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5화 (95/100)

"급한거라면 더 말이 필요없지."

갑자기 돈 빌려달란 전화라서 난감했지만 어차피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돈이 급하다는데 빌려 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윈쳐스였다.

평소에 고민 있으면 서로 이야기해서 도와주고 서로에게 도움 줄일도 해왔고 했기에 각별히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러므로 화영을 모른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필요한데?"

[그게.... 1000만원....]

"알았어, 지금 당장 보내줄까?"

[근데!! 정말로 나 못 갚을 수도 있어!!]

"니가 급한거니까 상관없고 그냥 돈 생기는대로 줘."

[여보세요?]

"어? 화영...?"

[안녕하세요!!]

"네? 네? 화영아?"

갑자기 난데없이 남자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무언가 시끌벅적한 배경소리도 들려왔다.

[네, 안녕하세요. 강심장 MC 이동욱 입니다!!]

"아.... 뭐야? 이거 몰카야?"

[하하, 안녕하세요~~ 신동엽 입니다.]

"아아... 네...."

[저기? 1000만원인데 안갚아도 되요?]

"급한거라니까...."

윈쳐스는 갑자기 강심장이라는 소리에 어이가 없었지만 MC들이 말을 걸자 얼떨떨한 상태에서 대답을 해주었다.

[와, 진짜 갖고 싶은 남자다.]

"감사합니다..."

[저기 지금 화영씨가 친하다고 해서 전화해본건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화영이랑은 베프니까 그런거겠죠?"

[그런가요?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아니예요, 잠이 안와서 지금 멍 떄리고 있었거든요."

[네, 늦은 시간에 전화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그럼, 황윤재씨 나중에 한번 출연해주세요.]

"불러 주시면 나가죠."

[하하, 강심장에도 1000만원 기부 부탁드릴께요.]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윈쳐스는 방금전 일어난 일에 대해서 조금 얼떨떨했다.

오랜만에 화영한테 전화 오긴 왔는데 갑자기 와달라고 하지를 않나, 돈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나 완전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거였다.

"어이가 없네...."

"으으음...."

황당한 일은 겪은 윈쳐스와 달리 편하게 잠을 자는 지은의 모습은 매우 평온했다.

"아, 몰라... 나도.... 자야지...."

평소 잠이 잘 안오면 귀에 이어폰을 꼽고 노래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잤기 때문에 지금 그 행동을 할려고 했다.

어제 멜론에서 받은 Top100을 순차대로 듣기로한 윈쳐스는 30분으로 맞춰놓고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그 다음날 서서히 눈을 뜨던 윈쳐스는 거친 숨을 내쉬며 눈비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주변에는 사람들이 없었고 창가에는 매우 밝은 태양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이제 일어나?"

"으으음... 지금이...."

"벌써 8시 20분이야."

"뭐?"

"아니, 니가 많이 자길래...."

"내가 왜 6시에 안 일어 났지?"

평소라면 무조건 피곤해도 6시에 잠이 살짝 깨곤 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러지를 않았다.

하지만 윈쳐스는 그냥 고개를 저었다.

"하아암...."

"아침 뭐 먹을래?"

"니가 해주는거..."

"해주긴... 여행왔잖아...."

"그럼, 니 입술...."

"변태!!"

"흐흐흐.... 이리와!!"

윈쳐스는 음흉한 웃음을 날리며 지은의 팔꿈치를 잡아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 들였다.

다행이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꺄아앗~~"

"으흐흠.... 너 진짜 채취가 마약...."

"놔아~~"

"안놓을껀데?"

"아아~~ 좋다~~"

"어? 저기...."

앞에 틀어져 있던 TV에는 익숙한 얼굴이 나오고 있었다.

"뭐야? 안꺼?"

"워... 왜 나한테 그래? 틀어져 있던건데...."

도전 1000곡이 방영되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포미닛 멤버인 지윤과 소현이 나오고 있었다.

소현에게 불타는 질투를 느끼는 지은이였는지 윈쳐스에게 대레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TV를 꺼버렸다.

그리고 제 자리로 돌아와 윈쳐스에게 다시끔 강조를 했다.

"알았다니까."

