에서 내렸다.
"여기 5천원이요."
"거스름 돈이....."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쿵....
지은이 돈을 계산하고 차에서 내리자 윈쳐스는 어둡지만 꽤 큰 건물이라는걸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근데 나 찜질방 가보는거 연예인 되고나서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나는 찜질방이 뭔지도 모르는데? 대충 뭐하는 곳인지만 알고 있지."
"아? 그래?"
"아무튼... 들어가자..."
윈쳐스는 지은을 대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카운터 앞쪽에 섰다.
"남자 1명 여자 1명이요."
"찜질복 필요하세요?"
"네, 필요해요. 2명 해서 얼마예요?"
"저희가 지금 재단장한지 얼마 안되서 찜질복 포함 6천원씩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8천원이였거든요."
"그래요?"
지은은 나름대로 돈을 아낄수 있어서 기쁜 듯 미소를 지으며 지갑에서 아까 택시 기사에게 받은 2천원과 녹색이 깃드는 1만원권 1장을 꺼내들었다.
그런 다음 카운터에 내밀었고 그 댓가로 장롱키 2개를 받았다.
"자, 여기!!"
"지금이 몇시지?"
"응?"
"니가 내 휴대폰 가지고 있잖아."
"아아...."
지은은 주머니에서 윈쳐스의 휴대폰을 꺼내 들고 시간을 확인하였다.
그런 다음 윈쳐스에게 건내주며 딴 여자랑 연락하면 가만 안두겠다고 경고를 하고나서 지금이 9시니까 10시에 만나자고 말을 하였다.
그리고는 옆쪽 엘레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여자는 3층이고 남자가 5층인가?"
윈쳐스는 혼자 엘레베이터에 올라타서 5층을 눌렀다.
어차피 계기판에는 1층과 5층 그리고 닫기와 열기 버튼 밖에 없었다.
"하아암...."
하품을 하는 사이 도착한 엘레베이터는 문이 열렸고 이내 신발을 넣는 수납장 공간이 나왔고 윈쳐스는 대충 문 쪽에 가까이 있는 곳에 신발을 가져다 넣고 키로 잠궜다.
그런 다음 안쪽으로 들어와 옷을 넣는 수납장 쪽으로 걸어갔다.
"휴대폰 충전좀 해야되는데...."
보조배터리를 깜빡 잊었지만 충전기는 다행스럽게도 가져온 상태였다.
하지만 아무대나 꽃을 수는 없는 법이다.
잠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포기한 윈쳐스는 우선 씻는거 부터 우선하고 옷을 입기로 하였다.
"목욕탕...."
예전에 절친이였던 종현과 한번 와본적은 있었으나 외국에서 살던 윈쳐스로써는 익숙하지 않던 목욕탕이였다.
물론 독일 같은 곳도 목욕탕이 있긴 한데 거기는 그냥 성이 개방적이라 혼합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이 독일의 목욕탕을 가면 당황하는게 한가지 있다.
혼자서 수증기 찜질을 하러 들어왔는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여자 2명이 들어와서 웃으면서 지들끼리 떠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윈쳐스가 언뜻 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라 정확하지는 않다.
"앗!! 뜨거!!!"
물이 뜨거웠던 윈쳐스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탕을 뛰쳐나왔다.
하지만 윈쳐스가 뜨거워서 놀란 온도는 42도 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 한국인이였다면 그냥 '으... 시원해...'라는 정도의 온도나 다름 없을 것이다.
"..........."
주변 사람들을 의식한 윈쳐스는 아무말 없이 몸에 물을 조금 묻히며 뜨겁지만 참으며 탕에 몸을 담궜다.
"빨리 씻고 나가야지...."
윈쳐스라는 것을 알아본건지 아니면 물이 뜨겁다고 해서 쳐다보는건지 몰라도 자신을 향한 눈초리가 있다는것 쯤은 알 수 있었다.
"젠장... 눈치보이네...."
살짝 시선이 신경 쓰인 윈쳐스는 그냥 서둘러 씻고나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중앙에 보이는 TV를 잠시 힐끗 쳐다보았다.