"그럼, 이제 너 잠도 다 깬거 같은데. 씻고 춘천이나 돌아다녀볼까?"

"Okay."

지은이 먼저 씻으로 사라지자 윈쳐스는 은근 슬쩍 TV를 켜보았다.

역시 프로그램은 아직도 하고 있었고 그걸 본 윈쳐스는 3층을 보며 지은이 들어갔나 안들어갔나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현은 노래를 거희 안부르고 지윤이 계속해서 부르는 것을 알고는 그냥 들어가 씻기로 마음을 먹고 윈쳐스도 5층으로 올라가버렸다.

목욕까지 다 끝낸 윈쳐스는 먼저 찜질방 입구에서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은 5월달이라 그런지 너무 덥지는 않았고 나름 대로 바람이 간간히 불고 있었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더운거 같았다.

"지금 이정도면 여름에는 날씨가 어쩔련지...."

아무튼 여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지은을 기다린지 1시간 만에 지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야, 진짜... 너 쌩얼은 지연이 보다 심한다...."

"뭐?"

"아니, 솔직히.... 니 입은 옷이랑 얼굴 보면 그냥 평범한 학생으로 보이는데?"

"칫... 내가 들었으면 하는 말은 그게 아니였는데...."

"물론!!! 니가 가장 예쁘다는 것은 당연해서 말을 안하는거지."

"됬거든?"

윈쳐스의 말에 살짝 삐친듯 보이는 지은은 한숨을 쉬며 찜질방을 먼저 앞서 빠져나갔다.

덕분에 당황한 윈쳐스는 지은의 뒤를 쫄쫄 따라 밖으로 나왔다.

"야, 그럴꺼야?"

"됬어!! 쏟은 물은 다시 주워 담지 못하는 법이야!!"

"우유 아닌가?"

"그거나 그거나!!"

"푸훕...."

물론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스펀지나 수건 가지고 와서 쓸어 닦은 뒤 짜면 그만이겠지만 말뜻은 그게 전혀 아니니까 말이다.

다만, 윈쳐스는 사람들의 강박 개념을 깨고 싶어하는 편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항상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서 대부분 학생들이 머리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쓸어 넘기는 편이다.

하지만 윈쳐스는 그 반대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쓸어 넘겼다.

덕분에 대한민국에는 윈쳐스의 머리가 유행하였지만 지금은 완전 다 짤라서 흔히 말하는 투블럭 컷이 되었다.

"야, 아침은 먹어야지?"

"너 안사줄거다!!!"

"아아, 우리 이쁜 이지은~~~"

"..........."

"그러지 말고, 한번만 봐주라~~"

지은의 착한 심성을 약점으로 알고 있는 윈쳐스는 달콤한 말로 지은을 서서히 녹게 만들었고 결국에는 성공 하였다.

"지금 10시인데 아침을 먹자는거야? 아니면 점심을 먹자는거야?"

"둘다."

"에?"

"아침이라고 생각하든 점심이라고 생각하든 지금 먹으면 나중에 또 배고플텐데 말이야."

"아? 그런가?"

"그렇지."

"헤헤, 그럼... 점심 먹으러 가자!!"

"그보다, 어제 내가 창문을 본건데 저쪽에 이마트 있던데."

"이마트?"

"마트에도 먹을거 파니까 한번 둘러봐보자."

"응."

우여곡절 끝에 지은의 마음을 돌린 윈쳐스는 지은의 손에 꽉지를 낀체 춘천경찰서를 지나 다리 밑 도보를 걸어 다시 도로를 건넜다.

그러면서 윈쳐스는 느낀 것은 한가지 있었다.

"거희 시골 수준인데?"

"그런가?"

"외국엔 나가도 이 정도는 아닌데 말이야."

외국에서는 도시가 아니여도 이 정도는 아니였다.

물론 윈쳐스가 말하는 시골의 기준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경기도가 나오게 된다.

현재 윈쳐스가 거주하는 곳은 서울시 송파구이다.

그럼, 송파구에 근접한 경기도라면 하남과 성남인데 두곳 모두 서울 근접지역에는 건물이 없고 과수원이나 비닐하우스 같은 곳이 있다.

한국에서는 당연한거겠지만 외국에 나가면 이야기가 다르다.

"내가 살던 시카고랑 비교 하며는 안되겠지만 이건 넘 심하잖아?"

방금전 걷는게 조금 귀찮아서 버스를 탈려고 했는데 서울은 2~3분이면 버스가 3대나 왔다 갈 시간인데 춘천은 아무리 기다려도 10분 간격으로 2개 정도만 지나 다녔다.

게다가 어떤 버스는 물어보니 1시간이 지나야 한번 지나간다고 하였다.

"그래도 저기 보이는 지하철 있잖아."

"남이섬 다녀올거 빼고는 없는데?"

"아무튼 간에 난 너랑 여행 온거 자체가 기뻐."

"여행이라면...."

"단둘이!!! 솔직히 그 동안 다른 얘들도 같이 가서 눈치 보였잖아?"

애정행각을 할 수 없다는걸 말하는 지은이였고 윈쳐스는 그 이야기를 듣고 동의를 한다는 제스쳐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지은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더 덧붙였다.

"그래서 특히 배수지.... 진짜!! 드라마 하면서 친해지긴 했지만...."

"왜?"

"왜? 왜라고 했어? 너 한테 막 애정행각 부리고!! 특히!! 강지영!!! 아니!! 더 심한건 설리지!!!"

"저..저기...."

"그 뿐만이 아니라.... 지연이도 그렇고..... 특히 요즘은 니가 거꾸로 잘해주는 여자도 있지 그래?"

"저기... 지은아....?"

"아... 생각만 해도...."

순간 질투의 화신으로 변한 지은은 갑자기 화가 치솟는지 가픈 숨을 내쉬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여 열기를 식혀갔다.

"저기.... 우리 그거 잊기로... 했잖아...."

"아, 그랬나?"

분명히 어제 기점으로 잊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약속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지장까지 찍었던 윈쳐스였것만 정작 지은이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름 열이 받았지만 여기서 지은을 더 자극하면 폭발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충 무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무튼.... 나는 너 밖에 없어."

은은한 분위기로 바꿀려고 노력하는 윈쳐스는 아주 천천히 지은의 볼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지은은 자신의 볼가에 온기가 느껴진 것을 느꼈고 말을 하다가 멈추었다.

"어멋..."

"내가 이것 말고도 더 증명해줘?"

"아니.... 그게...."

"사람들도 별로 없겠다? 여기서 키스라도 해줄까? 그래 키스 하자."

일부러 강렬한 인상을 심으리라 생각한 윈쳐스는 주변이고 뭐고 지은을 다자고짜 구석에 몰아 넣었다.

그러자 방금전 무섭게 말을 하던 질투의 화신은 온데 간데 없고 연애의 초보인듯 보이는 쑥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얼굴이 완전 홍당무가 된 지은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올뻔 했으나 그러면 분위기를 망칠거 같아서 웃음을 참았다.

"그래, 사람들 보는 눈도 있고.... 시간은 언제든 많으니까...."

"하아.... 하아...."

너무 당황해서 숨도 제대로 못쉬고 참고 있던 지은은 윈쳐스가 벽에 짚고 있던 두 손을 때자 마자 크게 숨을 들였다가 내셨다.

"빨리 가자, 날이 밝으니까 더워진다."

지은의 손을 붙잡은 윈쳐스는 서둘러 마트로 향했고 이내 10분을 걸어 도착할 수 있었다.

마트에 들어서자 오전이였지만 나름 냉방이 되어 서늘했다.

"시원하네."

"그러게."

"마음 같아서는 너도 같이 독일에 대려 가고 싶지만....."

"독일?"

"뮌헨 말이야. 다만, 니가 활동을 해야되서...."

원래 뮌헨에 갈때도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갈려고 했는데 지은이 다른 여자랑 같이 다니면 더 이상 두고 보지못한다고 경고 했으니 어쩔 수 가 없었다.

지은과 2번씩이나 깨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걸 생각하면 더 이상은 지은의 말을 따르지 않기는 힘들거 같았다.

"히잉...."

"어쨋건 간에, 이번에 여행 왔으니 뮌헨에 다녀왔다가 영화 촬영하러 미국으로 출국도 해야되고...."