[자자, 전효성씨는 뭐가 답일꺼라고 생각해요?]
[저는!! 3번인거 같습니다!!]
오늘이 금요일이였기 때문에 요즘 화재가 되고 있는 1억 퀴즈쇼를 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효성이 클로즈업이 되고 있었는데 윈쳐스는 자연스럽게 효성의 가슴쪽으로 눈이 갔는데 상당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언제 살을 저렇게 뺐데?"
윈쳐스가 알고 있던 효성은 살짝 후덕인 몸매에다가 몸 여기저기가 탱탱한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TV에서는 살을 얼마나 뺐는지 각선미가 보였고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로는 '베이글녀'나 다름 없었다.
"이야... 역시... 세월이 빠르다니깐...."
윈쳐스는 6개월간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변한거라고는 한가지도 없었다.
아니, 신체에 대한 변화가 없을뿐 재산이나 명예등등 바뀐건 많았다.
아무튼 윈쳐스는 약속시간 보다 쫌 빨리나와서 TV를 보다가 내려가기로 하였다.
[과연!! 정답은!!!]
[5!!! 4!! 3!! 2!! 1!!]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화면에는 숫자 2가 그려지며 정답인 컴퓨터가 비추어졌다.
"예외네? 스마트 폰인줄 알았는데...."
윈쳐스는 스마트 폰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답은 틀렸다라는 생각에 '이런건 모르겠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TV에서 나오는 결과는 사람들이 뉴스를 보기 위해 많이 보는게 1위가 TV 2위가 컴퓨터 3위가 신문 순이였다.
"나도 한번 해볼까나...."
그냥 재미 삼아 참가해보고 싶어진 윈쳐스는 락커로 걸어가서 휴대폰을 꺼내왔다.
물론 락커에 갔다오면서 찜질복으로 갈아 입었다.
"나는.... 소주...."
3번 소주를 고른 윈쳐스는 3번이길 바라며 휴대폰으로 네이버 검색을 해보았다.
그러는 사이에 다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됬는데 윈쳐스는 이 프로그램이 좀 지났다는걸 짐작 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로는 오른쪽 위에 상단바에 금액이 1000만원이라고 써져 있었다.
아무튼 다음 결과에는 답은 맞았지만 전화 통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뭐... 걸려오면 이상한 거니까...."
그냥 심심풀이로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하면서 TV를 보다가 시간이 된 윈쳐스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계단을 이용하여 찜질 및 자거나 먹고 마실수 있는 통합층으로 내려갔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윈쳐스는 한동안 돌아다니다가 매점에서 계란과 식혜를 사고 있던 지은을 발견하였다.
"Yo~"
"아까 그렇게 먹고도 더 먹을려고?"
"시끄러, 원래 찜질방 오면 이런거 먹는거야~~"
지은은 윈쳐스를 끌고 2층으로 올라와 한쪽 구석을 향해서 걸어갔다.
그리고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바닥에 까는 매트를 2개를 나란히 하고 바닥에 계란과 식혜가 올려져 있는 접시를 내려 놓았다.
"잠깐 실례!!"
콱!! 콱!!
"악!!!!"
지은은 갑자기 계란을 집어들더니 엄청나게 빠르게 윈쳐스의 머리로 내려쳤다.
물론 깨지긴 했지만 한번에 깨지지 않아 타격이 컸다.
그리고 어이가 없었고 너무 아프기도 했다.
"아오...."
"헤헤, 한번 더!!"
콱!! 콱!!
아파서 죽을거 같은데 지은은 웃으면서 살인마 같은 행동을 또 하였고 윈쳐스는 덕분에 Nock Down이 되어버렸다.
사람들 때문에 차마 비명은 지르지 못하지만 머리를 붙잡고 지렁이가 꿈틀거리듯이 난리를 쳤다.
"풉..."
"지은아!!"
"자, 여기 니꺼!!"
윈쳐스는 지은에게 뭐라 할려고 했지만 재미있단 듯이 웃으며 자신에게 내미는 계란을 보니 뭐라 하지 못할거 같았다.