"우우웅...."

지은은 윈쳐스가 1달간 국내에 없을거란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졌다.

6개월간 제대로 얼굴도 못보다가 만났는데 벌써 영화 촬영이라고 미국으로 출국이니 말이다.

"그래도 다행인건 영화 내용상 내가 테란에서 프로토스가 되는 과정이 들어있어서 더빙 같은거만 하면 되니까 1달이지. 아니였다면 1달도 아니라 6개월? 이였을지도 모르지."

"그래.... 다행이네...."

"저 도넛 맛있겠다. 나 하나만 사줘."

"도넛? 어... 아... 그래....."

지은은 윈쳐스가 도넛을 사달라는 소리에 그제서야 멍 때리고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덩킨도넛츠라는걸 확인을 하고서 윈쳐스에게 도넛을 고르게 하였다.

그러나 지은은 살찐다는 핑계로 먹지는 않았다.

"니가 무슨 다이어트야? 먹어도 모자랄 판에."

"안되, 나는 먹으면...."

"웃기고 있네. 너네 회사 따위 내가 확 바꿔 버릴까봐."

"그러면 좋겠지만...."

"왜? 해줘?"

"어..? 아...아니...."

"왜? 좋잖아? 내가 사장이고 넌 직원이고."

윈쳐스는 장난식으로 말했던거지만 지은의 반응이 시덥자 나름 진심성을 담아서 물어 보았다.

"그럴까?"

"아니... 그게...."

"싫으면 관두고."

"으...응...."

"그나저나 다른 사람들이 나랑 너 같이 다니는거 보면 나 욕할지도 몰라."

"왜?"

"내가 얻어 먹는 남자로 보일꺼 아니야?"

"얻어 먹는 남자?"

"잘 생각해봐. 원래 한국의 사회는 남자가 금전적인 문제는 여자를 대신해서 처리를 하는게 보통이잖아?"

"응."

무조건 모든 비용은 남자가 내는 거라고 당연히 여기고 있는 사회가 되버린 한국이다.

물론 윈쳐스는 남자가 낼만 할땐 낼만하다고 생각하지만 터치 페이가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부자가 돈이 많기 서니 마구 쓰면 후환이 좋지 않은 법이다.

"내가 너를 모른다고 치고 너를 소개팅에서 만났다고 쳐보자."

'어? 소개팅?"

"빕스? 그런 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어."

"응, 근데?"

"근데 니가 나보고 계산하라는거야."

"응."

"그러나 나는 더치페이를 외칠거야."

"더치페이?"

"그래, 더치페이."

지난번 윈쳐스가 DSP에 나이가 꽤 있던 실장이 있어서 아는 인맥으로 남자를 소개 시켜줬더니 그 남자가 더치페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나서 윈쳐스에게 막말을 했다고 하는데 윈쳐스는 거꾸로 실장에게 말을 하여 싸움이 대판 난적 있었다.

그리고 그 인맥의 남자는 사실 DayLife의 종현이였다.

같은 회사 직원들이였지만 진짜 만남의 자리다 보니 어쩔수 없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아니, 근데. 한 실장이 종현이보고 첫 만남 장소를 먼저 문자로 보냈는데. 그게 빕스 였다니까? 먹을거도 자기가 먼저 스테이크 같은 비싼거 시켜놓고 나중에 잘먹고 나서 종현에게 모두 계산하라고 했단 말야."

"그 정도야...."  

"넌 20만원 넘어가는게 그 정도냐? 니가 알바 했던걸 생각해봐."

"어...."

"돈 버는게 얼마나 힘든데.... 아무튼 종현이 더치페이를 요구했는데 거꾸로 욕 먹었다는게 중요하지."

"그래서... 그 실장이라는 사람은?"

"뭐, 홧김에 회사에 더 못있겠다고 사직서 낸 모양이야."

"그래?"

아무튼 윈쳐스는 그 후로 몇몇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엔 3층에 올라가 대형피자 한판을 시켜 지은과 맛잇게 먹은 뒤 마트에서 빠져나와 걸어다니며 소화를 시켰고 휴대폰을 꺼내어 춘천 여행지를 쳐보았다.

그러다 알게 된것이 애니메이션 박물관이였고 어제 가기로 했던 명동 부터 먼저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명동에 도착해서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다가 영화도 볼까 했지만 그닥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 보지는 못했다.

"여기 노스페이스 짝퉁인데?"

"푸훕... 와이파이페이스인가?"

여름인데도 페딩이 걸려 있었다.

누가 사갈지는 몰라도 이런걸 발견했다는거 자체가 웃겨서 지은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그리고 트위터에 올린 뒤 주머니에 다시 휴대폰을 넣었고 재미 있는 추억을 간직한체 명동에서 나와 버스를 탔다.

그 버스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으로 가는 것이 였다.

"아저씨, 이 버스 간격 얼마나 되요?"

버스 내리기전 지은은 기사에게 물어보았고 기사는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다.

'1시간이요.'라고 말이다.

엄청난 말을 듣고 내린 윈쳐스와 지은은 이 버스를 타지 않으면 시내로 돌아 갈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보고 돌아가자고 마음을 먹었다.

"벌써 5시인데...."

산간지방은 해가 금방 지는 것은 물론이고 더 어둡기도 하다.

"저긴가?"

차들이 많고 하얀색 건물이 서있었다.

"근데 여기 좀...."

"왠지...."

무언가 불안한 마음으로 건물 입구에 들어선 윈쳐스는 앞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다가가 물어 보았다.

"여기 입장료는 얼마예요?"

"성인분들은 6,900원 되시고. 청소년은 4,900원 그리고 어린이는 2,900원 입니다."

"입장료가 그렇게 비싸요?"

"할인도 되니 안에 들어가셔서 확인해보세요."

"헐... 여기 입장료도 받아?"

지은은 생각치도 못한 입장료에 당황했지만 윈쳐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이내 당황해서는 말도 못했다.

"이거... 완전... 꼬마아이들이나...."

"잘못온거 같지?"

"그러게...."

윈쳐스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이라고 해서 각종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있을줄 알았는데 이건 완전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박물관 이였다.

그래서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냥 돌아갈까?"

"응..."

결국엔 헛걸음 질을 했다는걸 느낀체 윈쳐스와 지은은 1시간 간격으로 오는 버스를 기다리긴 보단 뒤쪽에 있는 도보로 걸어서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가도가도 끝이 안보였다.

그러면서 느낀게 버스가 산에 뚫린 도로로 한번에 와서 빨랐던 거라고 느낄 수 있었다.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어.... 근데.... 여기 도보가...."

그냥 바닥 도보도 아니라 산을 타고 의암호 위에 지어진 도보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물속에다가 기둥을 박고 나무로 도보를 만들었다는건데 물과 도보의 차이는 50cm되는거 같았다.

"나... 이런거... 무섭단 말야.... 게다가 옆에는 산이...."

해도 거희 지고 있어서 캄캄해지기 시작하고 있던 참이라 윈쳐스는 서둘러 걷기로 하였다.

거희 1시간 30분을 열심히 걸은거 같았는데도 아까 건너온 다리는 보이지 않았다.

"저기 옆쪽에...."

<여기는 사유지 입니다. 비상시에 말고는 출입을 금 합니다. - 이씨 - >

막 공포 영화에서나 볼법한 팻말 하나가 옆쪽에 꼽혀 있었는데 그걸 보고는 지은은 매우 식겁해서는 윈쳐스에게 바짝 달라 붙었다.

"하하하하.... 그렇게 무서워?"

"이씨... 빨리... 걸어...."

"알았어."

그리고 또 한참을 걸었을까 이번에는 옆쪽에서 거희 흉가로 보이는 집 한체가 나왔는데 분위기 부터가 달랐다.

그걸 본 지은은 아까보다 더 식겁해서 윈쳐스의 등을 때리며 앞쪽으로 먼저 치고 나갔다.

"푸하하하... 미치겠다... 세상에 귀신 같은게 있을리가 있냐?"

"시끄러!! 빨리와!!"

그렇게 무서운 길을 한참 걸었을까 드디어 물 위의 도보가 끝이나며 아까 건너온 도로인 신매대교가 보였다.