"아우... 진짜.... 아프다.... 깰거면 한번에 깨던가...."
"후후.... 노렸지롱~"
"그보다 사람들이 우리 못알아보는거 같기도 하고...."
"그런가?"
아무튼 휴대폰 배터리가 다되가던 윈쳐스는 구석에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서트가 있다는걸 발견하고 서둘러 락커에 갔다왔다.
"좀 덥지 않아?"
"바닥이 후끈후끈하긴 하네..."
"팥빙수 먹을래? 아까 보니까 있던데...."
"팥빙수? 야, 살쪄...가 아니라.... 뭐, 그럼...."
지은의 몸무게가 46kg인걸 아는 윈쳐스는 말릴수가 없었다.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말랐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연예인들도 마른 정도가 심하지만 지은을 따라올려면 한참 멀었다.
"사오던가."
"알았어!! 다른건 더 필요한거 없어?"
"뭐.... 콜라있으면 하나만 사줘."
"기달려."
지은이 자리에서 일어나 매점으로 가자 윈쳐스는 기다렸단 듯이 아까부터 계속 웅웅 거리며 울리고 있는 휴대폰의 패턴을 풀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94라인 얘들이 윈쳐스를 초대해놓고 떠들고 있던 것이였다.
<안지겹냐?>
<오오미! 오빠다!>
<ㅎㅇ염>
<나 잘꺼니까 초대 ㄴㄴ>
<올ㅋ 감옥이라고 지가 말해놓고>
<무튼 난 나감 ㅂ>
<정수정님께서 퇴장하셨습니다.>
<ㅋㅋㅋㅋ 수정이 나갔다>
<우리 가만히 냅둬!! 컴백 준비하느라 바쁘다!!!>
윈쳐스는 어느 틈에 끼어야 할지 몰라서 그냥 화면만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그러다 설리도 갑자기 나가버리고 남은 사람은 윈쳐스를 포함해서 수지,지영,소현이였고 그리고 그냥 대충 누군지만 알고 있는 에이핑크에 손나은이 있었다.
<쟤내 초대할까?>
<ㄴㄴ 초대하면 빡쳐서 언니 부를지도 모름>
<?? 언니?>
<지난번에 갑자기 수연 언니 초대해서 개판 만들었잖아.>
<아아...>
수지는 초대를 할려고 했던 지영에게 오늘은 그냥 넘어가고 내일 초대하자며 뜯어 말렸다.
<ㅇㅅㅇ;;>
<오빠!!! 놀아줘~~>
<감옥이 오늘은 조용하네.>
<도배!!!>
<도배!!!>
<도배!!!>
<도배!!!>
<도배!!!>
<도배!!!>
<도배!!!>
갑자기 미친듯이 도배하는 수지 덕분에 화면상에는 '도배!!'라는 글자 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간간히 지영이나 소현이 말을 치긴 했지만 금세 화면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소현이 먼저 나가버리자 지영도 나가버렸고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한 윈쳐스도 감옥방을 나가버렸다.
그러자 잠시 뒤 또 다른 방으로 초대 됬는데 소현을 필두로 한 대화방이였다.
<수지가 드디어 멘붕인듯.>
<ㅇㅇ>
<근데 왜 난 또 초대 된거냐?>
<오빠?>
<사람수 체우기랄까?>
<ㅇㅅㅇ;;>
<는!! 장난이구 ㅎㅎ 걔 누구야, 나은 초대 ㄱㄱ>
<ㅇㅋㄷㅋ>
<헐ㅋ 지느님 출연!! 잠시 잠수!!>
윈쳐스는 벽에 기대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기에 지은이 접시에 팥빙수를 들고 나타난걸 볼 수 있었다.
"오래 걸렸네?"
"응, 아저씨가 얼음을 새로 가느라.... 그보다 뭐하고 있었어?"
"어...어? 아니... 뭐, 내일 어디 갈지... 검색...."
"그래? 그럼, 어디 가면 좋데?"
"어.... 그게...."
변명이라고 여행지 검색했다고 말은 했지만 쳐본거라고는 아까 전철에서 잠깐 쳐본것 뿐이였기에 윈쳐스는 대답을 할 수가 없을뻔 했으나 갑자기 무언가가 전기 스파크 처럼 떠올랐다.
"애니매이션 박물관!!!"
"애니매이션 박물관?"
"그리고!! 춘천 명동거리?!"
"그래? 헤헤, 우리 윤재 멋지당~~ 나는 그런거 쳐볼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
도대체 무엇인가?
여행오자고 한 사람은 지은인데 여행지 검색을 하는건 윈쳐스라니 말이다.
뭐, 그래도 다행인건 아까 눈끝으로 본걸 기억을 했다는거지만 말이다.
"근데 너 지금 인터넷에 뜬거 알아?"
"응? 왜?"
"너 지하철에서 김밥팔고 편의점 알바한거 뉴스에 났어."
"그래? 나 유명인 된건가?"
"한번 봐바."
윈쳐스는 네이버 뉴스를 눌러 대충 한개를 골라 지은이 잘보이게 눈 앞에 가져다 댔다.
"오오!! 나 김밥 파는 사진 찍혔네?"
"근데 소속사에선 니가 이거 한거 그냥 팔게 해준거야?"
"뭐, 녹음하고 남는 시간에 한다고 별말 없던데?"
"그래....?"
지은은 아마 연예인 때려치고 지하철에서 김밥만 팔아도 매달 500만원에서 1000만원 벌 기세였다.
물론 그렇다고 유머러스하게 가정한거지만 말이다.
"이리와바!! 나 이런거 해보고 싶었는데 한번도 안해봤네?!"
"뭐를?"
"자, 빨리 내 허벅지에 머리 베고 누워봐."
"뭐?"
"아~~ 빨리!!"
지은은 어떨떨해하는 윈쳐스를 강제로 눞힌 뒤 자신의 오른쪽 허벅지에 머리를 베게 한 뒤 눞혔다.
"후후.... 이렇게 보니 엄청 잘생겼네?"
"그러는 너는 비너스 보다 이뻐."
"칭찬 고마워."
"원래는 안이뻤는데...."
"뭣?"
"는 거짓말이야."
"뭐야? 왠 구식 개그?"
"..........."
아까전에 지영이 썻던 말을 한번 해봤지만 지은의 반응은 매우 썰렁했다.
"강지영이 알려준건데...."
"그놈의 강지영!! 너 또 카톡 했어?"
"아...아니!!"
"..........."
지은은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윈쳐스를 째려보았지만 충전되고 있는 윈쳐스의 휴대폰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꺼냈다.
"너 앞으로 나랑 있을땐 다른 여자랑 연락하면 그땐!! 정말 가만 안둔다?!"
".............."
"왜? 대답이 없어?"
"저... 그게...."
"'네' 하라고."
"네..."
지은의 포스에 눌려 윈쳐스는 자신도 모르게 대답을 하고 말았고 그 대답을 듣고 기분이 좋아진 지은은 방긋 웃으며 윈쳐스의 머리를 쓰담듬었다.
덕분에 살짝 소름이 돋는걸 느끼던 윈쳐스였다.
"사람들이 보잖아...."
그러자 지은이 목소리를 낮추며 윈쳐스에게 말했다.
"보라고 해. 어차피 우리가 연예인인 것도 모를테니..."
아까까지만 해도 들키면 어쩌냐고 말했던 지은이 갑자기 당당해졌다.
"딱 이럴때 귀파고 그러는건데...."
"걱정마셔요, 나는 2주 간격으로 귀 파고 손톱,발톱 깍는 사람이니까."
"아무튼.... 지금.... 팥빙수 녹는거 같으니까...."
지은이 팥빙수 이야기를 꺼내자 등에서 땀을 흘리던 윈쳐스가 지은의 허벅지에서 머리를 들고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마구 퍼먹으며 너무 차가워서 머리가 '띵'하는 기분을 만끽하였다.
"좋다...."
평소에 아이스크림, 초콜렛, 콜라를 즐기는 윈쳐스라 팥빙수도 맛있게 먹어 치웠다.
"하아암.... 할거 없네...."