그러자 지은은 그제서야 한 시름을 놓으며 긴장을 풀었다.

근데 긴장을 너무 풀었는듯 다리에 힘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참.... 내 등에 엎혀."

"미안...."

"미안할거 없어.... 이리로 걸어가자고 한건 나니까...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버스 기다리는건데 말이야...."

"............"

"그래도 아까전에 거기서 자전거 타는 얘들 만나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는건 아니라는걸 느꼈네."

"근데.... 내가 아직도.... 이지은으로... 보여?!!!"

"장난치지 마라. 재미 없다."

"쳇..."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서 기껏 해봤지만 윈쳐스가 서둘러 제지해버렸고 지은은 재미없다는듯 걷고 있던 윈쳐스의 눈을 손으로 가려버렸다.

"야!! 치워!!!"

"싫어!! 메롱이다~~"

"야!! 치우라고!!"

중심을 잃어버려서 넘어질뻔한 윈쳐스는 겨우 지은이 가리고 있던 손을 치우게 하며 다시 걸을 수 있었다.

"위험 하잖아!!"

"미..미안...."

"됬고, 이제 다 왔으니까...."

다리를 건너가는 곳 까지 업고온 윈쳐스는 지은을 살며시 바닥에 내려놓았다.

종잇장 처럼 가벼워서 계속해서 들고 갈 수도 있었지만 윈쳐스도 나름대로 체력이 지칠대로 지친지라 잠시 휴식 차원에서 내려 놓았다.

"뻗어버리겠다...."

"배고파...."

"내가 할 소리다...."

아무튼 다리를 건넌 윈쳐스는 드디어 도심에 거희 다왔다는 걸 느끼며 한 숨을 내셨다.

그리고 또 한가지를 느끼며 지은에게 말했다.

"절대 춘천에는 다시 오지 않겠어. 이런 시골이 다 있어!!!"

자전거라도 탔으면 자전거 길이라서 빨리라도 왔을텐데 말이다.

아무튼 찜질방에 다시 돌아가기에는 별로라고 생각한 지은은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윈쳐스에게 쑥스럽게 말했다.

"모텔이라도... 가...갈까?"

"모텔? 아, 몰라!! 빨리 가서 한 숨 자고 싶다."

"알았어...."

우선 육림랜드 근처에서 버스를 탄 윈쳐스와 지은은 도심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런 뒤 대충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로 배를 체운 뒤 자고 갈만한 모텔을 알아 보았다.

물론 스마트 폰으로 적당한 곳을 찾아서 말이다.

"여기인가?"

"나... 쪽팔리니까.... 니가 대신 돈내...."

지은은 모텔은 처음와보는거고 쪽팔린다며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 눌러쓰더니 이내 윈쳐스에게 지갑을 건냈다.

그러자 윈쳐스는 어이없다는 눈치를 한번 주고는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낸 뒤 지갑을 돌려 주고 나서 자신의 뒤를 따라오라며 먼저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저기요."

"네?"

"하룻밤 자고 갈려는데 빈방있나요?"

"몇분이세요?"

"2명이요."

모텔 주인이 윈쳐스 옆쪽에 서있는 지은을 한번 보더니 대충 훝어보고나서 4만 5천이라고 외친 뒤 키를 건내주었고 3층에 있는 302호에 들어가라고 알려주었다.

"자, 키."

"와... 진짜... 말로만 듣던...."

"그만 생색내라. 나도 모텔은 처음이다."

난생 처음으로 와보는 모텔이라 윈쳐스도 무언가 설래고 적응이 안되 긴장이 되었다.

주인의 말대로 302호의 문을 열자 현관 바로 옆쪽에는 화장실 하나가 있었고 안에는 큰 방 하나가 있었다.

"그냥 느낌은 펜션?"

"그..그러게..."

"하아... 다리야...."

윈쳐스는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으며 앞 쪽에 보이는 침대에 몸을 날렸다.

그러자 아주 잠깐 위아래로 몸이 들썩이더니 멈추었다.

"지금 몇시지?"

"8시 26분."

"벌써 그렇게 됬나? 오늘 한거 진짜 없는데."

"TV나 보자."

"그럼, 나 먼저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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