"아까 보니까 피씨방 있던데...."
"그럼, 돈 줄테니까 1시간만 하고와."
"진짜?!"
"물론 추가 충전하면 가만 안둔다?"
"Thanks."
윈쳐스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슬며시 지은의 볼에 뽀뽀를 하였고 서둘러 천원을 챙겨 받았다.
그런 다음 피방으로 들어왔는데 피방 방식이 지폐를 투입구에 넣으면 컴퓨터가 돌아가는데 40분에 천원이였다.
"뭐, 40분이 작긴 하지만.... 2판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어차피 하는 게임도 피파밖에 없어서 월투 2판 정도 할 시간은 될거 같았다.
컴퓨터가 켜지자 마자 피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고 서둘러 GAME START를 눌렀다.
그러자 피파 창이 켜졌고 윈쳐스는 시즌11 로벤 +5카와 마테우스 +3카가 팔린 것을 봤지만 돈을 받지는 않았다.
"피방에서 받아야 할인 받지...."
피방도 아닌데서 받으면 수수료가 장난 아닌걸 알고 있기에 윈쳐스는 그냥 확인 버튼만 눌렀다.
아무튼 월드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대충 선수 체크부터 한 윈쳐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월드투어 점수를 한번 보았다.
"1835.... 35승 23패.... 아, 진짜 어제 7연패만 아니여도...."
분명히 1726점수에 25승 13패였는데 7연패 당하고 바로 다시 5연승하고 다시 또 3연패 당하면서 점수와 전적이 개판이 되었다.
"어쩔수 없지...."
윈쳐스는 시작을 눌렀고 컴퓨터는 상대방을 찾더니 이내 한 플레이어와 붙게 해주었다.
"또 신발 만난건가?"
신발도 꼈으면 다행일까?
각종 아이템을 껴놔서 명당 +35라는 부가 능력치를 받아 놓았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윈쳐스는 엄청난 돈 지랄을 증명하듯 뮌헨 스쿼드에 모두 +7카 였다.
거기다가 전설의 선수인 마테우스와 브레메는 +1카씩 해두어 팀 전체가 +9카나 +3카로 바뀌어 있었다.
"마테우스를 빼고 크로스를 넣어야 겠고.... 알라바 자리에는 브레메를 넣어둬야 겠군...."
고메스를 원톱으로 세우고 그 뒤쪽 라인으로 리베리와 뮐러 그리고 로벤을 쓰면서 날개를 펼치었다.
그리고 허리 라인은 중원의 지휘자인 슈바인슈타이거와 요즘 떠오르는 미드필더인 크로스를 썼다.
전술은 4-2-3-1이였다.
"그럼, 시작해볼까...."
시작과 동시에 바로 정면으로 들어오던 플레이어는 게임 시간으로 5분도 안되서 볼을 뺏겨 역습을 당했고 윈쳐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로벤으로 컨트롤을 하여 골기퍼를 개인기로 제치고 골을 넣었다.
그리고 상대방을 약올리는건 아니지만 그냥 습관이 되서 자신도 모르게 채팅창에 'ㅅㅅ'라고 적었다.
"근데 신발이 빠르긴 하네...."
상대방은 갑자기 엄청난 패싱게임을 보여주며 윈쳐스의 수비를 무너트렸고 순식간에 3골이나 넣으며 윈쳐스를 향해 채팅으로 도발을 하였다.
하지만 윈쳐스는 '승부는 아직 안 끝났다' 라는 생각으로 일관하며 채팅에 신경 쓰지 않고 게임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그 집중이 흐트러짐이 없다는걸 증명하듯이 코너에서 골기퍼가 쳐서 흘러나온 골을 슈바인슈타이거로 중거리를 차서 골을 넣었다.
덕분에 3-2가 되었으나 아직 1골이 더 필요했다.
"아직 일러...."
경기는 다시 윈쳐스가 주도권을 잡았고 계속해서 밀어 붙였다.
하지만 골기퍼가 얼마나 잘 막던디 윈쳐스의 슈팅을 모두 쳐냈다.
그리고 결국 시간이 다되어서 윈쳐스의 패배로 끝이 나고 말았다.
그러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오!! 진짜!! 세이브 봐라!!! 13개가 뭐냐? 슈팅이나 유효슛을 봐도 내가 다이긴건데!!"
다이긴 경기인데 삽질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하니 괜히 화가나는 윈쳐스였다.
아무튼 화가나서 재경기를 눌렀는데 운이 좋았는지 상대방이 '또 발려줄려고 한거야?'라며 도발을 했고 윈쳐스는 웃으면서 복수를 해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그 복수의 마음이 간절해서 신이 들어주었는지 무자비하게 슈팅을 때려 전반에만 3골을 넣고 후반에 추가로 2골을 더 넣으며 복수를 완벽하게 해주었다.
게임이 끝나자 상대방은 '선수빨 새1끼','봐준거다.','운빨'이라고 지껄이며 퇴장을 하였다.
"지랄하네, 운빨도 실력이다."
혼잣말을 지껄이던 윈쳐스는 어느 세 시간이 3분 남았다는걸 확인하고는 대충 팀 관리창 들어가서 다시 정렬을 해놓고 게임 종료 버튼을 눌렀다.
"아, 진짜.... 피파.... 열 받네...."
게임하다가 열 받은 윈쳐스는 오늘은 피파 하면 안되는 날이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피방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은이 기다리고 있는 구석으로 걸어갔다.
Yo~ 뭐해?"
"어...?"
"그거... 내 휴대폰...?"
"하하.... 저... 그게...."
"뭐하는데?"
윈쳐스는 지은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뺏어 보았다.
그러자 그 결과 엄청난걸 알 게 되었다.
"아, 진짜 왜 그래? 연락 안한다니까."
알고보니 지은은 요즘 따라 친하게 지내는 94라인 멤버들의 번호를 지우고 있던 것이였다.
좀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 어떻데 대처해야하는지도 햇갈리는 윈쳐스였다.
"아... 이걸...."
"근데!! 왜 권소현은 '울이쁜권쏘♥'로 저장되있는거야? 그리고 배수지는 '울나댐쑤지♥'되있고!! '울귀염찌영♥'인거야!!!"
"야!! 쉿!!!"
현재 시각 11시 30분이므로 자는 사람들이 수두룩 했다.
물론 구석에 있어서 나름 이야기 하는데에는 편했다.
"여기 너를 봐봐!!!"
예전에 그냥 Ji Eun였던걸 생각하면 지금은 많이 발전한 편이였다.
'My Wife'라고 적혀 있었다.
"난 왜 이렇게 심플해? 하트도 없고?"
"그게 뭐가 중요해? 하트가 있고 없고!! 마음이 중요한거지!!"
"흥, 됬네요...."
"그리고 니가 번호 지워봤자 나는 여기 저장되 있는 사람들 번호 다 외우고 있어서 상관없어."
"뭐?"
"어쨋든 나는 너 밖에 안바라보니까 걱정 말라니까?"
"칫.... 사람들도 있고.... 초범이니까.... 내가 그냥 석방해준다...."
"큭... 내가 범죄자였나...."
지은은 그냥 석연치 않았지만 서로 믿어줘야 하는 연인 사이였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
덕분에 윈쳐스는 기억을 되살려 지은이 보는 앞에서 수지와 소현의 번호를 다시 저장했다.
'수지','소현'으로 말이다.
물론 다른 번호도 일일이 지은이 보는 앞에서 바꿔버렸다.
그리고 지은이 시키는대로 지은의 저장된 이름을 바꿨다.
'내사랑지은♥'으로 말이다.
"도대체 여자들은 하트가 뭐가 좋다고...."
물론 윈쳐스 성격상 ♥를 붙일리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윈쳐스의 폰에 ♥가 들어가 있는 이름으로 저장이 되어있는지를 따진다면 한참전으로 거슬러간다.
폰에 대해서 그닥 신경안쓰는건 똑같았지만 점점 늘어가는 번호에 관리가 시급했던 윈쳐스는 어느 날 휴대폰을 붙잡고 일일히 그룹을 나누고 번호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수정이 나타나서는 자신의 이름을 '간디작렬수정★'으로 바꾸더니 사라져 버려고 어느 세 그 소식을 접한 설리가 나타나서는 '자이언트썰♥'로 바꾸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 때 부터 시작이지....."
그게 카톡으로 퍼졌는지 문자로 퍼졌는지 너도나도 윈쳐스의 휴대폰을 들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변경을 하였다.
물론 수정 안된 번호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특수문자가 들어가고 복잡하고 긴 이름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지은은 그것도 모르고 있었고 윈쳐스는 지은도 길면 복잡해질거 같아서 간단하게 Ji Eun에서 My Wife로 바꿔버렸다.
물론 민경의 호칭이 My Wife이긴 하지만 저장된 이름은 전혀 다르다.
"칭호가 겹치는건가?"
라고 생각했던 윈쳐스는 민경의 이름을 초간단하게 '민경누님'으로 바꿔 버렸다.
물론 민경은 윈쳐스가 그렇게 바꾼지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다.
"아무튼 이걸로 된거지?"
"응."
"에휴.... 난 이제 한숨 자야겠다...."
"어? 잠시만 기다려봐.... 이불도 보니까 빌리는 거더라고....."
지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매점에 가서 이불 2개를 빌려서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알람은 사람들이 방해될지 모르니 꺼두라고 말하고 윈쳐스에게 이불을 건냈다.
"빌리는데 얼마야?"
"이불 한개에 2천원."
"비싸네..."
"아무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고."
"그래, 니가 이쪽에 누워."
지은을 위해 구석에서 자게하고 윈쳐스가 그 옆쪽에서 자기로 하고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내일을 기약하며 눈을 감았고 둘다 잠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어야 하지만 윈쳐스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서 앞쪽에 켜져있는 TV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애널 섹스는 여자들이 많이들 좋아한다고들 하더군요.>
<실제로 여기 G-스팟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정글의 법칙이 나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19금 프로그램인데 거기다가 더 웃긴건 외국 19금 프로그램이라서 그런지 내용 부터가 달랐다.
질이 있는 곳이 아닌 똥을 싸는 배출구에 삽입을 한다는 내용이였다.
물론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윈쳐스는 좀 어이가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끌려고 했는데 마침 어떤 할아버지분이 TV전원을 꺼버렸다.
"후...."
평소 집에서 새벽 1~2시에도 19금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했는데 여기에서는 12시 20분 밖에 안됬는데도 방영을 해주니 놀라울 뿐이였다.
"흐흠.... 내가 무슨 생각을...."
고개를 휘졌던 윈쳐스는 자신의 오른쪽 밑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가볍게 숨을 쉬며 호흡으로 인하여 가슴과 배 부분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숲속의 잠자는 공주님과 같았다.
"왜 삼촌팬이 널 좋아하는지 알거 같기도...."
한숨을 쉬며 자리에 누울려던 찰나에 갑자기 윈쳐스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뭐지?"
휴대폰의 액정 패널을 보니 '베프화영'라고 적혀 있었다.
"어? 여보세요?"
[윤재야...]
"어? 왜? 야심한 시각에 왠 전화를 했어?"
[나 힘들어....]
"뭐? 왜?"
[가슴에 쌓인게 너무 많아서.... 그런데.... 여기로 와줄수 없어?]
"내가 거기로?"
[응....]
요즘 연락도 뜸했던 화영에게서 난대없이 전화가 걸려오더니 전화 내용은 자신에게 와달라는 내용이니 나름 황당했던 윈쳐스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지 고민중이였다.
"아, 저기... 잠시만.... 끊으면 안될까? 내가 지금...."
[어!! 윤재야!! 끊지마...]
"아니, 근데...."
[그러면.... 저기.... 미안한데....]
"미안하다니 뭘?"
[돈좀 빌려 줄 수 있어?]
"돈? 얼마나?"
[근데 말이야.... 나 당장 못 갚을 수도 있어.]
"괜찮아, 급한거라면 상관없어."
[나 아예 못갚을 수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